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도 ‘욱일기’ 비판…“올림픽 반입 허용 재고해야”

입력 2019.09.26 (12:34) 수정 2019.09.2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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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정권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인데요,

일본 언론이 올림픽 경기장 반입 허용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물이 아니라는 아베 정부의 입장을 반박하면서 욱일기는 지금도 군국주의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상징으로 사용됐던 욱일기.

지난 20일 일본에서 개막한 럭비 월드컵에서도 욱일기 문양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에 대한 내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장 반입을 금지해달라고 촉구해 왔습니다.

[전혜자/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지난 8일 : "패럴림픽은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대회인데 욱일기와 관련된 편향된 조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 (대회 조직위원회에) 강력하게 항의를 할 것이고요."]

하지만 아베 정부는 욱일기가 일본에서 폭넓게 사용된다는 궤변을 늘어놓아 왔습니다.

[하시모토/일본 올림픽 담당상/지난 12일 취임 기자회견 :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물이 결코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베 정부의 입장을 일본 언론이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도쿄신문은 사설에서, "욱일기가 민간에 사용되는 경우는 태양 빛을 상징하는 일부 디자인일 뿐"이라며 "민간에 보급됐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일본인들에게 욱일기 경기장 반입 자제를 요청했던 사실도 지적하며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도 욱일기 반입 허용 재고를 요청한다"고 썼습니다.

도쿄신문은 욱일기가 지금도 일본에서 군국주의와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사회 내부에서 울리는 자성의 목소리에 아베 정부가 귀를 기울일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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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언론도 ‘욱일기’ 비판…“올림픽 반입 허용 재고해야”
    • 입력 2019-09-26 12:36:51
    • 수정2019-09-26 12:38:39
    뉴스 12
[앵커]

아베 정권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인데요,

일본 언론이 올림픽 경기장 반입 허용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물이 아니라는 아베 정부의 입장을 반박하면서 욱일기는 지금도 군국주의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도쿄에서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상징으로 사용됐던 욱일기.

지난 20일 일본에서 개막한 럭비 월드컵에서도 욱일기 문양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에 대한 내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장 반입을 금지해달라고 촉구해 왔습니다.

[전혜자/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지난 8일 : "패럴림픽은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대회인데 욱일기와 관련된 편향된 조치를 하는 것에 대해서 (대회 조직위원회에) 강력하게 항의를 할 것이고요."]

하지만 아베 정부는 욱일기가 일본에서 폭넓게 사용된다는 궤변을 늘어놓아 왔습니다.

[하시모토/일본 올림픽 담당상/지난 12일 취임 기자회견 :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물이 결코 되지 않는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베 정부의 입장을 일본 언론이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도쿄신문은 사설에서, "욱일기가 민간에 사용되는 경우는 태양 빛을 상징하는 일부 디자인일 뿐"이라며 "민간에 보급됐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일본인들에게 욱일기 경기장 반입 자제를 요청했던 사실도 지적하며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도 욱일기 반입 허용 재고를 요청한다"고 썼습니다.

도쿄신문은 욱일기가 지금도 일본에서 군국주의와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사회 내부에서 울리는 자성의 목소리에 아베 정부가 귀를 기울일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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