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훈의 시사본부] 신축아파트서 나온 라돈, 매일 담배 한 갑 피우는 수준

입력 2019.09.30 (15:58) 수정 2019.10.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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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축 아파트서 라돈 검출, 특정한 지역이나 건설사 문제 아닌 건축 자재의 문제
- 라돈은 자연에 있는 물질, 모든 건축물에는 라돈이 어느 정도 존재.. 문제는 양
- 10% 내외의 폐암이 라돈으로 발생... 국제적으로 1등급 발암 물질로 분류
- 이번 조사 최고 수치 533 베크렐.. 매일 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 피우고 있는 수준
- 미국이나 유럽은 부동산 거래할 때 라돈 농도 파악하고 집 거래해
- 저가용 라돈 측정 장치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 가능해, 누구나 측정할 수 있어
- 측정해보면 우려되는 때는 밤... 라돈 농도 낮추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문 여는 것
- 집안에 인공 대리석 등 특별히 라돈 방출되는 재료 있다면 교체 고려해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9월 30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조승연 교수(연세대 환경공학부)



▷ 오태훈 : 지난해였죠. 인체 유해한 라돈이라는 성분이 침대에서 검출돼서 큰 충격을 줬었는데요. 이번에는 새로 지은 아파트의 절반 이상에서 또 라돈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아파트에서 왜 라돈이 검출되는 것인지 좀 짚어보겠습니다. 연세대 환경공학부 조승연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승연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이번에 자료를 발표한 곳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한데 이게 정기적인 조사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아파트 주민들과 건설사 사이의 분쟁 때문에 조사를 했다면서요.

▶ 조승연 : 지금 환경부 법상으로도 입주 전에 아파트의 라돈을 조사하게 되어 있고요. 이전에는 소위 200베크렐/입방미터가 권고 기준이었다가 이거를 좀 강화시켜서 148베크렐로 좀 강화를 시켰습니다. 그래서 자주 농도를 측정하게 되어 있죠. 그다음에 일부 아파트는 또 수치가 높고 특히 또 대리석 문제로 소송도 지금 걸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라돈이 나왔다는 것이 특정한 지역이라든가 아니면 특정한 건설사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인 건지 아니면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것인지요.

▶ 조승연 : 모든 건축물에는 라돈이 어느 정도 존재하거든요.

▷ 오태훈 : 그래요?

▶ 조승연 : 자연에 있는 물질이고 이것이 라돈은 우라늄에서 또는 토륨에서 발생을 하는데 우리 지각에 많이 분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는 다 항상 우리 실내 환경에 존재를 하죠. 그 양이 문제죠. 그래서 전혀 지역 이슈는 아니고요. 건축 자재 이슈가 되겠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게 뭐 자연 현상에도 라돈이 있다고는 하지만 신축 아파트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건 좀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격일 수 있는데 어떤 문제 때문에 이게 라돈이 나온다고 판단하세요?

▶ 조승연 : 보통 라돈은 지각에 있는 우라늄에서 많이 발생하니까 땅에 붙은 가옥에서 많이 검출이 되는 게 당연한데 지상에서 멀리 떨어진 아파트에서 검출된다는 이야기는 상식적으로 주변 토양 문제가 아니고 건축 자재 이슈가 됩니다. 그러면 건축 자재는 우리가 아시지만 벽에다가 콘크리트 또는 석고보드 이런 것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 콘크리트의 주원료가 골재이기 때문에 그 골재가 땅에서 발생하니까, 땅에서 가져오니까 골재에서 나오게 되고요. 그다음에 일부 또 화장실이나 주방에 인조 대리석들을 많이 쓰십니다, 요즘 새 아파트는. 그 인조 대리석에서 의도치 않게 자연 방사능이 많이 포함된 것들이 생산되거나 수입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거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나 이런 것이 아직은 없었기 때문에 많이 발생이 됩니다. 신축 아파트는 추가로 요즘은 아시지만 건물이 되게 타이트해졌잖아요. 소위 패시브하우스, 에너지 보존을 위해서 외부 공기 침투를 아주 적극적으로 막고 있거든요.

▷ 오태훈 : 단열재 많이 쓰고 하죠.

▶ 조승연 : 그러다 보니까 더 밀폐가 되어서 발생하는 라돈 같은 실내 오염물이 자꾸 누적되게 되죠.
▷ 오태훈 : 자연 상태에도 있으면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항상 접할 수도 있는 물질이 라돈일 것 같은데 이게 쌓이거나 많이 우리가 접하게 되면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정확히 어떤 물질인지, 인체에는 어느 정도 해로움을 주는지를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 조승연 : WHO에서는 라돈을 흡연 다음에 폐암 원인 물질이라고 보고 있고요. 통상적으로 한 3%에서 14%. 그러니까 10% 내외의 폐암이 라돈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발암 1등급 물질로 분류가 되어 있죠.

▷ 오태훈 : 폐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호흡기 이쪽으로 많이 침투가 되는 건가요, 그러면.

▶ 조승연 : 그렇죠. 호흡을 통해서 라돈이 체내로 들어와서 우리가 그거를 체내 피폭이라 그러죠. 그다음에 라돈이 들어오게 되면 또 계속 방사능을 내는 물질들, 소위 폴로늄, 비스무트 이런 것들로 또 변해서 실내에 먼지로 떠다니고 하다 보니까 우리가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물질이고. 핵심은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할 수 없는데 의도치 않게 많이 피폭당하면 안 되게 이렇게 분류가 되어 있죠.

▷ 오태훈 : 앞서서 원래 권고 기준치가 200베크렐이었는데 이거를 148베크렐로 낮췄다고 들었어요. 한데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아파트 가운데 농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500베크렐이 넘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얼마나 높은 수준이에요?

▶ 조승연 : 라돈이라는 물질을 국민들이 잘 접해보지 않으셨으니까 우리가 흔히 흡연이나 엑스레이랑 비교를 하거든요. 그래서 148베크렐이면 담배를 8개피 피우는 거랑 똑같다고 미국의 역학조사에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48이 8개피면 500이면 한 서너 배 되니까 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 피우고 있는 상태 정도의 위해도가 있는 거죠.

▷ 오태훈 : 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을 계속 피우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의 위해함.

▶ 조승연 : 네.

▷ 오태훈 :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많이 검출된다는 게 그러면 담배 연기와 비교해 보면 이해가 될 것 같네요, 이제.

▶ 조승연 : 그렇죠. 대기 중에, 바깥 공기 중에 라돈 농도는 한 10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10베크렐. 그런데 외부 공기를 시간당 한 0.5회씩만 환기시켜줘도 금방 라돈 농도는 뚝 떨어지죠. 그런데 신축 아파트의 환기 시설들이 우리 국민들이 호흡하는 위치에서 과연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도 좀 평가를 해 봐야 합니다. 환기 시설들은 많이 의무화되어 있는데 요새는 창문을 안 열더라도 집집마다 인지를 잘 못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전열교환기나 이런 환기시설들이 의무적으로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들의 성능이나 또는 우리 호흡하는 위치, 거실이든 작은방이든 이런 데서 공기 교환량이 충분한지도 이제 평가가 이루어져야겠죠.

▷ 오태훈 : 담배는 한 개비를 다 피우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담배 연기가 안 나오잖아요. 한데 라돈 물질이 나온다고 하는 뭐 인조 대리석이라든가 골재 같은 것들은 계속 방출이 되는 겁니까?

▶ 조승연 : 그렇죠. 계속 모핵종이 반감기가 수십억 년이 되니까 없어질 수가 없죠. 그러니까 계속 우라늄은 고체지만 그 중간에 발생한 이 라돈은 기체라서 실내로 흘러들어오거든요. 끊임없이 흘러들어오죠. 흘러들어와서 이거를 주기적으로 관리를 안 하게 되면 계속 라돈의 통로가 되는 상황이 되겠죠.

▷ 오태훈 : 우리가 사용하는 공산품이라든가 지난해 침대도 그랬고요. 라돈 발생을 막기 위한 방법 같은 것들은 없는 건가요?

▶ 조승연 : 생활밀착형 제품에 들어간 라돈은 음이온 맹신 때문에 소위 음이온이 발생된다고 잘못 알려진 모나자이트가 유통되다 보니까 생긴 문제거든요. 올해부터는 음이온 마케팅 또는 모나자이트 유통 이런 것들이 전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텐데, 생활용품에. 그거는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거죠, 침대 같은 섬유계통에서 그런 흙에서 나오는 물질이 발생했다는 게. 방사능 흙을 집어넣었으니까 생겼던 문제고요. 기능성 속옷도 마찬가지로 음이온 기능을 넣기 위해서 그런 것들을 같이 처리했기 때문에 이제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건 아마 꽤 많이 수거 명령이 내려져서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 안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주거환경의 이슈죠, 원래 라돈은.

▷ 오태훈 : 그러니까요. 이게 라돈 침대가 발견되면 이거는 갖다버리거나 뭐 폐기하면 되는데 집은 전 재산 투자해서 집을 새로 샀는데 여기에서 이사를 갈 수도 없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조승연 : 지금 저도 계속 주장하는 게 선진국 같은 경우는 미국이나 유럽은, 특히 미국은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라돈 농도를 거의 모든 분들이 파악하고 집을 거래합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조승연 : 네, 라돈 농도가 높으면 저감 조치를 하고 매매를 하게 되어 있어요, 민간에서 알아서. 그런데 지금 저도 이십몇 년째 라돈 하면서 우리 국민들 인식을 보면 자기 집에서 라돈이 발생하는 건 쉬쉬합니다. 왜냐하면 본인 집값이 떨어질까 봐. 그런데 새로 들어가는 집이나 자기가 이동할 대상, 원룸이나 이런 데는 라돈이 낮기를 원하세요. 그래서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게 라돈은 어디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의 이슈도 아니고 어느 특정 건설의 이슈도 아닙니다. 그래서 스스로 확인하고 저감하는 방법은 꽤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비용도 높지 않고요. 그렇게 한 다음에 스스로들 우리 집 라돈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걸 서로 밝혀주는 게 라돈 공포로부터 해방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소위 가이드라인 이내까지는 우리가 지구 역사를 통해서 모든 생명체가 거기에 적응되어 왔기 때문에 너무 공포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이번에 조사가 된 곳은 신축 아파트였어요. 1년 이내에 지어진 곳을 측정했던 것 같은데 앞서 교수님 말씀 들어보면 과거에 지어졌던 아파트에도 라돈 물질이 상당수 배출되는 곳이 또 있을 수 있겠군요.

▶ 조승연 : 그렇죠. 환경부 이전 조사 데이터를 보면 2010년대부터 아주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셨는데요. 아파트의 한 5% 내외, 조사할 때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그 정도가 항상 라돈 기준치 초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아파트, 그러니까 오래된 아파트는 크랙이 많이 생기잖아요, 틈이. 그래서 라돈에서 또 불리할 수가 있고 신축 아파트는 너무 타이트해서 불리할 수가 있고요. 그래서 결론은 국민들 스스로 확인을 하시고 스스로 회피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저도 아파트 사는데 제 집의 라돈을 제가 얼마나 나오는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있어요?

▶ 조승연 : 예전에는 소위 전문가들만 측정하는 영역으로 되어 있었는데요. 한 2015년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저가용 라돈 측정 장치가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하시고 한 분이 구매하시면 그거를 서로 돌려 쓰시고 하세요. 그래서 쉽게 요새는 자가 측정이 가능합니다.

▷ 오태훈 : 입주자대표자회의 이런 곳에서 한 대 구매해서 돌려서 확인해 보면 되겠군요.

▶ 조승연 : 각 지자체 동사무소 이런 데서도 아마 빌려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권고치보다 조금 높게 나오거나 좀 우려스러울 만한 수치가 나왔다고 하면 앞서 말씀해 주셨던 간단한 저감 조치로도 상당수를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방법들을 하면 되겠습니까?

▶ 조승연 : 저희 집의 라돈을 저는 뭐 수없이 측정을 하니까요. 소위 패턴이 있습니다. 보통 낮에는 우리가 들락날락하니까 비교적 낮은데 보통 우려되는 때가 밤이에요, 식구들이 잘 때 문 다 닫고 자니까. 그런 게 이제 일종의 패턴인데 그렇게 되면 주무시기 전에 라돈 농도를 낮추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문을 여는 거거든요. 그런데 다들 문을 열라고 그러면 싫어하세요. 왜냐하면 먼지 들어오고 추워지고 이러니까. 그런데 환기 장치들이 소형화되고 하는 것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로는 라돈을 없앨 수가 없거든요, 그거는 순환장치이기 때문에.

▷ 오태훈 : 공기청정기로는 라돈은 안 돼요?

▶ 조승연 : 네, 그걸로는 안 되고요. 소위 외부 공기를 투입시키는 환기형 공기청정기 또는 아무튼 외부 공기가 들어와줘야 하는 게 핵심이고요. 그다음에 주방 대리석이나 화장실 대리석에 특별히 라돈이 많이 방출되는 재료가 있다 그러면 방출 안 되는 재료들이, 제품들이 90%가 넘습니다. 그래서 좀 부담스러우시더라도 그거는 교체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라돈은 초기에 관리를 하겠다 그러면 제일 쉽습니다. 이렇게 라돈을 차단하는 페인트 또는 라돈을 막아버리는 단열재 이런 것들이 많이들 요새 개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꽤 많은 경우가 스스로 진단하시고 집의 라돈 농도 패턴을 아시면 아주 손쉽게 대처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내용들이 많이 나와 있고요. 그래서 그런 작업들이 중요하고 이게 뭐 라돈이 폐암 맞아 이럴 게 아니라 그거는 확실한 세계적인 인정되어 있는 위험 물질이니까 적극적으로 관리하셔서 스스로 관리 체계를 만드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염려되시는 분들은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측정부터 해 보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 조승연 : 그렇죠.

▷ 오태훈 : 그 이후에 생각은 또 측정한 결과값부터 출발될 수 있는 거니까요. 알겠습니다. 아파트 라돈 문제 짚어봤습니다. 연세대 환경공학부의 조승연 교수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조승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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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훈의 시사본부] 신축아파트서 나온 라돈, 매일 담배 한 갑 피우는 수준
    • 입력 2019-09-30 15:58:25
    • 수정2019-10-01 16:04:33
    최영일의 시사본부
- 신축 아파트서 라돈 검출, 특정한 지역이나 건설사 문제 아닌 건축 자재의 문제
- 라돈은 자연에 있는 물질, 모든 건축물에는 라돈이 어느 정도 존재.. 문제는 양
- 10% 내외의 폐암이 라돈으로 발생... 국제적으로 1등급 발암 물질로 분류
- 이번 조사 최고 수치 533 베크렐.. 매일 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 피우고 있는 수준
- 미국이나 유럽은 부동산 거래할 때 라돈 농도 파악하고 집 거래해
- 저가용 라돈 측정 장치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 가능해, 누구나 측정할 수 있어
- 측정해보면 우려되는 때는 밤... 라돈 농도 낮추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문 여는 것
- 집안에 인공 대리석 등 특별히 라돈 방출되는 재료 있다면 교체 고려해야

■ 프로그램명 : 오태훈의 시사본부
■ 코너명 : 시사본부 이슈
■ 방송시간 : 9월 30일(월요일) 12:20~14:00 KBS 1라디오
■ 출연자 : 조승연 교수(연세대 환경공학부)



▷ 오태훈 : 지난해였죠. 인체 유해한 라돈이라는 성분이 침대에서 검출돼서 큰 충격을 줬었는데요. 이번에는 새로 지은 아파트의 절반 이상에서 또 라돈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아파트에서 왜 라돈이 검출되는 것인지 좀 짚어보겠습니다. 연세대 환경공학부 조승연 교수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조승연 : 안녕하십니까?

▷ 오태훈 : 이번에 자료를 발표한 곳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한데 이게 정기적인 조사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아파트 주민들과 건설사 사이의 분쟁 때문에 조사를 했다면서요.

▶ 조승연 : 지금 환경부 법상으로도 입주 전에 아파트의 라돈을 조사하게 되어 있고요. 이전에는 소위 200베크렐/입방미터가 권고 기준이었다가 이거를 좀 강화시켜서 148베크렐로 좀 강화를 시켰습니다. 그래서 자주 농도를 측정하게 되어 있죠. 그다음에 일부 아파트는 또 수치가 높고 특히 또 대리석 문제로 소송도 지금 걸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라돈이 나왔다는 것이 특정한 지역이라든가 아니면 특정한 건설사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인 건지 아니면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것인지요.

▶ 조승연 : 모든 건축물에는 라돈이 어느 정도 존재하거든요.

▷ 오태훈 : 그래요?

▶ 조승연 : 자연에 있는 물질이고 이것이 라돈은 우라늄에서 또는 토륨에서 발생을 하는데 우리 지각에 많이 분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까지는 다 항상 우리 실내 환경에 존재를 하죠. 그 양이 문제죠. 그래서 전혀 지역 이슈는 아니고요. 건축 자재 이슈가 되겠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이게 뭐 자연 현상에도 라돈이 있다고는 하지만 신축 아파트에서 일정 기준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건 좀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격일 수 있는데 어떤 문제 때문에 이게 라돈이 나온다고 판단하세요?

▶ 조승연 : 보통 라돈은 지각에 있는 우라늄에서 많이 발생하니까 땅에 붙은 가옥에서 많이 검출이 되는 게 당연한데 지상에서 멀리 떨어진 아파트에서 검출된다는 이야기는 상식적으로 주변 토양 문제가 아니고 건축 자재 이슈가 됩니다. 그러면 건축 자재는 우리가 아시지만 벽에다가 콘크리트 또는 석고보드 이런 것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까? 그다음 콘크리트의 주원료가 골재이기 때문에 그 골재가 땅에서 발생하니까, 땅에서 가져오니까 골재에서 나오게 되고요. 그다음에 일부 또 화장실이나 주방에 인조 대리석들을 많이 쓰십니다, 요즘 새 아파트는. 그 인조 대리석에서 의도치 않게 자연 방사능이 많이 포함된 것들이 생산되거나 수입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거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나 이런 것이 아직은 없었기 때문에 많이 발생이 됩니다. 신축 아파트는 추가로 요즘은 아시지만 건물이 되게 타이트해졌잖아요. 소위 패시브하우스, 에너지 보존을 위해서 외부 공기 침투를 아주 적극적으로 막고 있거든요.

▷ 오태훈 : 단열재 많이 쓰고 하죠.

▶ 조승연 : 그러다 보니까 더 밀폐가 되어서 발생하는 라돈 같은 실내 오염물이 자꾸 누적되게 되죠.
▷ 오태훈 : 자연 상태에도 있으면 우리가 생활하는 데 항상 접할 수도 있는 물질이 라돈일 것 같은데 이게 쌓이거나 많이 우리가 접하게 되면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정확히 어떤 물질인지, 인체에는 어느 정도 해로움을 주는지를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 조승연 : WHO에서는 라돈을 흡연 다음에 폐암 원인 물질이라고 보고 있고요. 통상적으로 한 3%에서 14%. 그러니까 10% 내외의 폐암이 라돈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발암 1등급 물질로 분류가 되어 있죠.

▷ 오태훈 : 폐에 영향을 준다 그러면 호흡기 이쪽으로 많이 침투가 되는 건가요, 그러면.

▶ 조승연 : 그렇죠. 호흡을 통해서 라돈이 체내로 들어와서 우리가 그거를 체내 피폭이라 그러죠. 그다음에 라돈이 들어오게 되면 또 계속 방사능을 내는 물질들, 소위 폴로늄, 비스무트 이런 것들로 또 변해서 실내에 먼지로 떠다니고 하다 보니까 우리가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물질이고. 핵심은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할 수 없는데 의도치 않게 많이 피폭당하면 안 되게 이렇게 분류가 되어 있죠.

▷ 오태훈 : 앞서서 원래 권고 기준치가 200베크렐이었는데 이거를 148베크렐로 낮췄다고 들었어요. 한데 이번에 조사 대상이 된 아파트 가운데 농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500베크렐이 넘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얼마나 높은 수준이에요?

▶ 조승연 : 라돈이라는 물질을 국민들이 잘 접해보지 않으셨으니까 우리가 흔히 흡연이나 엑스레이랑 비교를 하거든요. 그래서 148베크렐이면 담배를 8개피 피우는 거랑 똑같다고 미국의 역학조사에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148이 8개피면 500이면 한 서너 배 되니까 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 피우고 있는 상태 정도의 위해도가 있는 거죠.

▷ 오태훈 : 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을 계속 피우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의 위해함.

▶ 조승연 : 네.

▷ 오태훈 :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많이 검출된다는 게 그러면 담배 연기와 비교해 보면 이해가 될 것 같네요, 이제.

▶ 조승연 : 그렇죠. 대기 중에, 바깥 공기 중에 라돈 농도는 한 10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10베크렐. 그런데 외부 공기를 시간당 한 0.5회씩만 환기시켜줘도 금방 라돈 농도는 뚝 떨어지죠. 그런데 신축 아파트의 환기 시설들이 우리 국민들이 호흡하는 위치에서 과연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도 좀 평가를 해 봐야 합니다. 환기 시설들은 많이 의무화되어 있는데 요새는 창문을 안 열더라도 집집마다 인지를 잘 못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전열교환기나 이런 환기시설들이 의무적으로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것들의 성능이나 또는 우리 호흡하는 위치, 거실이든 작은방이든 이런 데서 공기 교환량이 충분한지도 이제 평가가 이루어져야겠죠.

▷ 오태훈 : 담배는 한 개비를 다 피우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담배 연기가 안 나오잖아요. 한데 라돈 물질이 나온다고 하는 뭐 인조 대리석이라든가 골재 같은 것들은 계속 방출이 되는 겁니까?

▶ 조승연 : 그렇죠. 계속 모핵종이 반감기가 수십억 년이 되니까 없어질 수가 없죠. 그러니까 계속 우라늄은 고체지만 그 중간에 발생한 이 라돈은 기체라서 실내로 흘러들어오거든요. 끊임없이 흘러들어오죠. 흘러들어와서 이거를 주기적으로 관리를 안 하게 되면 계속 라돈의 통로가 되는 상황이 되겠죠.

▷ 오태훈 : 우리가 사용하는 공산품이라든가 지난해 침대도 그랬고요. 라돈 발생을 막기 위한 방법 같은 것들은 없는 건가요?

▶ 조승연 : 생활밀착형 제품에 들어간 라돈은 음이온 맹신 때문에 소위 음이온이 발생된다고 잘못 알려진 모나자이트가 유통되다 보니까 생긴 문제거든요. 올해부터는 음이온 마케팅 또는 모나자이트 유통 이런 것들이 전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텐데, 생활용품에. 그거는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거죠, 침대 같은 섬유계통에서 그런 흙에서 나오는 물질이 발생했다는 게. 방사능 흙을 집어넣었으니까 생겼던 문제고요. 기능성 속옷도 마찬가지로 음이온 기능을 넣기 위해서 그런 것들을 같이 처리했기 때문에 이제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그런 건 아마 꽤 많이 수거 명령이 내려져서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 안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주거환경의 이슈죠, 원래 라돈은.

▷ 오태훈 : 그러니까요. 이게 라돈 침대가 발견되면 이거는 갖다버리거나 뭐 폐기하면 되는데 집은 전 재산 투자해서 집을 새로 샀는데 여기에서 이사를 갈 수도 없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조승연 : 지금 저도 계속 주장하는 게 선진국 같은 경우는 미국이나 유럽은, 특히 미국은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라돈 농도를 거의 모든 분들이 파악하고 집을 거래합니다.

▷ 오태훈 : 그래요?

▶ 조승연 : 네, 라돈 농도가 높으면 저감 조치를 하고 매매를 하게 되어 있어요, 민간에서 알아서. 그런데 지금 저도 이십몇 년째 라돈 하면서 우리 국민들 인식을 보면 자기 집에서 라돈이 발생하는 건 쉬쉬합니다. 왜냐하면 본인 집값이 떨어질까 봐. 그런데 새로 들어가는 집이나 자기가 이동할 대상, 원룸이나 이런 데는 라돈이 낮기를 원하세요. 그래서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게 라돈은 어디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의 이슈도 아니고 어느 특정 건설의 이슈도 아닙니다. 그래서 스스로 확인하고 저감하는 방법은 꽤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비용도 높지 않고요. 그렇게 한 다음에 스스로들 우리 집 라돈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걸 서로 밝혀주는 게 라돈 공포로부터 해방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소위 가이드라인 이내까지는 우리가 지구 역사를 통해서 모든 생명체가 거기에 적응되어 왔기 때문에 너무 공포스럽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지금 이번에 조사가 된 곳은 신축 아파트였어요. 1년 이내에 지어진 곳을 측정했던 것 같은데 앞서 교수님 말씀 들어보면 과거에 지어졌던 아파트에도 라돈 물질이 상당수 배출되는 곳이 또 있을 수 있겠군요.

▶ 조승연 : 그렇죠. 환경부 이전 조사 데이터를 보면 2010년대부터 아주 적극적으로 조사를 하셨는데요. 아파트의 한 5% 내외, 조사할 때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그 정도가 항상 라돈 기준치 초과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거의 아파트, 그러니까 오래된 아파트는 크랙이 많이 생기잖아요, 틈이. 그래서 라돈에서 또 불리할 수가 있고 신축 아파트는 너무 타이트해서 불리할 수가 있고요. 그래서 결론은 국민들 스스로 확인을 하시고 스스로 회피하는 방법을 마련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그러면 저도 아파트 사는데 제 집의 라돈을 제가 얼마나 나오는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있어요?

▶ 조승연 : 예전에는 소위 전문가들만 측정하는 영역으로 되어 있었는데요. 한 2015년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된 저가용 라돈 측정 장치가 있습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하시고 한 분이 구매하시면 그거를 서로 돌려 쓰시고 하세요. 그래서 쉽게 요새는 자가 측정이 가능합니다.

▷ 오태훈 : 입주자대표자회의 이런 곳에서 한 대 구매해서 돌려서 확인해 보면 되겠군요.

▶ 조승연 : 각 지자체 동사무소 이런 데서도 아마 빌려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오태훈 : 그러면 권고치보다 조금 높게 나오거나 좀 우려스러울 만한 수치가 나왔다고 하면 앞서 말씀해 주셨던 간단한 저감 조치로도 상당수를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방법들을 하면 되겠습니까?

▶ 조승연 : 저희 집의 라돈을 저는 뭐 수없이 측정을 하니까요. 소위 패턴이 있습니다. 보통 낮에는 우리가 들락날락하니까 비교적 낮은데 보통 우려되는 때가 밤이에요, 식구들이 잘 때 문 다 닫고 자니까. 그런 게 이제 일종의 패턴인데 그렇게 되면 주무시기 전에 라돈 농도를 낮추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문을 여는 거거든요. 그런데 다들 문을 열라고 그러면 싫어하세요. 왜냐하면 먼지 들어오고 추워지고 이러니까. 그런데 환기 장치들이 소형화되고 하는 것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공기청정기로는 라돈을 없앨 수가 없거든요, 그거는 순환장치이기 때문에.

▷ 오태훈 : 공기청정기로는 라돈은 안 돼요?

▶ 조승연 : 네, 그걸로는 안 되고요. 소위 외부 공기를 투입시키는 환기형 공기청정기 또는 아무튼 외부 공기가 들어와줘야 하는 게 핵심이고요. 그다음에 주방 대리석이나 화장실 대리석에 특별히 라돈이 많이 방출되는 재료가 있다 그러면 방출 안 되는 재료들이, 제품들이 90%가 넘습니다. 그래서 좀 부담스러우시더라도 그거는 교체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라돈은 초기에 관리를 하겠다 그러면 제일 쉽습니다. 이렇게 라돈을 차단하는 페인트 또는 라돈을 막아버리는 단열재 이런 것들이 많이들 요새 개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꽤 많은 경우가 스스로 진단하시고 집의 라돈 농도 패턴을 아시면 아주 손쉽게 대처를 할 수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내용들이 많이 나와 있고요. 그래서 그런 작업들이 중요하고 이게 뭐 라돈이 폐암 맞아 이럴 게 아니라 그거는 확실한 세계적인 인정되어 있는 위험 물질이니까 적극적으로 관리하셔서 스스로 관리 체계를 만드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오태훈 : 염려되시는 분들은 가장 먼저 해야 할 게 측정부터 해 보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 조승연 : 그렇죠.

▷ 오태훈 : 그 이후에 생각은 또 측정한 결과값부터 출발될 수 있는 거니까요. 알겠습니다. 아파트 라돈 문제 짚어봤습니다. 연세대 환경공학부의 조승연 교수였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조승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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