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은행, 초고위험 상품 판매 혈안…“절차도 안 지켜”

입력 2019.10.01 (12:18) 수정 2019.10.0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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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독일 등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파생상품 펀드에 대한 금감원 중간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수료 수익에 눈먼 은행은 내부 절차와 법 규정까지 어겨가며 초고위험 상품 판매에 혈안이 됐고, 그 결과 고객이 투자한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이 넘는 4천2백억 원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감원이 DLF 중간검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 하나은행 두 곳이 3천2백여 명에게 판매한 7천9백억 원어치의 DLF에 대한 금융당국의 첫 조사결과입니다.

당장 중도환매나 만기 등으로 이미 손실이 확정된 규모만 670억 원에 달했습니다.

향후 예상되는 손실 3천5백억 원을 더하면 무려 4천2백억 원 규모의 피해 발생이 예상됩니다.

투자자는 대부분 개인 일반투자자였고 절반이 60대 이상의 고령이었습니다.

초고위험 상품 투자로 인한 투자 참극의 이면에는 금융사들의 탐욕이 있었습니다.

상품을 팔기만 하면 금융사는 판매금액의 5%에 달하는 수익이 그 자리에서 확정되다 보니 수익에 눈먼 금융사들은 제대로 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상품을 팔았습니다.

위험상품 팔 때 거쳐야 하는 내부 상품위원회를 대부분 거치지 않았고, 올 3월 '급격한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는 내부 경고도 무시하고 상품을 계속 팔았습니다.

그러면서 수수료를 늘리려고 애초 1년 만기 상품이던 DLF를 석 달, 6개월 단위로 쪼개 팔았고, 고객 몫의 수익을 수수료로 가져가려고도 했습니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허황된 말로 고객을 꾀어내면서도, 원금 전액이 손실 날 수 있다는 설명은 소홀히 한 은행의 탐욕.

금감원은 일단 전체 판매의 20%는 서류만 봐도 불완전 판매에 해당하는 걸로 보인다며, 분쟁 조정절차와 별개로 법리검토를 거쳐 제재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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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하나은행, 초고위험 상품 판매 혈안…“절차도 안 지켜”
    • 입력 2019-10-01 12:21:49
    • 수정2019-10-01 17: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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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독일 등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파생상품 펀드에 대한 금감원 중간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수료 수익에 눈먼 은행은 내부 절차와 법 규정까지 어겨가며 초고위험 상품 판매에 혈안이 됐고, 그 결과 고객이 투자한 전체 투자금액의 절반이 넘는 4천2백억 원의 피해가 예상됩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감원이 DLF 중간검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리, 하나은행 두 곳이 3천2백여 명에게 판매한 7천9백억 원어치의 DLF에 대한 금융당국의 첫 조사결과입니다.

당장 중도환매나 만기 등으로 이미 손실이 확정된 규모만 670억 원에 달했습니다.

향후 예상되는 손실 3천5백억 원을 더하면 무려 4천2백억 원 규모의 피해 발생이 예상됩니다.

투자자는 대부분 개인 일반투자자였고 절반이 60대 이상의 고령이었습니다.

초고위험 상품 투자로 인한 투자 참극의 이면에는 금융사들의 탐욕이 있었습니다.

상품을 팔기만 하면 금융사는 판매금액의 5%에 달하는 수익이 그 자리에서 확정되다 보니 수익에 눈먼 금융사들은 제대로 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상품을 팔았습니다.

위험상품 팔 때 거쳐야 하는 내부 상품위원회를 대부분 거치지 않았고, 올 3월 '급격한 금리 하락이 예상된다'는 내부 경고도 무시하고 상품을 계속 팔았습니다.

그러면서 수수료를 늘리려고 애초 1년 만기 상품이던 DLF를 석 달, 6개월 단위로 쪼개 팔았고, 고객 몫의 수익을 수수료로 가져가려고도 했습니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허황된 말로 고객을 꾀어내면서도, 원금 전액이 손실 날 수 있다는 설명은 소홀히 한 은행의 탐욕.

금감원은 일단 전체 판매의 20%는 서류만 봐도 불완전 판매에 해당하는 걸로 보인다며, 분쟁 조정절차와 별개로 법리검토를 거쳐 제재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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