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늦고 빚 부담 큰 30대…개인연금 안든다

입력 2019.10.10 (21:34) 수정 2019.10.1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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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후 소득 절벽을 막기 위해, 정부가 세액 공제 등 혜택을 주면서까지 개인연금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데요.

정작 사회초년생인 30대 가입률은 매년 크게 줄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김성일 씨, 지난 2015년 3년간 붓던 연금 보험을 해지했습니다.

납임금의 10%가 넘는 수수료 150만 원을 내고, 계약을 물린 이유는 결혼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김성일/개인연금보험 해지자 :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려고 하면…. 그 나머지 금액이 이제 연금계좌에 있었던 거죠. 그 당시의 선택에 있어서는 결국 그 해지가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거죠."]

30대의 개인 연금보험 가입자 비중이 3년 전 4명에 1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5명에 1명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전체 가입률이 떨어진다고 해도, 30대는 감소 폭이 유독 두드러졌습니다.

30대 가입률이 유독 저조한 이유는 취업도, 살림살이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청년층이 최종 학력 학교에 입학해 첫 취업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보면 최근 10년 새 넉 달 가까이 길어졌습니다.

늦은 취업으로 소득이 줄면서 2017년을 기준으로 보면 1년에 쓸 수 있는 돈보다 빚이 1.7배 더 많습니다.

[장이규/보험개발원 이사 : "30대의 경우 어려운 취업 환경, 주택 마련 등 현실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의 한계가 있습니다. 즉, 30년 이후에 먼 미래를 위한 준비는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입 기간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점과, 연금의 본래 목적인 노후 보장보단 세제 혜택을 더 강조하는 금융사들의 왜곡된 마케팅도 가입률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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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늦고 빚 부담 큰 30대…개인연금 안든다
    • 입력 2019-10-10 21:36:55
    • 수정2019-10-10 21: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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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후 소득 절벽을 막기 위해, 정부가 세액 공제 등 혜택을 주면서까지 개인연금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는데요.

정작 사회초년생인 30대 가입률은 매년 크게 줄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김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김성일 씨, 지난 2015년 3년간 붓던 연금 보험을 해지했습니다.

납임금의 10%가 넘는 수수료 150만 원을 내고, 계약을 물린 이유는 결혼 자금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김성일/개인연금보험 해지자 : "서울에서 전셋집을 구하려고 하면…. 그 나머지 금액이 이제 연금계좌에 있었던 거죠. 그 당시의 선택에 있어서는 결국 그 해지가 낫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거죠."]

30대의 개인 연금보험 가입자 비중이 3년 전 4명에 1명이었던 것이, 지난해 5명에 1명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전체 가입률이 떨어진다고 해도, 30대는 감소 폭이 유독 두드러졌습니다.

30대 가입률이 유독 저조한 이유는 취업도, 살림살이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청년층이 최종 학력 학교에 입학해 첫 취업 때까지 걸리는 기간을 보면 최근 10년 새 넉 달 가까이 길어졌습니다.

늦은 취업으로 소득이 줄면서 2017년을 기준으로 보면 1년에 쓸 수 있는 돈보다 빚이 1.7배 더 많습니다.

[장이규/보험개발원 이사 : "30대의 경우 어려운 취업 환경, 주택 마련 등 현실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금의 한계가 있습니다. 즉, 30년 이후에 먼 미래를 위한 준비는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입 기간에 비해 수익률이 낮은 점과, 연금의 본래 목적인 노후 보장보단 세제 혜택을 더 강조하는 금융사들의 왜곡된 마케팅도 가입률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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