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 시리아 진격 ‘작전명 평화의 샘’…국제사회 ‘강력 비난’

입력 2019.10.10 (06:06) 수정 2019.10.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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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가 예고한 대로 시리아 북동부 지역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작전명을 '평화의 샘'이라고 지었지만,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시리아 접경지역으로 이동한 터키군이 날이 밝자 본격적으로 작전에 들어갑니다.

시리아 북동부 곳곳에서 포성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놀란 주민들이 서둘러 차를 타고 대피합니다.

차를 구하지 못해 어린 자녀들의 손을 붙잡고 걸어서 피난에 나선 가족들도 보입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8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는 밝혔습니다.

[현지 주민 : "우리 마을 앞에 탱크 2대가 온 걸 봤어요. 포격이 시작되면 우리 아이들이 다칠까봐 집을 떠났습니다."]

터키의 공격 대상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병대입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자국내 분리주의 세력과 연계된 테러단체라는 게 터키의 주장입니다.

동시에 터키에 머무르고 있는 시리아 난민 가운데 200만 명을 이주시킬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입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민간인 피해 등이 예상된다며 군사행동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또 쿠르드 민병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격퇴전에 참여해왔기 때문에, 쿠르드 세력이 약화되면 IS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르한 학/유엔 부대변인 : "유엔사무총장은 시리아 사태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믿으며, 포괄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치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터키의 이번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 미국은 터키 작전이 나쁜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터키 군사작전을 용인해 동맹 쿠르드를 버렸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중동 개입은 최악의 결정이었다며 시리아 철군 결정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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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0 06:08:08
    • 수정2019-10-10 06: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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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터키가 예고한 대로 시리아 북동부 지역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작전명을 '평화의 샘'이라고 지었지만,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시리아 접경지역으로 이동한 터키군이 날이 밝자 본격적으로 작전에 들어갑니다.

시리아 북동부 곳곳에서 포성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놀란 주민들이 서둘러 차를 타고 대피합니다.

차를 구하지 못해 어린 자녀들의 손을 붙잡고 걸어서 피난에 나선 가족들도 보입니다.

이 공격으로 민간인 8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는 밝혔습니다.

[현지 주민 : "우리 마을 앞에 탱크 2대가 온 걸 봤어요. 포격이 시작되면 우리 아이들이 다칠까봐 집을 떠났습니다."]

터키의 공격 대상은 시리아 북동부에서 활동하는 쿠르드 민병대입니다.

쿠르드 민병대가 자국내 분리주의 세력과 연계된 테러단체라는 게 터키의 주장입니다.

동시에 터키에 머무르고 있는 시리아 난민 가운데 200만 명을 이주시킬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입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민간인 피해 등이 예상된다며 군사행동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또 쿠르드 민병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격퇴전에 참여해왔기 때문에, 쿠르드 세력이 약화되면 IS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르한 학/유엔 부대변인 : "유엔사무총장은 시리아 사태에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믿으며, 포괄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치적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터키의 이번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 미국은 터키 작전이 나쁜 생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터키 군사작전을 용인해 동맹 쿠르드를 버렸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중동 개입은 최악의 결정이었다며 시리아 철군 결정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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