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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톡] ‘검찰 개혁’ 촛불 민심, 언론은 무엇을 놓쳤나?
입력 2019.10.05 (08:04) 저널리즘 토크쇼 J
[저리톡] ‘검찰 개혁’ 촛불 민심, 언론은 무엇을 놓쳤나?
‘촛불’이 또 다시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일 저녁, 시민들은 조국 법무장관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이 있는 서울 서초동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다. 민심은 검찰 개혁을 외치는데 그치지 않았다. '검찰 개혁' 다음은 '언론 개혁'이라는 목소리도 함께였다. 이번주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는 언론이 놓친 ‘검찰 개혁’ 민심에 대해 짚어본다.

집회에 등장한 '돌아오라 손석희'


지난 28일 JTBC 메인뉴스인 '뉴스룸'에는 '진실 보도!'라는 외침이 1분 가까이 전파를 탔다. 집회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생중계로 연결한 시점에서, 기자의 목소리보다 주변의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가 더 크게 들린 것이다. 기자가, '정치검찰 물러나라', '특수부를 폐지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는 집회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동안, '진실 보도' 구호가 들리는 상황이 펼쳐졌다.

'J' 패널인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돌아오라 손석희’라는 문구는 손석희 앵커 개인에게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니라, 지금 조국 정국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과 같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다루는 언론은 또 한 번 또 당사자의 일이 아닌 듯 한 발을 빼고 있다. 이 장면은 굉장히 의미심장한 것이고 또 받아들여야 할 메시지인데, 언론이 일부러 배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민변 사법위원장인 김지미 변호사도 “'검찰 개혁 집회’가 촉발되기까지 언론도 원인을 제공했다. 검찰이 조국 장관 일가를 집중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언론이 균형 잡힌 보도를 했다면 사람들의 분노가 이렇게까지 폭발적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론개혁과 검찰 개혁, 교육 개혁까지를 현재의 과제로 이야기하는 대중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언론은 언론 개혁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시민들이 집회 현장에서 언론을 향해 외치는 구호가 앞으로 더 구체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론 감지한 MBC 드론 영상, 한 획 그은 사건" 평가도

촛불 집회에서 '영상'으로 호평을 받은 언론사도 등장했다. MBC는 드론을 이용한 서초역 사거리 촬영으로 당일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참여한 촛불집회의 규모를 보여줬다. 방송뉴스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들 속에, 영상으로 '팩트 체크'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는 "우리나라 영상 저널리즘에서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사건이 될 거라고 본다. 새로운 방법이어서가 아니라,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영상을 보여줬기에 잘했다고 본다. 제대로 허가를 받지 않고 촬영했다는 위법성 논란이 있는데, 사후적으로 판단해 볼 문제다. 위법적인 요소가 있다해도 공익 실현에 도움이 된다면, 추후 공익성으로 조각될 수 있는 사안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MBC가 여론의 흐름이나 변화를 감지하고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여 인원 숫자 공방에 빠진 언론

서초동 촛불집회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기사 제목에 빠짐없이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숫자’였다.

조선일보 [200만 명 집결? 모두 서서 집회장 꽉 채워도 최대 13만 명]
중앙일보 [여당 “조국집회 200만”… 강남 3구 다 나와도 160만]
동아일보 [“최소 200만” vs “최대 5만” 참가자 수 논란]
한겨레 [검찰‧국회, 100만 촛불 ‘검찰개혁’ 외침 직시해야]


김지미 변호사는 “보통 집회에서 '주최 측 추산'과 '경찰 추산’ 집계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나 경찰이 재작년 1월부터 집회 규모에 대한 자체 추산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제 주최 측 추산밖에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언론과 보수 야권 인사를 통해서 나름의 해석들이 등장했고, '그 숫자는 말이 안 된다'는 프레임으로 시선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는 "10만이면 적은 숫자고, 100만이면 많은 숫자고, 200만이면 더 많은 숫자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 바로 그 전 주에 비해 현격히 참여자가 늘었는가, 왜 지방에서까지 상경하는 인파들이 늘어났는가, 마침내 대중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주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검찰이라고 하는 권력 기관 개혁에 대한 담론이 생겨나고 있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검찰 개혁'을 다루는 시선

조선일보는 촛불집회 이후 사설을 통해 ‘홍위병’과 ‘관제시위’를 언급했다. [“200만” 황당 거짓과 “윤 경질”, 21세기 한국에 홍위병>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시위는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역사에서 권력을 가진 층이 시위를 벌여 상대를 짓밟은 사례가 있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그렇게 했고 2차대전 후에는 마오쩌둥이 문화혁명이란 관제시위를 벌였다. 현재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관제시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민주주의의 모범국 한국에서 권력의 관제시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강유정 교수는 “‘홍위병’은, 중국 문화혁명 초기 마오쩌둥이 자신의 세를 늘리기 위해 1,300만 명의 학생들을 끌어모아 만든 조직이다. 기존 세대들을 없애고 새로운 권력을 주겠다는 메시지로 젊은 세대가 결집하도록 만들었는데, 자신의 권력을 위해 세대 간의 갈등 양상을 이용했던 것이다. 이번 촛불 집회가, 한 명의 권력자가 모집한 것 집단도 아니며 즉결 심판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도 아닌데 완벽히 잘못된 비유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메시지를 다루며 '조국 가족'과의 연관성에 집중한 언론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총장에게 지시한다"며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검찰 내부의 젊은 검사들, 여성 검사들, 형사부ㆍ공판부 검사들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권력기관이 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10월 2일 사설<‘조국 가족을 위한 검찰 개혁인가’> 사설에서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지시와 대검찰청 발표에 국민은 어리둥절하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검찰 개혁 타령인지를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하는 검찰 개혁은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신과 가족을 수사 중인 검찰총장이 토해내듯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게 만들어놓고도 수사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러니 여권이 후환을 미리 없애기 위해 윤 총장을 몰아내려 한다는 음모론까지 나오는 것이다. 여권은 국민의 의심병만 키우는 진정성 없는 검찰 개혁 노름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 고 언급했다.


정준희 교수는 "지시한다는 표현을 두고, 대통령이 강압했다, 수사 방해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연히 인사권자가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는 것들,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인 부분이다. 대통령이 개혁의 대상인 검찰에게 스스로 자정 개혁의 기회를 주는 것을, 마치 절차를 어긴 양 왜곡 보도하는 방식은 놀라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대하는 언론의 태도를 봐도, 당시 정경심 교수가 변호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고, 그래서 수색 시간이 길어졌고, 심지어는 11시간까지 걸렸다고 하는 검찰 방어적 태도를 취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누구나 방어권을 충분히 써야 하는 게 정상적인 상황 아닌가. 왜 지금까지 이것이 권리로서 보장받지 못했고, 왜 지금 와서야 장관에 관련돼야 마치 특혜인 것처럼 보이는 상황들이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짚어야 검찰 개혁을 논하는 정상적인 언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강유정 교수도 "'포토라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는 것은 인권 보호 차원에서 필요하고, 헌법상 무죄추정 원칙을 거스른다는 지적도 있어 현 정권 들어 개혁 조치가 계속 논의돼왔다. 조 장관 배우자의 소환을 앞두고 갑자기 진행된 이야기가 아님에도, 포토라인 등에 대한 조치가 조 장관 가족에 유리하다는 프레임으로 검찰 개혁 논의를 바꾸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준희 교수는 "조국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외려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걸 환기해버렸다고 본다. 결국, 검찰 개혁은 시민의 힘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촛불 집회를 만들었다. 언론은 언론 스스로 검찰 개혁의 입장과 방향성을 세우고, 그런 다음에 촛불시위의 의미와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방향을 잡아야 하는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론은 또 한 번의 잘못된 역사를 썼다고 하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J 62회는 오는 6일(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다.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팟캐스트 MC 최욱, 영화평론가인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 김지미 변호사가 출연한다.
  • [저리톡] ‘검찰 개혁’ 촛불 민심, 언론은 무엇을 놓쳤나?
    • 입력 2019.10.05 (08:04)
    저널리즘 토크쇼 J
[저리톡] ‘검찰 개혁’ 촛불 민심, 언론은 무엇을 놓쳤나?
‘촛불’이 또 다시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일 저녁, 시민들은 조국 법무장관 수사를 지휘하는 대검찰청이 있는 서울 서초동 거리에서 촛불을 들었다. 민심은 검찰 개혁을 외치는데 그치지 않았다. '검찰 개혁' 다음은 '언론 개혁'이라는 목소리도 함께였다. 이번주 '저널리즘 토크쇼 J'(이하 J)는 언론이 놓친 ‘검찰 개혁’ 민심에 대해 짚어본다.

집회에 등장한 '돌아오라 손석희'


지난 28일 JTBC 메인뉴스인 '뉴스룸'에는 '진실 보도!'라는 외침이 1분 가까이 전파를 탔다. 집회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생중계로 연결한 시점에서, 기자의 목소리보다 주변의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가 더 크게 들린 것이다. 기자가, '정치검찰 물러나라', '특수부를 폐지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는 집회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동안, '진실 보도' 구호가 들리는 상황이 펼쳐졌다.

'J' 패널인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돌아오라 손석희’라는 문구는 손석희 앵커 개인에게만 던지는 메시지가 아니라, 지금 조국 정국에서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과 같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다루는 언론은 또 한 번 또 당사자의 일이 아닌 듯 한 발을 빼고 있다. 이 장면은 굉장히 의미심장한 것이고 또 받아들여야 할 메시지인데, 언론이 일부러 배격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민변 사법위원장인 김지미 변호사도 “'검찰 개혁 집회’가 촉발되기까지 언론도 원인을 제공했다. 검찰이 조국 장관 일가를 집중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언론이 균형 잡힌 보도를 했다면 사람들의 분노가 이렇게까지 폭발적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언론개혁과 검찰 개혁, 교육 개혁까지를 현재의 과제로 이야기하는 대중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언론은 언론 개혁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이대로라면, 시민들이 집회 현장에서 언론을 향해 외치는 구호가 앞으로 더 구체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론 감지한 MBC 드론 영상, 한 획 그은 사건" 평가도

촛불 집회에서 '영상'으로 호평을 받은 언론사도 등장했다. MBC는 드론을 이용한 서초역 사거리 촬영으로 당일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참여한 촛불집회의 규모를 보여줬다. 방송뉴스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들 속에, 영상으로 '팩트 체크'한 보도라는 호평이 나왔다.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는 "우리나라 영상 저널리즘에서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사건이 될 거라고 본다. 새로운 방법이어서가 아니라,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영상을 보여줬기에 잘했다고 본다. 제대로 허가를 받지 않고 촬영했다는 위법성 논란이 있는데, 사후적으로 판단해 볼 문제다. 위법적인 요소가 있다해도 공익 실현에 도움이 된다면, 추후 공익성으로 조각될 수 있는 사안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MBC가 여론의 흐름이나 변화를 감지하고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참여 인원 숫자 공방에 빠진 언론

서초동 촛불집회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기사 제목에 빠짐없이 등장한 것은 다름 아닌 ‘숫자’였다.

조선일보 [200만 명 집결? 모두 서서 집회장 꽉 채워도 최대 13만 명]
중앙일보 [여당 “조국집회 200만”… 강남 3구 다 나와도 160만]
동아일보 [“최소 200만” vs “최대 5만” 참가자 수 논란]
한겨레 [검찰‧국회, 100만 촛불 ‘검찰개혁’ 외침 직시해야]


김지미 변호사는 “보통 집회에서 '주최 측 추산'과 '경찰 추산’ 집계에서 차이가 난다. 그러나 경찰이 재작년 1월부터 집회 규모에 대한 자체 추산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제 주최 측 추산밖에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언론과 보수 야권 인사를 통해서 나름의 해석들이 등장했고, '그 숫자는 말이 안 된다'는 프레임으로 시선이 돌아갔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는 "10만이면 적은 숫자고, 100만이면 많은 숫자고, 200만이면 더 많은 숫자라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 바로 그 전 주에 비해 현격히 참여자가 늘었는가, 왜 지방에서까지 상경하는 인파들이 늘어났는가, 마침내 대중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주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검찰이라고 하는 권력 기관 개혁에 대한 담론이 생겨나고 있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검찰 개혁'을 다루는 시선

조선일보는 촛불집회 이후 사설을 통해 ‘홍위병’과 ‘관제시위’를 언급했다. [“200만” 황당 거짓과 “윤 경질”, 21세기 한국에 홍위병>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시위는 권력이 없는 사람들이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역사에서 권력을 가진 층이 시위를 벌여 상대를 짓밟은 사례가 있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그렇게 했고 2차대전 후에는 마오쩌둥이 문화혁명이란 관제시위를 벌였다. 현재는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관제시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런데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민주주의의 모범국 한국에서 권력의 관제시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강유정 교수는 “‘홍위병’은, 중국 문화혁명 초기 마오쩌둥이 자신의 세를 늘리기 위해 1,300만 명의 학생들을 끌어모아 만든 조직이다. 기존 세대들을 없애고 새로운 권력을 주겠다는 메시지로 젊은 세대가 결집하도록 만들었는데, 자신의 권력을 위해 세대 간의 갈등 양상을 이용했던 것이다. 이번 촛불 집회가, 한 명의 권력자가 모집한 것 집단도 아니며 즉결 심판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준 것도 아닌데 완벽히 잘못된 비유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메시지를 다루며 '조국 가족'과의 연관성에 집중한 언론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검찰총장에게 지시한다"며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검찰 내부의 젊은 검사들, 여성 검사들, 형사부ㆍ공판부 검사들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권력기관이 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중앙일보는 10월 2일 사설<‘조국 가족을 위한 검찰 개혁인가’> 사설에서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지시와 대검찰청 발표에 국민은 어리둥절하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검찰 개혁 타령인지를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하는 검찰 개혁은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신과 가족을 수사 중인 검찰총장이 토해내듯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게 만들어놓고도 수사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러니 여권이 후환을 미리 없애기 위해 윤 총장을 몰아내려 한다는 음모론까지 나오는 것이다. 여권은 국민의 의심병만 키우는 진정성 없는 검찰 개혁 노름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 고 언급했다.


정준희 교수는 "지시한다는 표현을 두고, 대통령이 강압했다, 수사 방해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당연히 인사권자가 해야만 하고 할 수 있는 것들,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인 부분이다. 대통령이 개혁의 대상인 검찰에게 스스로 자정 개혁의 기회를 주는 것을, 마치 절차를 어긴 양 왜곡 보도하는 방식은 놀라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또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대하는 언론의 태도를 봐도, 당시 정경심 교수가 변호사가 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고, 그래서 수색 시간이 길어졌고, 심지어는 11시간까지 걸렸다고 하는 검찰 방어적 태도를 취하는 기사들이 많았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누구나 방어권을 충분히 써야 하는 게 정상적인 상황 아닌가. 왜 지금까지 이것이 권리로서 보장받지 못했고, 왜 지금 와서야 장관에 관련돼야 마치 특혜인 것처럼 보이는 상황들이 만들어지는가에 대해 짚어야 검찰 개혁을 논하는 정상적인 언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강유정 교수도 "'포토라인' 문제도 마찬가지다. 피의자를 포토라인에 세우지 않는 것은 인권 보호 차원에서 필요하고, 헌법상 무죄추정 원칙을 거스른다는 지적도 있어 현 정권 들어 개혁 조치가 계속 논의돼왔다. 조 장관 배우자의 소환을 앞두고 갑자기 진행된 이야기가 아님에도, 포토라인 등에 대한 조치가 조 장관 가족에 유리하다는 프레임으로 검찰 개혁 논의를 바꾸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준희 교수는 "조국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의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외려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는 걸 환기해버렸다고 본다. 결국, 검찰 개혁은 시민의 힘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촛불 집회를 만들었다. 언론은 언론 스스로 검찰 개혁의 입장과 방향성을 세우고, 그런 다음에 촛불시위의 의미와 조국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방향을 잡아야 하는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언론은 또 한 번의 잘못된 역사를 썼다고 하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J 62회는 오는 6일(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다.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팟캐스트 MC 최욱, 영화평론가인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법위원장 김지미 변호사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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