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속도 얼마나 개선됐나?…국가별로 비교해보니

입력 2019.09.30 (07:00) 수정 2019.09.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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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5G 가입자 수가 지난달 기준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애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정도 빠른 속도이다. 물론 최신 5G 스마트폰을 거의 공짜 폰에 가깝게 판매한 통신사의 보조금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입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 서비스는 얼마나 빠르게 개선되고 있을까?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인 다운로드 속도를 보면 아직은 가입자 증가 속도보다 서비스품질 개선은 더딘 편이다.

한국 5G 다운로드 속도 12개 국가 중 4위로 하락

세계적으로도 5G 서비스를 도입하는 국가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의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인 오픈 시그널에 다르면 현재 12개 국가가 5G 사용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에는 8개 국가였지만 불과 2달 사이에 4개 국가가 더 늘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8개 국가 가운데 3위였지만 현재는 4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9월 조사에서 사용자들이 실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815Mbps로 12개 국가 가운데 가장 빨랐다. 지난 조사에서도 미국은 1위를 차지했었다.

현재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들 가운데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Gbps를 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4곳뿐이다. 나머지 8개 국가는 600~900Mbps를 기록하고 있다. 이론적인 최고 속도의 1/20에 불과한 실정이다. 12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영국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599Mbps로 가장 느렸고 4G 서비스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500Mbps vs. 한국 67Mbps 빨라져

우리나라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138Mbps로 지난 7월보다 67Mbps 정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속도 향상 폭이 작았다. 우리보다 후발 주자인 호주와 아랍에미리트는 불과 2달 사이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무려 300~500Mbps가 향상되면서 우리를 훨씬 앞질렀다.

12개 국가 가운데 속도 개선 폭이 가장 큰 국가는 호주였다. 두 달 사이에 무려 500Mbps, 약 60%나 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지난 7월 조사에서는 우리보다 속도가 느렸지만, 지금으로 오히려 우리보다 100Mbps 이상 앞서 12개 국가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아랍에미리트도 296Mbps가 빨라져 40% 이상 속도 품질이 개선됐다. 나머지 국가들도 최소 30Mbps에서 95Mbps로 평균 10% 안팎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속도 개선은 6%에 그쳤다.


유독 미국의 5G 속도가 빠른 것은 사용하는 주파수와 할당된 대역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5G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2~4GHz의 중대역 주파수이고 다른 하나는 28GHz 안팎의 초고주파이다. 초고주파는 파장이 수 밀리미터에 불과해 밀리미터파라고도 불리고 중대역 주파수보다 활용이 훨씬 더 까다롭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대부분의 국가는 중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서 속도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어렵다. 유럽 국가들도 우리와 비슷한 2GHz에서 4GHz의 중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 개선에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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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속도 얼마나 개선됐나?…국가별로 비교해보니
    • 입력 2019-09-30 07:00:35
    • 수정2019-09-30 13:05:40
    취재K
우리나라의 5G 가입자 수가 지난달 기준으로 200만 명을 넘어섰다. 애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2배 정도 빠른 속도이다. 물론 최신 5G 스마트폰을 거의 공짜 폰에 가깝게 판매한 통신사의 보조금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입자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 서비스는 얼마나 빠르게 개선되고 있을까? 서비스 품질을 측정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인 다운로드 속도를 보면 아직은 가입자 증가 속도보다 서비스품질 개선은 더딘 편이다.

한국 5G 다운로드 속도 12개 국가 중 4위로 하락

세계적으로도 5G 서비스를 도입하는 국가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영국의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인 오픈 시그널에 다르면 현재 12개 국가가 5G 사용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에는 8개 국가였지만 불과 2달 사이에 4개 국가가 더 늘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8개 국가 가운데 3위였지만 현재는 4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9월 조사에서 사용자들이 실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다운로드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는 미국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815Mbps로 12개 국가 가운데 가장 빨랐다. 지난 조사에서도 미국은 1위를 차지했었다.

현재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들 가운데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Gbps를 넘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4곳뿐이다. 나머지 8개 국가는 600~900Mbps를 기록하고 있다. 이론적인 최고 속도의 1/20에 불과한 실정이다. 12개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영국은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599Mbps로 가장 느렸고 4G 서비스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500Mbps vs. 한국 67Mbps 빨라져

우리나라는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1138Mbps로 지난 7월보다 67Mbps 정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속도 향상 폭이 작았다. 우리보다 후발 주자인 호주와 아랍에미리트는 불과 2달 사이 최대 다운로드 속도가 무려 300~500Mbps가 향상되면서 우리를 훨씬 앞질렀다.

12개 국가 가운데 속도 개선 폭이 가장 큰 국가는 호주였다. 두 달 사이에 무려 500Mbps, 약 60%나 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지난 7월 조사에서는 우리보다 속도가 느렸지만, 지금으로 오히려 우리보다 100Mbps 이상 앞서 12개 국가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아랍에미리트도 296Mbps가 빨라져 40% 이상 속도 품질이 개선됐다. 나머지 국가들도 최소 30Mbps에서 95Mbps로 평균 10% 안팎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속도 개선은 6%에 그쳤다.


유독 미국의 5G 속도가 빠른 것은 사용하는 주파수와 할당된 대역폭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5G 서비스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2~4GHz의 중대역 주파수이고 다른 하나는 28GHz 안팎의 초고주파이다. 초고주파는 파장이 수 밀리미터에 불과해 밀리미터파라고도 불리고 중대역 주파수보다 활용이 훨씬 더 까다롭다고 한다.

우리나라와 대부분의 국가는 중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주파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서 속도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어렵다. 유럽 국가들도 우리와 비슷한 2GHz에서 4GHz의 중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 개선에는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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