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95개 국가 군사용 드론 보유…북한 드론 살펴보니

입력 2019.09.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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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95개 국가가 군사용 드론을 보유하고 있고, 2010년 이후 군사용 드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 바드 칼리지 드론연구센터가 밝혔다.

드론연구센터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시리아, 예멘 같은 곳은 물론 걸프지역이나 동중국해 같은 지정학적 분쟁지역에서도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드론이 정보수집으로 쓰이든 공중 공격에 쓰이든 현대전쟁에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주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댄 게팅어 드론연구센터 공동대표는 "기술적으로 선진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드론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드론 유전 공격에서 본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드론개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14일 사우디 유전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원유가격 상승을 일으켰고 사우디와 이란을 둘러싸고 긴장을 높였다. 당시 드론 공격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예멘이 아닌 이란을 의심하고 있다. 사실 드론은 예멘 후티 반군이 자주 사용해왔던 군사무기이고, 라틴아메리카의 마약조직도 드론을 자주 사용해왔다.

■ 군사용 드론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전 세계 최소 21,000개 군사용 드론”

2010년 기준 대략 60개 국가가 드론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그 이후 급속도로 드론 보유국이 늘어 95개국으로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최소 21,000개, 많게는 30,000개 이상의 무인기가 활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특히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중국도 드론의 주요 수출국이라고 설명했으며, 미국 펜타곤 역시 국제 소형드론 시장을 중국이 잠식하는 데 대해 그동안 우려를 표시해 왔던 게 사실이다.

드론 사용에 있어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국가는 미국이다. 몇 해 전 미국은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프레데터나 리퍼 같은 드론으로 남아시아나 예멘, 소말리아 등지에서 테러리스트를 사살하곤 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이 테러리스트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에 원격조종으로 무인기 공격을 했으나 뒤늦게 무고한 시민들이 인명피해를 입는 것과 관련해 국제적 논란을 낳고 있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다. 무인기 공격은 적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지만, 자칫 아무런 잘못이 없는 시민들에게까지 인명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용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은 시리아와 이라크는 물론 한반도, 아프가니스탄, 서아프리카, 소말리아, 예멘, 필리핀, 리비아, 동부유럽 등 8개 지역에서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 “북한 보유 무인기, 많게는 최대 1천 개”

보고서는 공개행사에 드러난 각국의 군사용 무인기나 보고서, 뉴스 등을 분석해 각국의 드론 실태를 밝혔는데,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클래스 I은 드론 무게가 150kg 이하이고, 클래스 II는 150~600kg, 클래스 III는 600kg 이상을 뜻한다.


보고서는 북한의 경우 2014년 38노스의 분석과 정구연 교수(2017년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분석 자료를 기초해서 북한이 수백~1,000개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고, 7개 이상의 무인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밀수한 미국의 MQM-107D 스트리커, 러시아의 무인정찰기 프첼라(Pchela)-1T와 DR-3, 중국의 Sky-09P, 자체개발한 방현-1과 방현-2 등이다. MQM-107D 스티리커는 패트리어급 대공 유도무기용 표적기로 활용돼 왔으며, 북한이 2013년에 이 무인기를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타격기를 개발했다고 선전한 바 있다.


프첼라(Pchela)-1T는 러시아 야코블레프사가 생산하는 무인기로 주 임무는 정찰이며, 부 임무는 훈련용 요격 목표물로 사용돼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DR-3는 1994년 북한이 시리아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고 시속 950km/h의 전술정찰기로 지난 2010년 연평도에서 포착된 무인비행체가 이 기종의 변형된 무인기로 추정된 바 있다.

Sky-09P는 중국제로 DSLR을 장착해서 항공 촬영이 가능하며 지난 2014년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Sky-09P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었고,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중국 제품을 들여와 위장 도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최소한 북한이 군사퍼레이드 때 공개한 드론과 우리나라에 추락했던 북한 드론 3가지를 공개하며 예시로 들었다. 3가지는 모두 중국산으로 Sky-09P, ASN-104, UV-10CAM이며 클래스 I에 속한다.


Sky-09P는 앞서 설명한 바 있고 ASN-104는 중국 제품이지만 북한은 이와 유사한 모델을 자체적으로 생산했고, 이후 모델인 ASN-105 모델을 발전시켜 유사한 '방현 2'라는 자체 드론을 생산했다는 분석이다.

UV-10CAM 역시 중국에서 산업 측정용으로 판매된 무인기로 V자형 꼬리날개가 특징이며 착륙은 낙하산을 이용한다. 3ℓ 연료를 달고가면 4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항속거리는 대략 350km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2014년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UV-10CAM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있는데, 최대항속 거리를 감안하면 연료량을 늘렸거나 해당 무인기를 변형시켜서 무게를 감량했어야 가능하다는 평가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발견된 추락 무인기나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모습을 참고하면, 북한이 수입한 드론을 그대로 쓰지 않고 변형된 형태로 발전시켜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이 얼마나 많은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오래된 것은 옛 소련과의 냉전시대 때의 것들도 아직 남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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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 95개 국가 군사용 드론 보유…북한 드론 살펴보니
    • 입력 2019-09-28 07:02:17
    취재K
전 세계 95개 국가가 군사용 드론을 보유하고 있고, 2010년 이후 군사용 드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 바드 칼리지 드론연구센터가 밝혔다.

드론연구센터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시리아, 예멘 같은 곳은 물론 걸프지역이나 동중국해 같은 지정학적 분쟁지역에서도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드론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드론이 정보수집으로 쓰이든 공중 공격에 쓰이든 현대전쟁에서 중요한 변화를 가져다주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댄 게팅어 드론연구센터 공동대표는 "기술적으로 선진국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드론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드론 유전 공격에서 본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드론개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월 14일 사우디 유전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원유가격 상승을 일으켰고 사우디와 이란을 둘러싸고 긴장을 높였다. 당시 드론 공격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은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예멘이 아닌 이란을 의심하고 있다. 사실 드론은 예멘 후티 반군이 자주 사용해왔던 군사무기이고, 라틴아메리카의 마약조직도 드론을 자주 사용해왔다.

■ 군사용 드론 2010년 이후 급격히 증가…“전 세계 최소 21,000개 군사용 드론”

2010년 기준 대략 60개 국가가 드론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그 이후 급속도로 드론 보유국이 늘어 95개국으로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최소 21,000개, 많게는 30,000개 이상의 무인기가 활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특히 이스라엘, 미국과 함께 중국도 드론의 주요 수출국이라고 설명했으며, 미국 펜타곤 역시 국제 소형드론 시장을 중국이 잠식하는 데 대해 그동안 우려를 표시해 왔던 게 사실이다.

드론 사용에 있어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국가는 미국이다. 몇 해 전 미국은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프레데터나 리퍼 같은 드론으로 남아시아나 예멘, 소말리아 등지에서 테러리스트를 사살하곤 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이 테러리스트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에 원격조종으로 무인기 공격을 했으나 뒤늦게 무고한 시민들이 인명피해를 입는 것과 관련해 국제적 논란을 낳고 있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다. 무인기 공격은 적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지만, 자칫 아무런 잘못이 없는 시민들에게까지 인명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용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은 시리아와 이라크는 물론 한반도, 아프가니스탄, 서아프리카, 소말리아, 예멘, 필리핀, 리비아, 동부유럽 등 8개 지역에서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 “북한 보유 무인기, 많게는 최대 1천 개”

보고서는 공개행사에 드러난 각국의 군사용 무인기나 보고서, 뉴스 등을 분석해 각국의 드론 실태를 밝혔는데,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클래스 I은 드론 무게가 150kg 이하이고, 클래스 II는 150~600kg, 클래스 III는 600kg 이상을 뜻한다.


보고서는 북한의 경우 2014년 38노스의 분석과 정구연 교수(2017년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의 분석 자료를 기초해서 북한이 수백~1,000개의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고, 7개 이상의 무인기 모델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밀수한 미국의 MQM-107D 스트리커, 러시아의 무인정찰기 프첼라(Pchela)-1T와 DR-3, 중국의 Sky-09P, 자체개발한 방현-1과 방현-2 등이다. MQM-107D 스티리커는 패트리어급 대공 유도무기용 표적기로 활용돼 왔으며, 북한이 2013년에 이 무인기를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타격기를 개발했다고 선전한 바 있다.


프첼라(Pchela)-1T는 러시아 야코블레프사가 생산하는 무인기로 주 임무는 정찰이며, 부 임무는 훈련용 요격 목표물로 사용돼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DR-3는 1994년 북한이 시리아로부터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고 시속 950km/h의 전술정찰기로 지난 2010년 연평도에서 포착된 무인비행체가 이 기종의 변형된 무인기로 추정된 바 있다.

Sky-09P는 중국제로 DSLR을 장착해서 항공 촬영이 가능하며 지난 2014년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Sky-09P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었고,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중국 제품을 들여와 위장 도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최소한 북한이 군사퍼레이드 때 공개한 드론과 우리나라에 추락했던 북한 드론 3가지를 공개하며 예시로 들었다. 3가지는 모두 중국산으로 Sky-09P, ASN-104, UV-10CAM이며 클래스 I에 속한다.


Sky-09P는 앞서 설명한 바 있고 ASN-104는 중국 제품이지만 북한은 이와 유사한 모델을 자체적으로 생산했고, 이후 모델인 ASN-105 모델을 발전시켜 유사한 '방현 2'라는 자체 드론을 생산했다는 분석이다.

UV-10CAM 역시 중국에서 산업 측정용으로 판매된 무인기로 V자형 꼬리날개가 특징이며 착륙은 낙하산을 이용한다. 3ℓ 연료를 달고가면 4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항속거리는 대략 350km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2014년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UV-10CAM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있는데, 최대항속 거리를 감안하면 연료량을 늘렸거나 해당 무인기를 변형시켜서 무게를 감량했어야 가능하다는 평가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발견된 추락 무인기나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모습을 참고하면, 북한이 수입한 드론을 그대로 쓰지 않고 변형된 형태로 발전시켜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이 얼마나 많은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오래된 것은 옛 소련과의 냉전시대 때의 것들도 아직 남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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