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화재’ 보일러실에서 쾅!…스프링클러 또 작동 안 해

입력 2019.09.24 (21:25) 수정 2019.09.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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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낮에 일어난 화재인데도 인명피해는 큰 편이었는데요.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불이 시작됐고, 스프링클러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어서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9시쯤 요양병원 건물은 점검을 이유로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바로 몇 분 뒤, 목격자들은 보일러실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오전) 9시부터 단전이 됐거든요. 9시 조금 넘어서 '펑' 소리가 났거든요. '불이야' 소리가 나서 제가 소화기 들고 가니까 연기가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병원 내부 구조입니다.

사고 당시, 보일러실에는 보일러 외에 의료용 산소통들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보일러실 인근 집중 치료실 등에 있는 환자들에게 산소를 공급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기가 끊기면서 산소통 공급 장치를 직원이 수동으로 조작하다 불길이 솟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작동을 하는 과정에서 이제 불이 난 거예요. 그니까 수동으로 하는..."]

보일러실 천장에는 자동소화장치가 있어 작동됐지만 초기에 불을 끄는데 실패했고, 2천300제곱미터 규모의 병원 4층이 10분도 안 돼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가득찬 연기를 빼내기 위해 병원 창문을 깨면서 현장에는 이렇게 유리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더구나 사고 당시 병원 곳곳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실시한 종합 소방점검에서는 스프링클러에 대한 지적은 없었습니다.

[권용한/경기 김포소방서장 : "현재 확인해 본 바 현재 스프링클러는 작동을 안 했습니다. 다만 비상경보 벨은 울렸고 스프링클러는 작동을 안 했습니다."]

또, 대피 방송도 없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화재 초기 대응과 방재 시설에 대한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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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 화재’ 보일러실에서 쾅!…스프링클러 또 작동 안 해
    • 입력 2019-09-24 21:27:24
    • 수정2019-09-25 08: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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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낮에 일어난 화재인데도 인명피해는 큰 편이었는데요. 전기가 끊긴 상태에서 갑자기 큰 소리와 함께 불이 시작됐고, 스프링클러마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어서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전 9시쯤 요양병원 건물은 점검을 이유로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불이 난 시각은 바로 몇 분 뒤, 목격자들은 보일러실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오전) 9시부터 단전이 됐거든요. 9시 조금 넘어서 '펑' 소리가 났거든요. '불이야' 소리가 나서 제가 소화기 들고 가니까 연기가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병원 내부 구조입니다. 사고 당시, 보일러실에는 보일러 외에 의료용 산소통들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보일러실 인근 집중 치료실 등에 있는 환자들에게 산소를 공급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기가 끊기면서 산소통 공급 장치를 직원이 수동으로 조작하다 불길이 솟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작동을 하는 과정에서 이제 불이 난 거예요. 그니까 수동으로 하는..."] 보일러실 천장에는 자동소화장치가 있어 작동됐지만 초기에 불을 끄는데 실패했고, 2천300제곱미터 규모의 병원 4층이 10분도 안 돼 연기로 가득찼습니다. 가득찬 연기를 빼내기 위해 병원 창문을 깨면서 현장에는 이렇게 유리 파편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더구나 사고 당시 병원 곳곳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실시한 종합 소방점검에서는 스프링클러에 대한 지적은 없었습니다. [권용한/경기 김포소방서장 : "현재 확인해 본 바 현재 스프링클러는 작동을 안 했습니다. 다만 비상경보 벨은 울렸고 스프링클러는 작동을 안 했습니다."] 또, 대피 방송도 없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화재 초기 대응과 방재 시설에 대한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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