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차사건 때도 용의선상…체모까지 뽑았지만

입력 2019.10.08 (21:24) 수정 2019.10.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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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을 자백한 이춘재가 8차 사건 당시에도 용의 선상에 올랐고, 경찰이 이 씨의 체모까지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당시 8차 사건 피해자의 집과 한 집 건너 이웃에 살고 있었습니다.

김유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8차 화성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건 1988년 9월 16일.

가정집에서 13살 박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인근에 거주하는 남성 수백 명의 체모를 채취했습니다.

[사건 당시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젊은 사람들 거의 다 (체모를) 뽑아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 중에는 이춘재도 있었습니다.

당시 이춘재가 살던 화성 집은 8차 사건 피해자의 집과 한 집 건너 1백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이 씨는 얼마지나지 않아 용의 선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와 이 씨 체모의 형태가 다르고, 이씨 혈액형도 현장에서 나온 B형이 아닌 O형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는사이 경찰은 인근에서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던 22살 윤 모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는 이춘재의 자백이 맞다면, 윤 씨가 20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상황.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 이후 윤 씨를 만났는데, 윤 씨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판결이 확정됐던 만큼 다른 사건보다 8차 사건 자백이 충격적"이라며 "당시 수사 과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하게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 14건, 성범죄 30여 건 외에, 이 씨가 더 많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씨를 상대로 대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자백을 이어오던 이 씨는 최근 다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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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재, 8차사건 때도 용의선상…체모까지 뽑았지만
    • 입력 2019-10-08 21:26:28
    • 수정2019-10-08 21: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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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을 자백한 이춘재가 8차 사건 당시에도 용의 선상에 올랐고, 경찰이 이 씨의 체모까지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씨는 당시 8차 사건 피해자의 집과 한 집 건너 이웃에 살고 있었습니다.

김유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8차 화성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 건 1988년 9월 16일.

가정집에서 13살 박모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인근에 거주하는 남성 수백 명의 체모를 채취했습니다.

[사건 당시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젊은 사람들 거의 다 (체모를) 뽑아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이 중에는 이춘재도 있었습니다.

당시 이춘재가 살던 화성 집은 8차 사건 피해자의 집과 한 집 건너 1백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하지만 이 씨는 얼마지나지 않아 용의 선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와 이 씨 체모의 형태가 다르고, 이씨 혈액형도 현장에서 나온 B형이 아닌 O형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는사이 경찰은 인근에서 농기계 수리공으로 일하던 22살 윤 모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8차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는 이춘재의 자백이 맞다면, 윤 씨가 20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상황.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 이후 윤 씨를 만났는데, 윤 씨는 자신은 범인이 아니라며,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판결이 확정됐던 만큼 다른 사건보다 8차 사건 자백이 충격적"이라며 "당시 수사 과정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하게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 14건, 성범죄 30여 건 외에, 이 씨가 더 많은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씨를 상대로 대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만 자백을 이어오던 이 씨는 최근 다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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