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외제차 탄다?…"황당한 이중 대출"

입력 2019.10.09 (23:11) 수정 2019.10.1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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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년 동안 중고 외제차를 무상으로 탈 수 있다는 제안에 은행 대출을 끼고 차를 산 사람들이 이중 대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중고차 수출 업체에 다니는 지인의 제안으로 중고 외제차를 샀습니다. 은행에서 5천만 원 대출을 받고 외제차를 사면, 중고차 수출 업체에서 원금과 이자 등을 지원해준다는 솔깃한 제안 때문입니다.

 A00/중고 외제차 구매자[녹취]
 "(업체가 대출금과 이자를) 대납을 해준다고 생각을 했고, 사기일 거라 생각했다면 이 차를 팔고 나머지 금액은 저희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출을 했죠."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 보내 주던 원금과 이자는, 넉 달 만에 끊겼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대출 현황을 확인해 본 A씨는 본인도 모르게 이중 대출이 이뤄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출 받은 금융기관도 2군데 이고, 대출 총액도 5천만 원이 아니라 1억 원으로 돼 있었습니다.

 B00/중고 외제차 구매자 [녹취]
 "(대출금액이) 5천만 원으로 알고 진행을 했는데, 두 건으로 해서 총금액 1억이 되다 보니까 사실상 막막했어요."

 어떻게 이런 이중 대출이 가능했을까? 중고차 수출업체 직원이 피해자들 몰래 외제차를 담보로 다른 금융기관에서 또다른 대출을 받아낸 것입니다.

 동시에 대출을 신청할 경우, 차량에 대한 대출 여부를 다른 금융기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중고차 수출업체 직원[녹취]
"캐피탈 같은 경우는 실제로는 제가 대필한 것도 있습니다. 사기는 제가 친 겁니다."

 현재까지 이 같은 이중 대출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4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차를 팔더라도 수천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며, 조만간 해당 업체 직원을 고소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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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로 외제차 탄다?…"황당한 이중 대출"
    • 입력 2019-10-09 23:11:51
    • 수정2019-10-10 10:16:35
    뉴스9(부산)
[앵커멘트]  1년 동안 중고 외제차를 무상으로 탈 수 있다는 제안에 은행 대출을 끼고 차를 산 사람들이 이중 대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신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A씨는 올해 초, 중고차 수출 업체에 다니는 지인의 제안으로 중고 외제차를 샀습니다. 은행에서 5천만 원 대출을 받고 외제차를 사면, 중고차 수출 업체에서 원금과 이자 등을 지원해준다는 솔깃한 제안 때문입니다.  A00/중고 외제차 구매자[녹취]  "(업체가 대출금과 이자를) 대납을 해준다고 생각을 했고, 사기일 거라 생각했다면 이 차를 팔고 나머지 금액은 저희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출을 했죠."  하지만 해당 업체에서 보내 주던 원금과 이자는, 넉 달 만에 끊겼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대출 현황을 확인해 본 A씨는 본인도 모르게 이중 대출이 이뤄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대출 받은 금융기관도 2군데 이고, 대출 총액도 5천만 원이 아니라 1억 원으로 돼 있었습니다.  B00/중고 외제차 구매자 [녹취]  "(대출금액이) 5천만 원으로 알고 진행을 했는데, 두 건으로 해서 총금액 1억이 되다 보니까 사실상 막막했어요."  어떻게 이런 이중 대출이 가능했을까? 중고차 수출업체 직원이 피해자들 몰래 외제차를 담보로 다른 금융기관에서 또다른 대출을 받아낸 것입니다.  동시에 대출을 신청할 경우, 차량에 대한 대출 여부를 다른 금융기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중고차 수출업체 직원[녹취] "캐피탈 같은 경우는 실제로는 제가 대필한 것도 있습니다. 사기는 제가 친 겁니다."  현재까지 이 같은 이중 대출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40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차를 팔더라도 수천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며, 조만간 해당 업체 직원을 고소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신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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