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선으로 해석한 ‘고문’의 현장

입력 2019.10.09 (21:44) 수정 2019.10.0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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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영동 대공분실, 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죠.

국가폭력의 상징과도 같은 이곳에, 젊은 미술작가들이 모여 이색 퍼포먼스를 열었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1987’/2017년 :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영화 '1987'.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영화 속 '남영동 대공분실'은 지금도 그때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4평 남짓한 조사실 16곳이 빼곡히 들어선 5층.

다른 층과 달리 유독 좁게 만들어진 창문에서 물줄기가 뿜어 나옵니다.

물고문이 횡행했던 과거를 형상화했습니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은 509호 옆 508호에선, 좁은 창문 사이로 비쳐드는 한 줄기 빛에 맞춰 문신을 새겨 넣습니다.

역사적인 공간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몸에 기록하는 퍼포먼스입니다.

[강라겸/작가 : "박종철 열사와 같이 그런 식으로 학생운동 참여했던 나이대가 같은, 그러나 다른 시간대 살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이곳에 들어와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질문하면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폐쇄된 대공분실 공간을 샅샅이 훑어보고, 마침내 5층에 다다르자 갇혀 있던 수감자로부터 편지를 전해 받습니다.

[임민욱/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여기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들은 이 장소를 비극화한다기보다 이 장소가 갖는 현재적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습니다."]

인권탄압과 고문의 현장에 새겨진 역사성을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한 젊은 예술가 13팀의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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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시선으로 해석한 ‘고문’의 현장
    • 입력 2019-10-09 21:46:46
    • 수정2019-10-09 22:10:03
    뉴스 9
[앵커]

남영동 대공분실, 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죠.

국가폭력의 상징과도 같은 이곳에, 젊은 미술작가들이 모여 이색 퍼포먼스를 열었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1987’/2017년 :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다룬 영화 '1987'.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된 영화 속 '남영동 대공분실'은 지금도 그때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4평 남짓한 조사실 16곳이 빼곡히 들어선 5층.

다른 층과 달리 유독 좁게 만들어진 창문에서 물줄기가 뿜어 나옵니다.

물고문이 횡행했던 과거를 형상화했습니다.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은 509호 옆 508호에선, 좁은 창문 사이로 비쳐드는 한 줄기 빛에 맞춰 문신을 새겨 넣습니다.

역사적인 공간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몸에 기록하는 퍼포먼스입니다.

[강라겸/작가 : "박종철 열사와 같이 그런 식으로 학생운동 참여했던 나이대가 같은, 그러나 다른 시간대 살고 있는 청년작가들이 이곳에 들어와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질문하면서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가 폐쇄된 대공분실 공간을 샅샅이 훑어보고, 마침내 5층에 다다르자 갇혀 있던 수감자로부터 편지를 전해 받습니다.

[임민욱/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여기서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들은 이 장소를 비극화한다기보다 이 장소가 갖는 현재적 의미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습니다."]

인권탄압과 고문의 현장에 새겨진 역사성을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한 젊은 예술가 13팀의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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