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對 이강인 진짜 천재는? (이근호 피셜)

입력 2019.10.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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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FC서울)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국내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했던 대표적 선수로 꼽힌다.
만 열여덟 살이었던 2004년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십여 년이 흐른 지금 2019년 한국 축구는 만 열여덟 살의 이 선수에게 '꽂혀'있다.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CF)이다.

천재 슛돌이 이강인은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박주영과 동갑내기인, 올림픽 대표부터 월드컵까지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함께한 '절친' 이근호가 청소년 대표 시절 천재로 불렸던 박주영과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14일, A매치 기간 소속 구단인 울산의 팀 훈련을 마치고 대전으로 이동해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의에 참석한 이근호 회장과의 인터뷰였다.

캡틴 손 "흥민이가 저런다고??"

먼저 평양 원정에서 북한과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근호는 요즘 대표팀 경기를 보면 신이 난다며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재미있어요. 새로운 얼굴들이 한 명씩 튀어나와서 신선하고 기대도 많이 되고요, 경기력도 그렇고요."

특히 '캡틴 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전에는 흥민이가 막내였는데 이젠 선수들을 이끌면서 이강인 등 어린 친구들을 끌고 가는 거 보면 기특해요. 우리 때 흥민이는 정말 매번 울기만 해서 하하. 관리를 해줘야 하는 어린애였는데^^ 흥민이가 저런다고? 기특했죠. 이제 너무 성숙해져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힘이 생겼구나. 든든해요. 진짜"

'미친 활약'…박주영 vs 이강인 비교??

최근에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강인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근호는 이강인의 플레이를 보면 '번쩍번쩍' 거린다고 했다. 확실하게 남다른 선수라는 평가다. 그러면서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천재성을 보인 절친 박주영과 이강인에 대한 비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다음은 이근호 선수와의 일문일답.

Q. 선배 축구선수가 보기에 이강인은 어떤 선수인가?
-확실히 남다른 선수죠. 가진 게 많고. 그 나이 때 저를 생각하면 정말 생각도 못 할 일을 하고 있죠. 공을 가졌을 때의 침착함과 기술적인 것 등 보면 와... 이 친구가 정말 잠재력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기대돼요.

-특히, 만 열여덟 살의 나이에 대표팀에서 경기하면서 어린 티가 안 날 정도로 긴장하지 않고 자기 할 거 하는 거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하죠. 지금 따지고 보면 하루하루 더 발전할 수 있는 나이니까 더 대단한 선수가 되겠구나! 생각이 들어요.

Q. 만약 열여덟 살의 이근호가 성인 대표팀에 갔었다고 가정해보면?
(이 질문에서는 생각만 해도 긴장이 되는 듯 이근호는 말을 버벅거렸다.)
-꿈도 못 꾸죠 진짜. 18세에는 청소년 대표 발탁을 목표로 열심히 할 때고 청소년 대표에 뽑히기만 해도 정말 어마어마한 거에요.

Q. 많은 사람이 이강인을 천재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깜짝깜짝 놀라요. 그 선수가 공을 받을 때 몸을 열어놓고 받아놓고, 뛰는 선수 발밑에 넣어주는 패스랄지 그런 것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져요. 번뜩 번뜩이는 게 무섭죠.

Q. 절친 박주영이 청소년 대표 시절 천재로 불렸던 때와 지금의 이강인을 비교하자면?
-느낌이 완전 다른 천재성이죠. 주영이는 정말 공을 쉽게 차면서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말 냉정했고 골을 넣을 줄 알았고 빨랐고 유연했고 뭔가 이강인 선수와 느낌이 다르죠. 이강인 선수는 미드필더 성향이 강하니까 주영이는 좀 더 공격적이고요. 그런데 주영이도 정말 대단했어요.

Q. 그렇다면 일단 포지션과 스타일을 제외하고 천재성만 따져본다면 두 선수 중 누가 더?
(억지스러운 질문에도 이근호는 성실하게 답했다.)
-하하하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정말. 그렇지만 이강인 선수가 더 큰 선수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그 나이에 그 리그에서 뛰고 있고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도 증명했고 지금 성인 대표팀에서도 조금씩 보여주고 있고 그런 것만으로도 정말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거고 그래서 더 기대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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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對 이강인 진짜 천재는? (이근호 피셜)
    • 입력 2019-10-16 08:02:17
    스포츠K
박주영(FC서울)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국내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 활약했던 대표적 선수로 꼽힌다.
만 열여덟 살이었던 2004년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십여 년이 흐른 지금 2019년 한국 축구는 만 열여덟 살의 이 선수에게 '꽂혀'있다. 스페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CF)이다.

천재 슛돌이 이강인은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박주영과 동갑내기인, 올림픽 대표부터 월드컵까지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함께한 '절친' 이근호가 청소년 대표 시절 천재로 불렸던 박주영과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14일, A매치 기간 소속 구단인 울산의 팀 훈련을 마치고 대전으로 이동해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의에 참석한 이근호 회장과의 인터뷰였다.

캡틴 손 "흥민이가 저런다고??"

먼저 평양 원정에서 북한과의 대결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 후배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이근호는 요즘 대표팀 경기를 보면 신이 난다며 밝은 표정으로 답했다.

"재미있어요. 새로운 얼굴들이 한 명씩 튀어나와서 신선하고 기대도 많이 되고요, 경기력도 그렇고요."

특히 '캡틴 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예전에는 흥민이가 막내였는데 이젠 선수들을 이끌면서 이강인 등 어린 친구들을 끌고 가는 거 보면 기특해요. 우리 때 흥민이는 정말 매번 울기만 해서 하하. 관리를 해줘야 하는 어린애였는데^^ 흥민이가 저런다고? 기특했죠. 이제 너무 성숙해져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힘이 생겼구나. 든든해요. 진짜"

'미친 활약'…박주영 vs 이강인 비교??

최근에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강인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근호는 이강인의 플레이를 보면 '번쩍번쩍' 거린다고 했다. 확실하게 남다른 선수라는 평가다. 그러면서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천재성을 보인 절친 박주영과 이강인에 대한 비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다음은 이근호 선수와의 일문일답.

Q. 선배 축구선수가 보기에 이강인은 어떤 선수인가?
-확실히 남다른 선수죠. 가진 게 많고. 그 나이 때 저를 생각하면 정말 생각도 못 할 일을 하고 있죠. 공을 가졌을 때의 침착함과 기술적인 것 등 보면 와... 이 친구가 정말 잠재력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기대돼요.

-특히, 만 열여덟 살의 나이에 대표팀에서 경기하면서 어린 티가 안 날 정도로 긴장하지 않고 자기 할 거 하는 거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대단하죠. 지금 따지고 보면 하루하루 더 발전할 수 있는 나이니까 더 대단한 선수가 되겠구나! 생각이 들어요.

Q. 만약 열여덟 살의 이근호가 성인 대표팀에 갔었다고 가정해보면?
(이 질문에서는 생각만 해도 긴장이 되는 듯 이근호는 말을 버벅거렸다.)
-꿈도 못 꾸죠 진짜. 18세에는 청소년 대표 발탁을 목표로 열심히 할 때고 청소년 대표에 뽑히기만 해도 정말 어마어마한 거에요.

Q. 많은 사람이 이강인을 천재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도 깜짝깜짝 놀라요. 그 선수가 공을 받을 때 몸을 열어놓고 받아놓고, 뛰는 선수 발밑에 넣어주는 패스랄지 그런 것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게 느껴져요. 번뜩 번뜩이는 게 무섭죠.

Q. 절친 박주영이 청소년 대표 시절 천재로 불렸던 때와 지금의 이강인을 비교하자면?
-느낌이 완전 다른 천재성이죠. 주영이는 정말 공을 쉽게 차면서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정말 냉정했고 골을 넣을 줄 알았고 빨랐고 유연했고 뭔가 이강인 선수와 느낌이 다르죠. 이강인 선수는 미드필더 성향이 강하니까 주영이는 좀 더 공격적이고요. 그런데 주영이도 정말 대단했어요.

Q. 그렇다면 일단 포지션과 스타일을 제외하고 천재성만 따져본다면 두 선수 중 누가 더?
(억지스러운 질문에도 이근호는 성실하게 답했다.)
-하하하 그건 잘 모르겠어요. 정말. 그렇지만 이강인 선수가 더 큰 선수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그 나이에 그 리그에서 뛰고 있고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도 증명했고 지금 성인 대표팀에서도 조금씩 보여주고 있고 그런 것만으로도 정말 특출난 재능을 갖고 있다는 거고 그래서 더 기대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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