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외제차 탄다?…“황당한 이중 대출”

입력 2019.10.09 (19:26) 수정 2019.10.09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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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동안 중고 외제차를 무상으로 탈 수 있다는 제안에 은행 대출을 끼고 차를 산 사람들이 이중 대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중고차 수출 업체에 다니는 지인의 제안으로 중고 외제차를 샀습니다.

은행에서 5천만 원 대출을 받고 외제차를 사면, 중고차 수출 업체에서 원금과 이자 등을 지원해준다는 솔깃한 제안 때문입니다.

[A씨/중고 외제차 구매자/음성변조 : "(업체가 대출금과 이자를) 대납을 해준다고 생각을 했고, 사기일 거라 생각했다면 이 차를 팔고 나머지 금액은 저희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출을 했죠."]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 보내 주던 원금과 이자는, 넉 달 만에 끊겼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대출 현황을 확인해 본 A씨는 본인도 모르게 이중 대출이 이뤄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출 받은 금융기관도 2군데 이고, 대출 총액도 5천만 원이 아니라 1억 원으로 돼 있었습니다.

[B씨/중고 외제차 구매자/음성변조 : "(대출금액이) 5천만 원으로 알고 진행을 했는데, 두 건으로 해서 총금액 1억이 되다 보니까 사실상 막막했어요."]

어떻게 이런 이중 대출이 가능했을까?

중고차 수출업체 직원이 피해자들 몰래 외제차를 담보로 다른 금융기관에서 또다른 대출을 받아 낸 것입니다.

동시에 대출을 신청할 경우, 차량에 대한 대출 여부를 다른 금융기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해당 중고차 수출업체 직원/음성변조 : "캐피탈 같은 경우는 실제로는 제가 대필한 것도 있습니다. 사기는 제가 친 겁니다."]

현재까지 이 같은 이중 대출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4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차를 팔더라도 수천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며, 조만간 해당 업체 직원을 고소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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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로 외제차 탄다?…“황당한 이중 대출”
    • 입력 2019-10-09 19:29:29
    • 수정2019-10-09 19: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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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동안 중고 외제차를 무상으로 탈 수 있다는 제안에 은행 대출을 끼고 차를 산 사람들이 이중 대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중고차 수출 업체에 다니는 지인의 제안으로 중고 외제차를 샀습니다.

은행에서 5천만 원 대출을 받고 외제차를 사면, 중고차 수출 업체에서 원금과 이자 등을 지원해준다는 솔깃한 제안 때문입니다.

[A씨/중고 외제차 구매자/음성변조 : "(업체가 대출금과 이자를) 대납을 해준다고 생각을 했고, 사기일 거라 생각했다면 이 차를 팔고 나머지 금액은 저희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출을 했죠."]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 보내 주던 원금과 이자는, 넉 달 만에 끊겼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대출 현황을 확인해 본 A씨는 본인도 모르게 이중 대출이 이뤄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출 받은 금융기관도 2군데 이고, 대출 총액도 5천만 원이 아니라 1억 원으로 돼 있었습니다.

[B씨/중고 외제차 구매자/음성변조 : "(대출금액이) 5천만 원으로 알고 진행을 했는데, 두 건으로 해서 총금액 1억이 되다 보니까 사실상 막막했어요."]

어떻게 이런 이중 대출이 가능했을까?

중고차 수출업체 직원이 피해자들 몰래 외제차를 담보로 다른 금융기관에서 또다른 대출을 받아 낸 것입니다.

동시에 대출을 신청할 경우, 차량에 대한 대출 여부를 다른 금융기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해당 중고차 수출업체 직원/음성변조 : "캐피탈 같은 경우는 실제로는 제가 대필한 것도 있습니다. 사기는 제가 친 겁니다."]

현재까지 이 같은 이중 대출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4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차를 팔더라도 수천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며, 조만간 해당 업체 직원을 고소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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