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시리아 진격…에르도안 “‘평화의 샘’ 작전 개시” 선언

입력 2019.10.09 (23:44) 수정 2019.10.10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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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9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다에시(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랍어 약자)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의 임무는 남부 국경 지역을 가로지르는 테러 통로의 형성을 막고 그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밝히고, "'평화의 샘' 작전은 터키에 대한 테러 위협을 무력화할 것이며 안전지대의 구축을 이끌어 시리아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우리는 시리아 영토를 보전할 것이며 테러리스트로부터 지역 사회를 해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평화의 샘 작전은 국제법 규정과 유엔 헌장,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근거하고 있다"며 시리아 군사작전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또 터키 외무부가 동시에 자국 주재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초청해 군사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과 함께 터키군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는 최근까지 쿠르드족과 함께 미군이 주둔한 곳입니다.

터키 국영 TRT 방송은 포격이 탈 아브야드의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탄약고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민수비대 YPG가 주축을 이룬 쿠르드족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 전투기가 민간 지역을 공습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시리아 쿠르드 자치 정부는 이날 "터키 침공에 대비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3일 동안 전체 동원령을 내렸다"면서 쿠르드인들에게 "의무 이행을 위해 터키 국경으로 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쿠르드족은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조직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1만1천 명 가량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희생을 담보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서 입지를 다졌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하게 격퇴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IS 격퇴전에서 함께 싸운 쿠르드족을 터키의 위협에서 보호해왔지만, 지난 6일 미 백악관은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며, 미국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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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9-10-10 01: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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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군이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향해 군사작전을 개시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9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군과 시리아국가군(SNA)이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다에시(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랍어 약자)에 대한 '평화의 샘' 작전을 방금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우리의 임무는 남부 국경 지역을 가로지르는 테러 통로의 형성을 막고 그 지역에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밝히고, "'평화의 샘' 작전은 터키에 대한 테러 위협을 무력화할 것이며 안전지대의 구축을 이끌어 시리아 난민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 "우리는 시리아 영토를 보전할 것이며 테러리스트로부터 지역 사회를 해방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평화의 샘 작전은 국제법 규정과 유엔 헌장,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근거하고 있다"며 시리아 군사작전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또 터키 외무부가 동시에 자국 주재 유엔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초청해 군사 작전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작전 개시 선언과 함께 터키군은 이날 시리아 북동부 국경도시인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는 최근까지 쿠르드족과 함께 미군이 주둔한 곳입니다.

터키 국영 TRT 방송은 포격이 탈 아브야드의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탄약고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민수비대 YPG가 주축을 이룬 쿠르드족 전투부대인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타파 발리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터키 전투기가 민간 지역을 공습했다"며 "이 지역 주민들이 엄청난 혼란과 공포에 빠졌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시리아 쿠르드 자치 정부는 이날 "터키 침공에 대비해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3일 동안 전체 동원령을 내렸다"면서 쿠르드인들에게 "의무 이행을 위해 터키 국경으로 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쿠르드족은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조직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조직 IS 격퇴전에 참전했으며, 1만1천 명 가량의 YPG 대원이 IS와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희생을 담보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동맹 세력으로서 입지를 다졌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로 보고 공공연하게 격퇴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IS 격퇴전에서 함께 싸운 쿠르드족을 터키의 위협에서 보호해왔지만, 지난 6일 미 백악관은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며, 미국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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