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아베 日 총리, NSC에서 자위대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견 지시”

입력 2019.10.18 (14:34) 수정 2019.10.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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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자체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긴급 속보로 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에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회의에서 자위대를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파견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고, 파견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아시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해 미·이란 간 중재자로 외교 노력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면서 미국 구상에 호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NHK방송도 아베 정부가 미국이 추진중인 연합체와는 별도로 일본 독자적으로 자위대를 중동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해 정보 수집과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본격 검토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습니다.

NHK는 이어 일본 정부가 향후 이 지역에 해상 자위대의 호위함과 초계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주요 운송로입니다. 세계 석유의 약 20% 이상이 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5∼6월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자 이 해로에서 안전한 원유 수송을 보호하겠다면서 호르무즈 호위 연합이라는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 왔습니다.

미국은 예상과 달리 동맹국의 호응이 크지 않자 최근 명칭을 '국제해양안보계획'으로 변경해 상대적으로 군사적 색채를 희석했습니다.

이 계획은 중동과 원유, 가스 등을 거래하는 미국의 동맹국이 해군력을 파견해 호르무즈 해협, 홍해 입구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서 해상 위협 행위를 감시하고 자국 상선을 호위한다는 게 목적입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맹국에 참여를 요청해왔으며 지금까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호주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고 미국은 30개국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신문은 지난 8월 미국 주도의 ‘호위 연합체’ 구상에 참여하는 데는 법적 장애가 있고 이란과의 관계 악화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위대 단독으로 경계 감시와 정보수집 등을 통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 방침이라는 사실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를 보낼 경우 군사 충돌에 직접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호위함(구축함) 같은 함선은 피하는 대신에,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등을 파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3C 초계기를 통해 공중에서 수집한 정보를 미국이나 연합체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여하겠다는 것입니다. 파견 지역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와 함께 해적 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자위대가 기지를 두고 있는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 인근의 바벨만데브 해협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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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8 14:34:15
    • 수정2019-10-18 16:12:46
    국제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자체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아사히신문이 긴급 속보로 전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아베 총리가 이날 오후에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회의에서 자위대를 호르무즈해협 주변에 파견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고, 파견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아시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난 6월 이란을 방문해 미·이란 간 중재자로 외교 노력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과의 관계 악화를 피하면서 미국 구상에 호응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습니다.

NHK방송도 아베 정부가 미국이 추진중인 연합체와는 별도로 일본 독자적으로 자위대를 중동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해 정보 수집과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본격 검토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습니다.

NHK는 이어 일본 정부가 향후 이 지역에 해상 자위대의 호위함과 초계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으로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석유의 주요 운송로입니다. 세계 석유의 약 20% 이상이 이곳을 통과하기 때문에 국제 무역에서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5∼6월 원유 수송로인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이 벌어지자 이 해로에서 안전한 원유 수송을 보호하겠다면서 호르무즈 호위 연합이라는 군사 동맹체 결성을 추진해 왔습니다.

미국은 예상과 달리 동맹국의 호응이 크지 않자 최근 명칭을 '국제해양안보계획'으로 변경해 상대적으로 군사적 색채를 희석했습니다.

이 계획은 중동과 원유, 가스 등을 거래하는 미국의 동맹국이 해군력을 파견해 호르무즈 해협, 홍해 입구 바브 알만데브 해협에서 해상 위협 행위를 감시하고 자국 상선을 호위한다는 게 목적입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맹국에 참여를 요청해왔으며 지금까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호주 등이 참여의사를 밝혔고 미국은 30개국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신문은 지난 8월 미국 주도의 ‘호위 연합체’ 구상에 참여하는 데는 법적 장애가 있고 이란과의 관계 악화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위대 단독으로 경계 감시와 정보수집 등을 통해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 방침이라는 사실을 전한 바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에 자위대를 보낼 경우 군사 충돌에 직접 휘말릴 가능성이 있는 호위함(구축함) 같은 함선은 피하는 대신에,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 등을 파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3C 초계기를 통해 공중에서 수집한 정보를 미국이나 연합체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기여하겠다는 것입니다. 파견 지역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와 함께 해적 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자위대가 기지를 두고 있는 아프리카 동부 지부티 인근의 바벨만데브 해협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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