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태풍 악몽’ 되풀이…한·일 할퀸 기록적 태풍 원인은?

입력 2019.10.15 (06:42) 수정 2019.10.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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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일본 모두 올해 잇따른 태풍에 몸살을 앓았는데요.

한국은 1959년 이후 가장 많은 태풍이 찾아왔고, 일본도 같은 해 태풍 '베라' 이후 최악의 태풍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60년 만에 되풀이된 기록적인 태풍의 원인은 무엇인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7갭니다.

지난 59년 이후 60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

위태롭던 바닷가 마을은 끝내 무너져 내렸습니다.

[김성희/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지난 4일 : "(이전에는) 태풍이 바람 불고 비가 와도 이렇게 많이 안 왔어요. 많이 안 오고 파도가 방파제에서 쳤지만..."]

열흘 뒤 이번에는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휩쓸어 6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히로시 노자키/일본 나가노시 : "제가 여기 왔을 때는 물이 1미터 넘게 차서 이곳이 바다 같았어요."]

역시 1959년 5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베라' 이후 최악의 피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당시 태풍 '베라'는 태풍 '사라'가 한반도에 상륙해 80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낸 지 꼭 열흘 만에 일본을 휩쓸었습니다.

60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온 한국. 가장 강한 태풍을 맞은 일본.

최다, 최악의 태풍 기록이 되풀이된 겁니다.

60년 전 일기도를 살펴봤습니다.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에 접근하는 태풍 '사라'의 모습이 보입니다.

일본 동쪽에는 고기압이 버티고 있습니다.

두 해 모두 일본 동쪽 상공에 고압대가 형성되면서 더 많은 태풍이 한반도와 일본 열도로 북상했다는 분석입니다.

[박두선/조선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 "한반도와 일본 열도 근방에서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높았기 때문에 강한 태풍이 상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60년 만에 되풀이된 태풍 기록이 더욱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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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 만에 ‘태풍 악몽’ 되풀이…한·일 할퀸 기록적 태풍 원인은?
    • 입력 2019-10-15 06:46:01
    • 수정2019-10-15 09: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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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일본 모두 올해 잇따른 태풍에 몸살을 앓았는데요. 한국은 1959년 이후 가장 많은 태풍이 찾아왔고, 일본도 같은 해 태풍 '베라' 이후 최악의 태풍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60년 만에 되풀이된 기록적인 태풍의 원인은 무엇인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모두 7갭니다. 지난 59년 이후 60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 위태롭던 바닷가 마을은 끝내 무너져 내렸습니다. [김성희/강원도 삼척시 원덕읍/지난 4일 : "(이전에는) 태풍이 바람 불고 비가 와도 이렇게 많이 안 왔어요. 많이 안 오고 파도가 방파제에서 쳤지만..."] 열흘 뒤 이번에는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휩쓸어 6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히로시 노자키/일본 나가노시 : "제가 여기 왔을 때는 물이 1미터 넘게 차서 이곳이 바다 같았어요."] 역시 1959년 5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베라' 이후 최악의 피해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당시 태풍 '베라'는 태풍 '사라'가 한반도에 상륙해 800여 명의 인명 피해를 낸 지 꼭 열흘 만에 일본을 휩쓸었습니다. 60년 만에 가장 많은 태풍이 온 한국. 가장 강한 태풍을 맞은 일본. 최다, 최악의 태풍 기록이 되풀이된 겁니다. 60년 전 일기도를 살펴봤습니다. 강력한 세력을 유지한 채 한반도에 접근하는 태풍 '사라'의 모습이 보입니다. 일본 동쪽에는 고기압이 버티고 있습니다. 두 해 모두 일본 동쪽 상공에 고압대가 형성되면서 더 많은 태풍이 한반도와 일본 열도로 북상했다는 분석입니다. [박두선/조선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 : "한반도와 일본 열도 근방에서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높았기 때문에 강한 태풍이 상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60년 만에 되풀이된 태풍 기록이 더욱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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