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르드 공격 시작…미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

입력 2019.10.10 (21:36) 수정 2019.10.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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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이 철수하자,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지상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용인하에 이뤄지는 군사작전입니다.

IS소탕 작전이 끝나니 함께 싸웠던 쿠르드를 '토사구팽'하는 셈인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셉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북동부에서 포성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터키군이 오늘(10일)부터 지상작전에 본격 돌입하자, 놀란 주민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집니다.

이번 공격으로 쿠르드군과 민간인 등 최소 30명이 숨지고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밝혔습니다.

[현지 주민 : "마을 앞에서 탱크 두 대를 봤어요. 포격이 시작되면 아이들이 다칠까 봐 집을 떠났습니다."]

터키 내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내쫓고, 이 지역에 터키 내 시리아 난민을 이주시키려는 게 터키 정부의 복안입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시리아 형제들이 그들의 집과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조치입니다."]

쿠르드는 IS 격퇴전에서 미군과 함께 싸운 동맹군입니다.

그런데 미군 철수 직후 터키의 쿠르드 공격이 시작되면서 미국이 이를 용인했다는 비난이 나옵니다.

이런 비난에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에게 피해가 가면 터키 경제를 말살시키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철군이 필요했다는 입장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 지역에 남은 미군 병력은 없습니다. 우리는 끝이 없는 전쟁에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내려야 할 결정입니다."]

하지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이어졌고, 터키 제재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미 공화당 상원의원 :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제 친구가 아닙니다. 의회는 (터키 제재를) 추진할 겁니다. 우리는 터키 공격에 찬성하지 않았고 쿠르드를 버리지 않을 겁니다."]

또 중동 국가들은 쿠르드 민병대가 약화될 경우 그 공백을 IS가 다시 채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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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쿠르드 공격 시작…미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
    • 입력 2019-10-10 21:39:30
    • 수정2019-10-10 21: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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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북동부에서 미군이 철수하자,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를 겨냥한 지상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사실상 트럼프 정부의 용인하에 이뤄지는 군사작전입니다.

IS소탕 작전이 끝나니 함께 싸웠던 쿠르드를 '토사구팽'하는 셈인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셉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시리아 북동부에서 포성과 함께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

터키군이 오늘(10일)부터 지상작전에 본격 돌입하자, 놀란 주민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집니다.

이번 공격으로 쿠르드군과 민간인 등 최소 30명이 숨지고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고 시리아 인권관측소는 밝혔습니다.

[현지 주민 : "마을 앞에서 탱크 두 대를 봤어요. 포격이 시작되면 아이들이 다칠까 봐 집을 떠났습니다."]

터키 내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를 내쫓고, 이 지역에 터키 내 시리아 난민을 이주시키려는 게 터키 정부의 복안입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시리아 형제들이 그들의 집과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려는 조치입니다."]

쿠르드는 IS 격퇴전에서 미군과 함께 싸운 동맹군입니다.

그런데 미군 철수 직후 터키의 쿠르드 공격이 시작되면서 미국이 이를 용인했다는 비난이 나옵니다.

이런 비난에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에게 피해가 가면 터키 경제를 말살시키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철군이 필요했다는 입장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 지역에 남은 미군 병력은 없습니다. 우리는 끝이 없는 전쟁에서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내려야 할 결정입니다."]

하지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이어졌고, 터키 제재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린지 그레이엄/미 공화당 상원의원 :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제 친구가 아닙니다. 의회는 (터키 제재를) 추진할 겁니다. 우리는 터키 공격에 찬성하지 않았고 쿠르드를 버리지 않을 겁니다."]

또 중동 국가들은 쿠르드 민병대가 약화될 경우 그 공백을 IS가 다시 채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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