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지원받은 이공계 연구논문에도 아들딸 등재 ‘수두룩’

입력 2019.10.09 (19:25) 수정 2019.10.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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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교수들이 정부 지원을 받은 연구논문에 자녀의 이름을 올려준 사실을 어제 고발해드렸는데요. 이공계 교수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첨단 소재, 생명과학 분야 등에서 수십억 원씩 지원받은 연구에서조차 이런 부정이 드러났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 성균관대 양 모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사업비 46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 결과 발표한 논문, 나노 기술을 이용한 신소재 연구개발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 목록에 소속이 표기되지 않은 이름이 눈에 띕니다.

양 교수의 딸로 당시 미성년자였습니다.

이처럼 2007년 이후 과기부가 지원한 연구개발 논문 가운데 교수가 자기의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린 논문이 24건이었습니다.

[윤소영/교육부 학술진흥과장 : "교육부가 미성년 공저자 논문 실태조사를 했고, 이 건(24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한 논문 관련 사항입니다."]

한국연구재단의 검토 결과 3건은 적절한 공저자 등록이었지만 나머지는 부정이 의심됐습니다.

정부는 연구부정이 의심되는 21건 모두 각 대학에 정확한 사실을 밝히라고 요청했습니다.

연구부정으로 결론이 나면 연구비 회수와 정부 지원 연구 참여 제한 등의 제재를 할 예정입니다.

해당 연구들은 이동통신과 첨단 소재, 생명공학 등 정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은 분야입니다.

연구마다 수억에서 수십억 원씩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신용현/의원/바른미래당/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서 과학기술부 특히 연구재단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교수들의 자녀 스펙 쌓아주기 관행이 의료계에 이어 이공계에 이르기까지 정부 지원 연구사업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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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십억 지원받은 이공계 연구논문에도 아들딸 등재 ‘수두룩’
    • 입력 2019-10-09 19:27:07
    • 수정2019-10-09 19: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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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교수들이 정부 지원을 받은 연구논문에 자녀의 이름을 올려준 사실을 어제 고발해드렸는데요. 이공계 교수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집중 육성하는 첨단 소재, 생명과학 분야 등에서 수십억 원씩 지원받은 연구에서조차 이런 부정이 드러났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1년 성균관대 양 모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연구사업비 46억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 결과 발표한 논문, 나노 기술을 이용한 신소재 연구개발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 목록에 소속이 표기되지 않은 이름이 눈에 띕니다.

양 교수의 딸로 당시 미성년자였습니다.

이처럼 2007년 이후 과기부가 지원한 연구개발 논문 가운데 교수가 자기의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린 논문이 24건이었습니다.

[윤소영/교육부 학술진흥과장 : "교육부가 미성년 공저자 논문 실태조사를 했고, 이 건(24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한 논문 관련 사항입니다."]

한국연구재단의 검토 결과 3건은 적절한 공저자 등록이었지만 나머지는 부정이 의심됐습니다.

정부는 연구부정이 의심되는 21건 모두 각 대학에 정확한 사실을 밝히라고 요청했습니다.

연구부정으로 결론이 나면 연구비 회수와 정부 지원 연구 참여 제한 등의 제재를 할 예정입니다.

해당 연구들은 이동통신과 첨단 소재, 생명공학 등 정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은 분야입니다.

연구마다 수억에서 수십억 원씩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신용현/의원/바른미래당/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서 과학기술부 특히 연구재단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교수들의 자녀 스펙 쌓아주기 관행이 의료계에 이어 이공계에 이르기까지 정부 지원 연구사업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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