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도 비상인데…야생동물 질병 관리 인력은 13명뿐

입력 2019.10.12 (21:09) 수정 2019.10.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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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멧돼지들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실태는 제대로 파악되고 있는 걸까요?

폐사체 발견이 추정치의 0.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야생동물 질병을 관리하는 인력이 겨우 13명 뿐이기 때문입니다.

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와 강원 등 접경 지역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11만 마리 정도.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비슷한 돼지 열병이 기승을 부렸는데, 7월 말까지 만 4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국립환경과학원이 8월까지 접경 지역에서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는 34마리였습니다.

추정치의 0.2%만 발견했다는 겁니다.

이 돼지열병 사례로 볼 때,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도 제대로 확인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 진단입니다.

[정현규/아시아 양돈수의사회 박사 : "일반 돼지열병, 멧돼지에서의 폐사현황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도 전파되는 경로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은 한, 두 달이 더 지나야..."]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인력 부족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야생 멧돼지와 야생 철새 등의 질병 관리를 전담하는 인력은 비정규직을 포함해 15명.

이마저도 두 명은 휴직 상태이고, 이중 수의사는 단 1명입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 : "AI 그 부분만 이제 체계적으로 어느정도 된 상태고요. ASF(아프리카돼지열병)라든가 이런 부분, 검사해야 할 영역은 굉장히 넓은 데 비해 예산과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는 훨씬 더 못 미치는 거죠."]

유럽의 경우 사육 돼지에 비해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비율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국면에서 멧돼지에 대한 보다 촘촘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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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돼지도 비상인데…야생동물 질병 관리 인력은 13명뿐
    • 입력 2019-10-12 21:11:38
    • 수정2019-10-13 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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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멧돼지들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실태는 제대로 파악되고 있는 걸까요? 폐사체 발견이 추정치의 0.2%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야생동물 질병을 관리하는 인력이 겨우 13명 뿐이기 때문입니다. 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와 강원 등 접경 지역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11만 마리 정도.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과 비슷한 돼지 열병이 기승을 부렸는데, 7월 말까지 만 4천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국립환경과학원이 8월까지 접경 지역에서 발견한 멧돼지 폐사체는 34마리였습니다. 추정치의 0.2%만 발견했다는 겁니다. 이 돼지열병 사례로 볼 때,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도 제대로 확인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 진단입니다. [정현규/아시아 양돈수의사회 박사 : "일반 돼지열병, 멧돼지에서의 폐사현황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도 전파되는 경로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은 한, 두 달이 더 지나야..."]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보다 인력 부족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야생 멧돼지와 야생 철새 등의 질병 관리를 전담하는 인력은 비정규직을 포함해 15명. 이마저도 두 명은 휴직 상태이고, 이중 수의사는 단 1명입니다. [김현권/더불어민주당 의원 : "AI 그 부분만 이제 체계적으로 어느정도 된 상태고요. ASF(아프리카돼지열병)라든가 이런 부분, 검사해야 할 영역은 굉장히 넓은 데 비해 예산과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는 훨씬 더 못 미치는 거죠."] 유럽의 경우 사육 돼지에 비해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비율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국면에서 멧돼지에 대한 보다 촘촘한 관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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