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기사, 소리쳐 승객 대피 시키고 중상…“전철·버스 충돌 막으려다”

입력 2019.10.08 (14:20) 수정 2019.10.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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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건널목 전철 마을버스 충돌 사고에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심각한 중상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과 코레일은 사고 후 경상자만 5명이고 모두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바로 퇴원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었던 겁니다.

중상자는 수습기사 교육차원에서 마을버스에 동승했던 선배기사 59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지난 6일 밤 10시 48분 쯤, 경의선 백마역 인근 철도건널목에서 충돌 사고 후 곧바로 동국대일산병원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전철 충돌의 충격으로 두개골이 부서져 뇌출혈 증상과 왼쪽 쇄골과 갈비뼈가 크게 부서져 내부 장기까지 손상된 상태라고 전해집니다.

당시 버스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김 씨는 10시 48분쯤 건널목 차단기가 시동 꺼진 버스 위로 내려오고 경고음이 울리자 승객들에게 빨리 탈출하라고 지시합니다. 이후 운전석에 있던 수습기사를 끌어내고 본인이 운전대를 잡고 버스를 움직이게 해보려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위급한 순간에 달아나지 않고 끝까지 충돌을 막아보려다 크게 다친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을 지키고 있는 김 씨의 딸은 "고양시 80번 마을버스 회사에서 가장 오래 운전을 했고 모든 기사들을 사실상 아버지가 가르쳤다"면서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수습기사를 구하고 마지막까지 사고를 막아보려다 크게 다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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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테랑 기사, 소리쳐 승객 대피 시키고 중상…“전철·버스 충돌 막으려다”
    • 입력 2019-10-08 14:20:55
    • 수정2019-10-08 15:11:09
    사회
철도 건널목 전철 마을버스 충돌 사고에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심각한 중상자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과 코레일은 사고 후 경상자만 5명이고 모두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바로 퇴원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었던 겁니다.

중상자는 수습기사 교육차원에서 마을버스에 동승했던 선배기사 59살 김 모 씨입니다. 김 씨는 지난 6일 밤 10시 48분 쯤, 경의선 백마역 인근 철도건널목에서 충돌 사고 후 곧바로 동국대일산병원으로 옮겨져 지금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습니다. 전철 충돌의 충격으로 두개골이 부서져 뇌출혈 증상과 왼쪽 쇄골과 갈비뼈가 크게 부서져 내부 장기까지 손상된 상태라고 전해집니다.

당시 버스 안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김 씨는 10시 48분쯤 건널목 차단기가 시동 꺼진 버스 위로 내려오고 경고음이 울리자 승객들에게 빨리 탈출하라고 지시합니다. 이후 운전석에 있던 수습기사를 끌어내고 본인이 운전대를 잡고 버스를 움직이게 해보려다 사고를 당한 겁니다. 위급한 순간에 달아나지 않고 끝까지 충돌을 막아보려다 크게 다친 것으로 보입니다.

병원을 지키고 있는 김 씨의 딸은 "고양시 80번 마을버스 회사에서 가장 오래 운전을 했고 모든 기사들을 사실상 아버지가 가르쳤다"면서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수습기사를 구하고 마지막까지 사고를 막아보려다 크게 다치게 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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