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하려면?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입력 2019.09.27 (11:47) 수정 2019.09.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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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방역과 확산 차단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양돈산업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확산이 계속돼 사육 돼지가 국내에서 절멸에 가까운 상태에 빠질 경우 소비자 물가는 물론 국내 경기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와 양돈농가, 축산업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시민들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는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박사)와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특징과 대처시 주의사항 등을 들어봤습니다. 선우선영 교수는 미국 국토방위성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연구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입니다. (*이 인터뷰는 9월26일 진행됐습니다.)

1. 경기 남부 지역까지 확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지요?

-유입할 수 있는 경로가 꼭 경기 북부에만 유입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유입될 수 있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알려져 있고요.
-첫 번째는 국경을 통해서 오염된 축산물이 국내에 들어오는 거죠. 그렇다면 그건 꼭 (경기) 북부가 아니더라도 전국 어디서든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그런 것 하나랑 '혹시 북한에 오염되어 있던 것이 내려오지 않을까' 하는 두 가지 추측을 예상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 우연찮게 경기 북부에 터져서 두 가지 경우가 예상하는 범위 안에 들어와 있긴 하지만 어느 지역에 터져도 지금 현재는 이상하지 않고요. 어느 지역에도 터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역을 해야 합니다.

2.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환경 저항성이 상당히 높은 바이러스예요. 낮은 온도에서의 생존력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pH(산성)에서도 굉장히 생존력이 높기 때문에 저온에서 냉동 같은 경우에는 몇 년 동안도 바이러스가 생존력이 유지되고 저온에서도 몇 개월 동안 유지되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야생멧돼지가 산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죽었다라고 하게 되면 그 멧돼지의 살이나 뼈 같은 경우는 다 부패가 될 수 있지만, 그 바이러스는 다음 해 봄까지 생존이 되는 것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3. 바이러스의 저항성이 높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요?
-지금 발생 지역 같은 경우가 멧돼지 서식 (밀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랑 굉장히 가까이 붙어있어요.
-그렇다는 이야기는 지금 발생된 것이 오히려 멧돼지한테 감염이 일어난다고 하게 되면 그 멧돼지를 통해서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요.
-멧돼지로의 감염을 막는 것도 지금 현재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멧돼지의 밀도를 일단은 좀 줄여야 합니다.
-야생멧돼지 같은 경우는 사육돼지랑 동일하게 병원성을 나타내고, 바이러스를 오랫동안 간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동 범위도 상당히 넓고요.

4. 바이러스가 음식물에서도 생존할 수 있나요?
-건조된 것에서 상당히 오래 갈 수 있어요. 육포는 가온(가열)하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해외에서 육포를 가져오게 되면 문제가 된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햄을 보게 되면 가온(가열)하지 않고 만드는 햄들이 있어요. 또는 건조해서 만드는 가공품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상당히 오래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어요.
-지금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이긴 하지만 국경 검역을 더 강화하고 지금처럼 계속 유지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5. 확산 방지를 위해 중요한 점은 뭔가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금 백신이 없어요. 없기 때문에 차단 방역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구제역하고 다르게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경우에는 돼지한테 직접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것이 접촉돼야만 바이러스가 감염돼요.
-그렇다면 농장으로 오염된 것이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하는 게 중요하지요.

6. 소독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지금 상황에서는 소독과 방역이 상당히 중요해요. 소독약을 아무렇게나 희석을 해서 대충 뿌려서 하는 게 소독이 아니고요.
-일단 먼저 세척을 하고요. 그 다음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라고 확인된 소독약을 선정하시고,
-그 다음에 '효과가 있다'라고 인정된 농도로 희석을 해야 합니다. 희석을 하시고 그리고 소독대상에 충분히 젖도록 도포를 하시고 그리고 일정 기간 동안 기다려주시고 이게 소독의 전체 과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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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하려면?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 입력 2019-09-27 11:47:53
    • 수정2019-09-27 13:54:44
    취재K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방역과 확산 차단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 양돈산업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확산이 계속돼 사육 돼지가 국내에서 절멸에 가까운 상태에 빠질 경우 소비자 물가는 물론 국내 경기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부와 양돈농가, 축산업 관계자 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와 시민들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는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박사)와 함께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특징과 대처시 주의사항 등을 들어봤습니다. 선우선영 교수는 미국 국토방위성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연구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입니다. (*이 인터뷰는 9월26일 진행됐습니다.)

1. 경기 남부 지역까지 확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지요?

-유입할 수 있는 경로가 꼭 경기 북부에만 유입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유입될 수 있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알려져 있고요.
-첫 번째는 국경을 통해서 오염된 축산물이 국내에 들어오는 거죠. 그렇다면 그건 꼭 (경기) 북부가 아니더라도 전국 어디서든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거예요.
-그런 것 하나랑 '혹시 북한에 오염되어 있던 것이 내려오지 않을까' 하는 두 가지 추측을 예상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 우연찮게 경기 북부에 터져서 두 가지 경우가 예상하는 범위 안에 들어와 있긴 하지만 어느 지역에 터져도 지금 현재는 이상하지 않고요. 어느 지역에도 터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방역을 해야 합니다.

2.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환경 저항성이 상당히 높은 바이러스예요. 낮은 온도에서의 생존력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pH(산성)에서도 굉장히 생존력이 높기 때문에 저온에서 냉동 같은 경우에는 몇 년 동안도 바이러스가 생존력이 유지되고 저온에서도 몇 개월 동안 유지되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야생멧돼지가 산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돼서 죽었다라고 하게 되면 그 멧돼지의 살이나 뼈 같은 경우는 다 부패가 될 수 있지만, 그 바이러스는 다음 해 봄까지 생존이 되는 것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3. 바이러스의 저항성이 높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요?
-지금 발생 지역 같은 경우가 멧돼지 서식 (밀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랑 굉장히 가까이 붙어있어요.
-그렇다는 이야기는 지금 발생된 것이 오히려 멧돼지한테 감염이 일어난다고 하게 되면 그 멧돼지를 통해서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요.
-멧돼지로의 감염을 막는 것도 지금 현재는 중요합니다. 그래서 멧돼지의 밀도를 일단은 좀 줄여야 합니다.
-야생멧돼지 같은 경우는 사육돼지랑 동일하게 병원성을 나타내고, 바이러스를 오랫동안 간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동 범위도 상당히 넓고요.

4. 바이러스가 음식물에서도 생존할 수 있나요?
-건조된 것에서 상당히 오래 갈 수 있어요. 육포는 가온(가열)하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해외에서 육포를 가져오게 되면 문제가 된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해외에서 만들어지는 햄을 보게 되면 가온(가열)하지 않고 만드는 햄들이 있어요. 또는 건조해서 만드는 가공품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은 상당히 오래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어요.
-지금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이긴 하지만 국경 검역을 더 강화하고 지금처럼 계속 유지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5. 확산 방지를 위해 중요한 점은 뭔가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금 백신이 없어요. 없기 때문에 차단 방역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구제역하고 다르게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경우에는 돼지한테 직접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것이 접촉돼야만 바이러스가 감염돼요.
-그렇다면 농장으로 오염된 것이 들어가지 못하게 차단하는 게 중요하지요.

6. 소독을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지금 상황에서는 소독과 방역이 상당히 중요해요. 소독약을 아무렇게나 희석을 해서 대충 뿌려서 하는 게 소독이 아니고요.
-일단 먼저 세척을 하고요. 그 다음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다'라고 확인된 소독약을 선정하시고,
-그 다음에 '효과가 있다'라고 인정된 농도로 희석을 해야 합니다. 희석을 하시고 그리고 소독대상에 충분히 젖도록 도포를 하시고 그리고 일정 기간 동안 기다려주시고 이게 소독의 전체 과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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