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청소년 ‘암’ 드물지만…CT 찍으면 암 발생 1.5배↑

입력 2019.10.11 (15:20) 수정 2019.10.1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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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시기에 암에 걸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의료용 방사선 장비인 CT 검사를 한 번이라도 받으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1.5배 증가한다는 빅데이터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천2백만 명을 분석한 세계 최대 규모 연구입니다.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1,206만 명(19살 이하)을 대상으로 CT 검사를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과 전혀 받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암을 진단받지 않은 상태에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암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CT 방사선에 노출된 117만 명 중 1,216명에게 암이 발생했고 CT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1,088만 명 중 20,696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토대로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두 집단의 암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CT 검사에 노출된 소아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1.5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 종류별로 살펴봤더니 CT를 찍은 사람에게 혈액암(376명)이 가장 많았고 갑상선암(273명), 뇌암(166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아청소년 '암'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는데, 빅데이터가 이를 가능하게 해준 겁니다. 실제 이번 연구는 기존 의료방사선 피폭 관련 자료 중 역대급 빅데이터 연구로 CT 검사가 미치는 암 발생 영향을 아시아인에게서 처음 확인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홍재영 고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CT 검사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먼저 방사선을 이용한 의학적 검사는 많은 이점을 제공해 질병이 의심될 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건강에 분명 도움을 준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소아청소년에서 CT 방사선 노출에 대한 암 발생 위험성이 확인된 만큼 의료진이 이들에게 CT 검사를 시행할 때는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홍 교수는 "무증상 소아청소년이 건강검진 목적으로 CT 검사를 받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질환이 의심돼 CT 검사를 찍어야 할 경우 검사를 주저할 필요는 없지만, 대체할 초음파나 MRI 검사가 있다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9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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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 청소년 ‘암’ 드물지만…CT 찍으면 암 발생 1.5배↑
    • 입력 2019-10-11 15:20:02
    • 수정2019-10-14 07:28:43
    취재K
소아청소년 시기에 암에 걸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하지만 의료용 방사선 장비인 CT 검사를 한 번이라도 받으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1.5배 증가한다는 빅데이터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천2백만 명을 분석한 세계 최대 규모 연구입니다.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1,206만 명(19살 이하)을 대상으로 CT 검사를 한 번이라도 받은 사람과 전혀 받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암을 진단받지 않은 상태에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암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CT 방사선에 노출된 117만 명 중 1,216명에게 암이 발생했고 CT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1,088만 명 중 20,696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토대로 나이와 성별을 고려해 두 집단의 암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CT 검사에 노출된 소아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전체 암 발생 위험이 1.5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 종류별로 살펴봤더니 CT를 찍은 사람에게 혈액암(376명)이 가장 많았고 갑상선암(273명), 뇌암(166명)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소아청소년 '암'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는데, 빅데이터가 이를 가능하게 해준 겁니다. 실제 이번 연구는 기존 의료방사선 피폭 관련 자료 중 역대급 빅데이터 연구로 CT 검사가 미치는 암 발생 영향을 아시아인에게서 처음 확인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홍재영 고대안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CT 검사는 양날의 칼과 같다며 먼저 방사선을 이용한 의학적 검사는 많은 이점을 제공해 질병이 의심될 때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건강에 분명 도움을 준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소아청소년에서 CT 방사선 노출에 대한 암 발생 위험성이 확인된 만큼 의료진이 이들에게 CT 검사를 시행할 때는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홍 교수는 "무증상 소아청소년이 건강검진 목적으로 CT 검사를 받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만약 질환이 의심돼 CT 검사를 찍어야 할 경우 검사를 주저할 필요는 없지만, 대체할 초음파나 MRI 검사가 있다면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9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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