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역대 최저…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19.10.17 (08:08) 수정 2019.10.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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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에서 돈이 오가는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조치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또 내려 연 1.25%가 됐습니다.

'1.25%' 2016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유지됐던 역대 최저 금리죠

그러니까 2년 전 기록했던 역대 최저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셈입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사상 첫 1.0% 기준 금리를 목전에 두게 됐습니다.

이렇게 싼 이자로 시중에 돈이 돌게 하겠단 건 그만큼 우리 경제가 어렵다고 본 겁니다.

요즘 시장에서 R의 공포니, D의 공포니 불안한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죠?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투자와 소비는 얼어붙어 내수도 살아나지 못하자 한국은행이 최저 금리 카드를 꺼내든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돈을 빌리기 쉬워지니 민간에서 소비와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자국 통화는 '흔한 돈'이 돼 가치가 떨어지니 수출 기업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즉,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 조치는 경기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장작을 더 밀어넣은 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글로벌 무역 분쟁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난 7월의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시청자분들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실제로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궁금하실 겁니다.

금리를 낮추는 것은 어찌 보면 사람들이 이자 부담에서 벗어나 돈을 많이 빌리고, 많이 쓰게 하려는 거죠.

은행에 돈을 두기보다 다른 쪽으로 돌려서 쓰고, 또 대출도 받아서 뭘 사고, 투자하고 이런 걸 기대하는 겁니다.

여기서부터는 지금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고민 하나를 얘기해야 하는데요.

집값입니다.

일단 금리가 내려간 만큼 당장 기업과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좀 덜게 됐습니다.

이렇다보니 자칫 풀린 돈이 집값 상승만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 주까지 15주째 오르고 있습니다.

강남 지역 최고가 아파트의 경우 3.3m²당 가격이 1억 원을 찍은 곳도 있습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라는 규제 카드를 꺼냈지만 효과는 '아직'입니다.

재건축 아파트 값을 누르면 신축 아파트 값이 오르는 식입니다.

은퇴하신 분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쥐꼬리 이자만 나오고, 주식이나 펀드에 노후 자금을 넣자니 원금 날릴까 걱정입니다.

문제는 기준 금리가 지금이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금리는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탭니다.

요즘 시중 은행가서 1년 간 돈 맡기면, 이자 겨우 1%대입니다.

한달 미만 초단기 금리는 0%대까지 갔습니다.

이런데도 돈이 몰립니다.

5대 시중은행만 봐도 정기예금에 올들어 무려 55조원이나 몰렸습니다.

여윳돈이 있어도 쓰거나, 투자하지 않고, 현금과 예금으로 '묻어 둔다'는 겁니다.

'돈을 묻어 둔다'? 한마디로, 돈이 안 돈다는 얘기죠?

몸에 피가 안돌면 동맥경화, 돈이 안 돌면 '돈맥 경화' 바로 이 위험 신호가 우리 경제에 울리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은 한국 은행의 다음 스텝에 쏠립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 금리를 과거 최저치로 낮췄지만 여전히 통화정책의 여력은 남아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은, 경기가 더 나빠지거나 호전되지 않으면 금리 더 내릴 수 있는 여지도 있다는 얘기를 넌지시 한 겁니다.

지금 1.25%에서 한 번 더 내릴 경우 기준 금리는 1% 경험치 못한 시대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금융 안정상황의 변화, 또 지난 7월과 또 이달의 금리인하의 효과 등을 지켜보면서 결정해 나갈 거다..."]

일각에서는 일본이나 유럽처럼 제로 금리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습니다만, 반대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도 제기됩니다.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 맞닿게 된 만큼 한은의 정책적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에 근거합니다.

봉합 조짐을 보이는 미·중 무역 분쟁 우려가 걷힐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도 지금보다는 사그라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29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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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역대 최저…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 입력 2019-10-17 08:09:14
    • 수정2019-10-17 09:02:18
    아침뉴스타임
우리 생활에서 돈이 오가는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조치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또 내려 연 1.25%가 됐습니다.

'1.25%' 2016년 6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유지됐던 역대 최저 금리죠

그러니까 2년 전 기록했던 역대 최저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셈입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사상 첫 1.0% 기준 금리를 목전에 두게 됐습니다.

이렇게 싼 이자로 시중에 돈이 돌게 하겠단 건 그만큼 우리 경제가 어렵다고 본 겁니다.

요즘 시장에서 R의 공포니, D의 공포니 불안한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죠?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투자와 소비는 얼어붙어 내수도 살아나지 못하자 한국은행이 최저 금리 카드를 꺼내든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돈을 빌리기 쉬워지니 민간에서 소비와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집니다.

자국 통화는 '흔한 돈'이 돼 가치가 떨어지니 수출 기업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즉,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 조치는 경기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장작을 더 밀어넣은 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은 글로벌 무역 분쟁 지속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지난 7월의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시청자분들은 이번 금리 인하 조치가 실제로 나한테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궁금하실 겁니다.

금리를 낮추는 것은 어찌 보면 사람들이 이자 부담에서 벗어나 돈을 많이 빌리고, 많이 쓰게 하려는 거죠.

은행에 돈을 두기보다 다른 쪽으로 돌려서 쓰고, 또 대출도 받아서 뭘 사고, 투자하고 이런 걸 기대하는 겁니다.

여기서부터는 지금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고민 하나를 얘기해야 하는데요.

집값입니다.

일단 금리가 내려간 만큼 당장 기업과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좀 덜게 됐습니다.

이렇다보니 자칫 풀린 돈이 집값 상승만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 주까지 15주째 오르고 있습니다.

강남 지역 최고가 아파트의 경우 3.3m²당 가격이 1억 원을 찍은 곳도 있습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라는 규제 카드를 꺼냈지만 효과는 '아직'입니다.

재건축 아파트 값을 누르면 신축 아파트 값이 오르는 식입니다.

은퇴하신 분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쥐꼬리 이자만 나오고, 주식이나 펀드에 노후 자금을 넣자니 원금 날릴까 걱정입니다.

문제는 기준 금리가 지금이 바닥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금리는 이미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탭니다.

요즘 시중 은행가서 1년 간 돈 맡기면, 이자 겨우 1%대입니다.

한달 미만 초단기 금리는 0%대까지 갔습니다.

이런데도 돈이 몰립니다.

5대 시중은행만 봐도 정기예금에 올들어 무려 55조원이나 몰렸습니다.

여윳돈이 있어도 쓰거나, 투자하지 않고, 현금과 예금으로 '묻어 둔다'는 겁니다.

'돈을 묻어 둔다'? 한마디로, 돈이 안 돈다는 얘기죠?

몸에 피가 안돌면 동맥경화, 돈이 안 돌면 '돈맥 경화' 바로 이 위험 신호가 우리 경제에 울리고 있는 겁니다.

때문에 벌써부터 시장의 관심은 한국 은행의 다음 스텝에 쏠립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 금리를 과거 최저치로 낮췄지만 여전히 통화정책의 여력은 남아 있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 말은, 경기가 더 나빠지거나 호전되지 않으면 금리 더 내릴 수 있는 여지도 있다는 얘기를 넌지시 한 겁니다.

지금 1.25%에서 한 번 더 내릴 경우 기준 금리는 1% 경험치 못한 시대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금융 안정상황의 변화, 또 지난 7월과 또 이달의 금리인하의 효과 등을 지켜보면서 결정해 나갈 거다..."]

일각에서는 일본이나 유럽처럼 제로 금리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습니다만, 반대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도 제기됩니다.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 맞닿게 된 만큼 한은의 정책적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분석에 근거합니다.

봉합 조짐을 보이는 미·중 무역 분쟁 우려가 걷힐 경우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도 지금보다는 사그라들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29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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