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물’ 유실…“몇개 없어졌는지 몰라”

입력 2019.10.14 (21:33) 수정 2019.10.14 (22: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들이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서 홍수에 유실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얼마나 사라졌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방사성 폐기물들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 들판에 방치됐다 이번에 사라졌습니다.

미필적 고의라는 말이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들판에 쌓여있는 방사성 폐기물 자루 가운데 일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하천이 흐릅니다.

이번엔 거대한 폐기물 자루 더미가 무너져 내렸고, 곳곳에 물웅덩이가 패였습니다.

이곳에 보관돼 있던 폐기물 자루는 2천 260여 개.

그중 일부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인근 하천으로 유실됐고, 지금까지 10개가 회수됐습니다.

또 원전에서 36km 떨어진 임시보관소 인근 강둑에서도 폐기물 한 자루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번 태풍과 맞먹는 폭우가 쏟아졌던 2015년 9월, 폐기물 자루 400여 개가 무더기로 유실됐던 곳으로,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난 겁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 "솔직히 무서웠어요. 모든 게 다 휩쓸려 내려갔어요."]

원전 사고 당시 방사능에 오염된 풀과 나무 등을 담은 자루는 하나에 최대 1.3톤에 이릅니다.

일련번호가 붙어 있지만, 당국은 모두 몇 개가 유실돼 어디로 갔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 다마치시 관계자 : "답변드릴 수치가 없습니다. 대부분 수량은 남아 있는 상황인데 남은 자루와 회수된 자루의 번호부터 대조해 볼 예정입니다."]

후쿠시마에 보관된 방사성 폐기물은 모두 1,400세제곱미터, 15톤짜리 덤프트럭 140대 분량입니다.

최악의 피해를 경고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방사성 폐기물과 관련해선 이번에도 별도의 안전 대책이 없었다고 일본 언론은 꼬집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후쿠시마 ‘방사성 폐기물’ 유실…“몇개 없어졌는지 몰라”
    • 입력 2019-10-14 21:36:10
    • 수정2019-10-14 22:11:11
    뉴스 9
[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들이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서 홍수에 유실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얼마나 사라졌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방사성 폐기물들은 후쿠시마 원전 근처 들판에 방치됐다 이번에 사라졌습니다.

미필적 고의라는 말이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들판에 쌓여있는 방사성 폐기물 자루 가운데 일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바로 옆에는 하천이 흐릅니다.

이번엔 거대한 폐기물 자루 더미가 무너져 내렸고, 곳곳에 물웅덩이가 패였습니다.

이곳에 보관돼 있던 폐기물 자루는 2천 260여 개.

그중 일부가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인근 하천으로 유실됐고, 지금까지 10개가 회수됐습니다.

또 원전에서 36km 떨어진 임시보관소 인근 강둑에서도 폐기물 한 자루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번 태풍과 맞먹는 폭우가 쏟아졌던 2015년 9월, 폐기물 자루 400여 개가 무더기로 유실됐던 곳으로,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난 겁니다.

[후쿠시마현 주민 : "솔직히 무서웠어요. 모든 게 다 휩쓸려 내려갔어요."]

원전 사고 당시 방사능에 오염된 풀과 나무 등을 담은 자루는 하나에 최대 1.3톤에 이릅니다.

일련번호가 붙어 있지만, 당국은 모두 몇 개가 유실돼 어디로 갔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 다마치시 관계자 : "답변드릴 수치가 없습니다. 대부분 수량은 남아 있는 상황인데 남은 자루와 회수된 자루의 번호부터 대조해 볼 예정입니다."]

후쿠시마에 보관된 방사성 폐기물은 모두 1,400세제곱미터, 15톤짜리 덤프트럭 140대 분량입니다.

최악의 피해를 경고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방사성 폐기물과 관련해선 이번에도 별도의 안전 대책이 없었다고 일본 언론은 꼬집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