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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심야심] 이달 말이면 ‘최장수 총리’ 이낙연, 부인해도 거취설 나오는 이유는
입력 2019.10.16 (18:12) 수정 2019.10.16 (18:56) 여심야심
[여심야심] 이달 말이면 ‘최장수 총리’ 이낙연, 부인해도 거취설 나오는 이유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여파 속에 이낙연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가 정가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이낙연 총리가 방일 이후 사퇴할 것이다', '이 총리가 복귀 의사를 이미 당에 전달했다'며 사퇴가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고 있습니다.

총리실은 일단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번 터지기 시작한 사퇴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조 전 장관의 사퇴가 한 박자 빠르게 이뤄진 것처럼 이 총리의 거취 역시 예상치 못한 사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선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 총리를 둘러싼 거취설이 나오는 배경과 사퇴 시점 등에 대한 전망을 정리해봤습니다.

당내에서 힘 받는 '총선 역할론'

이낙연 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했습니다.

이달 말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총리의 재임 기간 2년 5개월을 넘어 역대 최장수 총리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이 총리는 대체로 재임 기간 큰 잡음 없이 내각을 이끌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총리가 차기 대선 주자 1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이런 평가가 반영된 덕분일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 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 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이 총리의 인기와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은 '조국 정국'을 거치며 내림세를 거듭해왔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 자유한국당과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까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여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누구를 간판으로 내세워 치를 것인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가 물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지역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여권 차기 주자인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당의 간판'으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총리 모두 복귀 원하지만…"

이 총리 역시 당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총리 측 인사는 KBS와 통화에서 "총리도 여의도로 돌아가서 내년 선거에서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상황이 어수선한데 (총리가) 내 정치 하겠다고 다 내팽개치고 갈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 역시 "이 총리 입장에선 당에 복귀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총리를 넘어 다음 행보를 고려한다면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총선 만큼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당도 총리의 구원 등판을 원하고, 총리도 역할을 맡기를 원하는 상황. 그럼에도 당 복귀가 곧바로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여권 안팎의 중론입니다.

'조국 트라우마' 때문입니다.

차기 총리를 임명하려면 인사청문회에 더해 국회 인준 표결까지 거쳐야 합니다.

혹시라도 인사검증 단계에서 야당의 공세로 차기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조국 정국을 거치며 그렇지 않아도 힘든 상황에 놓인 정부·여당에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청문회만 거치면 대통령이 임명 가능한 장관과는 달리, 총리는 국회 인준 표결까지 거쳐야 해서 변수가 더 많다"면서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곧바로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 역시 이 총리에 대한 신뢰가 두텁고 많이 의지하는 편"이라면서 "조국 장관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는데 총리 교체 카드를 그렇게 빨리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더구나 지금 국회는 사법 개혁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처리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만으로도 야당과 한판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총리 인준을 둔 힘겨루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면서 "총리 교체를 한다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둘러싼 충돌이 본격화되기 전에 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당 지도부에 있는 다른 의원 역시 "이 총리의 당 복귀가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상식적으로 예측해본다면 내년 초 총선을 앞둔 시점이 아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결국, 여당 내에서 총리 차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것은, 그만큼 내년 총선 전망이 정부·여당에 밝지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읽힙니다.

이런 점들로 미뤄 볼 때, 이 총리의 당 복귀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지 혹은 다소 늦춰질지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거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여심야심] 이달 말이면 ‘최장수 총리’ 이낙연, 부인해도 거취설 나오는 이유는
    • 입력 2019.10.16 (18:12)
    • 수정 2019.10.16 (18:56)
    여심야심
[여심야심] 이달 말이면 ‘최장수 총리’ 이낙연, 부인해도 거취설 나오는 이유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 여파 속에 이낙연 국무총리의 거취 문제가 정가의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이낙연 총리가 방일 이후 사퇴할 것이다', '이 총리가 복귀 의사를 이미 당에 전달했다'며 사퇴가 임박했다는 보도를 내고 있습니다.

총리실은 일단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한번 터지기 시작한 사퇴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조 전 장관의 사퇴가 한 박자 빠르게 이뤄진 것처럼 이 총리의 거취 역시 예상치 못한 사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선 여전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 총리를 둘러싼 거취설이 나오는 배경과 사퇴 시점 등에 대한 전망을 정리해봤습니다.

당내에서 힘 받는 '총선 역할론'

이낙연 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취임했습니다.

이달 말이면 이명박 정부 시절 김황식 총리의 재임 기간 2년 5개월을 넘어 역대 최장수 총리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이 총리는 대체로 재임 기간 큰 잡음 없이 내각을 이끌며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총리가 차기 대선 주자 1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이런 평가가 반영된 덕분일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 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현장 국무회의 전 이낙연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이 총리의 인기와는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은 '조국 정국'을 거치며 내림세를 거듭해왔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을 불과 6개월 앞둔 시점, 자유한국당과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까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여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누구를 간판으로 내세워 치를 것인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가 물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지역구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여권 차기 주자인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당의 간판'으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당-총리 모두 복귀 원하지만…"

이 총리 역시 당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총리 측 인사는 KBS와 통화에서 "총리도 여의도로 돌아가서 내년 선거에서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면서도 "다만 현재 상황이 어수선한데 (총리가) 내 정치 하겠다고 다 내팽개치고 갈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 역시 "이 총리 입장에선 당에 복귀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총리를 넘어 다음 행보를 고려한다면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총선 만큼 좋은 기회가 어디 있겠느냐"고 했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당도 총리의 구원 등판을 원하고, 총리도 역할을 맡기를 원하는 상황. 그럼에도 당 복귀가 곧바로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여권 안팎의 중론입니다.

'조국 트라우마' 때문입니다.

차기 총리를 임명하려면 인사청문회에 더해 국회 인준 표결까지 거쳐야 합니다.

혹시라도 인사검증 단계에서 야당의 공세로 차기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조국 정국을 거치며 그렇지 않아도 힘든 상황에 놓인 정부·여당에는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청문회만 거치면 대통령이 임명 가능한 장관과는 달리, 총리는 국회 인준 표결까지 거쳐야 해서 변수가 더 많다"면서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시점에서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다면 곧바로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문 대통령 역시 이 총리에 대한 신뢰가 두텁고 많이 의지하는 편"이라면서 "조국 장관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는데 총리 교체 카드를 그렇게 빨리 꺼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더구나 지금 국회는 사법 개혁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처리를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만으로도 야당과 한판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총리 인준을 둔 힘겨루기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면서 "총리 교체를 한다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둘러싼 충돌이 본격화되기 전에 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당 지도부에 있는 다른 의원 역시 "이 총리의 당 복귀가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상식적으로 예측해본다면 내년 초 총선을 앞둔 시점이 아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결국, 여당 내에서 총리 차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것은, 그만큼 내년 총선 전망이 정부·여당에 밝지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읽힙니다.

이런 점들로 미뤄 볼 때, 이 총리의 당 복귀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지 혹은 다소 늦춰질지는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거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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