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철회 무산…美 하원 ‘홍콩 인권법’ 통과·中 반발

입력 2019.10.16 (21:44) 수정 2019.10.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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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개월 여 만에 개원한 홍콩 입법회가 시위대가 기대했던 송환법 철회는 이루지 못한 채 2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미 하원에서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홍콩 시민들은 환호했고 중국 정부는 반격을 예고하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홍콩에서 박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1일 이후 3개월 여만에 열린 홍콩 입법회.

캐리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결국 20분 만에 파행됐습니다.

시위대가 기대했던 송환법 철회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TV를 통해 녹화물 방영으로 대신한 시정연설에선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위대에 대한 적개심 마저 드러냅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소수의 폭도들은 조직적으로 계획적으로 공격하고 파괴했습니다. 그들은 견해가 다른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에선 홍콩 인권 민주주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미국이 상업적 이익 때문에 중국에서의 인권을 옹호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세계 어디에서도 인권을 옹호할 수 있는 모든 도덕적 권위를 잃게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해마다 평가해 관세, 투자 등의 혜택 부여를 판단합니다.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고 최루탄 같은 시위 진압 장비를 홍콩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도 함께 통과됐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크게 환영했지만 중국은 당장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른바 홍콩 인권과 민주법안을 집요하게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분개하고 결연히 반대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인권 법안이 미 상원을 거쳐 최종적으로 통과된다면 단호하게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소 진정세를 보이던 미.중 무역 분쟁에 홍콩 사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어떤 영향이 미칠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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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환법’ 철회 무산…美 하원 ‘홍콩 인권법’ 통과·中 반발
    • 입력 2019-10-16 21:46:35
    • 수정2019-10-16 22: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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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개월 여 만에 개원한 홍콩 입법회가 시위대가 기대했던 송환법 철회는 이루지 못한 채 20분 만에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미 하원에서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홍콩 시민들은 환호했고 중국 정부는 반격을 예고하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홍콩에서 박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1일 이후 3개월 여만에 열린 홍콩 입법회.

캐리 람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결국 20분 만에 파행됐습니다.

시위대가 기대했던 송환법 철회도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TV를 통해 녹화물 방영으로 대신한 시정연설에선 캐리 람 행정장관은 시위대에 대한 적개심 마저 드러냅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소수의 폭도들은 조직적으로 계획적으로 공격하고 파괴했습니다. 그들은 견해가 다른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하원에선 홍콩 인권 민주주법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미국이 상업적 이익 때문에 중국에서의 인권을 옹호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세계 어디에서도 인권을 옹호할 수 있는 모든 도덕적 권위를 잃게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해마다 평가해 관세, 투자 등의 혜택 부여를 판단합니다.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고 최루탄 같은 시위 진압 장비를 홍콩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도 함께 통과됐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크게 환영했지만 중국은 당장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이른바 홍콩 인권과 민주법안을 집요하게 통과시킨 데 대해 강력히 분개하고 결연히 반대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인권 법안이 미 상원을 거쳐 최종적으로 통과된다면 단호하게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소 진정세를 보이던 미.중 무역 분쟁에 홍콩 사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어떤 영향이 미칠지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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