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사살 허용됐지만…“반쪽짜리?”

입력 2019.10.15 (21:26) 수정 2019.10.1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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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연천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남쪽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돼 죽은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멧돼지를 통해 남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우리 정부는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만 멧돼지 사냥을 하고 있는데, 비현실적인 방역 대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연천 민간인 출입통제선 남쪽 900 미터 지점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민통선 이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전염병의 남하 가능성이 현실로 닥쳤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총기를 이용한 멧돼지 집중 포획을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강대관/수렵협회화천지회 사무장 : "저희 엽사들이 먼저 사격을 하고. 빠지거나 좀 먼 거. 저격수들이 사냥을 하는 걸로 돼 있어요."]

집중 사냥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강원도 내 접경지역 5 개군 가운데 철원을 뺀 4 개군의 민통선 이북 지역입니다.

강원도 전체 면적의 4 %, 접경지역 5개군의 13 %에 불과합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그 밑(민통선 남쪽)에는 좀 위험하기도 하고, 민간인들은 통제가 안되니까 그래서 군에서 통제하는 지역에 대해서 작전을 하는 거죠."]

민통선 북쪽에서만 사냥이 시작되면 민통선안의 멧돼지들이 남쪽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사냥구역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환경부는 철원 등지에 멧돼지 차단 철책을 먼저 설치하고 사냥을 시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 "임시 철조망 설치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 산악 지역 특성상 사실상 설치에 뭐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민통선 안에서 사살된 멧돼지의 사체를 처리하는 것도 큰 문젭니다.

미확인 매설 지뢰가 많아서 사람통행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지뢰 매설 지대에서 멧돼지가 사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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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멧돼지 사살 허용됐지만…“반쪽짜리?”
    • 입력 2019-10-15 21:28:19
    • 수정2019-10-15 2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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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연천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남쪽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돼 죽은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멧돼지를 통해 남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깁니다.

우리 정부는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만 멧돼지 사냥을 하고 있는데, 비현실적인 방역 대책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연천 민간인 출입통제선 남쪽 900 미터 지점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민통선 이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전염병의 남하 가능성이 현실로 닥쳤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총기를 이용한 멧돼지 집중 포획을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강대관/수렵협회화천지회 사무장 : "저희 엽사들이 먼저 사격을 하고. 빠지거나 좀 먼 거. 저격수들이 사냥을 하는 걸로 돼 있어요."]

집중 사냥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강원도 내 접경지역 5 개군 가운데 철원을 뺀 4 개군의 민통선 이북 지역입니다.

강원도 전체 면적의 4 %, 접경지역 5개군의 13 %에 불과합니다.

[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그 밑(민통선 남쪽)에는 좀 위험하기도 하고, 민간인들은 통제가 안되니까 그래서 군에서 통제하는 지역에 대해서 작전을 하는 거죠."]

민통선 북쪽에서만 사냥이 시작되면 민통선안의 멧돼지들이 남쪽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강원도는 사냥구역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환경부는 철원 등지에 멧돼지 차단 철책을 먼저 설치하고 사냥을 시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 "임시 철조망 설치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 산악 지역 특성상 사실상 설치에 뭐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민통선 안에서 사살된 멧돼지의 사체를 처리하는 것도 큰 문젭니다.

미확인 매설 지뢰가 많아서 사람통행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환경부는 지뢰 매설 지대에서 멧돼지가 사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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