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토크쇼J] 하나의 증언, 인식의 간극…유시민 vs KBS
입력 2019.10.13 (21:40)
수정 2019.10.1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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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의 패널분들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교수입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네. 하루하루 쉽지가 않네요. 최욱입니다.
[정세진] 시청률 때문에요? 본인 프로그램?
[최욱] 아니, 뭐 여러 가지 우리가 또 다른 문제도 있고 하니까요.
[정세진] 강유정 교수님 함께합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J의 김덕훈 기자도 함께합니다.
[김덕훈] 김덕훈입니다.
[최욱] 우리 김덕훈 기자 아주 오랜만입니다. 유튜브에서 욕을 또 엄청 먹지 않았습니까? 저는 퇴사한 줄 알았어요.
[김덕훈] 아니요. 그 정도에 퇴사하지 않고요. 그냥 제가 다시 출연할 수 있는 건 KBS와 저널리즘 토크쇼J의 포용력 덕분이죠.
[정세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최욱] 모르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지난 8일이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 중인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죠. 김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를 한 시간 반 정도 하고 그중의 20분 가량을 공개를 했는데요. 관련 내용 먼저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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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1]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2019.10.8
한 가지는 제가 이제 000에서 인터뷰를 하고 들어왔는데 그 인터뷰를 한 내용이 검사 컴퓨터 대화장에 떠서 000랑 인터뷰 했대, 털어봐, 무슨 얘기 했는지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봐 그런 내용을 제가 어떻게 우연찮게 보게 됐어요. 지금 내가 000 인터뷰하고 왔는데 조국 교수님이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고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까지 했다고 그걸 지금 털어보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언론하고 검찰은 매우 밀접, 특히 법조출입 기자들. 걔네들이 먹고 사는 게 결국 서로 상호협조 하는 거니까. 이 사람들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건, 내 인권이 탄압이 되건 어떻게든 검찰이 수사하는 거에 막 반응을 불러일으켜줘서 자신감 있게 본인들의 생각을 확정적으로 가지고 가고 밀고 나가게끔 만들어주는구나. 구조가 그렇게 돼 있구나. 그런데 그걸 제가 말을 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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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유 이사장은 당초에 밝히지 않으려고 했던 해당 언론사가 공영방송인 KBS다, KBS 법조팀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일단 이 방송, 유튜브 방송 자체가 아침부터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날 당일에 아침부터 예고가 됐었고, 그 시간대 굉장히 많은 분이 그 방송을 보셨습니다. 일단 보신 내용들을 이야기 해주시죠.
[정준희] 자신이 의도한 것과는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언론 보도들이 나간다.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언론과 검찰이 굉장히 밀접한 것 같다. 그런 의구심을 이 스스로가 품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이 자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판단을 해봐야겠지만, 적어도 이 당사자가 지금까지 해왔던 발언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이 사람이 실제로 전달하고자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하는 그런 의심이 들 수 있는 그런 국면이라고 보이는 거죠.
[강유정] 그게 어떤 방식으로는 검찰 수사 그리고 특수부 수사를 취재하는 언론사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이야기가 되어오긴 했습니다만 어떤 점에서 이 관행이라는 말이 저 같은 평범한 뉴스 소비자에게는 밀월 관계로 충분히 보일 수 있다는 게 이번 계기로 확인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욱] 이 관련해서 지금 정말 많은 사람들이요. 우리 J가 어떻게 다룰 것 인가에 대해서 관심이 엄청 증폭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는데, 그런 와중에 언론 개혁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이었거든요. 그런 분노를 어딘가에 한 곳에 모아서 표출해야 되는데, 그런 걸 찾고 있었는데 마침 이 건이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이 내용을 다 담고 있는 내용처럼 보인단 말이죠. 그래서 지금 이 관련해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가 잘 다뤄야 합니다.
[강유정] 우리가 대부분의 뉴스 소비자들이 짐작하고 있었던, 이렇게 되는 게 아닐까라고 조금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이를 테면 김 PB(프라이빗뱅커)가 얘기한 부분이라든가 유시민 작가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이를 테면 언론이 검찰과 어떤 확인을 거쳐서 기사를 만들어왔고, 그리고 검찰이 절대 선인 것처럼 거기에서 확인해준 것은 진리가 되고 그리고 반대쪽의 의견은 시도해 봤지만 접촉이 되지 않았으니까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이를 테면 괄호에 넣어져서 좀 배제되어 버리는 이 구조를 KBS라는 상징적인 한 회사에 대한 고유명사도 있지만, 이번에 언론이 이런 식으로 흘러 왔구나라는 걸 확인하는 현장이 되었다는 거죠. 그래서 KBS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많은 분이 여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또 여기에 대해서 발언도 하고 분노하는 까닭은 언론 전체의 맥락이 여기 좀 담겨 있다고 보여 집니다.
[정세진] 일단 KBS 취재, 9월 10일 이루어졌다고 이번에 알게 되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인터뷰한 게 있었어?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김덕훈 기자가 그 자세한 취재 내용 상황 좀 알려주시죠.
[김덕훈] 저희가 녹취록을 본 결과, 자산관리인은 이 인터뷰 속에서 여러 가지를 얘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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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2] KBS 김 PB 인터뷰 녹취록 원본과 보도 내용의 비교
김 PB 녹취 원본(9월 10일 인터뷰)
“(정경심 교수가) 오랜만에 연락된 먼 친척이 되게 정말 노력을 해서 잘 됐더라, 보니까. 그래서 거기서 나한테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내가 너하고 지금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는데 그 잘 모르는 친척하고 뭔가를 결정할 수는 없고 이것도 네가 한번 검토를 해보고 나한테 어떤지 얘기를 해 달라. 이렇게 주문하셨습니다.”
Q. (친척이 관련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친척이 추천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자기가 운용을 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왜냐면 그 조카의 그런 커리어를 저한테 얘기를 해줬는데 일반적으로 저희가 생각하는 운용하는 사람의 커리어는 아니었거든요. 그렇다고 또 자격증만 따면 되는 거긴 한데. 일반적으로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운용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KBS뉴스9 해당기사(9월 11일)
정 교수가 ‘코링크’를 먼 친척의 회사인 것처럼 자신에게 밝혔다는 겁니다. 먼 친척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를 말합니다.
“자기가 운용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김 PB 녹취 원본(9월 10일 인터뷰)
이거 조금 조심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조심해야겠다. 라는 게 그 상품이 잘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뭔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왜 안 되냐고 했더니 투자자가 다 모집이 됐대요. 이미. 그러면 투자자가 다 모집이 됐다는 얘기는 사모펀드는 최대 49명까지 가입이 가능하거든요. 49명이 다 찼다는 얘기인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 다음에 결정되는 펀드 있으면 그거라도 한번 들으러 가겠습니다. 그랬더니 오셔서 상담은 못 받으시고요. 저희들이 개별적으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정도로 설명 듣고 끝났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KBS뉴스9 해당기사(9월 11일)
김 씨는 나아가 ‘코링크’가 처음부터 조 장관 일가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 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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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이제 정경심 교수가 자기 자산관리인인 자신한테 와서 펀드 운용에 대해서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 이게 하나일 것이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이게 당한 것은 아닐까, 이 조국 장관 부부가. 이런 의문 제기가 두 번째, 크게 봤을 때 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최욱] 5촌 조카한테 당한 게 아닐까?
[김덕훈] 5촌 조카한테 당한 게 아닐까라는 얘기인데, 자기가 보기에는 이게 여러 가지를 이야기한 거는 맞는데, 그중에서 KBS가 중점적으로 보는 것만 나갔다고 생각해서 그게 온당하지 않았다고 인터뷰이 개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죠.
[김덕훈] KBS 법조팀의 입장은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게 입장이고요. 그리고 김 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해야 되는 부분은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은 없으며, 더구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떠한 형식으로든 검찰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산관리인 김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증거인멸입니다. 이 사람이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내용을 검찰에 물어본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알 법한 이야기를 예를 들어서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부분 등을 재확인하는 자본시장법 위반 얘기를 물어봤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걸 엄밀하게 구분해서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강유정] KBS 입장에서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전혀 유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맥락상으로 봐서는 유출과 다르지 않게 해석될 여지도 있는 겁니다. 반대로. KBS가 검찰에 확인하는 그 과정의 맥락이라는 게 충분히 그렇게 있을 수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지금 많은 언론들이 이 부분적 사실과 추론을 뒤섞어서 기사를 내보냈던 것도 맞습니다. 어떤 점에서 굉장히 많은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그렇게 반박하고 있는 내용이 이전에 보여줬던 것과 너무 닮아있다는 얘기고요. 그리고 취재 내용이 본래 의도와 달리 재구성됐다는 게 그리고 그걸 인지했다고 지금 김 PB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인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아주 지엽적인 사실을 가지고 전체 노출은 아니었다라고 하거나 이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청자분들께서 좀 실망할 수 있다고 저는 보여집니다.
[정준희] 저는 이건 인식의 갭(gap)을 메우는 방식의 해명들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이 관행에 의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까지 적극적인 공모 관계를 했다거나 뭔가 리스트를 넘겼다거나 이런 것들은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이 대중들에게 비치기에는 검찰에게 그냥 단순한 크로스체크를 한 게 아니라 그 뒤로 나오는 기사들이나 그 전에 나왔던 기사들을 결국 보면 KBS를 빌어서 기타의 언론들이 법조팀이라는 이름으로 결국 검찰과 비슷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식으로 비슷한 보도들이 이루어지고 있구나라고 하는 의심에 대해서 답을 해줘야 하는 거거든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한 답이 나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 해명의 과정 속에는.
[정세진] KBS가 9월 10일에 일단 이 김 씨와 인터뷰를 한 시간 정도 진행을 했고, 그 내용을 토대로 해서 다음 날 9시 뉴스를 통해서 두 꼭지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일단 그 보도 내용 보시고 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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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3] KBS뉴스9 김 PB 인터뷰 보도 (2019.9.11)
[리포트] 정 교수가 '코링크'를 먼 친척의 회사인 것처럼 자신에게 말했다는 겁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친척이 관련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친척이 추천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자기가 운용을 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리포트] 그러면서 제안서까지 가져와 검토를 부탁했다고 했습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먼 친척이 정말 노력을 해서 잘 됐더라. 나한테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아무튼 네가 한 번 검토를 해보고 나한테 어떤지 얘기를 해달라..."]
[리포트] 김 씨는 나아가 '코링크'가 처음부터 조 장관 일가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 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리포트] 만일 5촌 조카가 펀드 운용에 직접 개입했고 정 교수가 이를 알고도 돈을 맡겼다면, 투자자의 펀드 운용 개입을 금지한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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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자산관리인 김 씨는 이 무렵 정경심 교수가 먼저 이 회사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민정수석의 배우자여서 개별 주식엔 투자를 할 수 없는데도, 특정 업체의 투자 가치를 물어 의아했다는 것.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그쪽 회사(코링크PE)에서 교수님한테 뭐에 투자했다 뭐에 투자했다 말씀을 드렸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까 저한테 'WFM이라는 회사가 어떤지 봐 달라'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리포트] 그런데 김 씨가 알아보니 부실한 업체여서 정 교수에게 상세히 전했다고 합니다.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사업자체가 그렇게 튼실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신규 사업을 하고 있어서 교수님이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2차 배터리 말씀하시는 거죠?) 네, 네."]
[리포트] 조국 장관이 배우자 정 교수로부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전달받았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는 법무부에 자산관리인의 증언과 관련된 질의를 보냈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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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KBS 이 보도와 관련해서 유시민 이사장은 이제 뉴스공장에 나와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인터뷰 기사가 아니죠. 그건 검찰발 기사의 자산관리인 김 모 씨의 음성변조된 발언을 원래 맥락에 잘라서 원래 이야기한 취지와는 정반대로 집어넣어서 보도를 하는 데 이용한 거지 그걸 인터뷰한 당사자가 어떻게 자기 인터뷰 기사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정준희] 적어도 펼쳐놓고 보면, 그리고 알릴레오에서 얘기한 것들을 들어보면 이게 정반대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뭐냐, 이 5촌 조카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자기는 잘 그렇게까지 잘 모르는데 아마 관련성이 있었던 것 같고,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도. 그다음에 WFM이나 이런 곳의 투자와 관련해서는 블라인드 펀드라고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모든 것들이 전혀 모르는 것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와 같을 때 언급이 있었고, 자기가 그게 얼마나 튼튼한 회사인지는 알아봤다 정도의 문제시 되는 정도의 인터뷰는 있었습니다. 답변들은. 그래서 이걸 전체적으로 연결시킬 때, 그러나 따라서 지금 나온 것처럼 정경심 교수가 이거 분명히 인지하고 두 가지 문제점이 있는 투자를 진행했고 그다음에 결국은 조국 장관도 만약에 안다면 이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된다라는 식으로까지 그리기에는 저는 부족한 재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런 재료이기도 하고.
[강유정] 이때 보자면 9월 10일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어떤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던 시절이죠.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인터뷰 대상이 생겼고, 거기에서 제가 조금 여기에서 짐작을 한번 해 보겠어요. 짐작을 해보자면 취재 과정에서 아마도 그렇다면 검찰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나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이 사안을 접근 하겠구나 라고 이를 테면 인터뷰 과정에서 일종의 감을 잡고 그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저는 이 부분에서 좀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겁니다. 왜냐하면 검찰이 어떤 방향에서 수사를 하는지가 정답이고, 그것을 이 정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찾기 위해서 인터뷰 대상의 말 속에서 이 부분에서 검찰이 아마 이렇게 의혹을 느꼈겠구나라고 그 정답을 추론하는 게 언론입니까? 라고 묻고 싶은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검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우리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그 맥락에 이 김 PB의 인터뷰가 어느 정도 편집이 돼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보여 지고요.
[정준희] 저는 강유정 교수님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주셨다고 보는데 이게 이제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언론은 사실은 결국은 언론이 검찰에 확인을 해봤던 자기 인터뷰를 확인을 해 봤던 굉장히 중요한 목적은 현재 권력에 있는 사람의 어떤 범죄 혐의라든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그림을 퍼즐 맞추기는 하는데 검찰이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를 정답 맞히기 하는 것에 대단히 가깝다는 거예요. 그리고 보도가 대부분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이것보다 더 심각한 케이스는 검찰이 그린 그림을 흘리면 그 그림을 알려주고 퍼뜨려주는 거 이게 더 심각한 케이스죠. 이 두 가지로부터 벗어나야 하거든요. 뭔가 상자로부터 벗어나야죠. 그러면 검찰이 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검증까지 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검찰도 한 이해 당사자고, 검찰이 자신의 공소 사실을 유지하거나 뭔가 만들어내기 위해서 사실은 굉장히 많은 무리함들을 쓰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것의 일관성 그것의 사실성이라고 하는 것들을 검증해주는 그런 방법도 충분히 언론의 역할인데 그런 언론의 역할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하는 부분은 분명히 인식 차이로서 지적되어야 될 것 같아요.
[강유정] 이번에 전체 녹취록을 조금 더 분명하게 들어봤더니 그거 좀 약간 펀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의구심이 있어서 내가 돈을 투자하겠다고 이렇게 투자자를 가칭해서 이야기를 해 봤는데 좀 의구심이 있더라고요. 이 말은 정경심 교수가 속을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제가 확인해 보려고 했어요라고 했는데, 여기 지금 조금 전에 뉴스에 나왔지만 어떻게 나왔냐면 조국 장관 가족만을 위한 펀드일 확률이 있습니다라고 이 똑같은 인터뷰 맥락에 거기에 사용이 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개의 지금 시민들이 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도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정세진] 일종의 그 부분에서 취재 관행을 들여다보고 싶은데요. 인터뷰, 중요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이렇게 설득을 해서 어려운 사람 인터뷰를 했어요.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한 시간을 인터뷰를 했다면, 내용에 충실한 인터뷰 내용에 충실한 보도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텐데, 일단은 기자들 입장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 게 아닌가.
[김덕훈] 이 당시에 9월 2일, 6일 각각 조국 당시 후보자가 기자간담회, 청문회를 거치면서 우리 가족은 사모펀드의 운용 과정을 몰랐습니다. 몰랐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자본시장법을 저촉할 가능성은 우리 가족이 없습니다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에 대한 어떻게 보면 반증을 이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이 한 거니까 거기에 주목해서 보도하는 건 그 당시 상황에서는 뭐랄까...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저는 일단은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지금 와서 여러 가지 갖가지 이제 사실관계들이 더 파악되고 보니까 이 사람의 이야기가 한 가지 방향으로 흐른 게 아니라 조국 장관 부부가 당했을 가능성 이거 등등을 다 얘기했었는데 이걸 온당하게 비슷하게 중점을 갖고 보도를 해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지금 와서 판단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사실은 취재하는 기자는 인터뷰를 해주는 사람의 말이 100% 진실일 거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되죠. 검증을 통해서 이 사람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왜곡하지 않는가를 당연히 편집 단계에서 고려해서 내는 게 맞다. 그래서 저는 그 태도 자체는 틀린 건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이제 이분이 나중에 현장에 가서 증언하는 거나 발언하는 거, 그 다음에 녹취 내용들을 보면 확실히 그 취지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는 건 맥락적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데 왜 그러면 그런 말만 주목을 했을까. 그 점에 관련된 발언조차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명확한 발언도 아니었고, 그러니까 검찰까지 확인하면서까지 맞네 하면서 이제 나가게 된 거잖아요. 이해는 가지만 사실은 그렇게까지 강하게 밀고 갈 그런 사안이었나 하는 게 일단 판단이 드는 거고. 또 한 가지는 사실 제가 교과서적인 원칙을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이렇게 중요한 인터뷰, 특히나 단독 인터뷰거든요. 크로스체크가 굉장히 어려운 원 소스(one-source) 인터뷰 같은 경우에는 크로스체크를 되도록이면 검찰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서 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하는 게 좋고 또 한 가지는 내가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받아서 발언을 따서 나는 기사를 쓰려고 하는데 당신은 기본적으로 이거에 동의하느냐 라고 하는 걸 물어야 해요. 이것이 당연한 절차다. 교과서적인 절차다. 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저는 저널리스트한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강유정] 그리고 지금 이 PB 같은 경우는 내가 인터뷰한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취지가 왜곡됐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내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 달라졌다. 라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이게 맥락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취지가 달라진다는 건데, 수많은 단독 보도들이 이번에 그런 방식으로 취지 혹은 맥락을 조금 편리한 대로 어떤 부분에서는 편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재빠르게 단독 보도를 내야 하니까 신속성의 문제가 모든 것을 압도해버리다 보니까 말 그대로 인터뷰하신 분에게 이게 맞느냐, 당신의 의도가 맞느냐, 취지가 맞느냐 확인도 생략하고, 다른 어떤 크로스체크의 다양성도 생략하고 다들 단독 경쟁을 하다 보니까 하루라도 빨리 단독을 새로운 걸 내놓는 데 매몰되다 보니까 원리 원칙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을 하고요.
[김덕훈] 취재기자로서의 고충이 있는데 수사기관을 취재를 하는 경우에 경찰이 됐든 검찰이 됐든 어쨌든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언론 인터뷰를 누군가 하고, 그걸 검찰에 확인을 하고 그래서 이제 보도를 할 때 내가 꼭 확인 지금 이 경우 같은 경우에는 조국 장관 부부가 될 텐데 당연히 우리는 앞으로 기사를 쓸 텐데, 이 내용에 대해서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당연히 한단 말이에요. 특히 이렇게 민감한 주제에는. 그런데 피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지금 언론에게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노출하는 게 굉장히 안 좋은 전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수사기관 취재해서 보도하는 데 피의자의 얘기를 굉장히 제한적으로밖에 들을 수 없다는 건 어떻게 보면 위험한 거고 그거를 이용하는 언론도 분명히 있긴 하죠. 사실은.
[정세진] 기자들의 취재 관행 중에 하나 아까 KBS 9시 뉴스에서 이 알릴레오 방송 이후에 반박하는 보도를 냈었는데 그 워딩 가운데 검찰에 재확인했다는 부분이 큰 논란이 됐습니다. 그 부분에서 일반 사람들은 검찰에 재확인했어? 검찰에 물어봤어? 라는 것에 굉장히 의아해 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한 취재 관행과 관련돼서 이야기를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또 뉴스공장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죠? “팩트 취재 확인을 왜 꼭 검찰에서 해요? 검사들한테 안 물어본 기자들이 이것이 팩트일까 아닐까 판단을 못 하나요? 검찰만 검사들만 팩트를 제대로 알아요?” 이런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왜 그걸 검찰에 물어보느냐.
[김덕훈] 그러니까 이게 유시민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 중의 하나가 이거 결국 사모펀드 전문가나 경제 관련 전문가한테도 확인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그거는 이제 사모펀드의 운용 과정을 기술적인 전문가한테 물어볼 수 있는 거고 이거는 이제 개인의 범죄 혐의와 관련된 거니까 경제 전문가들한테 이걸 물어본다고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범죄 행위는 그걸 수사 기관 그걸 다 들여다보고 있는 수사기관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게 일단은 한 가지 방법이 될 테고, 나머지 하나는 아마 조국 장관 후보자가 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에서 이 내용을 들여다봤을 테니 거기에 취재원이 있다면 그곳을 통해서도 확인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 민정수석실은 굉장한 이해관계자 중의 하나란 말이에요. 취재를 해서 사실을 조금 더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는 취재처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강유정] 저는 그래서 이번에 소위 말하는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적 매체)의 변곡점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게 최종 심급으로써 모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최종 심급이 검찰밖에 없다는 게 저는 문제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그래서 레거시 미디어가 굉장히 추락하는 반면 제도권 밖에 있던 언론이 부상한 이유는 바로 그 부분이에요. 최종 심급으로 진리를 확인할 기관을 검찰 외에도 뒀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로 전달이 됐을 때 그 언론을 소비하는 분들이 가능성 있고 충분히 이해 할 만 하다라고 그 부분을 인정해 준거죠. 왜냐하면 해적 집단으로 이해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KBS 뉴스 미디어를 비롯해서 대개의 전통적인 언론 미디어들은 검찰 얘기는 진리 그리고 확인을 할 수 있는 최종심급 여기에서 전통적 우리가 관행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다시 물어야 된다는 거죠. 지금까지 그래 왔다고 이게 과연 옳은 것인가? 관행대로 했기 때문에 이런 오류나 혹은 패착,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욱] 김덕훈 기자가 아까 말씀하실 때 은연중에 어떤 그동안의 관행 그리고 진심이 좀 나왔던 것 같아요. 아까 민정수석실의 취재는 일방적으로 편들어줄 것 같으니까 굳이 할 필요 없었다.
[김덕훈] 할 필요가 없었다라기보다는 매우 가능성이 낮은 그러니까 중요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최욱] 그러니까요.
[김덕훈] 원래 민정수석실은 어떤 이야기도 안 하니까....
[정준희] 그렇죠. 어떤 얘기도 안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최욱] 그러면 정반대로 검찰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도 범죄가 있음을 입증해 보여야 하는 집단인데
[김덕훈] 그 부분도 맞습니다.
[최욱] 그러니까 그런 부분을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 불편한 지점이 있는 거죠.
[정준희] 검찰에 대한 기성 언론의 신뢰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을 했어요. 이번의 과정에서도 아마 이런 법 위반 혐의로 하고 있느냐라는 식으로 질문을 했을 거라고 짐작을 하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얘네가 증거를 잡았겠지. 증거 이상에도 뭐가 있었겠지. 그러니까 이 증언에 상당히 신빙성이 있네? 라고 믿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검찰은 아마도 강력한 수사의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 이것의 전문가니까 증거들을 이미 쫙 수집해놓고 이 방향으로 잡았겠네라고 신뢰한 거죠. 실제로 검찰의 말 자체가 신뢰성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런데 이번에는 검찰이 사실은 왔다 갔다 하는 모습도 굉장히 많이 보여줬고 그랬기 때문에 사실 1차적으로 의심했어야 한다는 측면도 여전히 맞는 것 같고요. 두 번째로 레거시 미디어를 이야기하셨지만, 기성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의 관계는 저는 PD수첩이 표창장 문제 가지고 보여준 게 엄청나게 새로운 걸 보여준 것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검찰발이 아닌 다른 방식의 증거 수집 방법을 보여줬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이건 기성 미디어가 실제로 기존의 탐사보도를 통해서 해왔던 거거든요. 약간의 호흡을 좀 늦추고 그다음에 검찰의 진리 가능성에 대한 어떤 의심을 하면서 기타의 증언을 수집하기 위해서 시간을 좀 더 들였다면 저는 되게 다르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덕훈] 이 사건 관련 다른 많은 관계인들을 다 취재하더라도 열 명을 더 취재하더라도 검찰에 확인하는 작업을 안 거치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건 수사로 이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몇 명을 더 취재하든 수사 기관에 확인하는 과정은 거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강유정]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100개의 언론사가 있었다면 제가 느끼기에는 90개 이상의 언론사가 검찰한테 숙제 검사 받듯 맞습니까라고 확인하는 과정을 너무 비슷하게 겪었고요. 그 반대의 입장에서 다양한 취재 경로를 확보하고 시간적 여유와 그리고 입체적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한 언론사가 적어도 9월 10일 이때쯤에는 제가 보기에는 거의 없었다고 보여 집니다. 지금은 좀 말 그대로 MBC PD수첩도 탐사보도를 하고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이제 탐사보도라든가 심층 취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9월 10일 이때쯤에는 검찰이 마치 모범 답안인양 모두들 거기서 확인받고 거기에서 확인되면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지엽적인 사실조차도 굉장히 이 판국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의 첨가처럼 유난을 떨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거죠.
[정세진] 이 알릴레오를 통해서 인터뷰를 했던 김 PB는 그동안의 언론 보도에 상당한 불만이 있었음을 드러냈는데요. 왜곡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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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4]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2019.10.8
제가 이제 그 하드디스크 교체하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조국) 교수님이 퇴근하고 들어오신 거예요. 그러면 이제 저는 집에 갑니다. 인사하고 기사에서도 아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총 3번, 4번 만났거든요 2014년부터 항상 그 말씀은 하셨어요. 항상 고맙다고 우리 00이 잘 놀아줘서 고맙다, 정경심 교수님 잘 도와주서 고맙다, 그렇게 검찰에 진술했어요. 그런데 이게 그 다음날 되니까 아침부터 기자들한테 전화가 핸드폰이 터질 정도로 오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패턴이 다 똑같아요. 제가 이제 그 키워드를 이야기를 하면 기자들이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거를 기자들이 크로스 체크를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네가 한 적이 있느냐. 그런데 저는 피의자 신분이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전화를 안 받아요. 그러면 몇 번 하다가 전화를 안 받으면 검찰에서 나오는 그 키워드 하나 가지고 기사를 써야 되는데 첫 번째 쓴 사람이 기사를 쓰면 두 번째, 세 번째는 그걸 아예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기네들이 추가로 쓰는데 나중 되니까 PC 교체해줘서 고맙다라고 기사가 그렇게 돼버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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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나오죠. 하나는 자기가 검찰에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는데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바로 득달같이 알아서 나한테 취재가 들어오더라.
[최욱] 무서워요.
[정준희] 이 부분에는 검찰이 공표를 했던 부분이에요. 어떤 식으로든. 기자들한테 알려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이게 맞는다면 그리고 두 번째는 이게 확인을 안 해주거나 같은 그런 과정들을 거쳤는데도 자가발전이 일어나서 최초의 발언 진술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아시아타임즈나 이런 데 보면 괄호 열고 (증거인멸)을 앞에다 넣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게 바로 자가발전이 일어난 증거거든요. 검찰에 한 번 전혀 다른 취재로 이야기한 것이 알려져서 자기한테 취재가 들어오고 확인이 안 됐더니 자기들끼리 막 발전을 시켜서 전혀 있지도 않은 그런 억측들을 만들어냈다고 하는 거니까 현재의 수사 방식이나 언론 보도 방식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있느냐를 적어도 이 사람 입에서는 저는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세진] 그러니까 김 씨의 진술 또는 김 씨 측의 진술을 토대로 한 언론 보도가 워낙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 사람도 두 달 동안 다른 데랑 인터뷰를 안 하다가 인터뷰를 한 것 같은데요. 어딘가는 사실은 뭔가 받아줘야 될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느 계기를 통해서든 매체를 통해서든.
[정준희] 그러니까 저는 이게 인터뷰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게 지금 되게 중요한 수단이잖아요. 특히나 이렇게 핵심적으로 뭔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검찰에 진술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론에 이야기 해주는 것도 되게 중요해요. 그리고 그 진실을 검증해 내는 게 또 언론의 몫이기도 하고 지난 두 달에 언론 보도에 대한 당사자들, 제보하고 싶거나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대변 해준다고 생각을 해요. 적어도 이 사람의 말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강유정] 저는 10월 8일 알릴레오에 이게 없었다면 거기에서 얘기했던 콘텍스트 자체가 그냥 묻혔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언론과 인터뷰에 대해서 굉장히 공포를 이미 가진 상태이고 신뢰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미디어에도 얘기를 하지 않았겠다고 했으면 지금 우리 오늘 이야기 나오는 게 아무것도 없이 그냥 사라지는 겁니다, 역사 속에서, 맥락 속에서. 그게 정말 무서운 얘기인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저는 언론의 신뢰도라고 할 때 신뢰감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언론에서 인터뷰가 조금 잘못 전달되었다고 해도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 내가 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다는 신뢰감 이를테면 언론이 아주 입체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신뢰감이 이분에게는 그동안 없었던 거로 보이고. 잘못하면 정말 없는 채로 사라질 수 있었다는 거죠. 그 부분을 우리가 정말 간과해서는 안 될 듯합니다.
[정세진] 네. 지금까지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 씨가 직접 이야기한 공개된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KBS를 비롯한 언론의 취재 관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정세진] 주말과 공휴일마다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검찰개혁 촉구, 한쪽에서는 조국 퇴진을 외치고 있는 서로 다른 목소리의 대규모 집회인데요.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9월 말에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 촉구 대규모 집회가 있었고, 그 뒤에 3일 개천절에 광화문에서 정말 또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 뒤에는 숫자 공방 이야기가 줄어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보도의 흐름을 좀 살펴볼까요?
[정준희] 처음에 이제 200만이다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지난번에 우리가 다뤘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보도되다가 그 이유가 뭐냐면 생각보다 규모가 컸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광화문에서 10월 3일에 집회가 있었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제 어떻게 그때 이후로는 어떻게 되냐면 이게 세 대결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됩니다. 그리고 그게 정점으로 치는 게 10월 5일 서초동 집회로 가니까 더 규모가 커졌고, 그러니까 이제는 또 세 대결과 국론분열, 심지어는 정치 실종, 그다음에 광장의 파시즘 이런 식의 프레임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규모를 따지다가 세 대결로 따지다가 그다음에 정치 실종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옮겨가는, 1, 2주 사이에 굉장히 많은 프레임의 변동이 있었던 그런 케이스죠.
[정세진] 일단 현장 취재 내용 좀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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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5] 서초동 ‘검찰 개혁’, ‘조국 사퇴’ 집회 참가자(2019.10.5.)
이현희(검찰개혁 집회 참가자, 서울 중랑구)
(조국 장관이)좀 뒤가 구린 사람인가 보네? 라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그런데 보다 보니까 제가 뭐 언론에 의해서 많이 속고 있었다. 라는 게 좀 밝혀졌고요. 거기에 좀 화가 많이 나서 나오게 된 것 같아요.
문수아(검찰개혁 집회 참가자, 서울 중랑구)
진실의 목소리를 온전하게 다 담아내기보다는 조금 치우친 어떤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의혹보도만 너무 난무하는 것이 아닌가.
정태종(조국사퇴 집회 참가자, 경기 수원시)
우리는 누구의 동원도 받지를 않고 나왔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동원령 내려서 나왔다는 자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고 수긍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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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시민들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정준희] 지금 같은 경우 서초동 집회를 중심으로 표현이 되는 언론 개혁의 목소리는 여기에서도 일부 인터뷰가 나왔습니다만 적어도 언론에 의존해서 이제 어떤 조국 장관에 대한 판단이라든가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했고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는데 나중에 여러 가지 공박들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나니까 이게 안 그런 판단들도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검찰 개혁으로 바뀐 거죠. 의제가. 그런데 그 과정에서 기존에 언론들이 제공해준 정보 덕분에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다시 말하면 대항적 정보가 기존 언론에서 나온 게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찾아 나섰거나 아니면 비전통적 언론들이 만들어낸 정보가 나한테 그런 것들에 확신을 주는 상황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라서 여기에서 언론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기성 언론들의 관행에 대한 개혁에 훨씬 더 가깝다. 일반적인 언론들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언론 행위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즉 나한테 대안적 정보를 가져다주지 못했던 기성 언론들은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의 목소리로 표현되고 있다고 봐요.
[최욱] 이런 집회에 가 보면 그 집회 참가자들이 언론사별로 대하는 태도가 다르거든요. 우리 김덕훈 기자는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김덕훈] 보수단체 집회를 가서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나왔는데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라고 하면 거기서는 진짜로 단체로 둘러싸요. 그분들은 저는 모르실 테니까. 저널리즘 토크쇼J를 아시니까. 오셔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항의를 하시죠.
[최욱] 그때 얘기하시지. 저는 김덕훈이라고요. 여러분의 편입니다.(웃음)
[정세진] 현장에서 이렇게 나온 언론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좀 언론 보도에는 담겼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덕훈]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에서 JTBC 뉴스 도중에 ‘돌아오라 손석희’ 라는 팻말이 화면에 잡혀서 이슈가 됐는데요. 시민들에게 지목당한 JTBC를 포함해서 여러 매체가 집회에 나온 언론 개혁 요구를 기사화 했습니다.
[정세진] 이런 보도들에 대한 평가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정준희] 저는 이거 이상의 보도가 나오기는 되게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억울할 거라고 보거든요. 언론들은 사실은 나름대로 균형 잡고 그다음에 사실 위주로 보도한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이른바 조국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를 욕하거나 예뻐하지? 이런 식의 심리가 저는 충분히 있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이건 그냥 시간이 한참 좀 지나서 이제 뭔가 이렇게 도달해야 할 어떤 내용이기 때문에 현장의 보도에 관련해서 이 이상의 보도를 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대신 필요하다면 저는 이런 포인트는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단순하게 정치적 견해에 의해서 나오는 그런 식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저는 상당 부분 오해라고 보고요. 언론이 전 언론들이 몰려서 검찰 위주의 어떤 수사의 어떤 과정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재생산하는 보도를 한 게 우리가 이른바 권력 비판과 권력 검증이라고 하는 그런 식의 관점에서 충실한 보도를 했던가? 그리고 그게 정확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었던가, 우리는 혹시 시스템 이름이라는 이름 속에 시스템을 바꿔내지 못한 채 그냥 시스템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또는 심지어는 희생물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안 좋게 굴러가게 만들어주는 어떤 개인이 된 게 아닌가? 이런 식의 되게 광범위한 어떤 반성들이 필요하고, 거기에 대한 반성들이 나와야 이 언론 개혁의 요구와 정확하게 맞닿는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정세진] 집회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생각을 김덕훈 기자가 들어봤다고요. 영상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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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6] 집회 현장 취재 기자
Q1. ‘세대결화’ 된 집회 보도, 옳은 방향일까?
[A 방송사 기자] 불가피한 것 같은데요. 와보면 되게 혼재되어 있잖아요, 여러 성격이. 그거를 각 언론사별로 자기 논조대로 이렇게 더 조명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B 방송사 기자] 언론사가 추구하는 색깔과 그 주장에 반대하는 분들이 보기에는 편향됐을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도 열심히 진실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다고 보거든요.
Q2. 논란의 집회 규모, 꼭 숫자로 표현해야 할까?
[A 방송사 기자] (참석자가) 몇 명이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가지고. 뭐 믿을 수 있는 자료가 없잖아요.
[C 방송사 기자] 현장 상황 묘사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8차선 도로가 가득 찼다”느니 묘사 위주로...
[D 통신사 기자] (집회 구간) 밀집도하고 같이 분석을 해서 사진하고 같이 보도를 하면 될 것 같아요.
Q3. 집회 참가자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취재와 보도란?
[E 인터넷 신문사 기자]
서로 간의 갈라져 있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다루지를 않고요. 단지 참석한 이유에 대한 거. 그런 쪽으로만 이제 취재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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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이게 서초동 집회에 대한 보도인지, 아니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서로 다른 이제 광장에서의 목소리를 보도하기 위함인지가 목적이 불분명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당시 현장에 예를 들면 우리공화당 측이나 이런 데서 나왔죠.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뻔히 짐작할 수 있는 건 이건 서초동 집회에 대한 일종의 맞불성 성격의 집회였고, 일종의 훼방 놓기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표성이란 무엇인가. 그러니까 서초동 집회를 취재하는 것의 대표성은 무엇인가. 어떤 이미지나 어떤 영상이 서초동 집회의 대표성을 보여주는가. 그런데 어떤 언론들은 그것을 당일의 세 대결의 형태로 보여준단 말이에요. 이건 확실히 왜곡됐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측면들이 있는 거죠.
[강유정] 저는 이번에 이런 어떤 흐름들을 보면서 가장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호명이 뭐였냐면 거리 정치라고 해서 이분들을 전부 다 거리라는 용어로 수식을 하고 있다는 걸 꼭 한번 짚어보고 싶었는데, 왜냐하면 레베카 솔닛(미국의 저술가, 비평가)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한 말 중에 뭐가 있냐면, 사실은 레베카 솔닛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거리의 남자 하면 떠오르는 건 사실 갱스터(gangster)예요. 거리의 여자 하면 사실은 불온한 여성이 떠오르거든요. 그러니까 거리의 정치라고 해서 이 집회의 의도 자체를 굉장히 훼손하려고 하는데 이거는 저는 양쪽 모두가 다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런 집회가 완성되게 된 그런 부분에 대한 해석이라든가 그런 것들은 없고, 어떻게든 그런 것들을 호명함으로써 좀 더 자극적으로 눈에 띄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 그런 불만들을 저는 참석하신 분들이 모두 다 갖고 있지 않을까.
[최욱] 광장 정치 정도로 쓰면 괜찮을까요?
[정준희] 굳이 이름을 붙여야 되나 싶어요. 그냥 시위로 표현하면 되고 굳이 거리 정치라는 말로 부가해서 붙이는 이유는 의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거리가 아닌 실내 국회 안에서 또는 청와대에 의해서 대의적인 정치들이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 정치는 진행이 안 되고 있고 거리에만 정치가 난무한다. 흔히 말해서 대의민주주의가 위기다, 정치는 실종이다. 이런 식의 이제 이야기인데 이런 압박이 제도로 또 바꾸기도 하고 이러는 거잖아요. 당연히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거고 만약에 위험한 요소가 나온다면 이렇게 들끓는 분노가 있는데 전혀 해소가 되지 않고 계속 분노로만 계속 가서 사회가 막 완전한 분노의 용광로가 되어버린 상황은 위험한 상황이죠. 그런데 현재 상황이 그런 상황이냐? 저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다가 별개의 이름을 붙일 이유는 저는 없다고 봐요.
[정세진] 서초동에서 열린 지난 5일에 있었던 집회 방송 보도에서 어떻게 이 내용을 다뤘는지 좀 알려주시죠.
[김덕훈] 우선 방송의 경우 대다수 언론사들이 검찰 개혁 촉구 집회를 비중 있게 전하면서도 동시에 보수 단체의 집회를 진영 간의 대결 구도로 봤습니다. KBS는 <우리공화당 보수 단체, ‘조국 사퇴’ 맞불 집회>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단신으로 보도를 했고요. SBS는 서초동 집회 소식을 다룬 첫 번째 보도에서 “이틀 전 광화문 집회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진보와 보수가 거리 집회로 세 대결을 이어가는 분위기”라면서 우리공화당이 주최한 맞불 집회를 함께 다뤘습니다. 특히 SBS의 해당 보도 방송 제목이 방송에서는 <검찰 개혁 촛불, 주최 측 “지난주보다 더 모여”> 였지만, 같은 기사에 대해 온라인에서 올라간 제목은 <조국 수호 vs 조국 규탄..다시 갈라진 주말의 서초동>이었습니다. 온라인과 방송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면 MBC는 다른 방송사들과 상반됐는데. MBC는 당일 저녁 종합뉴스에서 검찰 개혁 집회를 톱뉴스로 전했지만 보수 단체 집회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정준희] 하나는 특히나 제목의 방식으로 서초동의 집회 자체가 갈라져 있는 양분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일단 문제가 있었던 보도잖아요. 또 한 가지는 그런데 분명히 있었던 우리공화당이나 이쪽의 반대 집회를 아예 목소리 삭제해버린 거 이것도 이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할 수 있잖아요. 저는 만약에 선택을 한다면 MBC의 선택이 그나마 조금 낫다고 봐요. 올바른 방식은 저는 아니라고 보지만. 왜냐하면 서초동이라고 하는 곳의 공간에 모였을 때, 어쨌든 그 당일의 목소리의 핵심이라고 하는 것들은 그래도 검찰 개혁이나 조국 수호라고 하는 구호로 표출된 것들이었기 때문에 굳이 저는 보도 안 하는 선택을 할 이유는 없었다고 보지만 만약에 보도한다면 그게 좀 더 대표성에 가까운 보도이고 이거를 비슷하게 늘어놓은 보도는 제일 안 좋은 보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일주일간에 격차를 두고 보도를 한 게 아니고 그날 당일에 서초동 공간 속에서 벌어진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이렇게 명확하게 제목 속에서 마치 두 가지 의견이 상충해서 경쟁하고 있는 듯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가장 좀 안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세진] 김덕훈 기자, 이 부분 어떻게 보면 언론인들이 갖고 있는 기계적 중립에 대한 강박이 표시된 것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덕훈] 내가 봤던 현장에서 분명히 이런 목소리가 있는데 반대로 똑같이 광화문 집회에서 보수 집회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지고 진보 집회가 조금 더 작은 규모로 벌어졌을 때, 그러면 진보 집회가 마치 없었던 것처럼 무시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역지사지(易地思之) 관점에서 접근을 해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세 대결, 그러니까 팽팽한 세 대결로 보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현장 자체에서 목소리가 나온 건 맞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해서든 반영을 해줘야 하겠다는 그런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준희] 이게 핵심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지극히 일부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목소리를 같이 담을 거냐 말거냐가 선택이지 비슷하게 담을 거냐 말 거냐가 선택이 아닌 거예요. 그런데 제목에서 비슷하게 담아버리는 그런 일들이 되게 흔했고, 사실 신문들은 더 심했어요. 서초동 집회는 거의 대부분이 VS 해서 뭐 대 뭐 집회로 다 표현을 해버렸거든요. 이게 고민의 결과물이냐 저는 전략의 결과물에 오히려 더 가깝다고 보는 거죠.
[정세진] 조선일보가 지난 7일 <지상파, 헬기 크레인 동원. ‘서초 집회’ 대대적 보도> 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요. “축소 보도 논란까지 일었던 지난 3일 조국 반대 광화문 집회와 달리 이날 지상파 3사는 서초동 집회를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했다. 특히 MBC에 대해서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 참가자 200만 명 주장을 놓고 벌어진 과장 허위 논란 이후 이날 대부분 방송사가 구체적인 집회 참가 인원을 밝히지 않은 반면 MBC는 주최 측 표현을 빌려 지난주보다 100만 명 더 많은 약 300만 명이 참가 예상이라고 전했다.” 한 쪽에 치우친 보도를 했다고 조선일보가 비판을 했습니다.
[정준희] 저는 이건 이 기사 자체는 신문의 지상파 저격 기사입니다. 의도성이 명확해요. 그러니까 매체 간 경쟁심이 있거든요. 정파적 경쟁심도 있지만 매체 간 경쟁심이 있어서 방송 뉴스, 방송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영상을 얻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영상을 얻는 행동을 하잖아요. 생각해 보시면 28일 집회는 거의 MBC만 대응을 한 거죠, 사실은. 왜냐하면 나름대로 굉장히 많이 모일 거라고 짐작을 한 게 거의 유일한 매체였기 때문에 광화문 광장 같은 경우도 얼마나 모일지 사실 잘 몰랐어요. 동원 규모도 잘 몰랐고 자발적 참여의 규모도 잘 몰랐기 때문에. 다만 광화문은 상대적으로 언론사가 많이 모여 있는 데고 헬기를 띄우면 안 되는 곳이기도 하고 게다가 건물 위에서 찍어서 촬영하기가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건물 지형상. 사실 이렇게 눈에 띄는 행동들이 나오지 않아도 상당 부분 커버가 가능해요. 그건 기존 전주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더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으로 온 거죠. 왜냐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늘어 날 거고, 잘못하면 취재가 잘 안 이루어질 것들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당연하게 집회가 진행이 되고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이런 사실은 다 알만한 현상들을 일부러 특정 서초동 집회만 특정 성향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식으로 굉장히 악의적으로 보도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세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에 이렇게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자 입장을 밝혔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고,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습니다. “다만 정치적 의견의 차이가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그에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렇게 말했습니다. 관련해서 이제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랐는데요. 조선일보가 또 이런 보도를 냈어요. 사설을 냈었는데 <또 엉뚱한 책임 회피, 지금 나라에 대통령이 있나> 라는 사설이었습니다. “이 모든 심각한 사태를 만들고 만든 책임자가 먼 산을 보며 남 말하듯 한다. 지금 나라에 대통령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라고 표현을 했고요. 김대중 고문 칼럼도 있었죠. “조국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지난 2년여 비록 반대와 비판은 높았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 대통령의 통치력에 강한 의문이 생겼다. 조국 사건 하나 해결 못 하는 통치력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반성은 점차 번질 것이다. 머리 좋고 생각 바른 사람들은 다 떠나고 물불 못 가리는 호위무사들만 데리고는 나라를 이끌 수 없다. 조국 사태는 그 교훈은 하나 남긴 셈이다.”
[정준희] 제가 이렇게 엄청나게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사회의 근대 민주화 과정의 격변기를 겪으면서 시위 현장이라든가, 뭐 여러 가지 의견이 표출되는 현장들을 봐왔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훨씬 더 치열했었어요. 예전에 어떤 독재 정부에 대한 항거라든가 이런 식의 문제들 훨씬 더 강한 탄압들이 있었고 훨씬 더 치열했는데 그럴 때 이 신문들이 그런 식의 것들에 대해서 뭐라고 표현을 했었던가. 이걸 내전 상태로 표현했거나 정말 심각한 위기가 있으니까 그걸 해소 하십시오 라고 했나요? 91년도 기억해 보시면요. 그때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고 이렇게 사설 쓰고 칼럼 썼던 그런 신문사들입니다. 그때는 외려 자기가 경험했던 심각한 통치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그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전혀 일말의 눈길도 주지 않던 사람들이 지금은, 지금이 외려 통치 불능 상태고 지금이 내전 상태이다? 저는 이건 굉장히 과잉된 정치적으로 잘못된 해석이라고 보고요. 또 한 가지가 그게 명확하게 드러난 게 조선일보 10월 8일의 김대중 칼럼이에요. 여기 보시면 “조국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지난 2년여 비록 반대와 비판은 극심했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하면서 뒤에 나오거든요. 우리가 이분 거 여러 번 봤습니다만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으로 인정 안 했던 발언으로 차 있던 분이었습니다.
[패널들] 그러니까요.
[정준희] 통치력에 대해서도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2년 동안 통치력을 인정했었나요? 이건 스스로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말장난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쓴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현재를 과장하기 위한 그런 어법에 불과하다 이거입니다.
[강유정] 그러니까 의견의 대립을 통치력으로 이렇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발상 자체가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의견의 대립이 있을수록 그 사회가 오히려 좀 저는 건전한 사회라고 보고 그런 의도에서 저는 문 대통령이 분열이 아니라고 표현을 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죠. 그 공존하는 과정에서 해결의 방식을 만들어가야 되는데, 이 해결의 방식을 어떻게 문 대통령 한 사람의 통치력과 행정력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가 저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이게 오히려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나 독재적인 정권하에서는 오히려 가능한 일이죠.
[정세진] 예전의 집회 보도 한두 개만 짚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많이 기억하시는 게 2008년도 이명박 정부 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였을 것 같아요. 그때 너무 생생히 기억하는 장면들이 많으실 텐데, 컨테이너들이 다 막고 있고, 물대포를 쏘고 이게 우리나라가 맞아 할 정도로 아주 심하게 대응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그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던 집회 보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정리를 하도록 하죠.
[김덕훈] 과거에 문제됐던 게 광우병 집회라든지 사드 집회라든지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를 했느냐에 대해 KBS의 보도 행태를 살펴보자면 어떻게 낙인을 찍었냐면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든지, 혹은 이 집회에서 충돌이 많이 발생해서 혼란이 초래됐다든지 혹은 이 집회 때문에 주변 그냥 평범한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되거나 혹은 뭐 영업 활동에 방해가 됐다든지 이런 식으로 규정하면서 이 집회 자체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혹은 이 집회의 참석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에 대한 이야기 없이 그냥 이 피해나 혹은 외부 세력 개입 의혹이나 이런 식으로 해서 낙인찍는 경우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반성이 있어서 지금 현재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그 참석자들의 얘기를 있는 그대로 실어주려고 하긴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집회 보도가 제 입장에서는 적어도 KBS 등등 과거 정권의 탄압을 당했던 언론사 같은 경우는 집회 보도는 많이 좋아지는 양상인 거는 맞는 것 같아요, 일단.
[최욱] 우리 김덕훈 기자는 지난 정부, KBS 보도는 비판을 참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정준희] 과거 같은 경우에 저는 핵심 중의 하나가 바로 폭력이었거든요, 폭력. 그러니까 이건 정부나 어쨌든 반정부 시위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찰 등에 의해서 폭력이 가해지거나 폭력이 유도되는 현장들이 되게 많았고 백남기 농민이나 이런 케이스처럼 실제로 목숨을 잃었던 분들이 늘 나왔어요. 지금은 어쨌든 시위가 되도록이면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당시에 등장하는 만약에 일부의 폭력이 있다면 그건 정말 집회 참가자들의 잘못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유도된 폭력들이 아니고. 그 다음에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리는 상태이고, 이걸 왜 내전이라고 표현하고 왜 불안함이라고 표현을 하는가. 저는 그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이제는 이제 트라우마를 지우고 집회와 시위에 등장하는 목소리들의 정치적 함의 이런 것들을 주목하는 보도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세진] 김덕훈 기자 앞으로 어떻게 취재하죠?
[김덕훈] 말씀해주신 것에 동의하고요, 다. 그래서 집회는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조금 더 나아가서 심층적으로 취재할 수 있는 방안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집회 취재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최욱] 오늘 김덕훈 기자 오랜만에 함께했는데, 집회 현장에 나가서 칭찬받는 기자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어느 집회인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정준희] 저는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면 예를 들면 예전에 광주, 그리고 독재정권 시대, 그다음에 최근에 세월호나 국정농단 시기에 언론이 부정당했잖아요. 그때 부정당하는 방식과 지금 부정당하는 방식이 저는 동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과거에는 너무나 명백한 진실들이 있었고, 그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보편적 가치들의 훼손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경우에 사실은 의견이 나뉘어져 있고 견해들이 달라요. 내 견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언론에 대한 분노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서 사실은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들이 나오고 있다고만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측면들이 있어요. 과거하고는 좀 다른 조건이긴 합니다. 다만 그러면 더 어려워진 거죠,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보편적 가치만 잘 회복하면 모든 계층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어, 나는 예쁜 언론이 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건 나이브(naive)한 태도예요. 어떤 때는 욕을 먹기도 하고 칭찬을 듣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인 길이로 봤을 때 내가 훨씬 더 진실에 충실했고 필요한 정보들을 줬고 그래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갔다 돌아왔다 하면서도 이 언론의 언저리에서 신뢰를 쌓아나가는 그런 방식으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 굉장히 어려운 과제가 놓여져 있는 거죠. 저는 현재 어려움을 인정하고 때로는 욕을 먹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들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게 이제 언론 개혁의 저는 핵심이라고 봅니다.
[정세진] 시스템의 변화도 자체적인 변화도 선행 되어야 할 것 같고요. 오늘 대규모 집회 관련 언론 보도 내용까지 짚어보는 시간 가졌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덕훈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김덕훈] 감사합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그리고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주도 일요일 밤 9시 4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네. 하루하루 쉽지가 않네요. 최욱입니다.
[정세진] 시청률 때문에요? 본인 프로그램?
[최욱] 아니, 뭐 여러 가지 우리가 또 다른 문제도 있고 하니까요.
[정세진] 강유정 교수님 함께합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J의 김덕훈 기자도 함께합니다.
[김덕훈] 김덕훈입니다.
[최욱] 우리 김덕훈 기자 아주 오랜만입니다. 유튜브에서 욕을 또 엄청 먹지 않았습니까? 저는 퇴사한 줄 알았어요.
[김덕훈] 아니요. 그 정도에 퇴사하지 않고요. 그냥 제가 다시 출연할 수 있는 건 KBS와 저널리즘 토크쇼J의 포용력 덕분이죠.
[정세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최욱] 모르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지난 8일이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 중인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죠. 김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를 한 시간 반 정도 하고 그중의 20분 가량을 공개를 했는데요. 관련 내용 먼저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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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1]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2019.10.8
한 가지는 제가 이제 000에서 인터뷰를 하고 들어왔는데 그 인터뷰를 한 내용이 검사 컴퓨터 대화장에 떠서 000랑 인터뷰 했대, 털어봐, 무슨 얘기 했는지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봐 그런 내용을 제가 어떻게 우연찮게 보게 됐어요. 지금 내가 000 인터뷰하고 왔는데 조국 교수님이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고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까지 했다고 그걸 지금 털어보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언론하고 검찰은 매우 밀접, 특히 법조출입 기자들. 걔네들이 먹고 사는 게 결국 서로 상호협조 하는 거니까. 이 사람들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건, 내 인권이 탄압이 되건 어떻게든 검찰이 수사하는 거에 막 반응을 불러일으켜줘서 자신감 있게 본인들의 생각을 확정적으로 가지고 가고 밀고 나가게끔 만들어주는구나. 구조가 그렇게 돼 있구나. 그런데 그걸 제가 말을 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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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유 이사장은 당초에 밝히지 않으려고 했던 해당 언론사가 공영방송인 KBS다, KBS 법조팀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일단 이 방송, 유튜브 방송 자체가 아침부터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날 당일에 아침부터 예고가 됐었고, 그 시간대 굉장히 많은 분이 그 방송을 보셨습니다. 일단 보신 내용들을 이야기 해주시죠.
[정준희] 자신이 의도한 것과는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언론 보도들이 나간다.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언론과 검찰이 굉장히 밀접한 것 같다. 그런 의구심을 이 스스로가 품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이 자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판단을 해봐야겠지만, 적어도 이 당사자가 지금까지 해왔던 발언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이 사람이 실제로 전달하고자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하는 그런 의심이 들 수 있는 그런 국면이라고 보이는 거죠.
[강유정] 그게 어떤 방식으로는 검찰 수사 그리고 특수부 수사를 취재하는 언론사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이야기가 되어오긴 했습니다만 어떤 점에서 이 관행이라는 말이 저 같은 평범한 뉴스 소비자에게는 밀월 관계로 충분히 보일 수 있다는 게 이번 계기로 확인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욱] 이 관련해서 지금 정말 많은 사람들이요. 우리 J가 어떻게 다룰 것 인가에 대해서 관심이 엄청 증폭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는데, 그런 와중에 언론 개혁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이었거든요. 그런 분노를 어딘가에 한 곳에 모아서 표출해야 되는데, 그런 걸 찾고 있었는데 마침 이 건이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이 내용을 다 담고 있는 내용처럼 보인단 말이죠. 그래서 지금 이 관련해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가 잘 다뤄야 합니다.
[강유정] 우리가 대부분의 뉴스 소비자들이 짐작하고 있었던, 이렇게 되는 게 아닐까라고 조금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이를 테면 김 PB(프라이빗뱅커)가 얘기한 부분이라든가 유시민 작가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이를 테면 언론이 검찰과 어떤 확인을 거쳐서 기사를 만들어왔고, 그리고 검찰이 절대 선인 것처럼 거기에서 확인해준 것은 진리가 되고 그리고 반대쪽의 의견은 시도해 봤지만 접촉이 되지 않았으니까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이를 테면 괄호에 넣어져서 좀 배제되어 버리는 이 구조를 KBS라는 상징적인 한 회사에 대한 고유명사도 있지만, 이번에 언론이 이런 식으로 흘러 왔구나라는 걸 확인하는 현장이 되었다는 거죠. 그래서 KBS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많은 분이 여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또 여기에 대해서 발언도 하고 분노하는 까닭은 언론 전체의 맥락이 여기 좀 담겨 있다고 보여 집니다.
[정세진] 일단 KBS 취재, 9월 10일 이루어졌다고 이번에 알게 되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인터뷰한 게 있었어?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김덕훈 기자가 그 자세한 취재 내용 상황 좀 알려주시죠.
[김덕훈] 저희가 녹취록을 본 결과, 자산관리인은 이 인터뷰 속에서 여러 가지를 얘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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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2] KBS 김 PB 인터뷰 녹취록 원본과 보도 내용의 비교
김 PB 녹취 원본(9월 10일 인터뷰)
“(정경심 교수가) 오랜만에 연락된 먼 친척이 되게 정말 노력을 해서 잘 됐더라, 보니까. 그래서 거기서 나한테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내가 너하고 지금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는데 그 잘 모르는 친척하고 뭔가를 결정할 수는 없고 이것도 네가 한번 검토를 해보고 나한테 어떤지 얘기를 해 달라. 이렇게 주문하셨습니다.”
Q. (친척이 관련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친척이 추천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자기가 운용을 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왜냐면 그 조카의 그런 커리어를 저한테 얘기를 해줬는데 일반적으로 저희가 생각하는 운용하는 사람의 커리어는 아니었거든요. 그렇다고 또 자격증만 따면 되는 거긴 한데. 일반적으로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운용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KBS뉴스9 해당기사(9월 11일)
정 교수가 ‘코링크’를 먼 친척의 회사인 것처럼 자신에게 밝혔다는 겁니다. 먼 친척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를 말합니다.
“자기가 운용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김 PB 녹취 원본(9월 10일 인터뷰)
이거 조금 조심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조심해야겠다. 라는 게 그 상품이 잘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뭔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왜 안 되냐고 했더니 투자자가 다 모집이 됐대요. 이미. 그러면 투자자가 다 모집이 됐다는 얘기는 사모펀드는 최대 49명까지 가입이 가능하거든요. 49명이 다 찼다는 얘기인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 다음에 결정되는 펀드 있으면 그거라도 한번 들으러 가겠습니다. 그랬더니 오셔서 상담은 못 받으시고요. 저희들이 개별적으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정도로 설명 듣고 끝났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KBS뉴스9 해당기사(9월 11일)
김 씨는 나아가 ‘코링크’가 처음부터 조 장관 일가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 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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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이제 정경심 교수가 자기 자산관리인인 자신한테 와서 펀드 운용에 대해서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 이게 하나일 것이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이게 당한 것은 아닐까, 이 조국 장관 부부가. 이런 의문 제기가 두 번째, 크게 봤을 때 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최욱] 5촌 조카한테 당한 게 아닐까?
[김덕훈] 5촌 조카한테 당한 게 아닐까라는 얘기인데, 자기가 보기에는 이게 여러 가지를 이야기한 거는 맞는데, 그중에서 KBS가 중점적으로 보는 것만 나갔다고 생각해서 그게 온당하지 않았다고 인터뷰이 개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죠.
[김덕훈] KBS 법조팀의 입장은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게 입장이고요. 그리고 김 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해야 되는 부분은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은 없으며, 더구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떠한 형식으로든 검찰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산관리인 김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증거인멸입니다. 이 사람이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내용을 검찰에 물어본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알 법한 이야기를 예를 들어서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부분 등을 재확인하는 자본시장법 위반 얘기를 물어봤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걸 엄밀하게 구분해서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강유정] KBS 입장에서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전혀 유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맥락상으로 봐서는 유출과 다르지 않게 해석될 여지도 있는 겁니다. 반대로. KBS가 검찰에 확인하는 그 과정의 맥락이라는 게 충분히 그렇게 있을 수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지금 많은 언론들이 이 부분적 사실과 추론을 뒤섞어서 기사를 내보냈던 것도 맞습니다. 어떤 점에서 굉장히 많은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그렇게 반박하고 있는 내용이 이전에 보여줬던 것과 너무 닮아있다는 얘기고요. 그리고 취재 내용이 본래 의도와 달리 재구성됐다는 게 그리고 그걸 인지했다고 지금 김 PB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인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아주 지엽적인 사실을 가지고 전체 노출은 아니었다라고 하거나 이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청자분들께서 좀 실망할 수 있다고 저는 보여집니다.
[정준희] 저는 이건 인식의 갭(gap)을 메우는 방식의 해명들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이 관행에 의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까지 적극적인 공모 관계를 했다거나 뭔가 리스트를 넘겼다거나 이런 것들은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이 대중들에게 비치기에는 검찰에게 그냥 단순한 크로스체크를 한 게 아니라 그 뒤로 나오는 기사들이나 그 전에 나왔던 기사들을 결국 보면 KBS를 빌어서 기타의 언론들이 법조팀이라는 이름으로 결국 검찰과 비슷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식으로 비슷한 보도들이 이루어지고 있구나라고 하는 의심에 대해서 답을 해줘야 하는 거거든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한 답이 나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 해명의 과정 속에는.
[정세진] KBS가 9월 10일에 일단 이 김 씨와 인터뷰를 한 시간 정도 진행을 했고, 그 내용을 토대로 해서 다음 날 9시 뉴스를 통해서 두 꼭지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일단 그 보도 내용 보시고 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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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3] KBS뉴스9 김 PB 인터뷰 보도 (2019.9.11)
[리포트] 정 교수가 '코링크'를 먼 친척의 회사인 것처럼 자신에게 말했다는 겁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친척이 관련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친척이 추천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자기가 운용을 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리포트] 그러면서 제안서까지 가져와 검토를 부탁했다고 했습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먼 친척이 정말 노력을 해서 잘 됐더라. 나한테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아무튼 네가 한 번 검토를 해보고 나한테 어떤지 얘기를 해달라..."]
[리포트] 김 씨는 나아가 '코링크'가 처음부터 조 장관 일가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 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리포트] 만일 5촌 조카가 펀드 운용에 직접 개입했고 정 교수가 이를 알고도 돈을 맡겼다면, 투자자의 펀드 운용 개입을 금지한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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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자산관리인 김 씨는 이 무렵 정경심 교수가 먼저 이 회사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민정수석의 배우자여서 개별 주식엔 투자를 할 수 없는데도, 특정 업체의 투자 가치를 물어 의아했다는 것.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그쪽 회사(코링크PE)에서 교수님한테 뭐에 투자했다 뭐에 투자했다 말씀을 드렸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까 저한테 'WFM이라는 회사가 어떤지 봐 달라'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리포트] 그런데 김 씨가 알아보니 부실한 업체여서 정 교수에게 상세히 전했다고 합니다.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사업자체가 그렇게 튼실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신규 사업을 하고 있어서 교수님이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2차 배터리 말씀하시는 거죠?) 네, 네."]
[리포트] 조국 장관이 배우자 정 교수로부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전달받았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는 법무부에 자산관리인의 증언과 관련된 질의를 보냈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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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KBS 이 보도와 관련해서 유시민 이사장은 이제 뉴스공장에 나와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인터뷰 기사가 아니죠. 그건 검찰발 기사의 자산관리인 김 모 씨의 음성변조된 발언을 원래 맥락에 잘라서 원래 이야기한 취지와는 정반대로 집어넣어서 보도를 하는 데 이용한 거지 그걸 인터뷰한 당사자가 어떻게 자기 인터뷰 기사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정준희] 적어도 펼쳐놓고 보면, 그리고 알릴레오에서 얘기한 것들을 들어보면 이게 정반대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뭐냐, 이 5촌 조카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자기는 잘 그렇게까지 잘 모르는데 아마 관련성이 있었던 것 같고,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도. 그다음에 WFM이나 이런 곳의 투자와 관련해서는 블라인드 펀드라고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모든 것들이 전혀 모르는 것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와 같을 때 언급이 있었고, 자기가 그게 얼마나 튼튼한 회사인지는 알아봤다 정도의 문제시 되는 정도의 인터뷰는 있었습니다. 답변들은. 그래서 이걸 전체적으로 연결시킬 때, 그러나 따라서 지금 나온 것처럼 정경심 교수가 이거 분명히 인지하고 두 가지 문제점이 있는 투자를 진행했고 그다음에 결국은 조국 장관도 만약에 안다면 이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된다라는 식으로까지 그리기에는 저는 부족한 재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런 재료이기도 하고.
[강유정] 이때 보자면 9월 10일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어떤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던 시절이죠.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인터뷰 대상이 생겼고, 거기에서 제가 조금 여기에서 짐작을 한번 해 보겠어요. 짐작을 해보자면 취재 과정에서 아마도 그렇다면 검찰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나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이 사안을 접근 하겠구나 라고 이를 테면 인터뷰 과정에서 일종의 감을 잡고 그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저는 이 부분에서 좀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겁니다. 왜냐하면 검찰이 어떤 방향에서 수사를 하는지가 정답이고, 그것을 이 정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찾기 위해서 인터뷰 대상의 말 속에서 이 부분에서 검찰이 아마 이렇게 의혹을 느꼈겠구나라고 그 정답을 추론하는 게 언론입니까? 라고 묻고 싶은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검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우리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그 맥락에 이 김 PB의 인터뷰가 어느 정도 편집이 돼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보여 지고요.
[정준희] 저는 강유정 교수님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주셨다고 보는데 이게 이제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언론은 사실은 결국은 언론이 검찰에 확인을 해봤던 자기 인터뷰를 확인을 해 봤던 굉장히 중요한 목적은 현재 권력에 있는 사람의 어떤 범죄 혐의라든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그림을 퍼즐 맞추기는 하는데 검찰이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를 정답 맞히기 하는 것에 대단히 가깝다는 거예요. 그리고 보도가 대부분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이것보다 더 심각한 케이스는 검찰이 그린 그림을 흘리면 그 그림을 알려주고 퍼뜨려주는 거 이게 더 심각한 케이스죠. 이 두 가지로부터 벗어나야 하거든요. 뭔가 상자로부터 벗어나야죠. 그러면 검찰이 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검증까지 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검찰도 한 이해 당사자고, 검찰이 자신의 공소 사실을 유지하거나 뭔가 만들어내기 위해서 사실은 굉장히 많은 무리함들을 쓰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것의 일관성 그것의 사실성이라고 하는 것들을 검증해주는 그런 방법도 충분히 언론의 역할인데 그런 언론의 역할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하는 부분은 분명히 인식 차이로서 지적되어야 될 것 같아요.
[강유정] 이번에 전체 녹취록을 조금 더 분명하게 들어봤더니 그거 좀 약간 펀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의구심이 있어서 내가 돈을 투자하겠다고 이렇게 투자자를 가칭해서 이야기를 해 봤는데 좀 의구심이 있더라고요. 이 말은 정경심 교수가 속을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제가 확인해 보려고 했어요라고 했는데, 여기 지금 조금 전에 뉴스에 나왔지만 어떻게 나왔냐면 조국 장관 가족만을 위한 펀드일 확률이 있습니다라고 이 똑같은 인터뷰 맥락에 거기에 사용이 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개의 지금 시민들이 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도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정세진] 일종의 그 부분에서 취재 관행을 들여다보고 싶은데요. 인터뷰, 중요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이렇게 설득을 해서 어려운 사람 인터뷰를 했어요.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한 시간을 인터뷰를 했다면, 내용에 충실한 인터뷰 내용에 충실한 보도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텐데, 일단은 기자들 입장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 게 아닌가.
[김덕훈] 이 당시에 9월 2일, 6일 각각 조국 당시 후보자가 기자간담회, 청문회를 거치면서 우리 가족은 사모펀드의 운용 과정을 몰랐습니다. 몰랐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자본시장법을 저촉할 가능성은 우리 가족이 없습니다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에 대한 어떻게 보면 반증을 이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이 한 거니까 거기에 주목해서 보도하는 건 그 당시 상황에서는 뭐랄까...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저는 일단은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지금 와서 여러 가지 갖가지 이제 사실관계들이 더 파악되고 보니까 이 사람의 이야기가 한 가지 방향으로 흐른 게 아니라 조국 장관 부부가 당했을 가능성 이거 등등을 다 얘기했었는데 이걸 온당하게 비슷하게 중점을 갖고 보도를 해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지금 와서 판단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사실은 취재하는 기자는 인터뷰를 해주는 사람의 말이 100% 진실일 거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되죠. 검증을 통해서 이 사람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왜곡하지 않는가를 당연히 편집 단계에서 고려해서 내는 게 맞다. 그래서 저는 그 태도 자체는 틀린 건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이제 이분이 나중에 현장에 가서 증언하는 거나 발언하는 거, 그 다음에 녹취 내용들을 보면 확실히 그 취지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는 건 맥락적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데 왜 그러면 그런 말만 주목을 했을까. 그 점에 관련된 발언조차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명확한 발언도 아니었고, 그러니까 검찰까지 확인하면서까지 맞네 하면서 이제 나가게 된 거잖아요. 이해는 가지만 사실은 그렇게까지 강하게 밀고 갈 그런 사안이었나 하는 게 일단 판단이 드는 거고. 또 한 가지는 사실 제가 교과서적인 원칙을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이렇게 중요한 인터뷰, 특히나 단독 인터뷰거든요. 크로스체크가 굉장히 어려운 원 소스(one-source) 인터뷰 같은 경우에는 크로스체크를 되도록이면 검찰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서 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하는 게 좋고 또 한 가지는 내가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받아서 발언을 따서 나는 기사를 쓰려고 하는데 당신은 기본적으로 이거에 동의하느냐 라고 하는 걸 물어야 해요. 이것이 당연한 절차다. 교과서적인 절차다. 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저는 저널리스트한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강유정] 그리고 지금 이 PB 같은 경우는 내가 인터뷰한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취지가 왜곡됐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내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 달라졌다. 라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이게 맥락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취지가 달라진다는 건데, 수많은 단독 보도들이 이번에 그런 방식으로 취지 혹은 맥락을 조금 편리한 대로 어떤 부분에서는 편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재빠르게 단독 보도를 내야 하니까 신속성의 문제가 모든 것을 압도해버리다 보니까 말 그대로 인터뷰하신 분에게 이게 맞느냐, 당신의 의도가 맞느냐, 취지가 맞느냐 확인도 생략하고, 다른 어떤 크로스체크의 다양성도 생략하고 다들 단독 경쟁을 하다 보니까 하루라도 빨리 단독을 새로운 걸 내놓는 데 매몰되다 보니까 원리 원칙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을 하고요.
[김덕훈] 취재기자로서의 고충이 있는데 수사기관을 취재를 하는 경우에 경찰이 됐든 검찰이 됐든 어쨌든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언론 인터뷰를 누군가 하고, 그걸 검찰에 확인을 하고 그래서 이제 보도를 할 때 내가 꼭 확인 지금 이 경우 같은 경우에는 조국 장관 부부가 될 텐데 당연히 우리는 앞으로 기사를 쓸 텐데, 이 내용에 대해서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당연히 한단 말이에요. 특히 이렇게 민감한 주제에는. 그런데 피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지금 언론에게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노출하는 게 굉장히 안 좋은 전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수사기관 취재해서 보도하는 데 피의자의 얘기를 굉장히 제한적으로밖에 들을 수 없다는 건 어떻게 보면 위험한 거고 그거를 이용하는 언론도 분명히 있긴 하죠. 사실은.
[정세진] 기자들의 취재 관행 중에 하나 아까 KBS 9시 뉴스에서 이 알릴레오 방송 이후에 반박하는 보도를 냈었는데 그 워딩 가운데 검찰에 재확인했다는 부분이 큰 논란이 됐습니다. 그 부분에서 일반 사람들은 검찰에 재확인했어? 검찰에 물어봤어? 라는 것에 굉장히 의아해 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한 취재 관행과 관련돼서 이야기를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또 뉴스공장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죠? “팩트 취재 확인을 왜 꼭 검찰에서 해요? 검사들한테 안 물어본 기자들이 이것이 팩트일까 아닐까 판단을 못 하나요? 검찰만 검사들만 팩트를 제대로 알아요?” 이런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왜 그걸 검찰에 물어보느냐.
[김덕훈] 그러니까 이게 유시민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 중의 하나가 이거 결국 사모펀드 전문가나 경제 관련 전문가한테도 확인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그거는 이제 사모펀드의 운용 과정을 기술적인 전문가한테 물어볼 수 있는 거고 이거는 이제 개인의 범죄 혐의와 관련된 거니까 경제 전문가들한테 이걸 물어본다고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범죄 행위는 그걸 수사 기관 그걸 다 들여다보고 있는 수사기관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게 일단은 한 가지 방법이 될 테고, 나머지 하나는 아마 조국 장관 후보자가 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에서 이 내용을 들여다봤을 테니 거기에 취재원이 있다면 그곳을 통해서도 확인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 민정수석실은 굉장한 이해관계자 중의 하나란 말이에요. 취재를 해서 사실을 조금 더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는 취재처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강유정] 저는 그래서 이번에 소위 말하는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적 매체)의 변곡점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게 최종 심급으로써 모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최종 심급이 검찰밖에 없다는 게 저는 문제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그래서 레거시 미디어가 굉장히 추락하는 반면 제도권 밖에 있던 언론이 부상한 이유는 바로 그 부분이에요. 최종 심급으로 진리를 확인할 기관을 검찰 외에도 뒀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로 전달이 됐을 때 그 언론을 소비하는 분들이 가능성 있고 충분히 이해 할 만 하다라고 그 부분을 인정해 준거죠. 왜냐하면 해적 집단으로 이해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KBS 뉴스 미디어를 비롯해서 대개의 전통적인 언론 미디어들은 검찰 얘기는 진리 그리고 확인을 할 수 있는 최종심급 여기에서 전통적 우리가 관행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다시 물어야 된다는 거죠. 지금까지 그래 왔다고 이게 과연 옳은 것인가? 관행대로 했기 때문에 이런 오류나 혹은 패착,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욱] 김덕훈 기자가 아까 말씀하실 때 은연중에 어떤 그동안의 관행 그리고 진심이 좀 나왔던 것 같아요. 아까 민정수석실의 취재는 일방적으로 편들어줄 것 같으니까 굳이 할 필요 없었다.
[김덕훈] 할 필요가 없었다라기보다는 매우 가능성이 낮은 그러니까 중요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최욱] 그러니까요.
[김덕훈] 원래 민정수석실은 어떤 이야기도 안 하니까....
[정준희] 그렇죠. 어떤 얘기도 안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최욱] 그러면 정반대로 검찰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도 범죄가 있음을 입증해 보여야 하는 집단인데
[김덕훈] 그 부분도 맞습니다.
[최욱] 그러니까 그런 부분을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 불편한 지점이 있는 거죠.
[정준희] 검찰에 대한 기성 언론의 신뢰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을 했어요. 이번의 과정에서도 아마 이런 법 위반 혐의로 하고 있느냐라는 식으로 질문을 했을 거라고 짐작을 하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얘네가 증거를 잡았겠지. 증거 이상에도 뭐가 있었겠지. 그러니까 이 증언에 상당히 신빙성이 있네? 라고 믿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검찰은 아마도 강력한 수사의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 이것의 전문가니까 증거들을 이미 쫙 수집해놓고 이 방향으로 잡았겠네라고 신뢰한 거죠. 실제로 검찰의 말 자체가 신뢰성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런데 이번에는 검찰이 사실은 왔다 갔다 하는 모습도 굉장히 많이 보여줬고 그랬기 때문에 사실 1차적으로 의심했어야 한다는 측면도 여전히 맞는 것 같고요. 두 번째로 레거시 미디어를 이야기하셨지만, 기성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의 관계는 저는 PD수첩이 표창장 문제 가지고 보여준 게 엄청나게 새로운 걸 보여준 것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검찰발이 아닌 다른 방식의 증거 수집 방법을 보여줬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이건 기성 미디어가 실제로 기존의 탐사보도를 통해서 해왔던 거거든요. 약간의 호흡을 좀 늦추고 그다음에 검찰의 진리 가능성에 대한 어떤 의심을 하면서 기타의 증언을 수집하기 위해서 시간을 좀 더 들였다면 저는 되게 다르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덕훈] 이 사건 관련 다른 많은 관계인들을 다 취재하더라도 열 명을 더 취재하더라도 검찰에 확인하는 작업을 안 거치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건 수사로 이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몇 명을 더 취재하든 수사 기관에 확인하는 과정은 거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강유정]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100개의 언론사가 있었다면 제가 느끼기에는 90개 이상의 언론사가 검찰한테 숙제 검사 받듯 맞습니까라고 확인하는 과정을 너무 비슷하게 겪었고요. 그 반대의 입장에서 다양한 취재 경로를 확보하고 시간적 여유와 그리고 입체적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한 언론사가 적어도 9월 10일 이때쯤에는 제가 보기에는 거의 없었다고 보여 집니다. 지금은 좀 말 그대로 MBC PD수첩도 탐사보도를 하고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이제 탐사보도라든가 심층 취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9월 10일 이때쯤에는 검찰이 마치 모범 답안인양 모두들 거기서 확인받고 거기에서 확인되면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지엽적인 사실조차도 굉장히 이 판국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의 첨가처럼 유난을 떨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거죠.
[정세진] 이 알릴레오를 통해서 인터뷰를 했던 김 PB는 그동안의 언론 보도에 상당한 불만이 있었음을 드러냈는데요. 왜곡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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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4]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2019.10.8
제가 이제 그 하드디스크 교체하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조국) 교수님이 퇴근하고 들어오신 거예요. 그러면 이제 저는 집에 갑니다. 인사하고 기사에서도 아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총 3번, 4번 만났거든요 2014년부터 항상 그 말씀은 하셨어요. 항상 고맙다고 우리 00이 잘 놀아줘서 고맙다, 정경심 교수님 잘 도와주서 고맙다, 그렇게 검찰에 진술했어요. 그런데 이게 그 다음날 되니까 아침부터 기자들한테 전화가 핸드폰이 터질 정도로 오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패턴이 다 똑같아요. 제가 이제 그 키워드를 이야기를 하면 기자들이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거를 기자들이 크로스 체크를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네가 한 적이 있느냐. 그런데 저는 피의자 신분이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전화를 안 받아요. 그러면 몇 번 하다가 전화를 안 받으면 검찰에서 나오는 그 키워드 하나 가지고 기사를 써야 되는데 첫 번째 쓴 사람이 기사를 쓰면 두 번째, 세 번째는 그걸 아예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기네들이 추가로 쓰는데 나중 되니까 PC 교체해줘서 고맙다라고 기사가 그렇게 돼버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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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나오죠. 하나는 자기가 검찰에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는데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바로 득달같이 알아서 나한테 취재가 들어오더라.
[최욱] 무서워요.
[정준희] 이 부분에는 검찰이 공표를 했던 부분이에요. 어떤 식으로든. 기자들한테 알려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이게 맞는다면 그리고 두 번째는 이게 확인을 안 해주거나 같은 그런 과정들을 거쳤는데도 자가발전이 일어나서 최초의 발언 진술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아시아타임즈나 이런 데 보면 괄호 열고 (증거인멸)을 앞에다 넣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게 바로 자가발전이 일어난 증거거든요. 검찰에 한 번 전혀 다른 취재로 이야기한 것이 알려져서 자기한테 취재가 들어오고 확인이 안 됐더니 자기들끼리 막 발전을 시켜서 전혀 있지도 않은 그런 억측들을 만들어냈다고 하는 거니까 현재의 수사 방식이나 언론 보도 방식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있느냐를 적어도 이 사람 입에서는 저는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세진] 그러니까 김 씨의 진술 또는 김 씨 측의 진술을 토대로 한 언론 보도가 워낙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 사람도 두 달 동안 다른 데랑 인터뷰를 안 하다가 인터뷰를 한 것 같은데요. 어딘가는 사실은 뭔가 받아줘야 될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느 계기를 통해서든 매체를 통해서든.
[정준희] 그러니까 저는 이게 인터뷰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게 지금 되게 중요한 수단이잖아요. 특히나 이렇게 핵심적으로 뭔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검찰에 진술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론에 이야기 해주는 것도 되게 중요해요. 그리고 그 진실을 검증해 내는 게 또 언론의 몫이기도 하고 지난 두 달에 언론 보도에 대한 당사자들, 제보하고 싶거나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대변 해준다고 생각을 해요. 적어도 이 사람의 말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강유정] 저는 10월 8일 알릴레오에 이게 없었다면 거기에서 얘기했던 콘텍스트 자체가 그냥 묻혔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언론과 인터뷰에 대해서 굉장히 공포를 이미 가진 상태이고 신뢰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미디어에도 얘기를 하지 않았겠다고 했으면 지금 우리 오늘 이야기 나오는 게 아무것도 없이 그냥 사라지는 겁니다, 역사 속에서, 맥락 속에서. 그게 정말 무서운 얘기인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저는 언론의 신뢰도라고 할 때 신뢰감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언론에서 인터뷰가 조금 잘못 전달되었다고 해도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 내가 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다는 신뢰감 이를테면 언론이 아주 입체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신뢰감이 이분에게는 그동안 없었던 거로 보이고. 잘못하면 정말 없는 채로 사라질 수 있었다는 거죠. 그 부분을 우리가 정말 간과해서는 안 될 듯합니다.
[정세진] 네. 지금까지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 씨가 직접 이야기한 공개된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KBS를 비롯한 언론의 취재 관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정세진] 주말과 공휴일마다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검찰개혁 촉구, 한쪽에서는 조국 퇴진을 외치고 있는 서로 다른 목소리의 대규모 집회인데요.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9월 말에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 촉구 대규모 집회가 있었고, 그 뒤에 3일 개천절에 광화문에서 정말 또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 뒤에는 숫자 공방 이야기가 줄어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보도의 흐름을 좀 살펴볼까요?
[정준희] 처음에 이제 200만이다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지난번에 우리가 다뤘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보도되다가 그 이유가 뭐냐면 생각보다 규모가 컸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광화문에서 10월 3일에 집회가 있었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제 어떻게 그때 이후로는 어떻게 되냐면 이게 세 대결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됩니다. 그리고 그게 정점으로 치는 게 10월 5일 서초동 집회로 가니까 더 규모가 커졌고, 그러니까 이제는 또 세 대결과 국론분열, 심지어는 정치 실종, 그다음에 광장의 파시즘 이런 식의 프레임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규모를 따지다가 세 대결로 따지다가 그다음에 정치 실종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옮겨가는, 1, 2주 사이에 굉장히 많은 프레임의 변동이 있었던 그런 케이스죠.
[정세진] 일단 현장 취재 내용 좀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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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5] 서초동 ‘검찰 개혁’, ‘조국 사퇴’ 집회 참가자(2019.10.5.)
이현희(검찰개혁 집회 참가자, 서울 중랑구)
(조국 장관이)좀 뒤가 구린 사람인가 보네? 라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그런데 보다 보니까 제가 뭐 언론에 의해서 많이 속고 있었다. 라는 게 좀 밝혀졌고요. 거기에 좀 화가 많이 나서 나오게 된 것 같아요.
문수아(검찰개혁 집회 참가자, 서울 중랑구)
진실의 목소리를 온전하게 다 담아내기보다는 조금 치우친 어떤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의혹보도만 너무 난무하는 것이 아닌가.
정태종(조국사퇴 집회 참가자, 경기 수원시)
우리는 누구의 동원도 받지를 않고 나왔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동원령 내려서 나왔다는 자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고 수긍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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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시민들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정준희] 지금 같은 경우 서초동 집회를 중심으로 표현이 되는 언론 개혁의 목소리는 여기에서도 일부 인터뷰가 나왔습니다만 적어도 언론에 의존해서 이제 어떤 조국 장관에 대한 판단이라든가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했고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는데 나중에 여러 가지 공박들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나니까 이게 안 그런 판단들도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검찰 개혁으로 바뀐 거죠. 의제가. 그런데 그 과정에서 기존에 언론들이 제공해준 정보 덕분에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다시 말하면 대항적 정보가 기존 언론에서 나온 게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찾아 나섰거나 아니면 비전통적 언론들이 만들어낸 정보가 나한테 그런 것들에 확신을 주는 상황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라서 여기에서 언론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기성 언론들의 관행에 대한 개혁에 훨씬 더 가깝다. 일반적인 언론들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언론 행위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즉 나한테 대안적 정보를 가져다주지 못했던 기성 언론들은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의 목소리로 표현되고 있다고 봐요.
[최욱] 이런 집회에 가 보면 그 집회 참가자들이 언론사별로 대하는 태도가 다르거든요. 우리 김덕훈 기자는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김덕훈] 보수단체 집회를 가서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나왔는데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라고 하면 거기서는 진짜로 단체로 둘러싸요. 그분들은 저는 모르실 테니까. 저널리즘 토크쇼J를 아시니까. 오셔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항의를 하시죠.
[최욱] 그때 얘기하시지. 저는 김덕훈이라고요. 여러분의 편입니다.(웃음)
[정세진] 현장에서 이렇게 나온 언론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좀 언론 보도에는 담겼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덕훈]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에서 JTBC 뉴스 도중에 ‘돌아오라 손석희’ 라는 팻말이 화면에 잡혀서 이슈가 됐는데요. 시민들에게 지목당한 JTBC를 포함해서 여러 매체가 집회에 나온 언론 개혁 요구를 기사화 했습니다.
[정세진] 이런 보도들에 대한 평가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정준희] 저는 이거 이상의 보도가 나오기는 되게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억울할 거라고 보거든요. 언론들은 사실은 나름대로 균형 잡고 그다음에 사실 위주로 보도한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이른바 조국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를 욕하거나 예뻐하지? 이런 식의 심리가 저는 충분히 있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이건 그냥 시간이 한참 좀 지나서 이제 뭔가 이렇게 도달해야 할 어떤 내용이기 때문에 현장의 보도에 관련해서 이 이상의 보도를 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대신 필요하다면 저는 이런 포인트는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단순하게 정치적 견해에 의해서 나오는 그런 식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저는 상당 부분 오해라고 보고요. 언론이 전 언론들이 몰려서 검찰 위주의 어떤 수사의 어떤 과정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재생산하는 보도를 한 게 우리가 이른바 권력 비판과 권력 검증이라고 하는 그런 식의 관점에서 충실한 보도를 했던가? 그리고 그게 정확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었던가, 우리는 혹시 시스템 이름이라는 이름 속에 시스템을 바꿔내지 못한 채 그냥 시스템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또는 심지어는 희생물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안 좋게 굴러가게 만들어주는 어떤 개인이 된 게 아닌가? 이런 식의 되게 광범위한 어떤 반성들이 필요하고, 거기에 대한 반성들이 나와야 이 언론 개혁의 요구와 정확하게 맞닿는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정세진] 집회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생각을 김덕훈 기자가 들어봤다고요. 영상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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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6] 집회 현장 취재 기자
Q1. ‘세대결화’ 된 집회 보도, 옳은 방향일까?
[A 방송사 기자] 불가피한 것 같은데요. 와보면 되게 혼재되어 있잖아요, 여러 성격이. 그거를 각 언론사별로 자기 논조대로 이렇게 더 조명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B 방송사 기자] 언론사가 추구하는 색깔과 그 주장에 반대하는 분들이 보기에는 편향됐을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도 열심히 진실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다고 보거든요.
Q2. 논란의 집회 규모, 꼭 숫자로 표현해야 할까?
[A 방송사 기자] (참석자가) 몇 명이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가지고. 뭐 믿을 수 있는 자료가 없잖아요.
[C 방송사 기자] 현장 상황 묘사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8차선 도로가 가득 찼다”느니 묘사 위주로...
[D 통신사 기자] (집회 구간) 밀집도하고 같이 분석을 해서 사진하고 같이 보도를 하면 될 것 같아요.
Q3. 집회 참가자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취재와 보도란?
[E 인터넷 신문사 기자]
서로 간의 갈라져 있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다루지를 않고요. 단지 참석한 이유에 대한 거. 그런 쪽으로만 이제 취재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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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이게 서초동 집회에 대한 보도인지, 아니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서로 다른 이제 광장에서의 목소리를 보도하기 위함인지가 목적이 불분명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당시 현장에 예를 들면 우리공화당 측이나 이런 데서 나왔죠.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뻔히 짐작할 수 있는 건 이건 서초동 집회에 대한 일종의 맞불성 성격의 집회였고, 일종의 훼방 놓기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표성이란 무엇인가. 그러니까 서초동 집회를 취재하는 것의 대표성은 무엇인가. 어떤 이미지나 어떤 영상이 서초동 집회의 대표성을 보여주는가. 그런데 어떤 언론들은 그것을 당일의 세 대결의 형태로 보여준단 말이에요. 이건 확실히 왜곡됐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측면들이 있는 거죠.
[강유정] 저는 이번에 이런 어떤 흐름들을 보면서 가장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호명이 뭐였냐면 거리 정치라고 해서 이분들을 전부 다 거리라는 용어로 수식을 하고 있다는 걸 꼭 한번 짚어보고 싶었는데, 왜냐하면 레베카 솔닛(미국의 저술가, 비평가)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한 말 중에 뭐가 있냐면, 사실은 레베카 솔닛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거리의 남자 하면 떠오르는 건 사실 갱스터(gangster)예요. 거리의 여자 하면 사실은 불온한 여성이 떠오르거든요. 그러니까 거리의 정치라고 해서 이 집회의 의도 자체를 굉장히 훼손하려고 하는데 이거는 저는 양쪽 모두가 다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런 집회가 완성되게 된 그런 부분에 대한 해석이라든가 그런 것들은 없고, 어떻게든 그런 것들을 호명함으로써 좀 더 자극적으로 눈에 띄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 그런 불만들을 저는 참석하신 분들이 모두 다 갖고 있지 않을까.
[최욱] 광장 정치 정도로 쓰면 괜찮을까요?
[정준희] 굳이 이름을 붙여야 되나 싶어요. 그냥 시위로 표현하면 되고 굳이 거리 정치라는 말로 부가해서 붙이는 이유는 의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거리가 아닌 실내 국회 안에서 또는 청와대에 의해서 대의적인 정치들이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 정치는 진행이 안 되고 있고 거리에만 정치가 난무한다. 흔히 말해서 대의민주주의가 위기다, 정치는 실종이다. 이런 식의 이제 이야기인데 이런 압박이 제도로 또 바꾸기도 하고 이러는 거잖아요. 당연히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거고 만약에 위험한 요소가 나온다면 이렇게 들끓는 분노가 있는데 전혀 해소가 되지 않고 계속 분노로만 계속 가서 사회가 막 완전한 분노의 용광로가 되어버린 상황은 위험한 상황이죠. 그런데 현재 상황이 그런 상황이냐? 저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다가 별개의 이름을 붙일 이유는 저는 없다고 봐요.
[정세진] 서초동에서 열린 지난 5일에 있었던 집회 방송 보도에서 어떻게 이 내용을 다뤘는지 좀 알려주시죠.
[김덕훈] 우선 방송의 경우 대다수 언론사들이 검찰 개혁 촉구 집회를 비중 있게 전하면서도 동시에 보수 단체의 집회를 진영 간의 대결 구도로 봤습니다. KBS는 <우리공화당 보수 단체, ‘조국 사퇴’ 맞불 집회>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단신으로 보도를 했고요. SBS는 서초동 집회 소식을 다룬 첫 번째 보도에서 “이틀 전 광화문 집회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진보와 보수가 거리 집회로 세 대결을 이어가는 분위기”라면서 우리공화당이 주최한 맞불 집회를 함께 다뤘습니다. 특히 SBS의 해당 보도 방송 제목이 방송에서는 <검찰 개혁 촛불, 주최 측 “지난주보다 더 모여”> 였지만, 같은 기사에 대해 온라인에서 올라간 제목은 <조국 수호 vs 조국 규탄..다시 갈라진 주말의 서초동>이었습니다. 온라인과 방송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면 MBC는 다른 방송사들과 상반됐는데. MBC는 당일 저녁 종합뉴스에서 검찰 개혁 집회를 톱뉴스로 전했지만 보수 단체 집회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정준희] 하나는 특히나 제목의 방식으로 서초동의 집회 자체가 갈라져 있는 양분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일단 문제가 있었던 보도잖아요. 또 한 가지는 그런데 분명히 있었던 우리공화당이나 이쪽의 반대 집회를 아예 목소리 삭제해버린 거 이것도 이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할 수 있잖아요. 저는 만약에 선택을 한다면 MBC의 선택이 그나마 조금 낫다고 봐요. 올바른 방식은 저는 아니라고 보지만. 왜냐하면 서초동이라고 하는 곳의 공간에 모였을 때, 어쨌든 그 당일의 목소리의 핵심이라고 하는 것들은 그래도 검찰 개혁이나 조국 수호라고 하는 구호로 표출된 것들이었기 때문에 굳이 저는 보도 안 하는 선택을 할 이유는 없었다고 보지만 만약에 보도한다면 그게 좀 더 대표성에 가까운 보도이고 이거를 비슷하게 늘어놓은 보도는 제일 안 좋은 보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일주일간에 격차를 두고 보도를 한 게 아니고 그날 당일에 서초동 공간 속에서 벌어진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이렇게 명확하게 제목 속에서 마치 두 가지 의견이 상충해서 경쟁하고 있는 듯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가장 좀 안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세진] 김덕훈 기자, 이 부분 어떻게 보면 언론인들이 갖고 있는 기계적 중립에 대한 강박이 표시된 것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덕훈] 내가 봤던 현장에서 분명히 이런 목소리가 있는데 반대로 똑같이 광화문 집회에서 보수 집회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지고 진보 집회가 조금 더 작은 규모로 벌어졌을 때, 그러면 진보 집회가 마치 없었던 것처럼 무시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역지사지(易地思之) 관점에서 접근을 해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세 대결, 그러니까 팽팽한 세 대결로 보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현장 자체에서 목소리가 나온 건 맞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해서든 반영을 해줘야 하겠다는 그런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준희] 이게 핵심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지극히 일부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목소리를 같이 담을 거냐 말거냐가 선택이지 비슷하게 담을 거냐 말 거냐가 선택이 아닌 거예요. 그런데 제목에서 비슷하게 담아버리는 그런 일들이 되게 흔했고, 사실 신문들은 더 심했어요. 서초동 집회는 거의 대부분이 VS 해서 뭐 대 뭐 집회로 다 표현을 해버렸거든요. 이게 고민의 결과물이냐 저는 전략의 결과물에 오히려 더 가깝다고 보는 거죠.
[정세진] 조선일보가 지난 7일 <지상파, 헬기 크레인 동원. ‘서초 집회’ 대대적 보도> 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요. “축소 보도 논란까지 일었던 지난 3일 조국 반대 광화문 집회와 달리 이날 지상파 3사는 서초동 집회를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했다. 특히 MBC에 대해서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 참가자 200만 명 주장을 놓고 벌어진 과장 허위 논란 이후 이날 대부분 방송사가 구체적인 집회 참가 인원을 밝히지 않은 반면 MBC는 주최 측 표현을 빌려 지난주보다 100만 명 더 많은 약 300만 명이 참가 예상이라고 전했다.” 한 쪽에 치우친 보도를 했다고 조선일보가 비판을 했습니다.
[정준희] 저는 이건 이 기사 자체는 신문의 지상파 저격 기사입니다. 의도성이 명확해요. 그러니까 매체 간 경쟁심이 있거든요. 정파적 경쟁심도 있지만 매체 간 경쟁심이 있어서 방송 뉴스, 방송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영상을 얻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영상을 얻는 행동을 하잖아요. 생각해 보시면 28일 집회는 거의 MBC만 대응을 한 거죠, 사실은. 왜냐하면 나름대로 굉장히 많이 모일 거라고 짐작을 한 게 거의 유일한 매체였기 때문에 광화문 광장 같은 경우도 얼마나 모일지 사실 잘 몰랐어요. 동원 규모도 잘 몰랐고 자발적 참여의 규모도 잘 몰랐기 때문에. 다만 광화문은 상대적으로 언론사가 많이 모여 있는 데고 헬기를 띄우면 안 되는 곳이기도 하고 게다가 건물 위에서 찍어서 촬영하기가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건물 지형상. 사실 이렇게 눈에 띄는 행동들이 나오지 않아도 상당 부분 커버가 가능해요. 그건 기존 전주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더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으로 온 거죠. 왜냐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늘어 날 거고, 잘못하면 취재가 잘 안 이루어질 것들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당연하게 집회가 진행이 되고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이런 사실은 다 알만한 현상들을 일부러 특정 서초동 집회만 특정 성향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식으로 굉장히 악의적으로 보도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세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에 이렇게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자 입장을 밝혔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고,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습니다. “다만 정치적 의견의 차이가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그에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렇게 말했습니다. 관련해서 이제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랐는데요. 조선일보가 또 이런 보도를 냈어요. 사설을 냈었는데 <또 엉뚱한 책임 회피, 지금 나라에 대통령이 있나> 라는 사설이었습니다. “이 모든 심각한 사태를 만들고 만든 책임자가 먼 산을 보며 남 말하듯 한다. 지금 나라에 대통령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라고 표현을 했고요. 김대중 고문 칼럼도 있었죠. “조국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지난 2년여 비록 반대와 비판은 높았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 대통령의 통치력에 강한 의문이 생겼다. 조국 사건 하나 해결 못 하는 통치력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반성은 점차 번질 것이다. 머리 좋고 생각 바른 사람들은 다 떠나고 물불 못 가리는 호위무사들만 데리고는 나라를 이끌 수 없다. 조국 사태는 그 교훈은 하나 남긴 셈이다.”
[정준희] 제가 이렇게 엄청나게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사회의 근대 민주화 과정의 격변기를 겪으면서 시위 현장이라든가, 뭐 여러 가지 의견이 표출되는 현장들을 봐왔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훨씬 더 치열했었어요. 예전에 어떤 독재 정부에 대한 항거라든가 이런 식의 문제들 훨씬 더 강한 탄압들이 있었고 훨씬 더 치열했는데 그럴 때 이 신문들이 그런 식의 것들에 대해서 뭐라고 표현을 했었던가. 이걸 내전 상태로 표현했거나 정말 심각한 위기가 있으니까 그걸 해소 하십시오 라고 했나요? 91년도 기억해 보시면요. 그때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고 이렇게 사설 쓰고 칼럼 썼던 그런 신문사들입니다. 그때는 외려 자기가 경험했던 심각한 통치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그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전혀 일말의 눈길도 주지 않던 사람들이 지금은, 지금이 외려 통치 불능 상태고 지금이 내전 상태이다? 저는 이건 굉장히 과잉된 정치적으로 잘못된 해석이라고 보고요. 또 한 가지가 그게 명확하게 드러난 게 조선일보 10월 8일의 김대중 칼럼이에요. 여기 보시면 “조국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지난 2년여 비록 반대와 비판은 극심했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하면서 뒤에 나오거든요. 우리가 이분 거 여러 번 봤습니다만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으로 인정 안 했던 발언으로 차 있던 분이었습니다.
[패널들] 그러니까요.
[정준희] 통치력에 대해서도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2년 동안 통치력을 인정했었나요? 이건 스스로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말장난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쓴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현재를 과장하기 위한 그런 어법에 불과하다 이거입니다.
[강유정] 그러니까 의견의 대립을 통치력으로 이렇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발상 자체가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의견의 대립이 있을수록 그 사회가 오히려 좀 저는 건전한 사회라고 보고 그런 의도에서 저는 문 대통령이 분열이 아니라고 표현을 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죠. 그 공존하는 과정에서 해결의 방식을 만들어가야 되는데, 이 해결의 방식을 어떻게 문 대통령 한 사람의 통치력과 행정력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가 저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이게 오히려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나 독재적인 정권하에서는 오히려 가능한 일이죠.
[정세진] 예전의 집회 보도 한두 개만 짚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많이 기억하시는 게 2008년도 이명박 정부 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였을 것 같아요. 그때 너무 생생히 기억하는 장면들이 많으실 텐데, 컨테이너들이 다 막고 있고, 물대포를 쏘고 이게 우리나라가 맞아 할 정도로 아주 심하게 대응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그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던 집회 보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정리를 하도록 하죠.
[김덕훈] 과거에 문제됐던 게 광우병 집회라든지 사드 집회라든지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를 했느냐에 대해 KBS의 보도 행태를 살펴보자면 어떻게 낙인을 찍었냐면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든지, 혹은 이 집회에서 충돌이 많이 발생해서 혼란이 초래됐다든지 혹은 이 집회 때문에 주변 그냥 평범한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되거나 혹은 뭐 영업 활동에 방해가 됐다든지 이런 식으로 규정하면서 이 집회 자체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혹은 이 집회의 참석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에 대한 이야기 없이 그냥 이 피해나 혹은 외부 세력 개입 의혹이나 이런 식으로 해서 낙인찍는 경우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반성이 있어서 지금 현재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그 참석자들의 얘기를 있는 그대로 실어주려고 하긴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집회 보도가 제 입장에서는 적어도 KBS 등등 과거 정권의 탄압을 당했던 언론사 같은 경우는 집회 보도는 많이 좋아지는 양상인 거는 맞는 것 같아요, 일단.
[최욱] 우리 김덕훈 기자는 지난 정부, KBS 보도는 비판을 참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정준희] 과거 같은 경우에 저는 핵심 중의 하나가 바로 폭력이었거든요, 폭력. 그러니까 이건 정부나 어쨌든 반정부 시위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찰 등에 의해서 폭력이 가해지거나 폭력이 유도되는 현장들이 되게 많았고 백남기 농민이나 이런 케이스처럼 실제로 목숨을 잃었던 분들이 늘 나왔어요. 지금은 어쨌든 시위가 되도록이면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당시에 등장하는 만약에 일부의 폭력이 있다면 그건 정말 집회 참가자들의 잘못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유도된 폭력들이 아니고. 그 다음에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리는 상태이고, 이걸 왜 내전이라고 표현하고 왜 불안함이라고 표현을 하는가. 저는 그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이제는 이제 트라우마를 지우고 집회와 시위에 등장하는 목소리들의 정치적 함의 이런 것들을 주목하는 보도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세진] 김덕훈 기자 앞으로 어떻게 취재하죠?
[김덕훈] 말씀해주신 것에 동의하고요, 다. 그래서 집회는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조금 더 나아가서 심층적으로 취재할 수 있는 방안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집회 취재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최욱] 오늘 김덕훈 기자 오랜만에 함께했는데, 집회 현장에 나가서 칭찬받는 기자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어느 집회인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정준희] 저는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면 예를 들면 예전에 광주, 그리고 독재정권 시대, 그다음에 최근에 세월호나 국정농단 시기에 언론이 부정당했잖아요. 그때 부정당하는 방식과 지금 부정당하는 방식이 저는 동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과거에는 너무나 명백한 진실들이 있었고, 그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보편적 가치들의 훼손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경우에 사실은 의견이 나뉘어져 있고 견해들이 달라요. 내 견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언론에 대한 분노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서 사실은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들이 나오고 있다고만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측면들이 있어요. 과거하고는 좀 다른 조건이긴 합니다. 다만 그러면 더 어려워진 거죠,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보편적 가치만 잘 회복하면 모든 계층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어, 나는 예쁜 언론이 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건 나이브(naive)한 태도예요. 어떤 때는 욕을 먹기도 하고 칭찬을 듣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인 길이로 봤을 때 내가 훨씬 더 진실에 충실했고 필요한 정보들을 줬고 그래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갔다 돌아왔다 하면서도 이 언론의 언저리에서 신뢰를 쌓아나가는 그런 방식으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 굉장히 어려운 과제가 놓여져 있는 거죠. 저는 현재 어려움을 인정하고 때로는 욕을 먹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들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게 이제 언론 개혁의 저는 핵심이라고 봅니다.
[정세진] 시스템의 변화도 자체적인 변화도 선행 되어야 할 것 같고요. 오늘 대규모 집회 관련 언론 보도 내용까지 짚어보는 시간 가졌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덕훈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김덕훈] 감사합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그리고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주도 일요일 밤 9시 4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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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널리즘토크쇼J] 하나의 증언, 인식의 간극…유시민 v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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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3 22:14:54
- 수정2019-10-13 22:45:13

[정세진]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널리즘 토크쇼 J입니다. 오늘의 패널분들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저널리즘 전문가 정준희 교수입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네. 하루하루 쉽지가 않네요. 최욱입니다.
[정세진] 시청률 때문에요? 본인 프로그램?
[최욱] 아니, 뭐 여러 가지 우리가 또 다른 문제도 있고 하니까요.
[정세진] 강유정 교수님 함께합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J의 김덕훈 기자도 함께합니다.
[김덕훈] 김덕훈입니다.
[최욱] 우리 김덕훈 기자 아주 오랜만입니다. 유튜브에서 욕을 또 엄청 먹지 않았습니까? 저는 퇴사한 줄 알았어요.
[김덕훈] 아니요. 그 정도에 퇴사하지 않고요. 그냥 제가 다시 출연할 수 있는 건 KBS와 저널리즘 토크쇼J의 포용력 덕분이죠.
[정세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최욱] 모르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지난 8일이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 중인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죠. 김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를 한 시간 반 정도 하고 그중의 20분 가량을 공개를 했는데요. 관련 내용 먼저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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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1]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2019.10.8
한 가지는 제가 이제 000에서 인터뷰를 하고 들어왔는데 그 인터뷰를 한 내용이 검사 컴퓨터 대화장에 떠서 000랑 인터뷰 했대, 털어봐, 무슨 얘기 했는지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봐 그런 내용을 제가 어떻게 우연찮게 보게 됐어요. 지금 내가 000 인터뷰하고 왔는데 조국 교수님이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고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까지 했다고 그걸 지금 털어보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언론하고 검찰은 매우 밀접, 특히 법조출입 기자들. 걔네들이 먹고 사는 게 결국 서로 상호협조 하는 거니까. 이 사람들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건, 내 인권이 탄압이 되건 어떻게든 검찰이 수사하는 거에 막 반응을 불러일으켜줘서 자신감 있게 본인들의 생각을 확정적으로 가지고 가고 밀고 나가게끔 만들어주는구나. 구조가 그렇게 돼 있구나. 그런데 그걸 제가 말을 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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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유 이사장은 당초에 밝히지 않으려고 했던 해당 언론사가 공영방송인 KBS다, KBS 법조팀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일단 이 방송, 유튜브 방송 자체가 아침부터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날 당일에 아침부터 예고가 됐었고, 그 시간대 굉장히 많은 분이 그 방송을 보셨습니다. 일단 보신 내용들을 이야기 해주시죠.
[정준희] 자신이 의도한 것과는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언론 보도들이 나간다.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언론과 검찰이 굉장히 밀접한 것 같다. 그런 의구심을 이 스스로가 품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이 자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판단을 해봐야겠지만, 적어도 이 당사자가 지금까지 해왔던 발언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이 사람이 실제로 전달하고자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하는 그런 의심이 들 수 있는 그런 국면이라고 보이는 거죠.
[강유정] 그게 어떤 방식으로는 검찰 수사 그리고 특수부 수사를 취재하는 언론사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이야기가 되어오긴 했습니다만 어떤 점에서 이 관행이라는 말이 저 같은 평범한 뉴스 소비자에게는 밀월 관계로 충분히 보일 수 있다는 게 이번 계기로 확인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욱] 이 관련해서 지금 정말 많은 사람들이요. 우리 J가 어떻게 다룰 것 인가에 대해서 관심이 엄청 증폭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는데, 그런 와중에 언론 개혁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이었거든요. 그런 분노를 어딘가에 한 곳에 모아서 표출해야 되는데, 그런 걸 찾고 있었는데 마침 이 건이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이 내용을 다 담고 있는 내용처럼 보인단 말이죠. 그래서 지금 이 관련해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가 잘 다뤄야 합니다.
[강유정] 우리가 대부분의 뉴스 소비자들이 짐작하고 있었던, 이렇게 되는 게 아닐까라고 조금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이를 테면 김 PB(프라이빗뱅커)가 얘기한 부분이라든가 유시민 작가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이를 테면 언론이 검찰과 어떤 확인을 거쳐서 기사를 만들어왔고, 그리고 검찰이 절대 선인 것처럼 거기에서 확인해준 것은 진리가 되고 그리고 반대쪽의 의견은 시도해 봤지만 접촉이 되지 않았으니까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이를 테면 괄호에 넣어져서 좀 배제되어 버리는 이 구조를 KBS라는 상징적인 한 회사에 대한 고유명사도 있지만, 이번에 언론이 이런 식으로 흘러 왔구나라는 걸 확인하는 현장이 되었다는 거죠. 그래서 KBS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많은 분이 여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또 여기에 대해서 발언도 하고 분노하는 까닭은 언론 전체의 맥락이 여기 좀 담겨 있다고 보여 집니다.
[정세진] 일단 KBS 취재, 9월 10일 이루어졌다고 이번에 알게 되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인터뷰한 게 있었어?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김덕훈 기자가 그 자세한 취재 내용 상황 좀 알려주시죠.
[김덕훈] 저희가 녹취록을 본 결과, 자산관리인은 이 인터뷰 속에서 여러 가지를 얘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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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2] KBS 김 PB 인터뷰 녹취록 원본과 보도 내용의 비교
김 PB 녹취 원본(9월 10일 인터뷰)
“(정경심 교수가) 오랜만에 연락된 먼 친척이 되게 정말 노력을 해서 잘 됐더라, 보니까. 그래서 거기서 나한테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내가 너하고 지금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는데 그 잘 모르는 친척하고 뭔가를 결정할 수는 없고 이것도 네가 한번 검토를 해보고 나한테 어떤지 얘기를 해 달라. 이렇게 주문하셨습니다.”
Q. (친척이 관련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친척이 추천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자기가 운용을 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왜냐면 그 조카의 그런 커리어를 저한테 얘기를 해줬는데 일반적으로 저희가 생각하는 운용하는 사람의 커리어는 아니었거든요. 그렇다고 또 자격증만 따면 되는 거긴 한데. 일반적으로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운용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KBS뉴스9 해당기사(9월 11일)
정 교수가 ‘코링크’를 먼 친척의 회사인 것처럼 자신에게 밝혔다는 겁니다. 먼 친척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를 말합니다.
“자기가 운용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김 PB 녹취 원본(9월 10일 인터뷰)
이거 조금 조심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조심해야겠다. 라는 게 그 상품이 잘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뭔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왜 안 되냐고 했더니 투자자가 다 모집이 됐대요. 이미. 그러면 투자자가 다 모집이 됐다는 얘기는 사모펀드는 최대 49명까지 가입이 가능하거든요. 49명이 다 찼다는 얘기인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 다음에 결정되는 펀드 있으면 그거라도 한번 들으러 가겠습니다. 그랬더니 오셔서 상담은 못 받으시고요. 저희들이 개별적으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정도로 설명 듣고 끝났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KBS뉴스9 해당기사(9월 11일)
김 씨는 나아가 ‘코링크’가 처음부터 조 장관 일가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 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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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이제 정경심 교수가 자기 자산관리인인 자신한테 와서 펀드 운용에 대해서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 이게 하나일 것이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이게 당한 것은 아닐까, 이 조국 장관 부부가. 이런 의문 제기가 두 번째, 크게 봤을 때 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최욱] 5촌 조카한테 당한 게 아닐까?
[김덕훈] 5촌 조카한테 당한 게 아닐까라는 얘기인데, 자기가 보기에는 이게 여러 가지를 이야기한 거는 맞는데, 그중에서 KBS가 중점적으로 보는 것만 나갔다고 생각해서 그게 온당하지 않았다고 인터뷰이 개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죠.
[김덕훈] KBS 법조팀의 입장은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게 입장이고요. 그리고 김 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해야 되는 부분은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은 없으며, 더구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떠한 형식으로든 검찰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산관리인 김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증거인멸입니다. 이 사람이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내용을 검찰에 물어본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알 법한 이야기를 예를 들어서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부분 등을 재확인하는 자본시장법 위반 얘기를 물어봤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걸 엄밀하게 구분해서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강유정] KBS 입장에서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전혀 유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맥락상으로 봐서는 유출과 다르지 않게 해석될 여지도 있는 겁니다. 반대로. KBS가 검찰에 확인하는 그 과정의 맥락이라는 게 충분히 그렇게 있을 수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지금 많은 언론들이 이 부분적 사실과 추론을 뒤섞어서 기사를 내보냈던 것도 맞습니다. 어떤 점에서 굉장히 많은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그렇게 반박하고 있는 내용이 이전에 보여줬던 것과 너무 닮아있다는 얘기고요. 그리고 취재 내용이 본래 의도와 달리 재구성됐다는 게 그리고 그걸 인지했다고 지금 김 PB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인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아주 지엽적인 사실을 가지고 전체 노출은 아니었다라고 하거나 이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청자분들께서 좀 실망할 수 있다고 저는 보여집니다.
[정준희] 저는 이건 인식의 갭(gap)을 메우는 방식의 해명들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이 관행에 의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까지 적극적인 공모 관계를 했다거나 뭔가 리스트를 넘겼다거나 이런 것들은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이 대중들에게 비치기에는 검찰에게 그냥 단순한 크로스체크를 한 게 아니라 그 뒤로 나오는 기사들이나 그 전에 나왔던 기사들을 결국 보면 KBS를 빌어서 기타의 언론들이 법조팀이라는 이름으로 결국 검찰과 비슷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식으로 비슷한 보도들이 이루어지고 있구나라고 하는 의심에 대해서 답을 해줘야 하는 거거든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한 답이 나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 해명의 과정 속에는.
[정세진] KBS가 9월 10일에 일단 이 김 씨와 인터뷰를 한 시간 정도 진행을 했고, 그 내용을 토대로 해서 다음 날 9시 뉴스를 통해서 두 꼭지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일단 그 보도 내용 보시고 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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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3] KBS뉴스9 김 PB 인터뷰 보도 (2019.9.11)
[리포트] 정 교수가 '코링크'를 먼 친척의 회사인 것처럼 자신에게 말했다는 겁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친척이 관련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친척이 추천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자기가 운용을 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리포트] 그러면서 제안서까지 가져와 검토를 부탁했다고 했습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먼 친척이 정말 노력을 해서 잘 됐더라. 나한테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아무튼 네가 한 번 검토를 해보고 나한테 어떤지 얘기를 해달라..."]
[리포트] 김 씨는 나아가 '코링크'가 처음부터 조 장관 일가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 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리포트] 만일 5촌 조카가 펀드 운용에 직접 개입했고 정 교수가 이를 알고도 돈을 맡겼다면, 투자자의 펀드 운용 개입을 금지한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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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자산관리인 김 씨는 이 무렵 정경심 교수가 먼저 이 회사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민정수석의 배우자여서 개별 주식엔 투자를 할 수 없는데도, 특정 업체의 투자 가치를 물어 의아했다는 것.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그쪽 회사(코링크PE)에서 교수님한테 뭐에 투자했다 뭐에 투자했다 말씀을 드렸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까 저한테 'WFM이라는 회사가 어떤지 봐 달라'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리포트] 그런데 김 씨가 알아보니 부실한 업체여서 정 교수에게 상세히 전했다고 합니다.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사업자체가 그렇게 튼실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신규 사업을 하고 있어서 교수님이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2차 배터리 말씀하시는 거죠?) 네, 네."]
[리포트] 조국 장관이 배우자 정 교수로부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전달받았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는 법무부에 자산관리인의 증언과 관련된 질의를 보냈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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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KBS 이 보도와 관련해서 유시민 이사장은 이제 뉴스공장에 나와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인터뷰 기사가 아니죠. 그건 검찰발 기사의 자산관리인 김 모 씨의 음성변조된 발언을 원래 맥락에 잘라서 원래 이야기한 취지와는 정반대로 집어넣어서 보도를 하는 데 이용한 거지 그걸 인터뷰한 당사자가 어떻게 자기 인터뷰 기사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정준희] 적어도 펼쳐놓고 보면, 그리고 알릴레오에서 얘기한 것들을 들어보면 이게 정반대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뭐냐, 이 5촌 조카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자기는 잘 그렇게까지 잘 모르는데 아마 관련성이 있었던 것 같고,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도. 그다음에 WFM이나 이런 곳의 투자와 관련해서는 블라인드 펀드라고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모든 것들이 전혀 모르는 것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와 같을 때 언급이 있었고, 자기가 그게 얼마나 튼튼한 회사인지는 알아봤다 정도의 문제시 되는 정도의 인터뷰는 있었습니다. 답변들은. 그래서 이걸 전체적으로 연결시킬 때, 그러나 따라서 지금 나온 것처럼 정경심 교수가 이거 분명히 인지하고 두 가지 문제점이 있는 투자를 진행했고 그다음에 결국은 조국 장관도 만약에 안다면 이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된다라는 식으로까지 그리기에는 저는 부족한 재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런 재료이기도 하고.
[강유정] 이때 보자면 9월 10일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어떤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던 시절이죠.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인터뷰 대상이 생겼고, 거기에서 제가 조금 여기에서 짐작을 한번 해 보겠어요. 짐작을 해보자면 취재 과정에서 아마도 그렇다면 검찰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나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이 사안을 접근 하겠구나 라고 이를 테면 인터뷰 과정에서 일종의 감을 잡고 그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저는 이 부분에서 좀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겁니다. 왜냐하면 검찰이 어떤 방향에서 수사를 하는지가 정답이고, 그것을 이 정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찾기 위해서 인터뷰 대상의 말 속에서 이 부분에서 검찰이 아마 이렇게 의혹을 느꼈겠구나라고 그 정답을 추론하는 게 언론입니까? 라고 묻고 싶은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검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우리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그 맥락에 이 김 PB의 인터뷰가 어느 정도 편집이 돼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보여 지고요.
[정준희] 저는 강유정 교수님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주셨다고 보는데 이게 이제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언론은 사실은 결국은 언론이 검찰에 확인을 해봤던 자기 인터뷰를 확인을 해 봤던 굉장히 중요한 목적은 현재 권력에 있는 사람의 어떤 범죄 혐의라든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그림을 퍼즐 맞추기는 하는데 검찰이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를 정답 맞히기 하는 것에 대단히 가깝다는 거예요. 그리고 보도가 대부분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이것보다 더 심각한 케이스는 검찰이 그린 그림을 흘리면 그 그림을 알려주고 퍼뜨려주는 거 이게 더 심각한 케이스죠. 이 두 가지로부터 벗어나야 하거든요. 뭔가 상자로부터 벗어나야죠. 그러면 검찰이 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검증까지 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검찰도 한 이해 당사자고, 검찰이 자신의 공소 사실을 유지하거나 뭔가 만들어내기 위해서 사실은 굉장히 많은 무리함들을 쓰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것의 일관성 그것의 사실성이라고 하는 것들을 검증해주는 그런 방법도 충분히 언론의 역할인데 그런 언론의 역할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하는 부분은 분명히 인식 차이로서 지적되어야 될 것 같아요.
[강유정] 이번에 전체 녹취록을 조금 더 분명하게 들어봤더니 그거 좀 약간 펀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의구심이 있어서 내가 돈을 투자하겠다고 이렇게 투자자를 가칭해서 이야기를 해 봤는데 좀 의구심이 있더라고요. 이 말은 정경심 교수가 속을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제가 확인해 보려고 했어요라고 했는데, 여기 지금 조금 전에 뉴스에 나왔지만 어떻게 나왔냐면 조국 장관 가족만을 위한 펀드일 확률이 있습니다라고 이 똑같은 인터뷰 맥락에 거기에 사용이 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개의 지금 시민들이 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도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정세진] 일종의 그 부분에서 취재 관행을 들여다보고 싶은데요. 인터뷰, 중요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이렇게 설득을 해서 어려운 사람 인터뷰를 했어요.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한 시간을 인터뷰를 했다면, 내용에 충실한 인터뷰 내용에 충실한 보도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텐데, 일단은 기자들 입장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 게 아닌가.
[김덕훈] 이 당시에 9월 2일, 6일 각각 조국 당시 후보자가 기자간담회, 청문회를 거치면서 우리 가족은 사모펀드의 운용 과정을 몰랐습니다. 몰랐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자본시장법을 저촉할 가능성은 우리 가족이 없습니다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에 대한 어떻게 보면 반증을 이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이 한 거니까 거기에 주목해서 보도하는 건 그 당시 상황에서는 뭐랄까...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저는 일단은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지금 와서 여러 가지 갖가지 이제 사실관계들이 더 파악되고 보니까 이 사람의 이야기가 한 가지 방향으로 흐른 게 아니라 조국 장관 부부가 당했을 가능성 이거 등등을 다 얘기했었는데 이걸 온당하게 비슷하게 중점을 갖고 보도를 해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지금 와서 판단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사실은 취재하는 기자는 인터뷰를 해주는 사람의 말이 100% 진실일 거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되죠. 검증을 통해서 이 사람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왜곡하지 않는가를 당연히 편집 단계에서 고려해서 내는 게 맞다. 그래서 저는 그 태도 자체는 틀린 건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이제 이분이 나중에 현장에 가서 증언하는 거나 발언하는 거, 그 다음에 녹취 내용들을 보면 확실히 그 취지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는 건 맥락적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데 왜 그러면 그런 말만 주목을 했을까. 그 점에 관련된 발언조차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명확한 발언도 아니었고, 그러니까 검찰까지 확인하면서까지 맞네 하면서 이제 나가게 된 거잖아요. 이해는 가지만 사실은 그렇게까지 강하게 밀고 갈 그런 사안이었나 하는 게 일단 판단이 드는 거고. 또 한 가지는 사실 제가 교과서적인 원칙을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이렇게 중요한 인터뷰, 특히나 단독 인터뷰거든요. 크로스체크가 굉장히 어려운 원 소스(one-source) 인터뷰 같은 경우에는 크로스체크를 되도록이면 검찰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서 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하는 게 좋고 또 한 가지는 내가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받아서 발언을 따서 나는 기사를 쓰려고 하는데 당신은 기본적으로 이거에 동의하느냐 라고 하는 걸 물어야 해요. 이것이 당연한 절차다. 교과서적인 절차다. 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저는 저널리스트한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강유정] 그리고 지금 이 PB 같은 경우는 내가 인터뷰한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취지가 왜곡됐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내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 달라졌다. 라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이게 맥락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취지가 달라진다는 건데, 수많은 단독 보도들이 이번에 그런 방식으로 취지 혹은 맥락을 조금 편리한 대로 어떤 부분에서는 편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재빠르게 단독 보도를 내야 하니까 신속성의 문제가 모든 것을 압도해버리다 보니까 말 그대로 인터뷰하신 분에게 이게 맞느냐, 당신의 의도가 맞느냐, 취지가 맞느냐 확인도 생략하고, 다른 어떤 크로스체크의 다양성도 생략하고 다들 단독 경쟁을 하다 보니까 하루라도 빨리 단독을 새로운 걸 내놓는 데 매몰되다 보니까 원리 원칙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을 하고요.
[김덕훈] 취재기자로서의 고충이 있는데 수사기관을 취재를 하는 경우에 경찰이 됐든 검찰이 됐든 어쨌든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언론 인터뷰를 누군가 하고, 그걸 검찰에 확인을 하고 그래서 이제 보도를 할 때 내가 꼭 확인 지금 이 경우 같은 경우에는 조국 장관 부부가 될 텐데 당연히 우리는 앞으로 기사를 쓸 텐데, 이 내용에 대해서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당연히 한단 말이에요. 특히 이렇게 민감한 주제에는. 그런데 피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지금 언론에게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노출하는 게 굉장히 안 좋은 전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수사기관 취재해서 보도하는 데 피의자의 얘기를 굉장히 제한적으로밖에 들을 수 없다는 건 어떻게 보면 위험한 거고 그거를 이용하는 언론도 분명히 있긴 하죠. 사실은.
[정세진] 기자들의 취재 관행 중에 하나 아까 KBS 9시 뉴스에서 이 알릴레오 방송 이후에 반박하는 보도를 냈었는데 그 워딩 가운데 검찰에 재확인했다는 부분이 큰 논란이 됐습니다. 그 부분에서 일반 사람들은 검찰에 재확인했어? 검찰에 물어봤어? 라는 것에 굉장히 의아해 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한 취재 관행과 관련돼서 이야기를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또 뉴스공장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죠? “팩트 취재 확인을 왜 꼭 검찰에서 해요? 검사들한테 안 물어본 기자들이 이것이 팩트일까 아닐까 판단을 못 하나요? 검찰만 검사들만 팩트를 제대로 알아요?” 이런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왜 그걸 검찰에 물어보느냐.
[김덕훈] 그러니까 이게 유시민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 중의 하나가 이거 결국 사모펀드 전문가나 경제 관련 전문가한테도 확인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그거는 이제 사모펀드의 운용 과정을 기술적인 전문가한테 물어볼 수 있는 거고 이거는 이제 개인의 범죄 혐의와 관련된 거니까 경제 전문가들한테 이걸 물어본다고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범죄 행위는 그걸 수사 기관 그걸 다 들여다보고 있는 수사기관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게 일단은 한 가지 방법이 될 테고, 나머지 하나는 아마 조국 장관 후보자가 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에서 이 내용을 들여다봤을 테니 거기에 취재원이 있다면 그곳을 통해서도 확인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 민정수석실은 굉장한 이해관계자 중의 하나란 말이에요. 취재를 해서 사실을 조금 더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는 취재처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강유정] 저는 그래서 이번에 소위 말하는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적 매체)의 변곡점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게 최종 심급으로써 모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최종 심급이 검찰밖에 없다는 게 저는 문제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그래서 레거시 미디어가 굉장히 추락하는 반면 제도권 밖에 있던 언론이 부상한 이유는 바로 그 부분이에요. 최종 심급으로 진리를 확인할 기관을 검찰 외에도 뒀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로 전달이 됐을 때 그 언론을 소비하는 분들이 가능성 있고 충분히 이해 할 만 하다라고 그 부분을 인정해 준거죠. 왜냐하면 해적 집단으로 이해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KBS 뉴스 미디어를 비롯해서 대개의 전통적인 언론 미디어들은 검찰 얘기는 진리 그리고 확인을 할 수 있는 최종심급 여기에서 전통적 우리가 관행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다시 물어야 된다는 거죠. 지금까지 그래 왔다고 이게 과연 옳은 것인가? 관행대로 했기 때문에 이런 오류나 혹은 패착,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욱] 김덕훈 기자가 아까 말씀하실 때 은연중에 어떤 그동안의 관행 그리고 진심이 좀 나왔던 것 같아요. 아까 민정수석실의 취재는 일방적으로 편들어줄 것 같으니까 굳이 할 필요 없었다.
[김덕훈] 할 필요가 없었다라기보다는 매우 가능성이 낮은 그러니까 중요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최욱] 그러니까요.
[김덕훈] 원래 민정수석실은 어떤 이야기도 안 하니까....
[정준희] 그렇죠. 어떤 얘기도 안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최욱] 그러면 정반대로 검찰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도 범죄가 있음을 입증해 보여야 하는 집단인데
[김덕훈] 그 부분도 맞습니다.
[최욱] 그러니까 그런 부분을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 불편한 지점이 있는 거죠.
[정준희] 검찰에 대한 기성 언론의 신뢰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을 했어요. 이번의 과정에서도 아마 이런 법 위반 혐의로 하고 있느냐라는 식으로 질문을 했을 거라고 짐작을 하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얘네가 증거를 잡았겠지. 증거 이상에도 뭐가 있었겠지. 그러니까 이 증언에 상당히 신빙성이 있네? 라고 믿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검찰은 아마도 강력한 수사의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 이것의 전문가니까 증거들을 이미 쫙 수집해놓고 이 방향으로 잡았겠네라고 신뢰한 거죠. 실제로 검찰의 말 자체가 신뢰성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런데 이번에는 검찰이 사실은 왔다 갔다 하는 모습도 굉장히 많이 보여줬고 그랬기 때문에 사실 1차적으로 의심했어야 한다는 측면도 여전히 맞는 것 같고요. 두 번째로 레거시 미디어를 이야기하셨지만, 기성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의 관계는 저는 PD수첩이 표창장 문제 가지고 보여준 게 엄청나게 새로운 걸 보여준 것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검찰발이 아닌 다른 방식의 증거 수집 방법을 보여줬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이건 기성 미디어가 실제로 기존의 탐사보도를 통해서 해왔던 거거든요. 약간의 호흡을 좀 늦추고 그다음에 검찰의 진리 가능성에 대한 어떤 의심을 하면서 기타의 증언을 수집하기 위해서 시간을 좀 더 들였다면 저는 되게 다르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덕훈] 이 사건 관련 다른 많은 관계인들을 다 취재하더라도 열 명을 더 취재하더라도 검찰에 확인하는 작업을 안 거치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건 수사로 이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몇 명을 더 취재하든 수사 기관에 확인하는 과정은 거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강유정]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100개의 언론사가 있었다면 제가 느끼기에는 90개 이상의 언론사가 검찰한테 숙제 검사 받듯 맞습니까라고 확인하는 과정을 너무 비슷하게 겪었고요. 그 반대의 입장에서 다양한 취재 경로를 확보하고 시간적 여유와 그리고 입체적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한 언론사가 적어도 9월 10일 이때쯤에는 제가 보기에는 거의 없었다고 보여 집니다. 지금은 좀 말 그대로 MBC PD수첩도 탐사보도를 하고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이제 탐사보도라든가 심층 취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9월 10일 이때쯤에는 검찰이 마치 모범 답안인양 모두들 거기서 확인받고 거기에서 확인되면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지엽적인 사실조차도 굉장히 이 판국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의 첨가처럼 유난을 떨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거죠.
[정세진] 이 알릴레오를 통해서 인터뷰를 했던 김 PB는 그동안의 언론 보도에 상당한 불만이 있었음을 드러냈는데요. 왜곡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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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4]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2019.10.8
제가 이제 그 하드디스크 교체하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조국) 교수님이 퇴근하고 들어오신 거예요. 그러면 이제 저는 집에 갑니다. 인사하고 기사에서도 아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총 3번, 4번 만났거든요 2014년부터 항상 그 말씀은 하셨어요. 항상 고맙다고 우리 00이 잘 놀아줘서 고맙다, 정경심 교수님 잘 도와주서 고맙다, 그렇게 검찰에 진술했어요. 그런데 이게 그 다음날 되니까 아침부터 기자들한테 전화가 핸드폰이 터질 정도로 오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패턴이 다 똑같아요. 제가 이제 그 키워드를 이야기를 하면 기자들이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거를 기자들이 크로스 체크를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네가 한 적이 있느냐. 그런데 저는 피의자 신분이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전화를 안 받아요. 그러면 몇 번 하다가 전화를 안 받으면 검찰에서 나오는 그 키워드 하나 가지고 기사를 써야 되는데 첫 번째 쓴 사람이 기사를 쓰면 두 번째, 세 번째는 그걸 아예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기네들이 추가로 쓰는데 나중 되니까 PC 교체해줘서 고맙다라고 기사가 그렇게 돼버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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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나오죠. 하나는 자기가 검찰에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는데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바로 득달같이 알아서 나한테 취재가 들어오더라.
[최욱] 무서워요.
[정준희] 이 부분에는 검찰이 공표를 했던 부분이에요. 어떤 식으로든. 기자들한테 알려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이게 맞는다면 그리고 두 번째는 이게 확인을 안 해주거나 같은 그런 과정들을 거쳤는데도 자가발전이 일어나서 최초의 발언 진술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아시아타임즈나 이런 데 보면 괄호 열고 (증거인멸)을 앞에다 넣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게 바로 자가발전이 일어난 증거거든요. 검찰에 한 번 전혀 다른 취재로 이야기한 것이 알려져서 자기한테 취재가 들어오고 확인이 안 됐더니 자기들끼리 막 발전을 시켜서 전혀 있지도 않은 그런 억측들을 만들어냈다고 하는 거니까 현재의 수사 방식이나 언론 보도 방식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있느냐를 적어도 이 사람 입에서는 저는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세진] 그러니까 김 씨의 진술 또는 김 씨 측의 진술을 토대로 한 언론 보도가 워낙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 사람도 두 달 동안 다른 데랑 인터뷰를 안 하다가 인터뷰를 한 것 같은데요. 어딘가는 사실은 뭔가 받아줘야 될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느 계기를 통해서든 매체를 통해서든.
[정준희] 그러니까 저는 이게 인터뷰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게 지금 되게 중요한 수단이잖아요. 특히나 이렇게 핵심적으로 뭔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검찰에 진술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론에 이야기 해주는 것도 되게 중요해요. 그리고 그 진실을 검증해 내는 게 또 언론의 몫이기도 하고 지난 두 달에 언론 보도에 대한 당사자들, 제보하고 싶거나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대변 해준다고 생각을 해요. 적어도 이 사람의 말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강유정] 저는 10월 8일 알릴레오에 이게 없었다면 거기에서 얘기했던 콘텍스트 자체가 그냥 묻혔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언론과 인터뷰에 대해서 굉장히 공포를 이미 가진 상태이고 신뢰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미디어에도 얘기를 하지 않았겠다고 했으면 지금 우리 오늘 이야기 나오는 게 아무것도 없이 그냥 사라지는 겁니다, 역사 속에서, 맥락 속에서. 그게 정말 무서운 얘기인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저는 언론의 신뢰도라고 할 때 신뢰감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언론에서 인터뷰가 조금 잘못 전달되었다고 해도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 내가 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다는 신뢰감 이를테면 언론이 아주 입체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신뢰감이 이분에게는 그동안 없었던 거로 보이고. 잘못하면 정말 없는 채로 사라질 수 있었다는 거죠. 그 부분을 우리가 정말 간과해서는 안 될 듯합니다.
[정세진] 네. 지금까지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 씨가 직접 이야기한 공개된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KBS를 비롯한 언론의 취재 관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정세진] 주말과 공휴일마다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검찰개혁 촉구, 한쪽에서는 조국 퇴진을 외치고 있는 서로 다른 목소리의 대규모 집회인데요.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9월 말에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 촉구 대규모 집회가 있었고, 그 뒤에 3일 개천절에 광화문에서 정말 또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 뒤에는 숫자 공방 이야기가 줄어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보도의 흐름을 좀 살펴볼까요?
[정준희] 처음에 이제 200만이다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지난번에 우리가 다뤘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보도되다가 그 이유가 뭐냐면 생각보다 규모가 컸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광화문에서 10월 3일에 집회가 있었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제 어떻게 그때 이후로는 어떻게 되냐면 이게 세 대결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됩니다. 그리고 그게 정점으로 치는 게 10월 5일 서초동 집회로 가니까 더 규모가 커졌고, 그러니까 이제는 또 세 대결과 국론분열, 심지어는 정치 실종, 그다음에 광장의 파시즘 이런 식의 프레임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규모를 따지다가 세 대결로 따지다가 그다음에 정치 실종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옮겨가는, 1, 2주 사이에 굉장히 많은 프레임의 변동이 있었던 그런 케이스죠.
[정세진] 일단 현장 취재 내용 좀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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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5] 서초동 ‘검찰 개혁’, ‘조국 사퇴’ 집회 참가자(2019.10.5.)
이현희(검찰개혁 집회 참가자, 서울 중랑구)
(조국 장관이)좀 뒤가 구린 사람인가 보네? 라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그런데 보다 보니까 제가 뭐 언론에 의해서 많이 속고 있었다. 라는 게 좀 밝혀졌고요. 거기에 좀 화가 많이 나서 나오게 된 것 같아요.
문수아(검찰개혁 집회 참가자, 서울 중랑구)
진실의 목소리를 온전하게 다 담아내기보다는 조금 치우친 어떤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의혹보도만 너무 난무하는 것이 아닌가.
정태종(조국사퇴 집회 참가자, 경기 수원시)
우리는 누구의 동원도 받지를 않고 나왔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동원령 내려서 나왔다는 자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고 수긍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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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시민들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정준희] 지금 같은 경우 서초동 집회를 중심으로 표현이 되는 언론 개혁의 목소리는 여기에서도 일부 인터뷰가 나왔습니다만 적어도 언론에 의존해서 이제 어떤 조국 장관에 대한 판단이라든가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했고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는데 나중에 여러 가지 공박들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나니까 이게 안 그런 판단들도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검찰 개혁으로 바뀐 거죠. 의제가. 그런데 그 과정에서 기존에 언론들이 제공해준 정보 덕분에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다시 말하면 대항적 정보가 기존 언론에서 나온 게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찾아 나섰거나 아니면 비전통적 언론들이 만들어낸 정보가 나한테 그런 것들에 확신을 주는 상황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라서 여기에서 언론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기성 언론들의 관행에 대한 개혁에 훨씬 더 가깝다. 일반적인 언론들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언론 행위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즉 나한테 대안적 정보를 가져다주지 못했던 기성 언론들은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의 목소리로 표현되고 있다고 봐요.
[최욱] 이런 집회에 가 보면 그 집회 참가자들이 언론사별로 대하는 태도가 다르거든요. 우리 김덕훈 기자는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김덕훈] 보수단체 집회를 가서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나왔는데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라고 하면 거기서는 진짜로 단체로 둘러싸요. 그분들은 저는 모르실 테니까. 저널리즘 토크쇼J를 아시니까. 오셔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항의를 하시죠.
[최욱] 그때 얘기하시지. 저는 김덕훈이라고요. 여러분의 편입니다.(웃음)
[정세진] 현장에서 이렇게 나온 언론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좀 언론 보도에는 담겼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덕훈]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에서 JTBC 뉴스 도중에 ‘돌아오라 손석희’ 라는 팻말이 화면에 잡혀서 이슈가 됐는데요. 시민들에게 지목당한 JTBC를 포함해서 여러 매체가 집회에 나온 언론 개혁 요구를 기사화 했습니다.
[정세진] 이런 보도들에 대한 평가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정준희] 저는 이거 이상의 보도가 나오기는 되게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억울할 거라고 보거든요. 언론들은 사실은 나름대로 균형 잡고 그다음에 사실 위주로 보도한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이른바 조국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를 욕하거나 예뻐하지? 이런 식의 심리가 저는 충분히 있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이건 그냥 시간이 한참 좀 지나서 이제 뭔가 이렇게 도달해야 할 어떤 내용이기 때문에 현장의 보도에 관련해서 이 이상의 보도를 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대신 필요하다면 저는 이런 포인트는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단순하게 정치적 견해에 의해서 나오는 그런 식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저는 상당 부분 오해라고 보고요. 언론이 전 언론들이 몰려서 검찰 위주의 어떤 수사의 어떤 과정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재생산하는 보도를 한 게 우리가 이른바 권력 비판과 권력 검증이라고 하는 그런 식의 관점에서 충실한 보도를 했던가? 그리고 그게 정확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었던가, 우리는 혹시 시스템 이름이라는 이름 속에 시스템을 바꿔내지 못한 채 그냥 시스템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또는 심지어는 희생물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안 좋게 굴러가게 만들어주는 어떤 개인이 된 게 아닌가? 이런 식의 되게 광범위한 어떤 반성들이 필요하고, 거기에 대한 반성들이 나와야 이 언론 개혁의 요구와 정확하게 맞닿는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정세진] 집회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생각을 김덕훈 기자가 들어봤다고요. 영상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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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6] 집회 현장 취재 기자
Q1. ‘세대결화’ 된 집회 보도, 옳은 방향일까?
[A 방송사 기자] 불가피한 것 같은데요. 와보면 되게 혼재되어 있잖아요, 여러 성격이. 그거를 각 언론사별로 자기 논조대로 이렇게 더 조명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B 방송사 기자] 언론사가 추구하는 색깔과 그 주장에 반대하는 분들이 보기에는 편향됐을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도 열심히 진실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다고 보거든요.
Q2. 논란의 집회 규모, 꼭 숫자로 표현해야 할까?
[A 방송사 기자] (참석자가) 몇 명이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가지고. 뭐 믿을 수 있는 자료가 없잖아요.
[C 방송사 기자] 현장 상황 묘사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8차선 도로가 가득 찼다”느니 묘사 위주로...
[D 통신사 기자] (집회 구간) 밀집도하고 같이 분석을 해서 사진하고 같이 보도를 하면 될 것 같아요.
Q3. 집회 참가자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취재와 보도란?
[E 인터넷 신문사 기자]
서로 간의 갈라져 있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다루지를 않고요. 단지 참석한 이유에 대한 거. 그런 쪽으로만 이제 취재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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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이게 서초동 집회에 대한 보도인지, 아니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서로 다른 이제 광장에서의 목소리를 보도하기 위함인지가 목적이 불분명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당시 현장에 예를 들면 우리공화당 측이나 이런 데서 나왔죠.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뻔히 짐작할 수 있는 건 이건 서초동 집회에 대한 일종의 맞불성 성격의 집회였고, 일종의 훼방 놓기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표성이란 무엇인가. 그러니까 서초동 집회를 취재하는 것의 대표성은 무엇인가. 어떤 이미지나 어떤 영상이 서초동 집회의 대표성을 보여주는가. 그런데 어떤 언론들은 그것을 당일의 세 대결의 형태로 보여준단 말이에요. 이건 확실히 왜곡됐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측면들이 있는 거죠.
[강유정] 저는 이번에 이런 어떤 흐름들을 보면서 가장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호명이 뭐였냐면 거리 정치라고 해서 이분들을 전부 다 거리라는 용어로 수식을 하고 있다는 걸 꼭 한번 짚어보고 싶었는데, 왜냐하면 레베카 솔닛(미국의 저술가, 비평가)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한 말 중에 뭐가 있냐면, 사실은 레베카 솔닛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거리의 남자 하면 떠오르는 건 사실 갱스터(gangster)예요. 거리의 여자 하면 사실은 불온한 여성이 떠오르거든요. 그러니까 거리의 정치라고 해서 이 집회의 의도 자체를 굉장히 훼손하려고 하는데 이거는 저는 양쪽 모두가 다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런 집회가 완성되게 된 그런 부분에 대한 해석이라든가 그런 것들은 없고, 어떻게든 그런 것들을 호명함으로써 좀 더 자극적으로 눈에 띄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 그런 불만들을 저는 참석하신 분들이 모두 다 갖고 있지 않을까.
[최욱] 광장 정치 정도로 쓰면 괜찮을까요?
[정준희] 굳이 이름을 붙여야 되나 싶어요. 그냥 시위로 표현하면 되고 굳이 거리 정치라는 말로 부가해서 붙이는 이유는 의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거리가 아닌 실내 국회 안에서 또는 청와대에 의해서 대의적인 정치들이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 정치는 진행이 안 되고 있고 거리에만 정치가 난무한다. 흔히 말해서 대의민주주의가 위기다, 정치는 실종이다. 이런 식의 이제 이야기인데 이런 압박이 제도로 또 바꾸기도 하고 이러는 거잖아요. 당연히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거고 만약에 위험한 요소가 나온다면 이렇게 들끓는 분노가 있는데 전혀 해소가 되지 않고 계속 분노로만 계속 가서 사회가 막 완전한 분노의 용광로가 되어버린 상황은 위험한 상황이죠. 그런데 현재 상황이 그런 상황이냐? 저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다가 별개의 이름을 붙일 이유는 저는 없다고 봐요.
[정세진] 서초동에서 열린 지난 5일에 있었던 집회 방송 보도에서 어떻게 이 내용을 다뤘는지 좀 알려주시죠.
[김덕훈] 우선 방송의 경우 대다수 언론사들이 검찰 개혁 촉구 집회를 비중 있게 전하면서도 동시에 보수 단체의 집회를 진영 간의 대결 구도로 봤습니다. KBS는 <우리공화당 보수 단체, ‘조국 사퇴’ 맞불 집회>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단신으로 보도를 했고요. SBS는 서초동 집회 소식을 다룬 첫 번째 보도에서 “이틀 전 광화문 집회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진보와 보수가 거리 집회로 세 대결을 이어가는 분위기”라면서 우리공화당이 주최한 맞불 집회를 함께 다뤘습니다. 특히 SBS의 해당 보도 방송 제목이 방송에서는 <검찰 개혁 촛불, 주최 측 “지난주보다 더 모여”> 였지만, 같은 기사에 대해 온라인에서 올라간 제목은 <조국 수호 vs 조국 규탄..다시 갈라진 주말의 서초동>이었습니다. 온라인과 방송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면 MBC는 다른 방송사들과 상반됐는데. MBC는 당일 저녁 종합뉴스에서 검찰 개혁 집회를 톱뉴스로 전했지만 보수 단체 집회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정준희] 하나는 특히나 제목의 방식으로 서초동의 집회 자체가 갈라져 있는 양분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일단 문제가 있었던 보도잖아요. 또 한 가지는 그런데 분명히 있었던 우리공화당이나 이쪽의 반대 집회를 아예 목소리 삭제해버린 거 이것도 이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할 수 있잖아요. 저는 만약에 선택을 한다면 MBC의 선택이 그나마 조금 낫다고 봐요. 올바른 방식은 저는 아니라고 보지만. 왜냐하면 서초동이라고 하는 곳의 공간에 모였을 때, 어쨌든 그 당일의 목소리의 핵심이라고 하는 것들은 그래도 검찰 개혁이나 조국 수호라고 하는 구호로 표출된 것들이었기 때문에 굳이 저는 보도 안 하는 선택을 할 이유는 없었다고 보지만 만약에 보도한다면 그게 좀 더 대표성에 가까운 보도이고 이거를 비슷하게 늘어놓은 보도는 제일 안 좋은 보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일주일간에 격차를 두고 보도를 한 게 아니고 그날 당일에 서초동 공간 속에서 벌어진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이렇게 명확하게 제목 속에서 마치 두 가지 의견이 상충해서 경쟁하고 있는 듯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가장 좀 안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세진] 김덕훈 기자, 이 부분 어떻게 보면 언론인들이 갖고 있는 기계적 중립에 대한 강박이 표시된 것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덕훈] 내가 봤던 현장에서 분명히 이런 목소리가 있는데 반대로 똑같이 광화문 집회에서 보수 집회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지고 진보 집회가 조금 더 작은 규모로 벌어졌을 때, 그러면 진보 집회가 마치 없었던 것처럼 무시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역지사지(易地思之) 관점에서 접근을 해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세 대결, 그러니까 팽팽한 세 대결로 보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현장 자체에서 목소리가 나온 건 맞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해서든 반영을 해줘야 하겠다는 그런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준희] 이게 핵심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지극히 일부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목소리를 같이 담을 거냐 말거냐가 선택이지 비슷하게 담을 거냐 말 거냐가 선택이 아닌 거예요. 그런데 제목에서 비슷하게 담아버리는 그런 일들이 되게 흔했고, 사실 신문들은 더 심했어요. 서초동 집회는 거의 대부분이 VS 해서 뭐 대 뭐 집회로 다 표현을 해버렸거든요. 이게 고민의 결과물이냐 저는 전략의 결과물에 오히려 더 가깝다고 보는 거죠.
[정세진] 조선일보가 지난 7일 <지상파, 헬기 크레인 동원. ‘서초 집회’ 대대적 보도> 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요. “축소 보도 논란까지 일었던 지난 3일 조국 반대 광화문 집회와 달리 이날 지상파 3사는 서초동 집회를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했다. 특히 MBC에 대해서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 참가자 200만 명 주장을 놓고 벌어진 과장 허위 논란 이후 이날 대부분 방송사가 구체적인 집회 참가 인원을 밝히지 않은 반면 MBC는 주최 측 표현을 빌려 지난주보다 100만 명 더 많은 약 300만 명이 참가 예상이라고 전했다.” 한 쪽에 치우친 보도를 했다고 조선일보가 비판을 했습니다.
[정준희] 저는 이건 이 기사 자체는 신문의 지상파 저격 기사입니다. 의도성이 명확해요. 그러니까 매체 간 경쟁심이 있거든요. 정파적 경쟁심도 있지만 매체 간 경쟁심이 있어서 방송 뉴스, 방송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영상을 얻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영상을 얻는 행동을 하잖아요. 생각해 보시면 28일 집회는 거의 MBC만 대응을 한 거죠, 사실은. 왜냐하면 나름대로 굉장히 많이 모일 거라고 짐작을 한 게 거의 유일한 매체였기 때문에 광화문 광장 같은 경우도 얼마나 모일지 사실 잘 몰랐어요. 동원 규모도 잘 몰랐고 자발적 참여의 규모도 잘 몰랐기 때문에. 다만 광화문은 상대적으로 언론사가 많이 모여 있는 데고 헬기를 띄우면 안 되는 곳이기도 하고 게다가 건물 위에서 찍어서 촬영하기가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건물 지형상. 사실 이렇게 눈에 띄는 행동들이 나오지 않아도 상당 부분 커버가 가능해요. 그건 기존 전주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더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으로 온 거죠. 왜냐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늘어 날 거고, 잘못하면 취재가 잘 안 이루어질 것들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당연하게 집회가 진행이 되고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이런 사실은 다 알만한 현상들을 일부러 특정 서초동 집회만 특정 성향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식으로 굉장히 악의적으로 보도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세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에 이렇게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자 입장을 밝혔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고,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습니다. “다만 정치적 의견의 차이가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그에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렇게 말했습니다. 관련해서 이제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랐는데요. 조선일보가 또 이런 보도를 냈어요. 사설을 냈었는데 <또 엉뚱한 책임 회피, 지금 나라에 대통령이 있나> 라는 사설이었습니다. “이 모든 심각한 사태를 만들고 만든 책임자가 먼 산을 보며 남 말하듯 한다. 지금 나라에 대통령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라고 표현을 했고요. 김대중 고문 칼럼도 있었죠. “조국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지난 2년여 비록 반대와 비판은 높았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 대통령의 통치력에 강한 의문이 생겼다. 조국 사건 하나 해결 못 하는 통치력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반성은 점차 번질 것이다. 머리 좋고 생각 바른 사람들은 다 떠나고 물불 못 가리는 호위무사들만 데리고는 나라를 이끌 수 없다. 조국 사태는 그 교훈은 하나 남긴 셈이다.”
[정준희] 제가 이렇게 엄청나게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사회의 근대 민주화 과정의 격변기를 겪으면서 시위 현장이라든가, 뭐 여러 가지 의견이 표출되는 현장들을 봐왔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훨씬 더 치열했었어요. 예전에 어떤 독재 정부에 대한 항거라든가 이런 식의 문제들 훨씬 더 강한 탄압들이 있었고 훨씬 더 치열했는데 그럴 때 이 신문들이 그런 식의 것들에 대해서 뭐라고 표현을 했었던가. 이걸 내전 상태로 표현했거나 정말 심각한 위기가 있으니까 그걸 해소 하십시오 라고 했나요? 91년도 기억해 보시면요. 그때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고 이렇게 사설 쓰고 칼럼 썼던 그런 신문사들입니다. 그때는 외려 자기가 경험했던 심각한 통치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그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전혀 일말의 눈길도 주지 않던 사람들이 지금은, 지금이 외려 통치 불능 상태고 지금이 내전 상태이다? 저는 이건 굉장히 과잉된 정치적으로 잘못된 해석이라고 보고요. 또 한 가지가 그게 명확하게 드러난 게 조선일보 10월 8일의 김대중 칼럼이에요. 여기 보시면 “조국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지난 2년여 비록 반대와 비판은 극심했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하면서 뒤에 나오거든요. 우리가 이분 거 여러 번 봤습니다만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으로 인정 안 했던 발언으로 차 있던 분이었습니다.
[패널들] 그러니까요.
[정준희] 통치력에 대해서도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2년 동안 통치력을 인정했었나요? 이건 스스로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말장난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쓴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현재를 과장하기 위한 그런 어법에 불과하다 이거입니다.
[강유정] 그러니까 의견의 대립을 통치력으로 이렇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발상 자체가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의견의 대립이 있을수록 그 사회가 오히려 좀 저는 건전한 사회라고 보고 그런 의도에서 저는 문 대통령이 분열이 아니라고 표현을 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죠. 그 공존하는 과정에서 해결의 방식을 만들어가야 되는데, 이 해결의 방식을 어떻게 문 대통령 한 사람의 통치력과 행정력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가 저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이게 오히려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나 독재적인 정권하에서는 오히려 가능한 일이죠.
[정세진] 예전의 집회 보도 한두 개만 짚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많이 기억하시는 게 2008년도 이명박 정부 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였을 것 같아요. 그때 너무 생생히 기억하는 장면들이 많으실 텐데, 컨테이너들이 다 막고 있고, 물대포를 쏘고 이게 우리나라가 맞아 할 정도로 아주 심하게 대응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그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던 집회 보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정리를 하도록 하죠.
[김덕훈] 과거에 문제됐던 게 광우병 집회라든지 사드 집회라든지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를 했느냐에 대해 KBS의 보도 행태를 살펴보자면 어떻게 낙인을 찍었냐면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든지, 혹은 이 집회에서 충돌이 많이 발생해서 혼란이 초래됐다든지 혹은 이 집회 때문에 주변 그냥 평범한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되거나 혹은 뭐 영업 활동에 방해가 됐다든지 이런 식으로 규정하면서 이 집회 자체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혹은 이 집회의 참석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에 대한 이야기 없이 그냥 이 피해나 혹은 외부 세력 개입 의혹이나 이런 식으로 해서 낙인찍는 경우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반성이 있어서 지금 현재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그 참석자들의 얘기를 있는 그대로 실어주려고 하긴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집회 보도가 제 입장에서는 적어도 KBS 등등 과거 정권의 탄압을 당했던 언론사 같은 경우는 집회 보도는 많이 좋아지는 양상인 거는 맞는 것 같아요, 일단.
[최욱] 우리 김덕훈 기자는 지난 정부, KBS 보도는 비판을 참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정준희] 과거 같은 경우에 저는 핵심 중의 하나가 바로 폭력이었거든요, 폭력. 그러니까 이건 정부나 어쨌든 반정부 시위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찰 등에 의해서 폭력이 가해지거나 폭력이 유도되는 현장들이 되게 많았고 백남기 농민이나 이런 케이스처럼 실제로 목숨을 잃었던 분들이 늘 나왔어요. 지금은 어쨌든 시위가 되도록이면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당시에 등장하는 만약에 일부의 폭력이 있다면 그건 정말 집회 참가자들의 잘못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유도된 폭력들이 아니고. 그 다음에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리는 상태이고, 이걸 왜 내전이라고 표현하고 왜 불안함이라고 표현을 하는가. 저는 그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이제는 이제 트라우마를 지우고 집회와 시위에 등장하는 목소리들의 정치적 함의 이런 것들을 주목하는 보도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세진] 김덕훈 기자 앞으로 어떻게 취재하죠?
[김덕훈] 말씀해주신 것에 동의하고요, 다. 그래서 집회는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조금 더 나아가서 심층적으로 취재할 수 있는 방안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집회 취재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최욱] 오늘 김덕훈 기자 오랜만에 함께했는데, 집회 현장에 나가서 칭찬받는 기자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어느 집회인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정준희] 저는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면 예를 들면 예전에 광주, 그리고 독재정권 시대, 그다음에 최근에 세월호나 국정농단 시기에 언론이 부정당했잖아요. 그때 부정당하는 방식과 지금 부정당하는 방식이 저는 동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과거에는 너무나 명백한 진실들이 있었고, 그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보편적 가치들의 훼손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경우에 사실은 의견이 나뉘어져 있고 견해들이 달라요. 내 견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언론에 대한 분노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서 사실은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들이 나오고 있다고만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측면들이 있어요. 과거하고는 좀 다른 조건이긴 합니다. 다만 그러면 더 어려워진 거죠,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보편적 가치만 잘 회복하면 모든 계층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어, 나는 예쁜 언론이 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건 나이브(naive)한 태도예요. 어떤 때는 욕을 먹기도 하고 칭찬을 듣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인 길이로 봤을 때 내가 훨씬 더 진실에 충실했고 필요한 정보들을 줬고 그래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갔다 돌아왔다 하면서도 이 언론의 언저리에서 신뢰를 쌓아나가는 그런 방식으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 굉장히 어려운 과제가 놓여져 있는 거죠. 저는 현재 어려움을 인정하고 때로는 욕을 먹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들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게 이제 언론 개혁의 저는 핵심이라고 봅니다.
[정세진] 시스템의 변화도 자체적인 변화도 선행 되어야 할 것 같고요. 오늘 대규모 집회 관련 언론 보도 내용까지 짚어보는 시간 가졌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덕훈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김덕훈] 감사합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그리고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주도 일요일 밤 9시 4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준희]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정세진] 팟캐스트 황태자 최욱 씨입니다.
[최욱] 네. 하루하루 쉽지가 않네요. 최욱입니다.
[정세진] 시청률 때문에요? 본인 프로그램?
[최욱] 아니, 뭐 여러 가지 우리가 또 다른 문제도 있고 하니까요.
[정세진] 강유정 교수님 함께합니다.
[강유정] 안녕하세요? 강유정입니다.
[정세진] 그리고 저널리즘 토크쇼J의 김덕훈 기자도 함께합니다.
[김덕훈] 김덕훈입니다.
[최욱] 우리 김덕훈 기자 아주 오랜만입니다. 유튜브에서 욕을 또 엄청 먹지 않았습니까? 저는 퇴사한 줄 알았어요.
[김덕훈] 아니요. 그 정도에 퇴사하지 않고요. 그냥 제가 다시 출연할 수 있는 건 KBS와 저널리즘 토크쇼J의 포용력 덕분이죠.
[정세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은데.
[최욱] 모르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1TV, myK,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정세진] 지난 8일이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 중인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이죠. 김 씨와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인터뷰를 한 시간 반 정도 하고 그중의 20분 가량을 공개를 했는데요. 관련 내용 먼저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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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1]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2019.10.8
한 가지는 제가 이제 000에서 인터뷰를 하고 들어왔는데 그 인터뷰를 한 내용이 검사 컴퓨터 대화장에 떠서 000랑 인터뷰 했대, 털어봐, 무슨 얘기 했는지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봐 그런 내용을 제가 어떻게 우연찮게 보게 됐어요. 지금 내가 000 인터뷰하고 왔는데 조국 교수님이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고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 그런 얘기까지 했다고 그걸 지금 털어보라고 그러고 그러니까 언론하고 검찰은 매우 밀접, 특히 법조출입 기자들. 걔네들이 먹고 사는 게 결국 서로 상호협조 하는 거니까. 이 사람들이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건, 내 인권이 탄압이 되건 어떻게든 검찰이 수사하는 거에 막 반응을 불러일으켜줘서 자신감 있게 본인들의 생각을 확정적으로 가지고 가고 밀고 나가게끔 만들어주는구나. 구조가 그렇게 돼 있구나. 그런데 그걸 제가 말을 할 수도 없고 반박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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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유 이사장은 당초에 밝히지 않으려고 했던 해당 언론사가 공영방송인 KBS다, KBS 법조팀이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일단 이 방송, 유튜브 방송 자체가 아침부터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날 당일에 아침부터 예고가 됐었고, 그 시간대 굉장히 많은 분이 그 방송을 보셨습니다. 일단 보신 내용들을 이야기 해주시죠.
[정준희] 자신이 의도한 것과는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언론 보도들이 나간다. 그 다음에 또 한 가지는 언론과 검찰이 굉장히 밀접한 것 같다. 그런 의구심을 이 스스로가 품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이 자체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판단을 해봐야겠지만, 적어도 이 당사자가 지금까지 해왔던 발언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이 사람이 실제로 전달하고자 했던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하는 그런 의심이 들 수 있는 그런 국면이라고 보이는 거죠.
[강유정] 그게 어떤 방식으로는 검찰 수사 그리고 특수부 수사를 취재하는 언론사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이야기가 되어오긴 했습니다만 어떤 점에서 이 관행이라는 말이 저 같은 평범한 뉴스 소비자에게는 밀월 관계로 충분히 보일 수 있다는 게 이번 계기로 확인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욱] 이 관련해서 지금 정말 많은 사람들이요. 우리 J가 어떻게 다룰 것 인가에 대해서 관심이 엄청 증폭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에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는데, 그런 와중에 언론 개혁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이었거든요. 그런 분노를 어딘가에 한 곳에 모아서 표출해야 되는데, 그런 걸 찾고 있었는데 마침 이 건이 검찰 개혁, 언론 개혁, 이 내용을 다 담고 있는 내용처럼 보인단 말이죠. 그래서 지금 이 관련해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가 잘 다뤄야 합니다.
[강유정] 우리가 대부분의 뉴스 소비자들이 짐작하고 있었던, 이렇게 되는 게 아닐까라고 조금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에 대해서 이를 테면 김 PB(프라이빗뱅커)가 얘기한 부분이라든가 유시민 작가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이 이를 테면 언론이 검찰과 어떤 확인을 거쳐서 기사를 만들어왔고, 그리고 검찰이 절대 선인 것처럼 거기에서 확인해준 것은 진리가 되고 그리고 반대쪽의 의견은 시도해 봤지만 접촉이 되지 않았으니까 체크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이를 테면 괄호에 넣어져서 좀 배제되어 버리는 이 구조를 KBS라는 상징적인 한 회사에 대한 고유명사도 있지만, 이번에 언론이 이런 식으로 흘러 왔구나라는 걸 확인하는 현장이 되었다는 거죠. 그래서 KBS 하나의 문제라기보다는 많은 분이 여기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또 여기에 대해서 발언도 하고 분노하는 까닭은 언론 전체의 맥락이 여기 좀 담겨 있다고 보여 집니다.
[정세진] 일단 KBS 취재, 9월 10일 이루어졌다고 이번에 알게 되신 분들 많으실 거예요. 저도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인터뷰한 게 있었어? 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김덕훈 기자가 그 자세한 취재 내용 상황 좀 알려주시죠.
[김덕훈] 저희가 녹취록을 본 결과, 자산관리인은 이 인터뷰 속에서 여러 가지를 얘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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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2] KBS 김 PB 인터뷰 녹취록 원본과 보도 내용의 비교
김 PB 녹취 원본(9월 10일 인터뷰)
“(정경심 교수가) 오랜만에 연락된 먼 친척이 되게 정말 노력을 해서 잘 됐더라, 보니까. 그래서 거기서 나한테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내가 너하고 지금 오랜 기간 투자를 해왔는데 그 잘 모르는 친척하고 뭔가를 결정할 수는 없고 이것도 네가 한번 검토를 해보고 나한테 어떤지 얘기를 해 달라. 이렇게 주문하셨습니다.”
Q. (친척이 관련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친척이 추천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자기가 운용을 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왜냐면 그 조카의 그런 커리어를 저한테 얘기를 해줬는데 일반적으로 저희가 생각하는 운용하는 사람의 커리어는 아니었거든요. 그렇다고 또 자격증만 따면 되는 거긴 한데. 일반적으로 제가 생각했을 때는 운용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KBS뉴스9 해당기사(9월 11일)
정 교수가 ‘코링크’를 먼 친척의 회사인 것처럼 자신에게 밝혔다는 겁니다. 먼 친척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 모 씨를 말합니다.
“자기가 운용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김 PB 녹취 원본(9월 10일 인터뷰)
이거 조금 조심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조심해야겠다. 라는 게 그 상품이 잘 안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뭔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왜 안 되냐고 했더니 투자자가 다 모집이 됐대요. 이미. 그러면 투자자가 다 모집이 됐다는 얘기는 사모펀드는 최대 49명까지 가입이 가능하거든요. 49명이 다 찼다는 얘기인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럼 그 다음에 결정되는 펀드 있으면 그거라도 한번 들으러 가겠습니다. 그랬더니 오셔서 상담은 못 받으시고요. 저희들이 개별적으로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그 정도로 설명 듣고 끝났던 상황이 있었습니다.
KBS뉴스9 해당기사(9월 11일)
김 씨는 나아가 ‘코링크’가 처음부터 조 장관 일가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 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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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훈] 이제 정경심 교수가 자기 자산관리인인 자신한테 와서 펀드 운용에 대해서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 이게 하나일 것이고.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이게 당한 것은 아닐까, 이 조국 장관 부부가. 이런 의문 제기가 두 번째, 크게 봤을 때 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최욱] 5촌 조카한테 당한 게 아닐까?
[김덕훈] 5촌 조카한테 당한 게 아닐까라는 얘기인데, 자기가 보기에는 이게 여러 가지를 이야기한 거는 맞는데, 그중에서 KBS가 중점적으로 보는 것만 나갔다고 생각해서 그게 온당하지 않았다고 인터뷰이 개인 입장에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죠.
[김덕훈] KBS 법조팀의 입장은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유출하지 않았다는 게 입장이고요. 그리고 김 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해야 되는 부분은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은 없으며, 더구나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떠한 형식으로든 검찰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자산관리인 김 씨가 받고 있는 혐의는 증거인멸입니다. 이 사람이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내용을 검찰에 물어본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알 법한 이야기를 예를 들어서 정경심 교수가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부분 등을 재확인하는 자본시장법 위반 얘기를 물어봤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걸 엄밀하게 구분해서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강유정] KBS 입장에서 피의자 인터뷰 내용을 전혀 유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맥락상으로 봐서는 유출과 다르지 않게 해석될 여지도 있는 겁니다. 반대로. KBS가 검찰에 확인하는 그 과정의 맥락이라는 게 충분히 그렇게 있을 수 있고요. 또 한편으로는 지금 많은 언론들이 이 부분적 사실과 추론을 뒤섞어서 기사를 내보냈던 것도 맞습니다. 어떤 점에서 굉장히 많은 소비자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지금 그렇게 반박하고 있는 내용이 이전에 보여줬던 것과 너무 닮아있다는 얘기고요. 그리고 취재 내용이 본래 의도와 달리 재구성됐다는 게 그리고 그걸 인지했다고 지금 김 PB가 얘기하고 있는 부분인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아주 지엽적인 사실을 가지고 전체 노출은 아니었다라고 하거나 이렇게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청자분들께서 좀 실망할 수 있다고 저는 보여집니다.
[정준희] 저는 이건 인식의 갭(gap)을 메우는 방식의 해명들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이 관행에 의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까지 적극적인 공모 관계를 했다거나 뭔가 리스트를 넘겼다거나 이런 것들은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것이 대중들에게 비치기에는 검찰에게 그냥 단순한 크로스체크를 한 게 아니라 그 뒤로 나오는 기사들이나 그 전에 나왔던 기사들을 결국 보면 KBS를 빌어서 기타의 언론들이 법조팀이라는 이름으로 결국 검찰과 비슷한 그림을 그려가고 있는 식으로 비슷한 보도들이 이루어지고 있구나라고 하는 의심에 대해서 답을 해줘야 하는 거거든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한 답이 나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 해명의 과정 속에는.
[정세진] KBS가 9월 10일에 일단 이 김 씨와 인터뷰를 한 시간 정도 진행을 했고, 그 내용을 토대로 해서 다음 날 9시 뉴스를 통해서 두 꼭지의 리포트를 냈습니다. 일단 그 보도 내용 보시고 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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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3] KBS뉴스9 김 PB 인터뷰 보도 (2019.9.11)
[리포트] 정 교수가 '코링크'를 먼 친척의 회사인 것처럼 자신에게 말했다는 겁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친척이 관련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친척이 추천한 회사라고 하신 건가요?) 자기가 운용을 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런 부분에서 조금 의아심을 가졌고…."]
[리포트] 그러면서 제안서까지 가져와 검토를 부탁했다고 했습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먼 친척이 정말 노력을 해서 잘 됐더라. 나한테 이렇게 제안을 하는데 아무튼 네가 한 번 검토를 해보고 나한테 어떤지 얘기를 해달라..."]
[리포트] 김 씨는 나아가 '코링크'가 처음부터 조 장관 일가만을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김OO/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코링크에 제가 직접 전화를 해봤어요. (그 펀드에) 30억 정도 투자를 하고 싶다. 안 된다는 거예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잖아요. 돈 있는 사람이 지금 내 돈 싸들고 가서 투자를 하겠다는데..."]
[리포트] 만일 5촌 조카가 펀드 운용에 직접 개입했고 정 교수가 이를 알고도 돈을 맡겼다면, 투자자의 펀드 운용 개입을 금지한 자본시장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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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자산관리인 김 씨는 이 무렵 정경심 교수가 먼저 이 회사에 대해 '알아봐달라'고 했다고 말합니다. 민정수석의 배우자여서 개별 주식엔 투자를 할 수 없는데도, 특정 업체의 투자 가치를 물어 의아했다는 것.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그쪽 회사(코링크PE)에서 교수님한테 뭐에 투자했다 뭐에 투자했다 말씀을 드렸던 것 같고, 그러다보니까 저한테 'WFM이라는 회사가 어떤지 봐 달라' 그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리포트] 그런데 김 씨가 알아보니 부실한 업체여서 정 교수에게 상세히 전했다고 합니다.
[김○○/조국 장관 가족 자산관리인/음성변조 : "사업자체가 그렇게 튼실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리고 신규 사업을 하고 있어서 교수님이 이해하시기 쉽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2차 배터리 말씀하시는 거죠?) 네, 네."]
[리포트] 조국 장관이 배우자 정 교수로부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전달받았다면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이 있습니다. KBS는 법무부에 자산관리인의 증언과 관련된 질의를 보냈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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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KBS 이 보도와 관련해서 유시민 이사장은 이제 뉴스공장에 나와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인터뷰 기사가 아니죠. 그건 검찰발 기사의 자산관리인 김 모 씨의 음성변조된 발언을 원래 맥락에 잘라서 원래 이야기한 취지와는 정반대로 집어넣어서 보도를 하는 데 이용한 거지 그걸 인터뷰한 당사자가 어떻게 자기 인터뷰 기사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이렇게 발언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정준희] 적어도 펼쳐놓고 보면, 그리고 알릴레오에서 얘기한 것들을 들어보면 이게 정반대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뭐냐, 이 5촌 조카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자기는 잘 그렇게까지 잘 모르는데 아마 관련성이 있었던 것 같고,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정도. 그다음에 WFM이나 이런 곳의 투자와 관련해서는 블라인드 펀드라고 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모든 것들이 전혀 모르는 것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와 같을 때 언급이 있었고, 자기가 그게 얼마나 튼튼한 회사인지는 알아봤다 정도의 문제시 되는 정도의 인터뷰는 있었습니다. 답변들은. 그래서 이걸 전체적으로 연결시킬 때, 그러나 따라서 지금 나온 것처럼 정경심 교수가 이거 분명히 인지하고 두 가지 문제점이 있는 투자를 진행했고 그다음에 결국은 조국 장관도 만약에 안다면 이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된다라는 식으로까지 그리기에는 저는 부족한 재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전혀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런 재료이기도 하고.
[강유정] 이때 보자면 9월 10일이었잖아요. 그러니까 수사가 진행이 되고 있기는 했습니다만 어떤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던 시절이죠. 그런데 굉장히 중요한 인터뷰 대상이 생겼고, 거기에서 제가 조금 여기에서 짐작을 한번 해 보겠어요. 짐작을 해보자면 취재 과정에서 아마도 그렇다면 검찰에서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나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이 사안을 접근 하겠구나 라고 이를 테면 인터뷰 과정에서 일종의 감을 잡고 그 부분에 대해서 확인을 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니까 저는 이 부분에서 좀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겁니다. 왜냐하면 검찰이 어떤 방향에서 수사를 하는지가 정답이고, 그것을 이 정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찾기 위해서 인터뷰 대상의 말 속에서 이 부분에서 검찰이 아마 이렇게 의혹을 느꼈겠구나라고 그 정답을 추론하는 게 언론입니까? 라고 묻고 싶은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검찰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걸 우리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라는 그 맥락에 이 김 PB의 인터뷰가 어느 정도 편집이 돼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보여 지고요.
[정준희] 저는 강유정 교수님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지적해주셨다고 보는데 이게 이제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언론은 사실은 결국은 언론이 검찰에 확인을 해봤던 자기 인터뷰를 확인을 해 봤던 굉장히 중요한 목적은 현재 권력에 있는 사람의 어떤 범죄 혐의라든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그 그림을 퍼즐 맞추기는 하는데 검찰이 어떻게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를 정답 맞히기 하는 것에 대단히 가깝다는 거예요. 그리고 보도가 대부분 그런 식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이것보다 더 심각한 케이스는 검찰이 그린 그림을 흘리면 그 그림을 알려주고 퍼뜨려주는 거 이게 더 심각한 케이스죠. 이 두 가지로부터 벗어나야 하거든요. 뭔가 상자로부터 벗어나야죠. 그러면 검찰이 하는 것들을 직접적으로 검증까지 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검찰도 한 이해 당사자고, 검찰이 자신의 공소 사실을 유지하거나 뭔가 만들어내기 위해서 사실은 굉장히 많은 무리함들을 쓰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것의 일관성 그것의 사실성이라고 하는 것들을 검증해주는 그런 방법도 충분히 언론의 역할인데 그런 언론의 역할을 찾아보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하는 부분은 분명히 인식 차이로서 지적되어야 될 것 같아요.
[강유정] 이번에 전체 녹취록을 조금 더 분명하게 들어봤더니 그거 좀 약간 펀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의구심이 있어서 내가 돈을 투자하겠다고 이렇게 투자자를 가칭해서 이야기를 해 봤는데 좀 의구심이 있더라고요. 이 말은 정경심 교수가 속을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제가 확인해 보려고 했어요라고 했는데, 여기 지금 조금 전에 뉴스에 나왔지만 어떻게 나왔냐면 조국 장관 가족만을 위한 펀드일 확률이 있습니다라고 이 똑같은 인터뷰 맥락에 거기에 사용이 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대개의 지금 시민들이 좀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도 바로 그런 부분입니다.
[정세진] 일종의 그 부분에서 취재 관행을 들여다보고 싶은데요. 인터뷰, 중요 인물에 대한 인터뷰를 이렇게 설득을 해서 어려운 사람 인터뷰를 했어요. 일반 사람들은 그렇게 한 시간을 인터뷰를 했다면, 내용에 충실한 인터뷰 내용에 충실한 보도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텐데, 일단은 기자들 입장에서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 게 아닌가.
[김덕훈] 이 당시에 9월 2일, 6일 각각 조국 당시 후보자가 기자간담회, 청문회를 거치면서 우리 가족은 사모펀드의 운용 과정을 몰랐습니다. 몰랐다고 이야기한 이유는 자본시장법을 저촉할 가능성은 우리 가족이 없습니다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에 대한 어떻게 보면 반증을 이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이 한 거니까 거기에 주목해서 보도하는 건 그 당시 상황에서는 뭐랄까...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저는 일단은 생각을 하는데, 그런데 지금 와서 여러 가지 갖가지 이제 사실관계들이 더 파악되고 보니까 이 사람의 이야기가 한 가지 방향으로 흐른 게 아니라 조국 장관 부부가 당했을 가능성 이거 등등을 다 얘기했었는데 이걸 온당하게 비슷하게 중점을 갖고 보도를 해줘야 되지 않을까라고 지금 와서 판단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정준희] 사실은 취재하는 기자는 인터뷰를 해주는 사람의 말이 100% 진실일 거라고 생각을 하면 안 되죠. 검증을 통해서 이 사람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왜곡하지 않는가를 당연히 편집 단계에서 고려해서 내는 게 맞다. 그래서 저는 그 태도 자체는 틀린 건 아니라고 봐요. 그런데 이제 이분이 나중에 현장에 가서 증언하는 거나 발언하는 거, 그 다음에 녹취 내용들을 보면 확실히 그 취지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건 아니라는 건 맥락적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데 왜 그러면 그런 말만 주목을 했을까. 그 점에 관련된 발언조차도 사실은 그렇게까지 명확한 발언도 아니었고, 그러니까 검찰까지 확인하면서까지 맞네 하면서 이제 나가게 된 거잖아요. 이해는 가지만 사실은 그렇게까지 강하게 밀고 갈 그런 사안이었나 하는 게 일단 판단이 드는 거고. 또 한 가지는 사실 제가 교과서적인 원칙을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이렇게 중요한 인터뷰, 특히나 단독 인터뷰거든요. 크로스체크가 굉장히 어려운 원 소스(one-source) 인터뷰 같은 경우에는 크로스체크를 되도록이면 검찰이 아닌 다른 방식을 통해서 할 수 있다면 당연히 하는 게 좋고 또 한 가지는 내가 이러이러한 내용으로 인터뷰를 받아서 발언을 따서 나는 기사를 쓰려고 하는데 당신은 기본적으로 이거에 동의하느냐 라고 하는 걸 물어야 해요. 이것이 당연한 절차다. 교과서적인 절차다. 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저는 저널리스트한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강유정] 그리고 지금 이 PB 같은 경우는 내가 인터뷰한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취지가 왜곡됐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내가 말하고자 했던 내용이 달라졌다. 라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이게 맥락을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취지가 달라진다는 건데, 수많은 단독 보도들이 이번에 그런 방식으로 취지 혹은 맥락을 조금 편리한 대로 어떤 부분에서는 편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재빠르게 단독 보도를 내야 하니까 신속성의 문제가 모든 것을 압도해버리다 보니까 말 그대로 인터뷰하신 분에게 이게 맞느냐, 당신의 의도가 맞느냐, 취지가 맞느냐 확인도 생략하고, 다른 어떤 크로스체크의 다양성도 생략하고 다들 단독 경쟁을 하다 보니까 하루라도 빨리 단독을 새로운 걸 내놓는 데 매몰되다 보니까 원리 원칙을 잃어버렸다고 생각을 하고요.
[김덕훈] 취재기자로서의 고충이 있는데 수사기관을 취재를 하는 경우에 경찰이 됐든 검찰이 됐든 어쨌든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언론 인터뷰를 누군가 하고, 그걸 검찰에 확인을 하고 그래서 이제 보도를 할 때 내가 꼭 확인 지금 이 경우 같은 경우에는 조국 장관 부부가 될 텐데 당연히 우리는 앞으로 기사를 쓸 텐데, 이 내용에 대해서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라는 질문을 당연히 한단 말이에요. 특히 이렇게 민감한 주제에는. 그런데 피의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지금 언론에게 자기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노출하는 게 굉장히 안 좋은 전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수사기관 취재해서 보도하는 데 피의자의 얘기를 굉장히 제한적으로밖에 들을 수 없다는 건 어떻게 보면 위험한 거고 그거를 이용하는 언론도 분명히 있긴 하죠. 사실은.
[정세진] 기자들의 취재 관행 중에 하나 아까 KBS 9시 뉴스에서 이 알릴레오 방송 이후에 반박하는 보도를 냈었는데 그 워딩 가운데 검찰에 재확인했다는 부분이 큰 논란이 됐습니다. 그 부분에서 일반 사람들은 검찰에 재확인했어? 검찰에 물어봤어? 라는 것에 굉장히 의아해 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한 취재 관행과 관련돼서 이야기를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또 뉴스공장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죠? “팩트 취재 확인을 왜 꼭 검찰에서 해요? 검사들한테 안 물어본 기자들이 이것이 팩트일까 아닐까 판단을 못 하나요? 검찰만 검사들만 팩트를 제대로 알아요?” 이런 내용을 이야기했습니다. 왜 그걸 검찰에 물어보느냐.
[김덕훈] 그러니까 이게 유시민 이사장이 인터뷰에서 얘기한 것 중의 하나가 이거 결국 사모펀드 전문가나 경제 관련 전문가한테도 확인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런데 그거는 이제 사모펀드의 운용 과정을 기술적인 전문가한테 물어볼 수 있는 거고 이거는 이제 개인의 범죄 혐의와 관련된 거니까 경제 전문가들한테 이걸 물어본다고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범죄 행위는 그걸 수사 기관 그걸 다 들여다보고 있는 수사기관을 통해서 들여다보는 게 일단은 한 가지 방법이 될 테고, 나머지 하나는 아마 조국 장관 후보자가 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에서 이 내용을 들여다봤을 테니 거기에 취재원이 있다면 그곳을 통해서도 확인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제 민정수석실은 굉장한 이해관계자 중의 하나란 말이에요. 취재를 해서 사실을 조금 더 명확하게 밝혀낼 수 있는 취재처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강유정] 저는 그래서 이번에 소위 말하는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TV, 라디오, 신문 등 전통적 매체)의 변곡점이 된다고 생각을 하는 게 최종 심급으로써 모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최종 심급이 검찰밖에 없다는 게 저는 문제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그래서 레거시 미디어가 굉장히 추락하는 반면 제도권 밖에 있던 언론이 부상한 이유는 바로 그 부분이에요. 최종 심급으로 진리를 확인할 기관을 검찰 외에도 뒀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들로 전달이 됐을 때 그 언론을 소비하는 분들이 가능성 있고 충분히 이해 할 만 하다라고 그 부분을 인정해 준거죠. 왜냐하면 해적 집단으로 이해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KBS 뉴스 미디어를 비롯해서 대개의 전통적인 언론 미디어들은 검찰 얘기는 진리 그리고 확인을 할 수 있는 최종심급 여기에서 전통적 우리가 관행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과연 옳은 것인가를 다시 물어야 된다는 거죠. 지금까지 그래 왔다고 이게 과연 옳은 것인가? 관행대로 했기 때문에 이런 오류나 혹은 패착,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욱] 김덕훈 기자가 아까 말씀하실 때 은연중에 어떤 그동안의 관행 그리고 진심이 좀 나왔던 것 같아요. 아까 민정수석실의 취재는 일방적으로 편들어줄 것 같으니까 굳이 할 필요 없었다.
[김덕훈] 할 필요가 없었다라기보다는 매우 가능성이 낮은 그러니까 중요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매우 적은...
[최욱] 그러니까요.
[김덕훈] 원래 민정수석실은 어떤 이야기도 안 하니까....
[정준희] 그렇죠. 어떤 얘기도 안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최욱] 그러면 정반대로 검찰 같은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도 범죄가 있음을 입증해 보여야 하는 집단인데
[김덕훈] 그 부분도 맞습니다.
[최욱] 그러니까 그런 부분을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 부분이 조금 불편한 지점이 있는 거죠.
[정준희] 검찰에 대한 기성 언론의 신뢰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을 했어요. 이번의 과정에서도 아마 이런 법 위반 혐의로 하고 있느냐라는 식으로 질문을 했을 거라고 짐작을 하는데, 만약에 그렇다면 얘네가 증거를 잡았겠지. 증거 이상에도 뭐가 있었겠지. 그러니까 이 증언에 상당히 신빙성이 있네? 라고 믿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면 검찰은 아마도 강력한 수사의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 이것의 전문가니까 증거들을 이미 쫙 수집해놓고 이 방향으로 잡았겠네라고 신뢰한 거죠. 실제로 검찰의 말 자체가 신뢰성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런데 이번에는 검찰이 사실은 왔다 갔다 하는 모습도 굉장히 많이 보여줬고 그랬기 때문에 사실 1차적으로 의심했어야 한다는 측면도 여전히 맞는 것 같고요. 두 번째로 레거시 미디어를 이야기하셨지만, 기성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의 관계는 저는 PD수첩이 표창장 문제 가지고 보여준 게 엄청나게 새로운 걸 보여준 것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검찰발이 아닌 다른 방식의 증거 수집 방법을 보여줬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이건 기성 미디어가 실제로 기존의 탐사보도를 통해서 해왔던 거거든요. 약간의 호흡을 좀 늦추고 그다음에 검찰의 진리 가능성에 대한 어떤 의심을 하면서 기타의 증언을 수집하기 위해서 시간을 좀 더 들였다면 저는 되게 다르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덕훈] 이 사건 관련 다른 많은 관계인들을 다 취재하더라도 열 명을 더 취재하더라도 검찰에 확인하는 작업을 안 거치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건 수사로 이어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몇 명을 더 취재하든 수사 기관에 확인하는 과정은 거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강유정]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100개의 언론사가 있었다면 제가 느끼기에는 90개 이상의 언론사가 검찰한테 숙제 검사 받듯 맞습니까라고 확인하는 과정을 너무 비슷하게 겪었고요. 그 반대의 입장에서 다양한 취재 경로를 확보하고 시간적 여유와 그리고 입체적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한 언론사가 적어도 9월 10일 이때쯤에는 제가 보기에는 거의 없었다고 보여 집니다. 지금은 좀 말 그대로 MBC PD수첩도 탐사보도를 하고 있고, 다른 여러 가지 이제 탐사보도라든가 심층 취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9월 10일 이때쯤에는 검찰이 마치 모범 답안인양 모두들 거기서 확인받고 거기에서 확인되면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지엽적인 사실조차도 굉장히 이 판국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사실의 첨가처럼 유난을 떨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는 거죠.
[정세진] 이 알릴레오를 통해서 인터뷰를 했던 김 PB는 그동안의 언론 보도에 상당한 불만이 있었음을 드러냈는데요. 왜곡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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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4]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2019.10.8
제가 이제 그 하드디스크 교체하고 이런 일이 있었는데 (조국) 교수님이 퇴근하고 들어오신 거예요. 그러면 이제 저는 집에 갑니다. 인사하고 기사에서도 아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제가 총 3번, 4번 만났거든요 2014년부터 항상 그 말씀은 하셨어요. 항상 고맙다고 우리 00이 잘 놀아줘서 고맙다, 정경심 교수님 잘 도와주서 고맙다, 그렇게 검찰에 진술했어요. 그런데 이게 그 다음날 되니까 아침부터 기자들한테 전화가 핸드폰이 터질 정도로 오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패턴이 다 똑같아요. 제가 이제 그 키워드를 이야기를 하면 기자들이 알게 됩니다. 그러면 그거를 기자들이 크로스 체크를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네가 한 적이 있느냐. 그런데 저는 피의자 신분이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전화를 안 받아요. 그러면 몇 번 하다가 전화를 안 받으면 검찰에서 나오는 그 키워드 하나 가지고 기사를 써야 되는데 첫 번째 쓴 사람이 기사를 쓰면 두 번째, 세 번째는 그걸 아예 사실이라고 생각을 하고 자기네들이 추가로 쓰는데 나중 되니까 PC 교체해줘서 고맙다라고 기사가 그렇게 돼버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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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나오죠. 하나는 자기가 검찰에 여러 번 왔다 갔다 했는데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바로 득달같이 알아서 나한테 취재가 들어오더라.
[최욱] 무서워요.
[정준희] 이 부분에는 검찰이 공표를 했던 부분이에요. 어떤 식으로든. 기자들한테 알려줬다는 이야기입니다. 적어도 이게 맞는다면 그리고 두 번째는 이게 확인을 안 해주거나 같은 그런 과정들을 거쳤는데도 자가발전이 일어나서 최초의 발언 진술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것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아시아타임즈나 이런 데 보면 괄호 열고 (증거인멸)을 앞에다 넣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게 바로 자가발전이 일어난 증거거든요. 검찰에 한 번 전혀 다른 취재로 이야기한 것이 알려져서 자기한테 취재가 들어오고 확인이 안 됐더니 자기들끼리 막 발전을 시켜서 전혀 있지도 않은 그런 억측들을 만들어냈다고 하는 거니까 현재의 수사 방식이나 언론 보도 방식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있느냐를 적어도 이 사람 입에서는 저는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세진] 그러니까 김 씨의 진술 또는 김 씨 측의 진술을 토대로 한 언론 보도가 워낙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 사람도 두 달 동안 다른 데랑 인터뷰를 안 하다가 인터뷰를 한 것 같은데요. 어딘가는 사실은 뭔가 받아줘야 될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느 계기를 통해서든 매체를 통해서든.
[정준희] 그러니까 저는 이게 인터뷰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게 지금 되게 중요한 수단이잖아요. 특히나 이렇게 핵심적으로 뭔가 관련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검찰에 진술하는 것뿐만 아니라 언론에 이야기 해주는 것도 되게 중요해요. 그리고 그 진실을 검증해 내는 게 또 언론의 몫이기도 하고 지난 두 달에 언론 보도에 대한 당사자들, 제보하고 싶거나 이야기하고 싶었던 사람들의 심리를 그대로 대변 해준다고 생각을 해요. 적어도 이 사람의 말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강유정] 저는 10월 8일 알릴레오에 이게 없었다면 거기에서 얘기했던 콘텍스트 자체가 그냥 묻혔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언론과 인터뷰에 대해서 굉장히 공포를 이미 가진 상태이고 신뢰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어떤 미디어에도 얘기를 하지 않았겠다고 했으면 지금 우리 오늘 이야기 나오는 게 아무것도 없이 그냥 사라지는 겁니다, 역사 속에서, 맥락 속에서. 그게 정말 무서운 얘기인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저는 언론의 신뢰도라고 할 때 신뢰감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언론에서 인터뷰가 조금 잘못 전달되었다고 해도 다른 미디어를 통해서 내가 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었다는 신뢰감 이를테면 언론이 아주 입체적인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신뢰감이 이분에게는 그동안 없었던 거로 보이고. 잘못하면 정말 없는 채로 사라질 수 있었다는 거죠. 그 부분을 우리가 정말 간과해서는 안 될 듯합니다.
[정세진] 네. 지금까지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김 씨가 직접 이야기한 공개된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KBS를 비롯한 언론의 취재 관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정세진] 주말과 공휴일마다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검찰개혁 촉구, 한쪽에서는 조국 퇴진을 외치고 있는 서로 다른 목소리의 대규모 집회인데요.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먼저 9월 말에 서초동에서 검찰 개혁 촉구 대규모 집회가 있었고, 그 뒤에 3일 개천절에 광화문에서 정말 또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그 뒤에는 숫자 공방 이야기가 줄어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는데, 보도의 흐름을 좀 살펴볼까요?
[정준희] 처음에 이제 200만이다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 지난번에 우리가 다뤘지만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보도되다가 그 이유가 뭐냐면 생각보다 규모가 컸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거든요. 그런데 광화문에서 10월 3일에 집회가 있었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컸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제 어떻게 그때 이후로는 어떻게 되냐면 이게 세 대결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됩니다. 그리고 그게 정점으로 치는 게 10월 5일 서초동 집회로 가니까 더 규모가 커졌고, 그러니까 이제는 또 세 대결과 국론분열, 심지어는 정치 실종, 그다음에 광장의 파시즘 이런 식의 프레임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규모를 따지다가 세 대결로 따지다가 그다음에 정치 실종이라고 하는 프레임으로 옮겨가는, 1, 2주 사이에 굉장히 많은 프레임의 변동이 있었던 그런 케이스죠.
[정세진] 일단 현장 취재 내용 좀 보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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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5] 서초동 ‘검찰 개혁’, ‘조국 사퇴’ 집회 참가자(2019.10.5.)
이현희(검찰개혁 집회 참가자, 서울 중랑구)
(조국 장관이)좀 뒤가 구린 사람인가 보네? 라는 생각을 좀 했었어요. 그런데 보다 보니까 제가 뭐 언론에 의해서 많이 속고 있었다. 라는 게 좀 밝혀졌고요. 거기에 좀 화가 많이 나서 나오게 된 것 같아요.
문수아(검찰개혁 집회 참가자, 서울 중랑구)
진실의 목소리를 온전하게 다 담아내기보다는 조금 치우친 어떤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의혹보도만 너무 난무하는 것이 아닌가.
정태종(조국사퇴 집회 참가자, 경기 수원시)
우리는 누구의 동원도 받지를 않고 나왔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무슨 동원령 내려서 나왔다는 자체는 우리가 용납할 수 없고 수긍할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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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시민들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정준희] 지금 같은 경우 서초동 집회를 중심으로 표현이 되는 언론 개혁의 목소리는 여기에서도 일부 인터뷰가 나왔습니다만 적어도 언론에 의존해서 이제 어떤 조국 장관에 대한 판단이라든가 후보자에 대한 판단을 했고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는데 나중에 여러 가지 공박들이 펼쳐지는 것을 보고 나니까 이게 안 그런 판단들도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검찰 개혁으로 바뀐 거죠. 의제가. 그런데 그 과정에서 기존에 언론들이 제공해준 정보 덕분에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다시 말하면 대항적 정보가 기존 언론에서 나온 게 아니라 자기들이 직접 찾아 나섰거나 아니면 비전통적 언론들이 만들어낸 정보가 나한테 그런 것들에 확신을 주는 상황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따라서 여기에서 언론 개혁이라고 하는 것은 기성 언론들의 관행에 대한 개혁에 훨씬 더 가깝다. 일반적인 언론들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언론 행위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즉 나한테 대안적 정보를 가져다주지 못했던 기성 언론들은 뭔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런 식의 목소리로 표현되고 있다고 봐요.
[최욱] 이런 집회에 가 보면 그 집회 참가자들이 언론사별로 대하는 태도가 다르거든요. 우리 김덕훈 기자는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 굉장히 궁금합니다.
[김덕훈] 보수단체 집회를 가서 저널리즘 토크쇼J에서 나왔는데 몇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라고 하면 거기서는 진짜로 단체로 둘러싸요. 그분들은 저는 모르실 테니까. 저널리즘 토크쇼J를 아시니까. 오셔서 저널리즘 토크쇼 J가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항의를 하시죠.
[최욱] 그때 얘기하시지. 저는 김덕훈이라고요. 여러분의 편입니다.(웃음)
[정세진] 현장에서 이렇게 나온 언론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좀 언론 보도에는 담겼는지 모르겠습니다.
[김덕훈]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에서 JTBC 뉴스 도중에 ‘돌아오라 손석희’ 라는 팻말이 화면에 잡혀서 이슈가 됐는데요. 시민들에게 지목당한 JTBC를 포함해서 여러 매체가 집회에 나온 언론 개혁 요구를 기사화 했습니다.
[정세진] 이런 보도들에 대한 평가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정준희] 저는 이거 이상의 보도가 나오기는 되게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억울할 거라고 보거든요. 언론들은 사실은 나름대로 균형 잡고 그다음에 사실 위주로 보도한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이른바 조국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를 욕하거나 예뻐하지? 이런 식의 심리가 저는 충분히 있을 거라고 봐요. 그래서 이건 그냥 시간이 한참 좀 지나서 이제 뭔가 이렇게 도달해야 할 어떤 내용이기 때문에 현장의 보도에 관련해서 이 이상의 보도를 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대신 필요하다면 저는 이런 포인트는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게 단순하게 정치적 견해에 의해서 나오는 그런 식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저는 상당 부분 오해라고 보고요. 언론이 전 언론들이 몰려서 검찰 위주의 어떤 수사의 어떤 과정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재생산하는 보도를 한 게 우리가 이른바 권력 비판과 권력 검증이라고 하는 그런 식의 관점에서 충실한 보도를 했던가? 그리고 그게 정확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데 의미가 있었던가, 우리는 혹시 시스템 이름이라는 이름 속에 시스템을 바꿔내지 못한 채 그냥 시스템의 희생물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또는 심지어는 희생물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안 좋게 굴러가게 만들어주는 어떤 개인이 된 게 아닌가? 이런 식의 되게 광범위한 어떤 반성들이 필요하고, 거기에 대한 반성들이 나와야 이 언론 개혁의 요구와 정확하게 맞닿는 보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정세진] 집회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생각을 김덕훈 기자가 들어봤다고요. 영상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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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6] 집회 현장 취재 기자
Q1. ‘세대결화’ 된 집회 보도, 옳은 방향일까?
[A 방송사 기자] 불가피한 것 같은데요. 와보면 되게 혼재되어 있잖아요, 여러 성격이. 그거를 각 언론사별로 자기 논조대로 이렇게 더 조명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B 방송사 기자] 언론사가 추구하는 색깔과 그 주장에 반대하는 분들이 보기에는 편향됐을 수밖에 없다고 봐요.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스스로도 열심히 진실을 알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다고 보거든요.
Q2. 논란의 집회 규모, 꼭 숫자로 표현해야 할까?
[A 방송사 기자] (참석자가) 몇 명이냐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어가지고. 뭐 믿을 수 있는 자료가 없잖아요.
[C 방송사 기자] 현장 상황 묘사로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8차선 도로가 가득 찼다”느니 묘사 위주로...
[D 통신사 기자] (집회 구간) 밀집도하고 같이 분석을 해서 사진하고 같이 보도를 하면 될 것 같아요.
Q3. 집회 참가자들을 대하는 바람직한 취재와 보도란?
[E 인터넷 신문사 기자]
서로 간의 갈라져 있는 주장을 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은 다루지를 않고요. 단지 참석한 이유에 대한 거. 그런 쪽으로만 이제 취재를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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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희] 이게 서초동 집회에 대한 보도인지, 아니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서로 다른 이제 광장에서의 목소리를 보도하기 위함인지가 목적이 불분명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당시 현장에 예를 들면 우리공화당 측이나 이런 데서 나왔죠. 그런데 사실은 우리가 뻔히 짐작할 수 있는 건 이건 서초동 집회에 대한 일종의 맞불성 성격의 집회였고, 일종의 훼방 놓기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표성이란 무엇인가. 그러니까 서초동 집회를 취재하는 것의 대표성은 무엇인가. 어떤 이미지나 어떤 영상이 서초동 집회의 대표성을 보여주는가. 그런데 어떤 언론들은 그것을 당일의 세 대결의 형태로 보여준단 말이에요. 이건 확실히 왜곡됐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그런 측면들이 있는 거죠.
[강유정] 저는 이번에 이런 어떤 흐름들을 보면서 가장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호명이 뭐였냐면 거리 정치라고 해서 이분들을 전부 다 거리라는 용어로 수식을 하고 있다는 걸 꼭 한번 짚어보고 싶었는데, 왜냐하면 레베카 솔닛(미국의 저술가, 비평가)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저널리스트가 한 말 중에 뭐가 있냐면, 사실은 레베카 솔닛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거리의 남자 하면 떠오르는 건 사실 갱스터(gangster)예요. 거리의 여자 하면 사실은 불온한 여성이 떠오르거든요. 그러니까 거리의 정치라고 해서 이 집회의 의도 자체를 굉장히 훼손하려고 하는데 이거는 저는 양쪽 모두가 다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런 집회가 완성되게 된 그런 부분에 대한 해석이라든가 그런 것들은 없고, 어떻게든 그런 것들을 호명함으로써 좀 더 자극적으로 눈에 띄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굉장히 눈에 띄었는데 그런 불만들을 저는 참석하신 분들이 모두 다 갖고 있지 않을까.
[최욱] 광장 정치 정도로 쓰면 괜찮을까요?
[정준희] 굳이 이름을 붙여야 되나 싶어요. 그냥 시위로 표현하면 되고 굳이 거리 정치라는 말로 부가해서 붙이는 이유는 의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거리가 아닌 실내 국회 안에서 또는 청와대에 의해서 대의적인 정치들이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그 정치는 진행이 안 되고 있고 거리에만 정치가 난무한다. 흔히 말해서 대의민주주의가 위기다, 정치는 실종이다. 이런 식의 이제 이야기인데 이런 압박이 제도로 또 바꾸기도 하고 이러는 거잖아요. 당연히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거고 만약에 위험한 요소가 나온다면 이렇게 들끓는 분노가 있는데 전혀 해소가 되지 않고 계속 분노로만 계속 가서 사회가 막 완전한 분노의 용광로가 되어버린 상황은 위험한 상황이죠. 그런데 현재 상황이 그런 상황이냐? 저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굳이 여기에다가 별개의 이름을 붙일 이유는 저는 없다고 봐요.
[정세진] 서초동에서 열린 지난 5일에 있었던 집회 방송 보도에서 어떻게 이 내용을 다뤘는지 좀 알려주시죠.
[김덕훈] 우선 방송의 경우 대다수 언론사들이 검찰 개혁 촉구 집회를 비중 있게 전하면서도 동시에 보수 단체의 집회를 진영 간의 대결 구도로 봤습니다. KBS는 <우리공화당 보수 단체, ‘조국 사퇴’ 맞불 집회>라는 제목으로 관련 소식을 단신으로 보도를 했고요. SBS는 서초동 집회 소식을 다룬 첫 번째 보도에서 “이틀 전 광화문 집회에 이어서 다시 한 번 진보와 보수가 거리 집회로 세 대결을 이어가는 분위기”라면서 우리공화당이 주최한 맞불 집회를 함께 다뤘습니다. 특히 SBS의 해당 보도 방송 제목이 방송에서는 <검찰 개혁 촛불, 주최 측 “지난주보다 더 모여”> 였지만, 같은 기사에 대해 온라인에서 올라간 제목은 <조국 수호 vs 조국 규탄..다시 갈라진 주말의 서초동>이었습니다. 온라인과 방송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반면 MBC는 다른 방송사들과 상반됐는데. MBC는 당일 저녁 종합뉴스에서 검찰 개혁 집회를 톱뉴스로 전했지만 보수 단체 집회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정준희] 하나는 특히나 제목의 방식으로 서초동의 집회 자체가 갈라져 있는 양분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게 일단 문제가 있었던 보도잖아요. 또 한 가지는 그런데 분명히 있었던 우리공화당이나 이쪽의 반대 집회를 아예 목소리 삭제해버린 거 이것도 이제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할 수 있잖아요. 저는 만약에 선택을 한다면 MBC의 선택이 그나마 조금 낫다고 봐요. 올바른 방식은 저는 아니라고 보지만. 왜냐하면 서초동이라고 하는 곳의 공간에 모였을 때, 어쨌든 그 당일의 목소리의 핵심이라고 하는 것들은 그래도 검찰 개혁이나 조국 수호라고 하는 구호로 표출된 것들이었기 때문에 굳이 저는 보도 안 하는 선택을 할 이유는 없었다고 보지만 만약에 보도한다면 그게 좀 더 대표성에 가까운 보도이고 이거를 비슷하게 늘어놓은 보도는 제일 안 좋은 보도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일주일간에 격차를 두고 보도를 한 게 아니고 그날 당일에 서초동 공간 속에서 벌어진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이렇게 명확하게 제목 속에서 마치 두 가지 의견이 상충해서 경쟁하고 있는 듯한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가장 좀 안 좋은 선택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정세진] 김덕훈 기자, 이 부분 어떻게 보면 언론인들이 갖고 있는 기계적 중립에 대한 강박이 표시된 것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덕훈] 내가 봤던 현장에서 분명히 이런 목소리가 있는데 반대로 똑같이 광화문 집회에서 보수 집회가 훨씬 더 크게 벌어지고 진보 집회가 조금 더 작은 규모로 벌어졌을 때, 그러면 진보 집회가 마치 없었던 것처럼 무시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까 역지사지(易地思之) 관점에서 접근을 해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세 대결, 그러니까 팽팽한 세 대결로 보도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그 현장 자체에서 목소리가 나온 건 맞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 해서든 반영을 해줘야 하겠다는 그런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준희] 이게 핵심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지극히 일부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목소리를 같이 담을 거냐 말거냐가 선택이지 비슷하게 담을 거냐 말 거냐가 선택이 아닌 거예요. 그런데 제목에서 비슷하게 담아버리는 그런 일들이 되게 흔했고, 사실 신문들은 더 심했어요. 서초동 집회는 거의 대부분이 VS 해서 뭐 대 뭐 집회로 다 표현을 해버렸거든요. 이게 고민의 결과물이냐 저는 전략의 결과물에 오히려 더 가깝다고 보는 거죠.
[정세진] 조선일보가 지난 7일 <지상파, 헬기 크레인 동원. ‘서초 집회’ 대대적 보도> 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요. “축소 보도 논란까지 일었던 지난 3일 조국 반대 광화문 집회와 달리 이날 지상파 3사는 서초동 집회를 일제히 주요 뉴스로 전했다. 특히 MBC에 대해서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 참가자 200만 명 주장을 놓고 벌어진 과장 허위 논란 이후 이날 대부분 방송사가 구체적인 집회 참가 인원을 밝히지 않은 반면 MBC는 주최 측 표현을 빌려 지난주보다 100만 명 더 많은 약 300만 명이 참가 예상이라고 전했다.” 한 쪽에 치우친 보도를 했다고 조선일보가 비판을 했습니다.
[정준희] 저는 이건 이 기사 자체는 신문의 지상파 저격 기사입니다. 의도성이 명확해요. 그러니까 매체 간 경쟁심이 있거든요. 정파적 경쟁심도 있지만 매체 간 경쟁심이 있어서 방송 뉴스, 방송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영상을 얻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영상을 얻는 행동을 하잖아요. 생각해 보시면 28일 집회는 거의 MBC만 대응을 한 거죠, 사실은. 왜냐하면 나름대로 굉장히 많이 모일 거라고 짐작을 한 게 거의 유일한 매체였기 때문에 광화문 광장 같은 경우도 얼마나 모일지 사실 잘 몰랐어요. 동원 규모도 잘 몰랐고 자발적 참여의 규모도 잘 몰랐기 때문에. 다만 광화문은 상대적으로 언론사가 많이 모여 있는 데고 헬기를 띄우면 안 되는 곳이기도 하고 게다가 건물 위에서 찍어서 촬영하기가 굉장히 좋은 곳입니다. 건물 지형상. 사실 이렇게 눈에 띄는 행동들이 나오지 않아도 상당 부분 커버가 가능해요. 그건 기존 전주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여기에 대해서 더한 대응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으로 온 거죠. 왜냐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늘어 날 거고, 잘못하면 취재가 잘 안 이루어질 것들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당연하게 집회가 진행이 되고 장소의 특수성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이런 사실은 다 알만한 현상들을 일부러 특정 서초동 집회만 특정 성향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가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식으로 굉장히 악의적으로 보도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세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에 이렇게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자 입장을 밝혔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이 나뉘는 것은 있을 수 있고, 이를 국론 분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발언했습니다. “다만 정치적 의견의 차이가 활발한 토론 차원을 넘어 깊은 대립의 골로 빠져들거나 모든 정치가 그에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이렇게 말했습니다. 관련해서 이제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랐는데요. 조선일보가 또 이런 보도를 냈어요. 사설을 냈었는데 <또 엉뚱한 책임 회피, 지금 나라에 대통령이 있나> 라는 사설이었습니다. “이 모든 심각한 사태를 만들고 만든 책임자가 먼 산을 보며 남 말하듯 한다. 지금 나라에 대통령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라고 표현을 했고요. 김대중 고문 칼럼도 있었죠. “조국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지난 2년여 비록 반대와 비판은 높았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조국 사태 이후 대통령의 통치력에 강한 의문이 생겼다. 조국 사건 하나 해결 못 하는 통치력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반성은 점차 번질 것이다. 머리 좋고 생각 바른 사람들은 다 떠나고 물불 못 가리는 호위무사들만 데리고는 나라를 이끌 수 없다. 조국 사태는 그 교훈은 하나 남긴 셈이다.”
[정준희] 제가 이렇게 엄청나게 나이가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사회의 근대 민주화 과정의 격변기를 겪으면서 시위 현장이라든가, 뭐 여러 가지 의견이 표출되는 현장들을 봐왔거든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훨씬 더 치열했었어요. 예전에 어떤 독재 정부에 대한 항거라든가 이런 식의 문제들 훨씬 더 강한 탄압들이 있었고 훨씬 더 치열했는데 그럴 때 이 신문들이 그런 식의 것들에 대해서 뭐라고 표현을 했었던가. 이걸 내전 상태로 표현했거나 정말 심각한 위기가 있으니까 그걸 해소 하십시오 라고 했나요? 91년도 기억해 보시면요. 그때 죽음의 굿판을 걷어치우라고 이렇게 사설 쓰고 칼럼 썼던 그런 신문사들입니다. 그때는 외려 자기가 경험했던 심각한 통치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그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전혀 일말의 눈길도 주지 않던 사람들이 지금은, 지금이 외려 통치 불능 상태고 지금이 내전 상태이다? 저는 이건 굉장히 과잉된 정치적으로 잘못된 해석이라고 보고요. 또 한 가지가 그게 명확하게 드러난 게 조선일보 10월 8일의 김대중 칼럼이에요. 여기 보시면 “조국 사태가 벌어지기까지 지난 2년여 비록 반대와 비판은 극심했어도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하면서 뒤에 나오거든요. 우리가 이분 거 여러 번 봤습니다만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으로 인정 안 했던 발언으로 차 있던 분이었습니다.
[패널들] 그러니까요.
[정준희] 통치력에 대해서도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2년 동안 통치력을 인정했었나요? 이건 스스로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말장난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쓴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현재를 과장하기 위한 그런 어법에 불과하다 이거입니다.
[강유정] 그러니까 의견의 대립을 통치력으로 이렇게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발상 자체가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의견의 대립이 있을수록 그 사회가 오히려 좀 저는 건전한 사회라고 보고 그런 의도에서 저는 문 대통령이 분열이 아니라고 표현을 했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할 수 있죠. 그 공존하는 과정에서 해결의 방식을 만들어가야 되는데, 이 해결의 방식을 어떻게 문 대통령 한 사람의 통치력과 행정력만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가 저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이게 오히려 과거 권위주의 정권이나 독재적인 정권하에서는 오히려 가능한 일이죠.
[정세진] 예전의 집회 보도 한두 개만 짚어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많이 기억하시는 게 2008년도 이명박 정부 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하는 시민들의 촛불 집회였을 것 같아요. 그때 너무 생생히 기억하는 장면들이 많으실 텐데, 컨테이너들이 다 막고 있고, 물대포를 쏘고 이게 우리나라가 맞아 할 정도로 아주 심하게 대응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요. 그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던 집회 보도들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하고 정리를 하도록 하죠.
[김덕훈] 과거에 문제됐던 게 광우병 집회라든지 사드 집회라든지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를 했느냐에 대해 KBS의 보도 행태를 살펴보자면 어떻게 낙인을 찍었냐면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든지, 혹은 이 집회에서 충돌이 많이 발생해서 혼란이 초래됐다든지 혹은 이 집회 때문에 주변 그냥 평범한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되거나 혹은 뭐 영업 활동에 방해가 됐다든지 이런 식으로 규정하면서 이 집회 자체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혹은 이 집회의 참석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에 대한 이야기 없이 그냥 이 피해나 혹은 외부 세력 개입 의혹이나 이런 식으로 해서 낙인찍는 경우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반성이 있어서 지금 현재 같은 경우에는 최대한 그 참석자들의 얘기를 있는 그대로 실어주려고 하긴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집회 보도가 제 입장에서는 적어도 KBS 등등 과거 정권의 탄압을 당했던 언론사 같은 경우는 집회 보도는 많이 좋아지는 양상인 거는 맞는 것 같아요, 일단.
[최욱] 우리 김덕훈 기자는 지난 정부, KBS 보도는 비판을 참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정준희] 과거 같은 경우에 저는 핵심 중의 하나가 바로 폭력이었거든요, 폭력. 그러니까 이건 정부나 어쨌든 반정부 시위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경찰 등에 의해서 폭력이 가해지거나 폭력이 유도되는 현장들이 되게 많았고 백남기 농민이나 이런 케이스처럼 실제로 목숨을 잃었던 분들이 늘 나왔어요. 지금은 어쨌든 시위가 되도록이면 평화적으로 이루어지고 그 당시에 등장하는 만약에 일부의 폭력이 있다면 그건 정말 집회 참가자들의 잘못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지. 유도된 폭력들이 아니고. 그 다음에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리는 상태이고, 이걸 왜 내전이라고 표현하고 왜 불안함이라고 표현을 하는가. 저는 그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 거예요. 이제는 이제 트라우마를 지우고 집회와 시위에 등장하는 목소리들의 정치적 함의 이런 것들을 주목하는 보도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세진] 김덕훈 기자 앞으로 어떻게 취재하죠?
[김덕훈] 말씀해주신 것에 동의하고요, 다. 그래서 집회는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조금 더 나아가서 심층적으로 취재할 수 있는 방안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집회 취재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최욱] 오늘 김덕훈 기자 오랜만에 함께했는데, 집회 현장에 나가서 칭찬받는 기자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어느 집회인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정준희] 저는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면 예를 들면 예전에 광주, 그리고 독재정권 시대, 그다음에 최근에 세월호나 국정농단 시기에 언론이 부정당했잖아요. 그때 부정당하는 방식과 지금 부정당하는 방식이 저는 동일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과거에는 너무나 명백한 진실들이 있었고, 그 진실을 보도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보편적 가치들의 훼손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경우에 사실은 의견이 나뉘어져 있고 견해들이 달라요. 내 견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언론에 대한 분노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서 사실은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들이 나오고 있다고만 이야기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측면들이 있어요. 과거하고는 좀 다른 조건이긴 합니다. 다만 그러면 더 어려워진 거죠,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보편적 가치만 잘 회복하면 모든 계층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어, 나는 예쁜 언론이 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건 나이브(naive)한 태도예요. 어떤 때는 욕을 먹기도 하고 칭찬을 듣기도 하겠지만, 전체적인 길이로 봤을 때 내가 훨씬 더 진실에 충실했고 필요한 정보들을 줬고 그래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빠져나갔다 돌아왔다 하면서도 이 언론의 언저리에서 신뢰를 쌓아나가는 그런 방식으로 가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 굉장히 어려운 과제가 놓여져 있는 거죠. 저는 현재 어려움을 인정하고 때로는 욕을 먹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내가 필요한 정보들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것들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게 이제 언론 개혁의 저는 핵심이라고 봅니다.
[정세진] 시스템의 변화도 자체적인 변화도 선행 되어야 할 것 같고요. 오늘 대규모 집회 관련 언론 보도 내용까지 짚어보는 시간 가졌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김덕훈 기자 고생하셨습니다.
[김덕훈] 감사합니다.
[정세진] 저널리즘 토크쇼 J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방송은 KBS 1TV, myK, 그리고 웨이브,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언론의 관행은 여러분이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 주도 일요일 밤 9시 40분에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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