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공사관, 박물관으로 다시 문 열었지만 ‘가압류’

입력 2019.10.07 (06:45) 수정 2019.10.0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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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말 고종이 내탕금 2만 5천 달러를 들여 사들인 미국 워싱턴의 대한제국 공사관, 일제에 강탈당했던 공사관 건물을 다시 사들여 지난해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죠.

그런데 이 박물관 건물이 가압류되고, 박물관 직원들이 현지 경찰에 고발까지 됐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 말 1년 외교 예산 절반인 2만 5천 달러에 사들인 대한제국 공사관.

일제는 이 건물을 단 5달러에 강탈해갔는데, 지난해 5월, 공사관에 다시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오수동/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지난해 5월 : "복원 과정에서 고증을 철저히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옛날 사료를 다 찾아보고 거기에 충실하게 복원했습니다."]

그런데 박물관 건물에 최근 가압류가 걸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에 공고된 서류를 보면 가처분을 낸 건 한 건설사, 공사대금 1억 4천여만 원을 받지 못했다며 유치권을 신청한 겁니다.

건설사 측이 법원에 낸 소장을 확인해보니, 구두 계약으로 계단과 창문 보수 공사 등 우리 돈 1억 8천만 원어치의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고 돼 있습니다.

재미교포인 이 업체 대표는 공사관 측이 계약서에 자신의 서명을 위조했다며, 경찰에 박물관장 등을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단 측은 정식 계약서를 토대로 6차례에 걸쳐 공사대금 1억 원가량을 지급했다며 공사대금을 부풀려 추가로 계속 요구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영주/더불어 민주당 의원/국회 문체위원 : "문화재청과 국외 소재 문화재재단은 즉시 공사비를 지급하고 계약서 위조 혐의까지 받고 있는 관장과 간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113년 동안 비운의 세월을 겪었던 주미 공사관, 정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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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제국 공사관, 박물관으로 다시 문 열었지만 ‘가압류’
    • 입력 2019-10-07 06:51:34
    • 수정2019-10-07 06: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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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말 고종이 내탕금 2만 5천 달러를 들여 사들인 미국 워싱턴의 대한제국 공사관, 일제에 강탈당했던 공사관 건물을 다시 사들여 지난해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죠.

그런데 이 박물관 건물이 가압류되고, 박물관 직원들이 현지 경찰에 고발까지 됐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 말 1년 외교 예산 절반인 2만 5천 달러에 사들인 대한제국 공사관.

일제는 이 건물을 단 5달러에 강탈해갔는데, 지난해 5월, 공사관에 다시 태극기가 걸렸습니다.

[오수동/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지난해 5월 : "복원 과정에서 고증을 철저히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옛날 사료를 다 찾아보고 거기에 충실하게 복원했습니다."]

그런데 박물관 건물에 최근 가압류가 걸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에 공고된 서류를 보면 가처분을 낸 건 한 건설사, 공사대금 1억 4천여만 원을 받지 못했다며 유치권을 신청한 겁니다.

건설사 측이 법원에 낸 소장을 확인해보니, 구두 계약으로 계단과 창문 보수 공사 등 우리 돈 1억 8천만 원어치의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고 돼 있습니다.

재미교포인 이 업체 대표는 공사관 측이 계약서에 자신의 서명을 위조했다며, 경찰에 박물관장 등을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재단 측은 정식 계약서를 토대로 6차례에 걸쳐 공사대금 1억 원가량을 지급했다며 공사대금을 부풀려 추가로 계속 요구한다는 입장입니다.

[김영주/더불어 민주당 의원/국회 문체위원 : "문화재청과 국외 소재 문화재재단은 즉시 공사비를 지급하고 계약서 위조 혐의까지 받고 있는 관장과 간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113년 동안 비운의 세월을 겪었던 주미 공사관, 정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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