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저감 정책, 천식 환자 병원 방문 11% 줄여

수도권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저감 정책이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천식 환자의 병원 방문을 11% 줄였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배출량 저감 정책은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의 하나로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농도를 2014년까지 각각 40μg/m3, 22ppb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2007년부터 시행된 정책입니다.

고려대 보건과학대 환경역학연구실 연구팀(이종태 교수, 김효미 교수)은 일련의 수도권 배출량 저감 정책이 대기오염에 민감한 천식 환자의 병원 방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봤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오염원의 연도별 총배출량과 연평균 농도 값을 이용해 정책의 실효성을 평가했습니다. 그 결과, 배출량 저감 정책이 도입된 지 1년 후인 2008년 전후로 평균 배출량 및 대기오염 농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기오염 감소를 확인한 연구팀은 실제로 배출량 저감 정책이 천식 발생에 미친 영향을 봤습니다. 저감 정책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천식 환자의 병원 방문을 509,584건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저감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병원 방문의 11.3%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특히 19살 미만에선 327,745건(전체 병원 방문의 15.5%)을 예방해 질병 예방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도권 지역에서 시행된 배출량 저감 정책이 천식으로 인한 병원 방문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팀은 배출량 저감 정책이 자동차 같은 도로이동 오염원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같은 오염물질을 상당량 감소시켜 천식 환자의 병원 방문을 크게 줄인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환경정책에 대한 건강영향 평가는 기존 정책을 개선하거나 신규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지표이자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최근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