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 청소부에도 팔았다…은행은 돈에 눈 먼 탐욕의 백화점

입력 2019.10.01 (21:37) 수정 2019.10.0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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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수료 수익에만 눈이 먼 은행은 손실 위험성을 알면서도 고위험 상품을 팔았는데요.

높은 수수료를 챙기려 은행 지점 환경미화원에게까지 이런 상품을 팔았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대 김 모 씨는 우리은행 환경미화원입니다.

알고 지내던 은행 직원 말에 40년간 모은 2억 원을 투자했다 90%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DLF 피해자/음성변조 : "모집할 때 들어야지 모집을 안 하면 이걸 못 들어요. 독일이나 우리은행이 망하지 않으면 이모님 원금 손실 없어요."]

무리한 판매 뒤에는 수수료 수익이 있었습니다.

팔 때마다 DLF를 설계한 외국계 은행과, 운용한 자산운용사, 판매한 증권사, 은행이 챙긴 수수료는 4.9%.

금융회사 몫이 고객에게 제시된 6개월 수익률 약 2%의 두 배가 넘습니다.

특히 원래 1년 만기였던 상품을 6개월로 쪼개 팔아 수수료를 두 번 챙겼습니다.

손실 위험이 있다는 내부 경고 이후에도 우리은행은 수백억 원어치를 더 팔아 수수료를 받아 갔습니다.

내부통제 규정도 무시했습니다.

고위험상품을 팔 때는 상품위원회 심의와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절차를 제대로 거친 상품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평가표 작성을 거부하는 심의위원들을 교체하고 찬성의견을 받아냈습니다.

원금손실이 거의 없다는 자료를 고객들에게 배포해 투자광고 관련 법규를 위반한 혐의도 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일반 고객들을 투자자로 조작을 하면서까지 판매했던 것들이었거든요. 조직적인 사기 판매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고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하나은행은 사과문을 내고 앞으로 본점 승인을 추가하겠다고 했지만 이 상품의 판매를 독려한 게 바로 본점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검찰 고발 여부까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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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점 청소부에도 팔았다…은행은 돈에 눈 먼 탐욕의 백화점
    • 입력 2019-10-01 21:39:53
    • 수정2019-10-02 15: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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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수료 수익에만 눈이 먼 은행은 손실 위험성을 알면서도 고위험 상품을 팔았는데요.

높은 수수료를 챙기려 은행 지점 환경미화원에게까지 이런 상품을 팔았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대 김 모 씨는 우리은행 환경미화원입니다.

알고 지내던 은행 직원 말에 40년간 모은 2억 원을 투자했다 90% 넘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김 모 씨/DLF 피해자/음성변조 : "모집할 때 들어야지 모집을 안 하면 이걸 못 들어요. 독일이나 우리은행이 망하지 않으면 이모님 원금 손실 없어요."]

무리한 판매 뒤에는 수수료 수익이 있었습니다.

팔 때마다 DLF를 설계한 외국계 은행과, 운용한 자산운용사, 판매한 증권사, 은행이 챙긴 수수료는 4.9%.

금융회사 몫이 고객에게 제시된 6개월 수익률 약 2%의 두 배가 넘습니다.

특히 원래 1년 만기였던 상품을 6개월로 쪼개 팔아 수수료를 두 번 챙겼습니다.

손실 위험이 있다는 내부 경고 이후에도 우리은행은 수백억 원어치를 더 팔아 수수료를 받아 갔습니다.

내부통제 규정도 무시했습니다.

고위험상품을 팔 때는 상품위원회 심의와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절차를 제대로 거친 상품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평가표 작성을 거부하는 심의위원들을 교체하고 찬성의견을 받아냈습니다.

원금손실이 거의 없다는 자료를 고객들에게 배포해 투자광고 관련 법규를 위반한 혐의도 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일반 고객들을 투자자로 조작을 하면서까지 판매했던 것들이었거든요. 조직적인 사기 판매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히 고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하나은행은 사과문을 내고 앞으로 본점 승인을 추가하겠다고 했지만 이 상품의 판매를 독려한 게 바로 본점이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검찰 고발 여부까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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