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많이 쓰다 색맹까지…혹사 당하는 눈 어찌하오리까?

입력 2019.10.16 (07:02) 수정 2019.10.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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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한다면 지금 당장 스크린 타임을 확인해보자.

일일 사용시간이 5시간을 초과한다면 당신은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시력을 해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타이완 언론들은 지난(14일) 남부 가오슝시에 사는 16살 류모 양이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후천적 색맹이 됐었던 세계 첫 사례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돼 적절한 치료와 스마트폰 사용금지를 병행함으로써 회복할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색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명암만을 구별하는 '전색맹'이 될 수도 있었다고 진료한 의사는 밝혔다.

류 양은 지난 여름방학 기간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치의인 훙치팅 보영과기대 부설 병원 의사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유발된 '블루라이트로 인한 후천성 적록 색맹과 암순응 감퇴'로 세계에서 처음 확진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암순응이란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차차 어둠에 눈이 익어 주위가 보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후천적 적록 색맹이 된 류 양은 지난달 개학 후 건널목을 건널 때 빨간불에 건너는 일이 잦아졌고, 빨간불이 노란불로 보여 급히 건널목을 건너다 교통사고까지 날 뻔한 상황도 있었다고.

게다가 암순응 장애도 심해져 어두운 곳에 들어간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사물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나마도 흐릿하게 보였다고 한다.

주치의에 따르면 류 양은 중등도 근시이긴 하지만 녹내장, 백내장, 망막박리, 고혈압 등 특별한 가족력은 없었다.

주치의는 핸드폰 과다 사용으로 블루라이트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망막의 간상세포(명암 감지 세포)와 원추세포(색감 감지 세포)가 영향을 받았고, 망막 세포 부근에 활성산소 등의 물질이 생긴 게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표지를 뒤로하고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서울 시민의 모습(출처: Forbes.com)‘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표지를 뒤로하고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서울 시민의 모습(출처: Forbes.com)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다사용에 따른 갖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건양의대 김안과 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교수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후천적 색맹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며 "블루 라이트가 색을 구별하는 역할을 하는 눈의 광수용체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장시간 연속 사용은 절대 피하고, 30분~50분 사용 시마다 10분 휴식과 같이 중간중간 먼 곳을 응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블루라이트도 그렇지만 가까이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근거리 작업도 문제가 된다"며 "평소 책상 위에 책을 올려두고 보는 정도의 권장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의사들끼리는 스마트폰 사용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눈의 피로도를 현저히 증가시키며 초점 조절 능력도 감퇴시킨다는 데에 공감대가 이뤄져 있는 만큼 지나치게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보다가 눈의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깜박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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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많이 쓰다 색맹까지…혹사 당하는 눈 어찌하오리까?
    • 입력 2019-10-16 07:02:23
    • 수정2019-10-16 07:55:09
    취재K
스마트폰을 자주 그리고 많이 사용한다면 지금 당장 스크린 타임을 확인해보자.

일일 사용시간이 5시간을 초과한다면 당신은 스마트폰 과다사용으로 시력을 해칠 위험에 노출돼 있다.

타이완 언론들은 지난(14일) 남부 가오슝시에 사는 16살 류모 양이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후천적 색맹이 됐었던 세계 첫 사례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조기에 발견돼 적절한 치료와 스마트폰 사용금지를 병행함으로써 회복할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색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명암만을 구별하는 '전색맹'이 될 수도 있었다고 진료한 의사는 밝혔다.

류 양은 지난 여름방학 기간 매일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치의인 훙치팅 보영과기대 부설 병원 의사는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유발된 '블루라이트로 인한 후천성 적록 색맹과 암순응 감퇴'로 세계에서 처음 확진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암순응이란 밝은 곳에서 갑자기 어두운 곳으로 들어갔을 때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차차 어둠에 눈이 익어 주위가 보이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후천적 적록 색맹이 된 류 양은 지난달 개학 후 건널목을 건널 때 빨간불에 건너는 일이 잦아졌고, 빨간불이 노란불로 보여 급히 건널목을 건너다 교통사고까지 날 뻔한 상황도 있었다고.

게다가 암순응 장애도 심해져 어두운 곳에 들어간 후 1시간이 지나서야 사물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나마도 흐릿하게 보였다고 한다.

주치의에 따르면 류 양은 중등도 근시이긴 하지만 녹내장, 백내장, 망막박리, 고혈압 등 특별한 가족력은 없었다.

주치의는 핸드폰 과다 사용으로 블루라이트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망막의 간상세포(명암 감지 세포)와 원추세포(색감 감지 세포)가 영향을 받았고, 망막 세포 부근에 활성산소 등의 물질이 생긴 게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표지를 뒤로하고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서울 시민의 모습(출처: Forbes.com)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다사용에 따른 갖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건양의대 김안과 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교수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후천적 색맹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며 "블루 라이트가 색을 구별하는 역할을 하는 눈의 광수용체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장시간 연속 사용은 절대 피하고, 30분~50분 사용 시마다 10분 휴식과 같이 중간중간 먼 곳을 응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블루라이트도 그렇지만 가까이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근거리 작업도 문제가 된다"며 "평소 책상 위에 책을 올려두고 보는 정도의 권장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의사들끼리는 스마트폰 사용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눈의 피로도를 현저히 증가시키며 초점 조절 능력도 감퇴시킨다는 데에 공감대가 이뤄져 있는 만큼 지나치게 스마트폰을 집중해서 보다가 눈의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깜박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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