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가을 바다 찾는 강태공들…조심할 점은?

입력 2019.10.10 (08:31) 수정 2019.10.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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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낚시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가을은 바다낚시의 계절이라는데요.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어 더욱 인기라는 바다낚시는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방파제의 테트라포드 같은 곳은 더욱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바다낚시 현장을 뉴스따라잡기에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명한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까지! 낚시하기에 딱 좋은 날씨라 짜릿한 손맛을 느끼려는 낚시꾼들이 바다로 모여 듭니다.

목포 앞바다에선 가을이면 일시적으로 갈치 낚시가 허용되는데요.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온 은빛의 갈치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우후후. 대박이다."]

가을은 바다의 수온이 일정해지는 시기라 다양한 어종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바다낚시의 최적기인데요.

서해에선 삼치와 주꾸미를, 동해안에선 고등어를. 그리고 갑오징어도 가을 낚시에서 잡을 수 있는 어종들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물고기 종류만큼 여러 위험 상황들이 발생하기 쉬운게 바다낚시인데요.

그제 오전, 충남 당진의 바닷가. 낚싯배 승객의 신고로 해경이 긴급히 출동합니다.

뒤집어진 낚싯배 위 올라와 있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경비정이 접근하겠습니다. 현재 인명구조 실시하겠습니다. 가까운 곳부터 구조해주세요."]

바다에서 구명조끼에 의지한 채 떠 있는 사람들도 구조하는데요,

[박세은/평택 해양경찰서 경위 "사고 낚싯배는 오전 6시 55분쯤에 출항해서 낚시를 한 후 입항을 하던 중에 사고가 났고……."]

새벽에 8명을 태우고 출항했던 낚싯배가 낚시를 끝내고 입항하던 중 전복된 겁니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주말, 울산의 한 항구, 비좁은 테트라포드 사이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입니다.

낚시를 하기 위해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갔던 남성이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겁니다.

[박동근/울산동부소방서 화암 119안전센터 소방장 : "방파제 넘어서 테트라포드가 있는데 거기를 저희가 확인을 해보니까 대략 깊이가 4m에서 5m 정도 되는 깊이인데 그사이에 빠져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지난달에도 같은 곳에서 50대 낚시객이 간이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3미터 아래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구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동해의 한 항구, 테트라포드에 자리 잡은 낚시객들이 저마다 낚싯대를 펼쳐놨습니다.

[낚시객/음성변조 : "동해안은 대부분 부둣가 쪽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많아요. 바닷가 쪽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많아요."]

낚시금지구역이라는 팻말도 세워놓고 막아놓기도 했지만, 쉽게 사람들은 테트라포드 쪽으로 넘어 다니는데요.

[낚시객/음성변조 : "저도 처음에는 못 다녔어요. 못 했는데 하다 보니까 길이 또 보이는 거예요."]

[낚시객/음성변조 : "위험하지. 아는 사람이 다니지 모르는 사람은 떨어지지. 조심해야지."]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둔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표면이 둥글고 바닷물에 이끼도 많이 껴 미끄러운데요.

사이의 구멍은 6미터 가까이 됩니다.

한번 빠지면 사람들이 올라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낚시객/음성변조 : "(테트라포드는) 오래 서 있으면 다리도 아프거든요. 앉아있거나 그러지 못해서 불편하니까. (다른 곳은) 낚시하는 데 편하긴 해요. 이틀 전에도 갔다 왔는데 여기하고 조황이 다르니까 잡히는 마릿수가 (달라요)."]

[낚시객/음성변조 : "여기가 잘 되니까. 잘 되니까 여기로 온 거죠."]

[낚시객/음성변조 : "보통 잡으면 잘 잡는 사람이 1인당 100마리 이상 잡는다고."]

낚시객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거나 좀 더 가까이에서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일반인들도 많이 이곳에 오릅니다.

문제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에도 낚시가 이어지고, 일부 낚시객들이 술에 취해 오가기도 한다는 겁니다.

[낚시객/음성변조 : "계속 낚시를 하나. 앉아서 놀다 술도 한 잔 먹고……."]

지자체도 위험성을 알지만 낚시객들의 이같은 행동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데요.

[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낚시객들이 테트라포드에서 너무 위험하게 하면 순찰 중에 저희가 안전 계도하는 정도만 하고 있거든요. 관련 법규상 그거를 제재하는 법규는 없어요."]

갯바위도, 위험하기 마찬가지인데요.

해경이 경비정을 타고 갯바위로 다가갑니다.

저녁에 물이 빠지자 갯바위로 이동해 밤새 낚시를 하다, 물이 차면서 고립된 겁니다.

지난 달, 고흥 나로도의 갯바위에선 낚시를 하던 70대 남성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확인이 안 됐습니다. 수색은 가족들이 현재 진행하고 계시고……."]

갯바위 낚시가 위험한 건, 낚시에 몰입하다보면 변화무쌍한 파도와 수면 등에 대응하기 쉽지 않아 고립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지난 달부터 불법 낚시 행위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구명조끼 착용 등이 중점 단속 대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속 여부를 떠나 낚시객 스스로 해양안전 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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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가을 바다 찾는 강태공들…조심할 점은?
    • 입력 2019-10-10 08:33:19
    • 수정2019-10-10 09: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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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요즘 낚시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가을은 바다낚시의 계절이라는데요.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어 더욱 인기라는 바다낚시는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그만큼 위험하기도 하다고 합니다.

방파제의 테트라포드 같은 곳은 더욱 위험하다고 하는데요.

바다낚시 현장을 뉴스따라잡기에서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청명한 하늘 아래 선선한 바람까지! 낚시하기에 딱 좋은 날씨라 짜릿한 손맛을 느끼려는 낚시꾼들이 바다로 모여 듭니다.

목포 앞바다에선 가을이면 일시적으로 갈치 낚시가 허용되는데요.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온 은빛의 갈치가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우후후. 대박이다."]

가을은 바다의 수온이 일정해지는 시기라 다양한 어종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바다낚시의 최적기인데요.

서해에선 삼치와 주꾸미를, 동해안에선 고등어를. 그리고 갑오징어도 가을 낚시에서 잡을 수 있는 어종들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물고기 종류만큼 여러 위험 상황들이 발생하기 쉬운게 바다낚시인데요.

그제 오전, 충남 당진의 바닷가. 낚싯배 승객의 신고로 해경이 긴급히 출동합니다.

뒤집어진 낚싯배 위 올라와 있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경비정이 접근하겠습니다. 현재 인명구조 실시하겠습니다. 가까운 곳부터 구조해주세요."]

바다에서 구명조끼에 의지한 채 떠 있는 사람들도 구조하는데요,

[박세은/평택 해양경찰서 경위 "사고 낚싯배는 오전 6시 55분쯤에 출항해서 낚시를 한 후 입항을 하던 중에 사고가 났고……."]

새벽에 8명을 태우고 출항했던 낚싯배가 낚시를 끝내고 입항하던 중 전복된 겁니다.

다행히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주말, 울산의 한 항구, 비좁은 테트라포드 사이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입니다.

낚시를 하기 위해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갔던 남성이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겁니다.

[박동근/울산동부소방서 화암 119안전센터 소방장 : "방파제 넘어서 테트라포드가 있는데 거기를 저희가 확인을 해보니까 대략 깊이가 4m에서 5m 정도 되는 깊이인데 그사이에 빠져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지난달에도 같은 곳에서 50대 낚시객이 간이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3미터 아래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해 구조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동해의 한 항구, 테트라포드에 자리 잡은 낚시객들이 저마다 낚싯대를 펼쳐놨습니다.

[낚시객/음성변조 : "동해안은 대부분 부둣가 쪽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많아요. 바닷가 쪽에서 낚시하는 분들이 많아요."]

낚시금지구역이라는 팻말도 세워놓고 막아놓기도 했지만, 쉽게 사람들은 테트라포드 쪽으로 넘어 다니는데요.

[낚시객/음성변조 : "저도 처음에는 못 다녔어요. 못 했는데 하다 보니까 길이 또 보이는 거예요."]

[낚시객/음성변조 : "위험하지. 아는 사람이 다니지 모르는 사람은 떨어지지. 조심해야지."]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둔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표면이 둥글고 바닷물에 이끼도 많이 껴 미끄러운데요.

사이의 구멍은 6미터 가까이 됩니다.

한번 빠지면 사람들이 올라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위험한 테트라포드에서 낚시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낚시객/음성변조 : "(테트라포드는) 오래 서 있으면 다리도 아프거든요. 앉아있거나 그러지 못해서 불편하니까. (다른 곳은) 낚시하는 데 편하긴 해요. 이틀 전에도 갔다 왔는데 여기하고 조황이 다르니까 잡히는 마릿수가 (달라요)."]

[낚시객/음성변조 : "여기가 잘 되니까. 잘 되니까 여기로 온 거죠."]

[낚시객/음성변조 : "보통 잡으면 잘 잡는 사람이 1인당 100마리 이상 잡는다고."]

낚시객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거나 좀 더 가까이에서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 일반인들도 많이 이곳에 오릅니다.

문제는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캄캄한 밤에도 낚시가 이어지고, 일부 낚시객들이 술에 취해 오가기도 한다는 겁니다.

[낚시객/음성변조 : "계속 낚시를 하나. 앉아서 놀다 술도 한 잔 먹고……."]

지자체도 위험성을 알지만 낚시객들의 이같은 행동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데요.

[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낚시객들이 테트라포드에서 너무 위험하게 하면 순찰 중에 저희가 안전 계도하는 정도만 하고 있거든요. 관련 법규상 그거를 제재하는 법규는 없어요."]

갯바위도, 위험하기 마찬가지인데요.

해경이 경비정을 타고 갯바위로 다가갑니다.

저녁에 물이 빠지자 갯바위로 이동해 밤새 낚시를 하다, 물이 차면서 고립된 겁니다.

지난 달, 고흥 나로도의 갯바위에선 낚시를 하던 70대 남성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해양경찰서 관계자/음성변조 : "아직 확인이 안 됐습니다. 수색은 가족들이 현재 진행하고 계시고……."]

갯바위 낚시가 위험한 건, 낚시에 몰입하다보면 변화무쌍한 파도와 수면 등에 대응하기 쉽지 않아 고립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지난 달부터 불법 낚시 행위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습니다.

구명조끼 착용 등이 중점 단속 대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속 여부를 떠나 낚시객 스스로 해양안전 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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