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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 옹호자’ 페터 한트케 노벨문학상 수상 놓고 “수치”…“정치상 아냐”
입력 2019.10.12 (19:14) 수정 2019.10.12 (19:16) 국제
‘전범 옹호자’ 페터 한트케 노벨문학상 수상 놓고 “수치”…“정치상 아냐”
오랫동안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페터 한트케(76살)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반발과 비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인간 체험의 주변부와 개별성을 독창적 언어로 탐구해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며 한트케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문단에선 대체로 '탈 사람이 탔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한트케의 역사 인식과 처신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한트케는 1990년대 유고 내전에 대한 노골적인 입장과 알바니아계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인물인 전 세르비아 지도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1941~2006)와의 친밀한 관계로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한트케는 특히 2006년에는 전범 재판을 기다리다가 구금 중 숨진 밀로셰비치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기도 했습니다.

논란의 인물이었던 만큼 자신의 수상 소식에 한트케는 "깜짝 놀랐다"면서 스웨덴 한림원 측이 용기 있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학살 피해자를 비롯한 각계에서 강한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문학상 표현의 자유 옹호단체인 미국 펜클럽(PEN America)은 성명을 통해 수상자 발표에 "놀라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밝히면서 한트케가 자신의 공적인 목소리를 역사적 진실을 약화하고 집단학살 가해자들에 대한 대중의 도움을 제안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노벨위원회의 문학상 선정에 깊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1995년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카 학살의 생존자들은 11일 학살을 부인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문학상 선정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생존자 단체 '스레브레니카의 엄마들' 대표인 무니라 수바시치는 "위원회에 상의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부끄러운 일이고, 이것이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를 걱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내전 피해자 측인 코소보의 블로라 치타쿠 미국주재 대사는 트위터에서 "훌륭한 작가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노벨위원회는 하필 인종적 증오와 폭력의 옹호자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코소보에서 출생한 젠트 카카즈 알바니아 외무장관도 "인종청소를 부인하는 인물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다니 끔찍하다"며 "2019년에 우리가 목격하는 이 일은 얼마나 비열하고 부끄러운 행태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한림원의 마츠 말름 사무차장은 뉴욕타임스에 선정위원회가 문학적, 미학적 기준에 따라 선정했다며, 한림원의 권한은 문학적 우수성을 정치적 배려와 비교해 헤아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전범 옹호자’ 페터 한트케 노벨문학상 수상 놓고 “수치”…“정치상 아냐”
    • 입력 2019.10.12 (19:14)
    • 수정 2019.10.12 (19:16)
    국제
‘전범 옹호자’ 페터 한트케 노벨문학상 수상 놓고 “수치”…“정치상 아냐”
오랫동안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페터 한트케(76살)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데 반발과 비판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인간 체험의 주변부와 개별성을 독창적 언어로 탐구해 영향력 있는 작품을 썼다"며 한트케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문단에선 대체로 '탈 사람이 탔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한트케의 역사 인식과 처신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한트케는 1990년대 유고 내전에 대한 노골적인 입장과 알바니아계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인물인 전 세르비아 지도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1941~2006)와의 친밀한 관계로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한트케는 특히 2006년에는 전범 재판을 기다리다가 구금 중 숨진 밀로셰비치의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기도 했습니다.

논란의 인물이었던 만큼 자신의 수상 소식에 한트케는 "깜짝 놀랐다"면서 스웨덴 한림원 측이 용기 있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학살 피해자를 비롯한 각계에서 강한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문학상 표현의 자유 옹호단체인 미국 펜클럽(PEN America)은 성명을 통해 수상자 발표에 "놀라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밝히면서 한트케가 자신의 공적인 목소리를 역사적 진실을 약화하고 집단학살 가해자들에 대한 대중의 도움을 제안한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노벨위원회의 문학상 선정에 깊이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1995년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카 학살의 생존자들은 11일 학살을 부인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문학상 선정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생존자 단체 '스레브레니카의 엄마들' 대표인 무니라 수바시치는 "위원회에 상의 철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며 "부끄러운 일이고, 이것이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를 걱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내전 피해자 측인 코소보의 블로라 치타쿠 미국주재 대사는 트위터에서 "훌륭한 작가들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노벨위원회는 하필 인종적 증오와 폭력의 옹호자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무언가 크게 잘못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코소보에서 출생한 젠트 카카즈 알바니아 외무장관도 "인종청소를 부인하는 인물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다니 끔찍하다"며 "2019년에 우리가 목격하는 이 일은 얼마나 비열하고 부끄러운 행태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한림원의 마츠 말름 사무차장은 뉴욕타임스에 선정위원회가 문학적, 미학적 기준에 따라 선정했다며, 한림원의 권한은 문학적 우수성을 정치적 배려와 비교해 헤아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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