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류석춘 발언이 학문의 자유? 범죄 덮으려는 시도

입력 2019.09.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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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석춘 교수 “매춘 권유 아닌 조사해보라는 취지” 발언, 들을 가치도 없는 변명
- 앞뒤 맥락 아무리 들어봐도 매춘 얘기만...성희롱 가해자의 사과 및 피해자(학생들)와의 분리 필요
- 학문의 다양성이 언제부터 범죄의 면죄부 됐나? 논점 흐려 사태에서 빠져나가려는 것
-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 식민지 여성의 ‘약자로서의 위치’ 전혀 인지 못해
- 학내에 반박 대자보? ‘파면은 지나치다’ 주장일뿐 류 교수 찬성여론은 없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9월 26일(목)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유해슬 학생회장 (연세대 사회학과)



▷ 김경래 : 연세대 류석춘 교수 망언 이게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류석춘 교수 파면을 요구했고요. 관련해서 연세대 사회학과 유해슬 학생회장 연결해서 지금 현재 상황 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유해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유 회장님은 수업을 직접 들으신 건 아니죠?

▶ 유해슬 : 네, 저는 직접 들어본 적은 없어요.

▷ 김경래 : 류 교수 수업 자체를 직접 들어본 적이 없네요?

▶ 유해슬 : 네.

▷ 김경래 : 이번 수업은 이게 지금 류 교수 같은 경우는 "이거 오해다. 자기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 취지가 다르다. 매춘을 권유한 게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학생들 이야기는 좀 다른 것 같고. 유해슬 학생회장께서는 어떻게 지금 판단하고 계십니까? 이 논란에 대해서는.

▶ 유해슬 : 입장문이 이틀 전에 나왔었잖아요. 3일 전인가? 하여튼 월요일에 나왔는데 저희는 주의깊게 들을 가치도 없는 변명이라고 생각을 하고.

▷ 김경래 : 류 교수의 입장은요?

▶ 유해슬 : 네, 사실 뭐 이 문제에 대해서 두 가지 쟁점이 있는데 하나는 역사인식이고 하나는 성인지감수성인 거잖아요. 정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교수의 주장대로 그 역사인식을 학계의 소수 의견이라고 치부한다 하더라도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매춘을 권유한 것이 어떻게 폭력이 아닐 수 있는지 모르겠고 교수 본인은 입장문을 통해서 조사를 하라는 맥락이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 김경래 : 네, 그렇게 이야기했죠.

▶ 유해슬 : 앞뒤 맥락을 아무리 녹음본을 들어봐도 전부 매춘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게 조사를 하라는 맥락이 되는지 잘 모르겠고 그냥 사과를 하기 위한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김경래 : 변명이다,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신데 지금 그 문제의 수업은 발전사회학이잖아요. 그거는 폐강이 됐고요?

▶ 유해슬 : 그게 사실 폐강이 된 건 아니고 류 교수의 강의권을 빼앗은 상태고요.

▷ 김경래 : 그래요?

▶ 유해슬 : 네, 그래서 일단은 오늘 휴강 조치가 내려진 거고 학과 차원에서는 강의를 대체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대체를 하는군요, 교수를.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그 수업 말고 다른 교양 수업 같은 경우는 류석춘 교수가 계속 수업을 한다고 그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맞나요?

▶ 유해슬 : 네, 그런데 이거는 학과 차원에서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교양 과목이기 때문에 학교 당국이 강제를 해야 하는 건데 딱히 이렇다 할 만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어요.

▷ 김경래 : 그래요? 지금 총학생회는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사회학과는 어떤 입장을 지금 갖고 계신 건가요?

▶ 유해슬 : 일단 학과 학생회로서 파면을 요구하는 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입장문에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라고 요구를 했던 것이고 저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발언이고 이는 범죄 사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가해자의 사과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고요. 일단 저희는 그리고 학생회가 주장하기 민감한 파면을 총학에서 주장한 게 저희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일단은 그러면 류석춘 교수는 그 이야기를 해요. 학문의 자유 있지 않습니까? 특히 강의실 내에서 교수가 학문적인 발언, 물론 이게 학문적인 발언이냐 이거는 좀 이야기가 논란이 있겠지만 류 교수의 주장은 "강의실 내에서 학문적인 발언을 했던 건 자유 아니냐. 이거를 가지고 징계하고 이런 건 말이 안 되지 않냐." 이 입장인데 이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 유해슬 : 저는 이게 범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학문의 자유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물론 위안부 발언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거겠지만 학문의 다양성을 주장함으로써 뭔가 범죄를 덮어버리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뭔가 학문의 다양성이 언제부터 범죄의 면죄부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고 류 교수 입장문을 보면 소수의 의견을 탄압하지 말라는 식의 논지로 흘러가는데 실제로 그 강의실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던 건 학생들이지 교수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뭔가 논점을 흐리고 바꿈으로써 이 사태를 빠져나가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지금 유해슬 회장께서 이야기하는 건 아까 처음에 이야기했던 역사인식과 성인지 그거 2개를 나눠서 일단 성인지 부분은 명백한 범죄이기 때문에 징계해야 한다 이 입장은 명확하신 거고요. 그렇죠?

▶ 유해슬 : 네.

▷ 김경래 : 하지만 역사인식과 관련해서는 논쟁적인 부분이 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 유해슬 : 개인적으로는 그 발언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학교에 어떻게 파면을 요구한다고 했을 때 류 교수의 파면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는 건 학생들에 대한 그런 성폭력인 성희롱 발언이지 뭔가 실제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피해를 주장했을 때 이게 학교에서 파면을 요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 김경래 : 그렇군요. 지금 학교 내의 여론들은 어떻게 좀 파악하고 계세요? 일반 학생들의 여론은.

▶ 유해슬 : 뭔가 류 교수 발언도 나오고 입장문도 나오고 그 사람을 옹호하는 대자보도 나오고 있잖
아요.

▷ 김경래 : 그러니까요.

▶ 유해슬 : 그런데 사실 학생들의 입장은 이렇게 되면 문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고 사회학과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가해자인 교수와 피해자인 학생들의 분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이 문제를 지치지 않고 앞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다들 의지를 다지고 있는 중입니다.

▷ 김경래 : 실제로 사과할 뜻은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죠. 그렇죠?

▶ 유해슬 : 네.

▷ 김경래 : 그러면 이럴 경우에 어떤 대응 방식이. 학교에서도 예를 들어 징계위원회 회부 이런 것들이 결정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어떤 대응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 유해슬 : 일단 총학생회장께서 지금 총학에서 윤리인권위원회에 제소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일단 앞으로 이제 학생들이 학교를 어떻게 압박하느냐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과 학생회로서 할 수 있는 초동대응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보고 앞으로는 좀 더 커다란 단위의 연대체를 꾸릴 생각인데 어제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해서 사회대 차원에서 연대체를 1차적으로 꾸린 상태고 이제 연대체 발족병의서나 입장문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 김경래 : 지금 학생회장으로서가 아니라 사회학과 학도, 사회학도로서 좀 여쭤볼 텐데요. 류 교수 발언에 대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지만 예컨대 반일종족주의 같은 책을 쓴 이우현 씨 같은 경우에는 옹호를 했어요.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거는 좀 과격한 발언이기는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가 무슨 신이냐? 비판도 못하냐?"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회학도로서는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지금 보고 계십니까.

▶ 유해슬 : 개인적으로서 저는 사회학에서 배운 가장 큰 가치가 권력관계의 구조를 파악하고 이거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위안부 문제의 경우에도 식민지 여성으로서 가지는 어떤 약자로서의 위치를 현재 류 교수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 문제의 경우에도 교수가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토론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강의실은 권력이 작동하는 공간이고 당장 나를 평가할 수 있는 교수가 과연 학생들을 존중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 김경래 : 아까 류 교수를 옹호하는 대자보 같은 것들도 붙었다고 했잖아요, 학내에. 그렇죠? 그 대자보 내용이나 논리는 어떤 건가요.

▶ 유해슬 : 그 대자보의 경우에는 일단 학생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정치적으로 이거를 이용하고 파면을 하라는 요구는 너무 간 것 같다 이런 식의 논지인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러니까 이 사안을 너무 확대하지 말자 이런 취지인가요, 말하자면?

▶ 유해슬 :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가 주 논지인 것 같아요.

▷ 김경래 :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 유해슬 : 네, 정치적으로 파면을 요구하지 말라.

▷ 김경래 : 그런데 류 교수 발언 자체가 굉장히 정치적인 발언일 수도 있는데, 사실 따져보면. 그렇죠?

▶ 유해슬 : 그렇죠.

▷ 김경래 : 뭐 딱 잘라서 모르겠지만 연세대 안의 여론은 어느 정도인 것 같습니까? 이게 뭐 류 교수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을 것이고 찬성 여론도 있을 것인데.

▶ 유해슬 : 저는 찬성 여론을 실제로 제 앞에서 이야기하는 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요.

▷ 김경래 : 그래요?

▶ 유해슬 : 네, 아마...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제가 오늘 좀 짧게 연결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연세대 사회학과 유해슬 학생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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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류석춘 발언이 학문의 자유? 범죄 덮으려는 시도
    • 입력 2019-09-26 10:10:34
    최강시사
- 류석춘 교수 “매춘 권유 아닌 조사해보라는 취지” 발언, 들을 가치도 없는 변명
- 앞뒤 맥락 아무리 들어봐도 매춘 얘기만...성희롱 가해자의 사과 및 피해자(학생들)와의 분리 필요
- 학문의 다양성이 언제부터 범죄의 면죄부 됐나? 논점 흐려 사태에서 빠져나가려는 것
-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 식민지 여성의 ‘약자로서의 위치’ 전혀 인지 못해
- 학내에 반박 대자보? ‘파면은 지나치다’ 주장일뿐 류 교수 찬성여론은 없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9월 26일(목)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유해슬 학생회장 (연세대 사회학과)



▷ 김경래 : 연세대 류석춘 교수 망언 이게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류석춘 교수 파면을 요구했고요. 관련해서 연세대 사회학과 유해슬 학생회장 연결해서 지금 현재 상황 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유해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유 회장님은 수업을 직접 들으신 건 아니죠?

▶ 유해슬 : 네, 저는 직접 들어본 적은 없어요.

▷ 김경래 : 류 교수 수업 자체를 직접 들어본 적이 없네요?

▶ 유해슬 : 네.

▷ 김경래 : 이번 수업은 이게 지금 류 교수 같은 경우는 "이거 오해다. 자기는 그런 식으로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 취지가 다르다. 매춘을 권유한 게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학생들 이야기는 좀 다른 것 같고. 유해슬 학생회장께서는 어떻게 지금 판단하고 계십니까? 이 논란에 대해서는.

▶ 유해슬 : 입장문이 이틀 전에 나왔었잖아요. 3일 전인가? 하여튼 월요일에 나왔는데 저희는 주의깊게 들을 가치도 없는 변명이라고 생각을 하고.

▷ 김경래 : 류 교수의 입장은요?

▶ 유해슬 : 네, 사실 뭐 이 문제에 대해서 두 가지 쟁점이 있는데 하나는 역사인식이고 하나는 성인지감수성인 거잖아요. 정말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 교수의 주장대로 그 역사인식을 학계의 소수 의견이라고 치부한다 하더라도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매춘을 권유한 것이 어떻게 폭력이 아닐 수 있는지 모르겠고 교수 본인은 입장문을 통해서 조사를 하라는 맥락이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 김경래 : 네, 그렇게 이야기했죠.

▶ 유해슬 : 앞뒤 맥락을 아무리 녹음본을 들어봐도 전부 매춘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그게 조사를 하라는 맥락이 되는지 잘 모르겠고 그냥 사과를 하기 위한 변명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김경래 : 변명이다,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신데 지금 그 문제의 수업은 발전사회학이잖아요. 그거는 폐강이 됐고요?

▶ 유해슬 : 그게 사실 폐강이 된 건 아니고 류 교수의 강의권을 빼앗은 상태고요.

▷ 김경래 : 그래요?

▶ 유해슬 : 네, 그래서 일단은 오늘 휴강 조치가 내려진 거고 학과 차원에서는 강의를 대체할 수 있는 분을 찾고 있습니다.

▷ 김경래 : 대체를 하는군요, 교수를.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그 수업 말고 다른 교양 수업 같은 경우는 류석춘 교수가 계속 수업을 한다고 그렇게 나오고 있습니다. 맞나요?

▶ 유해슬 : 네, 그런데 이거는 학과 차원에서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교양 과목이기 때문에 학교 당국이 강제를 해야 하는 건데 딱히 이렇다 할 만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어요.

▷ 김경래 : 그래요? 지금 총학생회는 파면을 요구했습니다. 사회학과는 어떤 입장을 지금 갖고 계신 건가요?

▶ 유해슬 : 일단 학과 학생회로서 파면을 요구하는 건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입장문에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라고 요구를 했던 것이고 저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발언이고 이는 범죄 사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가해자의 사과를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고요. 일단 저희는 그리고 학생회가 주장하기 민감한 파면을 총학에서 주장한 게 저희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일단은 그러면 류석춘 교수는 그 이야기를 해요. 학문의 자유 있지 않습니까? 특히 강의실 내에서 교수가 학문적인 발언, 물론 이게 학문적인 발언이냐 이거는 좀 이야기가 논란이 있겠지만 류 교수의 주장은 "강의실 내에서 학문적인 발언을 했던 건 자유 아니냐. 이거를 가지고 징계하고 이런 건 말이 안 되지 않냐." 이 입장인데 이거는 어떻게 보십니까?

▶ 유해슬 : 저는 이게 범죄이기 때문에 어떻게 학문의 자유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물론 위안부 발언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거겠지만 학문의 다양성을 주장함으로써 뭔가 범죄를 덮어버리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뭔가 학문의 다양성이 언제부터 범죄의 면죄부가 되었는지 잘 모르겠고 류 교수 입장문을 보면 소수의 의견을 탄압하지 말라는 식의 논지로 흘러가는데 실제로 그 강의실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던 건 학생들이지 교수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뭔가 논점을 흐리고 바꿈으로써 이 사태를 빠져나가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지금 유해슬 회장께서 이야기하는 건 아까 처음에 이야기했던 역사인식과 성인지 그거 2개를 나눠서 일단 성인지 부분은 명백한 범죄이기 때문에 징계해야 한다 이 입장은 명확하신 거고요. 그렇죠?

▶ 유해슬 : 네.

▷ 김경래 : 하지만 역사인식과 관련해서는 논쟁적인 부분이 있다 이렇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 유해슬 : 개인적으로는 그 발언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만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학교에 어떻게 파면을 요구한다고 했을 때 류 교수의 파면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는 건 학생들에 대한 그런 성폭력인 성희롱 발언이지 뭔가 실제적으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피해를 주장했을 때 이게 학교에서 파면을 요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 김경래 : 그렇군요. 지금 학교 내의 여론들은 어떻게 좀 파악하고 계세요? 일반 학생들의 여론은.

▶ 유해슬 : 뭔가 류 교수 발언도 나오고 입장문도 나오고 그 사람을 옹호하는 대자보도 나오고 있잖
아요.

▷ 김경래 : 그러니까요.

▶ 유해슬 : 그런데 사실 학생들의 입장은 이렇게 되면 문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보고 사회학과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가해자인 교수와 피해자인 학생들의 분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이 문제를 지치지 않고 앞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다들 의지를 다지고 있는 중입니다.

▷ 김경래 : 실제로 사과할 뜻은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죠. 그렇죠?

▶ 유해슬 : 네.

▷ 김경래 : 그러면 이럴 경우에 어떤 대응 방식이. 학교에서도 예를 들어 징계위원회 회부 이런 것들이 결정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어떤 대응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 유해슬 : 일단 총학생회장께서 지금 총학에서 윤리인권위원회에 제소를 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일단 앞으로 이제 학생들이 학교를 어떻게 압박하느냐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과 학생회로서 할 수 있는 초동대응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보고 앞으로는 좀 더 커다란 단위의 연대체를 꾸릴 생각인데 어제 사회과학대학 운영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해서 사회대 차원에서 연대체를 1차적으로 꾸린 상태고 이제 연대체 발족병의서나 입장문을 곧 발표할 예정입니다.

▷ 김경래 : 지금 학생회장으로서가 아니라 사회학과 학도, 사회학도로서 좀 여쭤볼 텐데요. 류 교수 발언에 대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지만 예컨대 반일종족주의 같은 책을 쓴 이우현 씨 같은 경우에는 옹호를 했어요.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거는 좀 과격한 발언이기는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가 무슨 신이냐? 비판도 못하냐?"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회학도로서는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지금 보고 계십니까.

▶ 유해슬 : 개인적으로서 저는 사회학에서 배운 가장 큰 가치가 권력관계의 구조를 파악하고 이거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위안부 문제의 경우에도 식민지 여성으로서 가지는 어떤 약자로서의 위치를 현재 류 교수가 주장하는 것과 같은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 문제의 경우에도 교수가 학생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다, 자유로운 토론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강의실은 권력이 작동하는 공간이고 당장 나를 평가할 수 있는 교수가 과연 학생들을 존중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 김경래 : 아까 류 교수를 옹호하는 대자보 같은 것들도 붙었다고 했잖아요, 학내에. 그렇죠? 그 대자보 내용이나 논리는 어떤 건가요.

▶ 유해슬 : 그 대자보의 경우에는 일단 학생들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은 맞는데 정치적으로 이거를 이용하고 파면을 하라는 요구는 너무 간 것 같다 이런 식의 논지인 것 같아요.

▷ 김경래 : 그러니까 이 사안을 너무 확대하지 말자 이런 취지인가요, 말하자면?

▶ 유해슬 :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가 주 논지인 것 같아요.

▷ 김경래 :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 유해슬 : 네, 정치적으로 파면을 요구하지 말라.

▷ 김경래 : 그런데 류 교수 발언 자체가 굉장히 정치적인 발언일 수도 있는데, 사실 따져보면. 그렇죠?

▶ 유해슬 : 그렇죠.

▷ 김경래 : 뭐 딱 잘라서 모르겠지만 연세대 안의 여론은 어느 정도인 것 같습니까? 이게 뭐 류 교수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있을 것이고 찬성 여론도 있을 것인데.

▶ 유해슬 : 저는 찬성 여론을 실제로 제 앞에서 이야기하는 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요.

▷ 김경래 : 그래요?

▶ 유해슬 : 네, 아마...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제가 오늘 좀 짧게 연결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연세대 사회학과 유해슬 학생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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