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출판사 갑질, "경쟁 출판사 책 취급 안돼"

입력 2019.09.30 (22:00) 수정 2019.09.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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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명 아동서적 출판사가
거래처인 어린이 서점들에게
경쟁 출판사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업계 1위 기업의 갑질에
실제 많은 서점들이
경쟁 출판사와의 거래를 끊었고,
이에 응하지 않은 서점들은
계약을 강제로 해지당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년 넘게 어린이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업계 1위인
한 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지난 2월
계약 해지를 당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판매인 교육 불참'이었지만,
A씨는 출판사의 갑질이라는 주장입니다.

출판사가 경쟁 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겁니다.

실제 이 출판사 대표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장에서
공공연하게 경쟁사와의 거래 단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출판사 대표(음성변조) [녹취]
"OO출판사에(경쟁 업체) 들어가는 매장에서는 XX출판사(본인 출판사) 공급은 바로 정지됩니다. 내가 분명히 말씀드려요.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경쟁사와의 거래를
끊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당한 4곳의 서점은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녹취]
A씨/피해 서점업주(음성변조)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구요. 생계가 너무 힘들어서 잠도 안오고, 자기들 경쟁 출판사를 빼라 이렇게 하는 건 말도 안되지 않습니까."

결국 해당 출판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종료를 당한
서점들은 이렇게 책장의
대부분을 비운채 비정상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출판사의 요구대로
경쟁 업체와의 거래를 끊은 20곳의
서점도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서점들의 이 같은 주장에
출판사 측은 계약해지는
해당 서점의 판매 부진 때문이며
갑질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취재진의 답변 요구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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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출판사 갑질, "경쟁 출판사 책 취급 안돼"
    • 입력 2019-09-30 22:00:04
    • 수정2019-09-30 23:41:42
    뉴스9(대구)
[앵커멘트] 유명 아동서적 출판사가 거래처인 어린이 서점들에게 경쟁 출판사와의 거래를 중단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업계 1위 기업의 갑질에 실제 많은 서점들이 경쟁 출판사와의 거래를 끊었고, 이에 응하지 않은 서점들은 계약을 강제로 해지당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년 넘게 어린이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업계 1위인 한 어린이 출판사로부터 지난 2월 계약 해지를 당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판매인 교육 불참'이었지만, A씨는 출판사의 갑질이라는 주장입니다. 출판사가 경쟁 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겁니다. 실제 이 출판사 대표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장에서 공공연하게 경쟁사와의 거래 단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출판사 대표(음성변조) [녹취] "OO출판사에(경쟁 업체) 들어가는 매장에서는 XX출판사(본인 출판사) 공급은 바로 정지됩니다. 내가 분명히 말씀드려요.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경쟁사와의 거래를 끊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당한 4곳의 서점은 매출이 반토막 났습니다. [녹취] A씨/피해 서점업주(음성변조)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구요. 생계가 너무 힘들어서 잠도 안오고, 자기들 경쟁 출판사를 빼라 이렇게 하는 건 말도 안되지 않습니까." 결국 해당 출판사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종료를 당한 서점들은 이렇게 책장의 대부분을 비운채 비정상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출판사의 요구대로 경쟁 업체와의 거래를 끊은 20곳의 서점도 매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서점들의 이 같은 주장에 출판사 측은 계약해지는 해당 서점의 판매 부진 때문이며 갑질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취재진의 답변 요구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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