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불법체류자 사망은 무리한 단속?

입력 2019.09.30 (17:13) 수정 2019.09.3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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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4일 경남 김해의 한 공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29살 태국인이 결국 숨졌는데요.

부검 결과 늑골 골절과 장 파열이 사망 원인으로 드러나 과잉 단속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입니다.

한 남성이 노동자 한 명을 붙잡더니,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몸을 짓누르며 목을 조릅니다.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선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단속반원과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넘어뜨리고 목까지 조르고 있는 것을 제가 봤거든요. 그래서 못하게 하니까 '사람이 다칠까 봐 그렇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목을 조르는 게 더 다친다고…."]

이 과정에서 단속반을 피해 달아난 다른 불법체류자 29살 태국인 A씨는 인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늑골 골절과 장파열'이 사망 원인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장에 있던 A씨는 단속을 피해 급하게 달아나다 공장 뒤편 20m 높이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형진/김해이주민인권센터 소장 : "사업장에 무단으로 난입하여 이주민들이 단속을 피하여 무리하게 이탈하는 과정 중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과잉단속의 결과로 보여지고요."]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A씨가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으로 달아났다며, 단속 반원의 추격이나 신체적 접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위험지대라고 하는 곳을 지키고 있었고, 그분들이 도주를 한 곳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는 (평지)거든요. (신체적 접촉 없이) 그분들이 도주하는 것을 봤다는 거죠."]

경찰은 출입국 단속 직원들의 과잉 단속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남 함안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외국인 유학생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경기도 김포에서는 미얀마 출신 노동자가 숨지는 등 불법체류자 과잉 단속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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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주’ 불법체류자 사망은 무리한 단속?
    • 입력 2019-09-30 17:16:32
    • 수정2019-09-30 17: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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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4일 경남 김해의 한 공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29살 태국인이 결국 숨졌는데요.

부검 결과 늑골 골절과 장 파열이 사망 원인으로 드러나 과잉 단속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김해의 한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입니다.

한 남성이 노동자 한 명을 붙잡더니,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몸을 짓누르며 목을 조릅니다.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선 부산출입국·외국인청 단속반원과 외국인 노동자입니다.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넘어뜨리고 목까지 조르고 있는 것을 제가 봤거든요. 그래서 못하게 하니까 '사람이 다칠까 봐 그렇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목을 조르는 게 더 다친다고…."]

이 과정에서 단속반을 피해 달아난 다른 불법체류자 29살 태국인 A씨는 인근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늑골 골절과 장파열'이 사망 원인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장에 있던 A씨는 단속을 피해 급하게 달아나다 공장 뒤편 20m 높이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형진/김해이주민인권센터 소장 : "사업장에 무단으로 난입하여 이주민들이 단속을 피하여 무리하게 이탈하는 과정 중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과잉단속의 결과로 보여지고요."]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A씨가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은 곳으로 달아났다며, 단속 반원의 추격이나 신체적 접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가 위험지대라고 하는 곳을 지키고 있었고, 그분들이 도주를 한 곳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하는 (평지)거든요. (신체적 접촉 없이) 그분들이 도주하는 것을 봤다는 거죠."]

경찰은 출입국 단속 직원들의 과잉 단속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남 함안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외국인 유학생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고, 경기도 김포에서는 미얀마 출신 노동자가 숨지는 등 불법체류자 과잉 단속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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