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 58%↓…아베 “대화 문 닫지 않아”

입력 2019.10.16 (21:23) 수정 2019.10.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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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에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보수적인 일본 중앙은행조차 불매운동을 촉발한 수출 규제의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했는데요.

아베 총리가 부쩍 대화와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속내까지 미덥진 않아 보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일본 쓰시마섬.

다음 달부턴 숙박비를 무려 절반 가까이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시설을 더 이상 놀릴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일본 쓰시마시 관계자 : "7월, 8월 한국인 관광객이 줄었는데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전혀 없으니까요."]

실제 9월은 더 줄었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은 20만 천여 명. 1년 전보다 58% 급감했습니다.

7월 7.6%, 8월 48%에 이어 9월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겁니다.

[다바타 히로시/일본 관광청 장관 : "(50% 이상 감소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있었던 2011년 5월 이후 8년 4개월 만입니다."]

수출 규제의 부정적 영향은 일본 중앙은행 보고서에도 담겼습니다.

"한국 기업이 대체 조달처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을 것이다."

"수주는 바닥인데, 회복 시기는 나날이 늦어지고 있다"라는 업계의 우려를 담았습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아베 총리 발언에서도 약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됩니다.

개각 직후, "한국과의 외교는 먼지만큼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엄포를 놨지만, 최근엔 "대화하자"라는 말이 부쩍 늘렸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당장 아베 총리는 다음 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낙연 총리와 마주합니다.

"강제징용 판결의 해법을 한국이 가져와야 한다", 아베 총리의 대화 제의엔 늘 이런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담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거라는 전망, 아직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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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 58%↓…아베 “대화 문 닫지 않아”
    • 입력 2019-10-16 21:25:29
    • 수정2019-10-16 22: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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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월에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보수적인 일본 중앙은행조차 불매운동을 촉발한 수출 규제의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했는데요.

아베 총리가 부쩍 대화와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속내까지 미덥진 않아 보입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일본 쓰시마섬.

다음 달부턴 숙박비를 무려 절반 가까이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시설을 더 이상 놀릴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입니다.

[일본 쓰시마시 관계자 : "7월, 8월 한국인 관광객이 줄었는데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전혀 없으니까요."]

실제 9월은 더 줄었습니다.

지난달 일본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은 20만 천여 명. 1년 전보다 58% 급감했습니다.

7월 7.6%, 8월 48%에 이어 9월엔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겁니다.

[다바타 히로시/일본 관광청 장관 : "(50% 이상 감소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있었던 2011년 5월 이후 8년 4개월 만입니다."]

수출 규제의 부정적 영향은 일본 중앙은행 보고서에도 담겼습니다.

"한국 기업이 대체 조달처를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잃을 것이다."

"수주는 바닥인데, 회복 시기는 나날이 늦어지고 있다"라는 업계의 우려를 담았습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아베 총리 발언에서도 약간의 기류 변화가 감지됩니다.

개각 직후, "한국과의 외교는 먼지만큼도 변하지 않을 거"라고 엄포를 놨지만, 최근엔 "대화하자"라는 말이 부쩍 늘렸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릴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당장 아베 총리는 다음 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낙연 총리와 마주합니다.

"강제징용 판결의 해법을 한국이 가져와야 한다", 아베 총리의 대화 제의엔 늘 이런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회담이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거라는 전망, 아직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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