손 맞잡은 韓日 재계…“경제 교류·협력으로 갈등 극복해야”

입력 2019.09.24 (17:41) 수정 2019.09.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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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외교·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늘(24일) 서울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경제 교류와 협력으로 갈등을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참석한 양국 재계인사 300여 명은 한일 갈등이 첨예한 현 상황을 우려하고, 정치·외교 갈등과 별개로 경제 교류·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축사에 나선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양국 간 경제적 교류와 협력이 제한되고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흔들리는 현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과 일본 간 적극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양국이 직면한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오늘처럼 만남과 대화 노력이 쌓인다면 양국 관계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한일 양국은 숙명적인 이웃으로서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세계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과 최대한의 협력을 통해 공존공영해야만 한다"며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도 "경제와 정치·외교는 자동차의 두 바퀴와 같은 것으로, 양국 간 정치·외교 관계 복원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재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는 "대법원의 일본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한일 경제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불매운동으로 일본 기업 경제활동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어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사오 미키오 회장도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일본기업뿐 아니라 한국 내 일본계 기업 등이 폭넓게 큰 피해를 보고 있고, 관광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불매운동은 한일 간 비즈니스 관계에서 매우 절실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한일경제인회의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의 한일협력'을 주제로,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행사 이틀째인 내일(25일)은 공동성명 채택과 공동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인데, 공동성명에는 양국 갈등 개선을 위한 경제 교류·협력 강화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취지로 시작된 뒤 양국을 오가며 열린 대표적인 민간 중심 경제협력 행사로,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렸습니다.

올해 행사는 애초 지난 5월 13부터 15일까지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일 양국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한차례 연기돼 이번에 열리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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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4 17:41:30
    • 수정2019-09-24 17: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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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이 외교·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늘(24일) 서울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경제 교류와 협력으로 갈등을 극복하자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참석한 양국 재계인사 300여 명은 한일 갈등이 첨예한 현 상황을 우려하고, 정치·외교 갈등과 별개로 경제 교류·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축사에 나선 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양국 간 경제적 교류와 협력이 제한되고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흔들리는 현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국과 일본 간 적극적인 만남과 대화를 통해 양국이 직면한 과제를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오늘처럼 만남과 대화 노력이 쌓인다면 양국 관계가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측 단장인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한일 양국은 숙명적인 이웃으로서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세계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과 최대한의 협력을 통해 공존공영해야만 한다"며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측 단장인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도 "경제와 정치·외교는 자동차의 두 바퀴와 같은 것으로, 양국 간 정치·외교 관계 복원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재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직접적 피해'를 보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는 "대법원의 일본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한일 경제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불매운동으로 일본 기업 경제활동에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어 크게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사오 미키오 회장도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일본기업뿐 아니라 한국 내 일본계 기업 등이 폭넓게 큰 피해를 보고 있고, 관광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불매운동은 한일 간 비즈니스 관계에서 매우 절실한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한일경제인회의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의 한일협력'을 주제로,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행사 이틀째인 내일(25일)은 공동성명 채택과 공동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인데, 공동성명에는 양국 갈등 개선을 위한 경제 교류·협력 강화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일경제인회의는 1969년 양국 경제협력 증진을 취지로 시작된 뒤 양국을 오가며 열린 대표적인 민간 중심 경제협력 행사로, 지금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열렸습니다.

올해 행사는 애초 지난 5월 13부터 15일까지 국내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일 양국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한차례 연기돼 이번에 열리게 됐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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