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으로 폐암 진단 ‘전자 코’ 개발…조기진단 도움

입력 2019.10.09 (06:45) 수정 2019.10.0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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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는 요즘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암 환자를 감별하는 연구가 한창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환자의 호흡을 분석해 폐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X선이나 CT와 달리 방사선에 노출될 염려가 없고 정확도도 비교적 높아 폐암 조기 진단에 도움이 기대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인공과 반려견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영화.

반려견은 뛰어난 후각으로 주인공 친구의 체내에 자란 암세포를 발견해 생명을 구합니다.

이처럼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암 환자를 감별해 내는 연구가 실제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의료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호흡을 분석해 암을 진단하는 이른바 '전자 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폐암에 걸리면 암세포의 신진대사로 호흡기에 톨루엔과 벤젠 등 특정 성분이 늘어나는데 이 변화를 감지해 폐암을 진단하는 원리입니다.

[이대식/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진단치료기연구실 책임연구원 : "(인공지능) 기계 학습법을 통해서 데이터를 축적하게 되고요. 이 데이터를 비교함으로써 폐암 환자와 정상인을 구분하게 됩니다."]

X 선이나 CT 검사와 달리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일반인과 폐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2백여 차례 임상시험을 한 결과 정확도가 75%에 달했습니다.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확도를 더 높이는게 과젭니다.

[전상훈/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사람을 선별하는 검사인 만큼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지금보다 상당히 개선된 90% 정도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호흡 과정에 특정한 물질이 나오는 위암이나 대장암 진단에도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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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흡으로 폐암 진단 ‘전자 코’ 개발…조기진단 도움
    • 입력 2019-10-09 06:54:37
    • 수정2019-10-09 07: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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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에서는 요즘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암 환자를 감별하는 연구가 한창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환자의 호흡을 분석해 폐암을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X선이나 CT와 달리 방사선에 노출될 염려가 없고 정확도도 비교적 높아 폐암 조기 진단에 도움이 기대됩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인공과 반려견의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영화.

반려견은 뛰어난 후각으로 주인공 친구의 체내에 자란 암세포를 발견해 생명을 구합니다.

이처럼 개의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암 환자를 감별해 내는 연구가 실제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 의료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호흡을 분석해 암을 진단하는 이른바 '전자 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폐암에 걸리면 암세포의 신진대사로 호흡기에 톨루엔과 벤젠 등 특정 성분이 늘어나는데 이 변화를 감지해 폐암을 진단하는 원리입니다.

[이대식/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진단치료기연구실 책임연구원 : "(인공지능) 기계 학습법을 통해서 데이터를 축적하게 되고요. 이 데이터를 비교함으로써 폐암 환자와 정상인을 구분하게 됩니다."]

X 선이나 CT 검사와 달리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일반인과 폐암 환자 등을 대상으로 2백여 차례 임상시험을 한 결과 정확도가 75%에 달했습니다.

폐암을 조기 진단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확도를 더 높이는게 과젭니다.

[전상훈/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사람을 선별하는 검사인 만큼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지금보다 상당히 개선된 90% 정도에 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진은 호흡 과정에 특정한 물질이 나오는 위암이나 대장암 진단에도 이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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