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무릎관절의 ‘십자인대 파열’, 자칫 관절염 온다!

입력 2019.10.06 (08:03) 수정 2019.10.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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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0.6(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왕준호 교수와 함께 십자인대부상과 관련된 관절염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박광식: 무릎관절에서 십자인대가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왕준호: 무릎관절은 '허벅지뼈'하고 '종아리뼈'가 만나서 관절을 이루고 있습니다. 2개의 뼈는 십자인대 같은 인대로 서로 붙어있습니다. 인대의 역할은 쉽게 말해 문에 달린 경첩과 비슷합니다. 경첩이 붙어 있어서 문을 여닫을 수 있듯이 십자인대가 그 역할을 합니다. 모양새가 무릎 한가운데에 있고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서로 엑스자 모양으로 교차한다고 해서 십자인대라고 부릅니다.

◇박광식: 외상으로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염 위험도 커지나요?

◆왕준호: 문의 경첩이 고장나면 문이 덜렁거리죠. 덜렁거리는 상태로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 문틀에 부딪혀서 문이 망가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이 덜렁거리고 흔들릴 수가 있어서 이차적으로 무릎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박광식: 십자인대 파열에도 전방과 후방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왕준호: 전방십자인대는 아래쪽 종아리뼈가 앞으로 빠지는 걸 막는 역할을 하고 후방십자인대는 반대로 뒤로 빠지는 걸 막는 역할을 합니다. 무릎관절이 벗어나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건데요. 무엇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더 흔하고요. 더 증상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수술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박광식: 어떤 경우에 파열이 잘 발생하나요?

◆왕준호: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점프하다가 착지하는 동작, 주로 뛰어가다가 갑자기 멈추는 동작, 뛰어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 중에 파열되는 일이 많습니다. 후방십자인대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무릎이 땅에 부딪혀서 파열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주로 스포츠 경기에서 이런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데요. 핸드볼이나 축구처럼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서 왼쪽으로 가려다가 오른쪽으로 갑자기 치고 나가는 동작에서 십자인대 무릎이 돌아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박광식: 십자인대 손상이 되면 바로 관절연골도 손상되는 건가요?

◆왕준호: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질 당시에 동시에 관절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됐는데도 불구하고 무릎을 계속 사용하면 무릎이 덜렁거려서 이차적으로 (반월상)무릎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된 상태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주로 환자가 호소하는 게 무릎이 빠지는 느낌, 어긋나는 느낌, 어떤 분들은 삐는 느낌이 있다, 자주 삔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런 것들이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됐을 때 증상들이고요. 무릎관절 연골 손상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뭔가 끼는 느낌, 심한 경우 찢어져서 안쪽으로 밀려 갑자기 무릎이 굽혔다 폈다가 안 되는 '잠김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광식: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안 됩니까?

◆왕준호: 관절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손상 이전과 똑같이 회복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상이 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하지만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치료가 시도되고 있는데요. 치료방법은 기본적으로 연골이 없는 부위, 연골이 떨어져 나가 뼈가 노출된 부위에 구멍을 뚫어주는 방법입니다. 미세골절술, 미세천공술 이렇게 얘기하는 치료방법인데요. 골수에 구멍을 뚫어주면 뼈에서 피가 나는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연골이 없는 부위에 일단 피떡이 덮이게 되고 골수에서 나오는 피에는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같은 것이 들어있어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처음과 똑같이는 안 되더라도 섬유 연골의 형태로 재생될 수가 있습니다.

◇박광식: 십자인대파열로 치료를 받은 경우, 다시 파열될 가능성도 있나요?

◆왕준호: 십자인대 재건술의 성공률은 보통 90%라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2년 기준으로 10명 중 한 명은 다시 끊어져서 수술을 받습니다. 그래서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한데요. 테니스, 축구, 농구 같은 과격한 운동은 가능하면 피하고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같은 운동을 권해 드리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평상시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게 중요하겠고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셔서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연골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또, 평상시에 스트레칭을 잘해서 관절을 유연하게 만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쪼그려 앉기나 무릎 굽히기 같은 동작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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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6 08:03:27
    • 수정2019-10-06 08:15:27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0.6(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왕준호 교수와 함께 십자인대부상과 관련된 관절염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박광식: 무릎관절에서 십자인대가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어떤 것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왕준호: 무릎관절은 '허벅지뼈'하고 '종아리뼈'가 만나서 관절을 이루고 있습니다. 2개의 뼈는 십자인대 같은 인대로 서로 붙어있습니다. 인대의 역할은 쉽게 말해 문에 달린 경첩과 비슷합니다. 경첩이 붙어 있어서 문을 여닫을 수 있듯이 십자인대가 그 역할을 합니다. 모양새가 무릎 한가운데에 있고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서로 엑스자 모양으로 교차한다고 해서 십자인대라고 부릅니다.

◇박광식: 외상으로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염 위험도 커지나요?

◆왕준호: 문의 경첩이 고장나면 문이 덜렁거리죠. 덜렁거리는 상태로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 문틀에 부딪혀서 문이 망가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이 덜렁거리고 흔들릴 수가 있어서 이차적으로 무릎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박광식: 십자인대 파열에도 전방과 후방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왕준호: 전방십자인대는 아래쪽 종아리뼈가 앞으로 빠지는 걸 막는 역할을 하고 후방십자인대는 반대로 뒤로 빠지는 걸 막는 역할을 합니다. 무릎관절이 벗어나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건데요. 무엇보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더 흔하고요. 더 증상을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수술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박광식: 어떤 경우에 파열이 잘 발생하나요?

◆왕준호: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점프하다가 착지하는 동작, 주로 뛰어가다가 갑자기 멈추는 동작, 뛰어가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동작 중에 파열되는 일이 많습니다. 후방십자인대는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무릎이 땅에 부딪혀서 파열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주로 스포츠 경기에서 이런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데요. 핸드볼이나 축구처럼 상대방을 속이기 위해서 왼쪽으로 가려다가 오른쪽으로 갑자기 치고 나가는 동작에서 십자인대 무릎이 돌아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박광식: 십자인대 손상이 되면 바로 관절연골도 손상되는 건가요?

◆왕준호: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질 당시에 동시에 관절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됐는데도 불구하고 무릎을 계속 사용하면 무릎이 덜렁거려서 이차적으로 (반월상)무릎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된 상태에서 운동을 하다 보면 주로 환자가 호소하는 게 무릎이 빠지는 느낌, 어긋나는 느낌, 어떤 분들은 삐는 느낌이 있다, 자주 삔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런 것들이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됐을 때 증상들이고요. 무릎관절 연골 손상은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할 때 뭔가 끼는 느낌, 심한 경우 찢어져서 안쪽으로 밀려 갑자기 무릎이 굽혔다 폈다가 안 되는 '잠김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왕준호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광식: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안 됩니까?

◆왕준호: 관절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손상 이전과 똑같이 회복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손상이 되지 않게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하지만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치료가 시도되고 있는데요. 치료방법은 기본적으로 연골이 없는 부위, 연골이 떨어져 나가 뼈가 노출된 부위에 구멍을 뚫어주는 방법입니다. 미세골절술, 미세천공술 이렇게 얘기하는 치료방법인데요. 골수에 구멍을 뚫어주면 뼈에서 피가 나는 원리를 이용한 겁니다. 연골이 없는 부위에 일단 피떡이 덮이게 되고 골수에서 나오는 피에는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같은 것이 들어있어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처음과 똑같이는 안 되더라도 섬유 연골의 형태로 재생될 수가 있습니다.

◇박광식: 십자인대파열로 치료를 받은 경우, 다시 파열될 가능성도 있나요?

◆왕준호: 십자인대 재건술의 성공률은 보통 90%라고 이야기합니다. 보통 2년 기준으로 10명 중 한 명은 다시 끊어져서 수술을 받습니다. 그래서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한데요. 테니스, 축구, 농구 같은 과격한 운동은 가능하면 피하고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같은 운동을 권해 드리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평상시 과격한 운동을 피하는 게 중요하겠고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셔서 무릎 주변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연골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또, 평상시에 스트레칭을 잘해서 관절을 유연하게 만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쪼그려 앉기나 무릎 굽히기 같은 동작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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