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재도약 가능성 확인…“미흡한 면 있지만 대체로 성공”

입력 2019.10.1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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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 일정을 끝내고 12일 막을 내렸다.

한국 영화는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정상화의 해'를 거쳐 올해 '재도약의 해'를 모토로 열려 의미를 가진다.

2014년 세월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빚어진 갈등으로 BIFF는 2017년까지 깊은 침체기를 겪었다.

올해는 개막식 공연부터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신선함을 더했다.

과거에는 개막식 행사의 주인공이 배우와 각계 기관장, 단체장 중심의 초청 인사였다면 올해는 소외, 소수계층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개막식 공연에는 한국에 정착한 미얀마 카렌족 난민 소녀와 보육원 원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영화의전당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으레 있던 부산시장의 개막식 선언도 없었다.

'개·폐막작은 재미없다'던 인식도 올해는 불식된 듯하다.

작품성만을 강조했던 예전의 개·폐막작들과 달리 올해는 대중성까지 가미돼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줬다는 게 영화평론가들과 관객의 평가다.

카자흐스탄 한 시골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게 벌어진 일들을 소년의 시선으로 그린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영상미와 절제된 감정으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폐막작 한국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는 거론하기 쉽지 않은 동성애를 터치하면서 모녀의 여행기를 담백하고 정결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 작품을 비롯해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아시아의 창 부문에는 빼어난 작품들이 어느 해보다 많아 영화팬을 즐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영화제는 스타 부재로 축제 분위기가 예년만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는 역대 영화제 중 가장 열기가 낮은 행사였다는 게 영화팬들의 시선이다.

우선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고 이렇다 할 스타 배우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한국 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된 개봉작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의 주연 티모시 샬라메가 침체한 분위기를 살렸다.

매년 해운대해수욕장에 운영하던 비프빌리지가 올해부터 운영을 중단한 것도 분위기 침체 요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비프빌리지가 운영될 때는 영화의전당에서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까지 해운대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영화의전당 주변만 북적돼 일반 시민들은 영화제가 열리는 것조차 모를 정도였다.

올해 처음으로 BIFF 태동지인 남포동 극장가에서 초청 영화가 상영되고 부산시민공원에서 일부 행사가 열려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혔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축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영화·영상 콘텐츠 거래시장인 아시아 필름마켓 성장세는 이어졌다.

56개국 983개 업체에서 2천188명이 마켓 배지를 사 영화·방송·원작 판권 구매 및 판매와 제작, 투자 등이 이뤄졌다.

참여 인원수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수준이다.

5회를 맞은 E-IP(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마켓에서는 총 30편의 한국 콘텐츠와 18편의 일본, 대만 출판 콘텐츠가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사흘간 역대 최대 수치인 568회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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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FF 재도약 가능성 확인…“미흡한 면 있지만 대체로 성공”
    • 입력 2019-10-13 09:36:53
    연합뉴스
올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 일정을 끝내고 12일 막을 내렸다.

한국 영화는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정상화의 해'를 거쳐 올해 '재도약의 해'를 모토로 열려 의미를 가진다.

2014년 세월호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빚어진 갈등으로 BIFF는 2017년까지 깊은 침체기를 겪었다.

올해는 개막식 공연부터 예년과 다른 모습을 보여 신선함을 더했다.

과거에는 개막식 행사의 주인공이 배우와 각계 기관장, 단체장 중심의 초청 인사였다면 올해는 소외, 소수계층을 배려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개막식 공연에는 한국에 정착한 미얀마 카렌족 난민 소녀와 보육원 원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영화의전당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으레 있던 부산시장의 개막식 선언도 없었다.

'개·폐막작은 재미없다'던 인식도 올해는 불식된 듯하다.

작품성만을 강조했던 예전의 개·폐막작들과 달리 올해는 대중성까지 가미돼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줬다는 게 영화평론가들과 관객의 평가다.

카자흐스탄 한 시골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게 벌어진 일들을 소년의 시선으로 그린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영상미와 절제된 감정으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폐막작 한국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는 거론하기 쉽지 않은 동성애를 터치하면서 모녀의 여행기를 담백하고 정결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 작품을 비롯해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아시아의 창 부문에는 빼어난 작품들이 어느 해보다 많아 영화팬을 즐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 영화제는 스타 부재로 축제 분위기가 예년만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는 역대 영화제 중 가장 열기가 낮은 행사였다는 게 영화팬들의 시선이다.

우선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고 이렇다 할 스타 배우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는 '한국 영화의 오늘' 섹션에 초청된 개봉작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의 주연 티모시 샬라메가 침체한 분위기를 살렸다.

매년 해운대해수욕장에 운영하던 비프빌리지가 올해부터 운영을 중단한 것도 분위기 침체 요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비프빌리지가 운영될 때는 영화의전당에서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까지 해운대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영화의전당 주변만 북적돼 일반 시민들은 영화제가 열리는 것조차 모를 정도였다.

올해 처음으로 BIFF 태동지인 남포동 극장가에서 초청 영화가 상영되고 부산시민공원에서 일부 행사가 열려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혔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축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영화·영상 콘텐츠 거래시장인 아시아 필름마켓 성장세는 이어졌다.

56개국 983개 업체에서 2천188명이 마켓 배지를 사 영화·방송·원작 판권 구매 및 판매와 제작, 투자 등이 이뤄졌다.

참여 인원수는 지난해보다 22% 증가한 수준이다.

5회를 맞은 E-IP(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마켓에서는 총 30편의 한국 콘텐츠와 18편의 일본, 대만 출판 콘텐츠가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사흘간 역대 최대 수치인 568회 비즈니스 미팅이 진행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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