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초등생 뺑소니’ 카자흐스탄 피의자 국내 송환

[앵커]

지난달 16일, 경남 창원에서 초등학생을 치고 해외로 도주한 불법체류자가 카자흐스탄에서 붙잡혔습니다.

카자흐스탄 국적인 불법체류자는 인터폴과 현지 대사관 등의 공조로 도피 27일 만에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6일, 경남 창원시 진해의 한 도로에서 8살 장 모 군을 치어 중태에 빠뜨리고 달아난 불법체류자 20살 A씨.

무면허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카자흐스탄 국적 A씨는 사고 다음 날 아침 인천공항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달아났습니다.

달아난 지 27일 만인 오늘(14일) 아침 A씨는 다시 인천공항에 섰습니다.

[A 씨/뺑소니 피의자 : "카자흐스탄에서 자수를 해서 왔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도망쳐서 아이와 부모님한테 죄송합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적색 수배서를 발부받아 카자흐스탄 인터폴을 통해 A씨를 뒤쫓았습니다.

또, 법무부는 카자흐스탄 정부에 긴급 인도구속을 청구하고, 외교부는 대사관을 통해 현지 당국에 국내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A씨는 불법체류자인 친누나가 자신의 도피를 도와준 혐의로 한국에 수감 중인 데다 수사가 지속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재홍/경찰청 외사수사과 인터폴 계장 : "자수하게 된 계기가 경찰청, 법무부, 외교부의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서 피의자를 설득했습니다. 피의자가 결국에는 자수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A씨가 오늘 오후 경남 진해경찰서에 도착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A씨의 차에 치여 의식 불명에 빠졌던 8살 장 모 군은 현재 일반병실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