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부국’ 만든 故 현신규 선생 업적, 일본에서 기려

입력 2019.10.18 (15:12) 수정 2019.10.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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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림녹화의 주역이자 국내 임학박사 1호인 故 향산 현신규 선생(1912~1986)의 산림부국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국제학술대회가 일본 후쿠오카 현에 있는 국립 규슈대학에서 열렸습니다. 규슈대학 한국연구센터는 오늘(18일) 이 대학 농학부개설 100주년, 한국연구센터설립 20주년을 맞아 '동북아의 녹화와 규슈대학'을 주제로 국제워크샵을 열어 세계적인 임목육종학자인 현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생애를 조명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현 박사의 차남인 현정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명예교수가 특별 초청돼 '우리 아버지 현신규를 말한다–그 생애와 학문'이라는 제목으로 기념강연을 했습니다. 현 교수는 강연에서 "아버지는 임업을 천직으로 생각한 분으로, 산림은 국부의 상징이며 속이지 않는 나무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신조와 철학을 실천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국립 규슈대학에서 故 현신규 선생을 기리는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일본 국립 규슈대학에서 故 현신규 선생을 기리는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故 현신규 선생은 70년 전인 1949년 규슈대학 농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한민국 임학박사 1호'로 일본 학술계에서도 명성이 높습니다. 현 선생은 푸른 국토를 가꾸는 데 생애를 바친 대한민국 산림녹화의 산 증인이자 나무와 나라를 사랑한 임학자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전쟁이 끝난 지 석 달 만인 1953년 10월 서울대 농대에 육종학연구소를 만들어 리기다소나무와 테다소나무를 교배한 '리기테다소나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종은 세계에서 3번째로 성공한 교잡종으로 추위에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지녀 '기적의 소나무'로 불렸습니다.

현신규 선생은 “산 푸르고 못 사는 나라 없다”며 산림 부국론을 주창했다. (사진 제공: 현정오 명예교수)현신규 선생은 “산 푸르고 못 사는 나라 없다”며 산림 부국론을 주창했다. (사진 제공: 현정오 명예교수)

유럽 원산인 은백양 나무에 토종수원사시나무를 접목해 개량한 속성수인 잡종포플러 '은수원사시나무(현 사시나무)'도 현 박사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나무들은 이후 우리의 산림녹화와 산지자원화에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1982년 UN 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로 극찬했습니다.

현 선생은 '산림의 성쇠가 국력의 성쇠와 비례한다', '산 푸르고 못 사는 나라 없다'는 신념으로 '산림부국론'을 주창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수한 종자 개발과 보급에 힘쓰면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데에도 앞장섰습니다. 일생에 걸친 임목육종의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인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과학기술유공자에도 지정됐습니다. 정부도 현 선생의 업적을 기려 '대한민국문화훈장'과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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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부국’ 만든 故 현신규 선생 업적, 일본에서 기려
    • 입력 2019-10-18 15:12:34
    • 수정2019-10-18 17:18:19
    취재K
대한민국 산림녹화의 주역이자 국내 임학박사 1호인 故 향산 현신규 선생(1912~1986)의 산림부국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국제학술대회가 일본 후쿠오카 현에 있는 국립 규슈대학에서 열렸습니다. 규슈대학 한국연구센터는 오늘(18일) 이 대학 농학부개설 100주년, 한국연구센터설립 20주년을 맞아 '동북아의 녹화와 규슈대학'을 주제로 국제워크샵을 열어 세계적인 임목육종학자인 현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생애를 조명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현 박사의 차남인 현정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명예교수가 특별 초청돼 '우리 아버지 현신규를 말한다–그 생애와 학문'이라는 제목으로 기념강연을 했습니다. 현 교수는 강연에서 "아버지는 임업을 천직으로 생각한 분으로, 산림은 국부의 상징이며 속이지 않는 나무에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신조와 철학을 실천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국립 규슈대학에서 故 현신규 선생을 기리는 국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故 현신규 선생은 70년 전인 1949년 규슈대학 농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한민국 임학박사 1호'로 일본 학술계에서도 명성이 높습니다. 현 선생은 푸른 국토를 가꾸는 데 생애를 바친 대한민국 산림녹화의 산 증인이자 나무와 나라를 사랑한 임학자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전쟁이 끝난 지 석 달 만인 1953년 10월 서울대 농대에 육종학연구소를 만들어 리기다소나무와 테다소나무를 교배한 '리기테다소나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종은 세계에서 3번째로 성공한 교잡종으로 추위에 강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을 지녀 '기적의 소나무'로 불렸습니다. 현신규 선생은 “산 푸르고 못 사는 나라 없다”며 산림 부국론을 주창했다. (사진 제공: 현정오 명예교수) 유럽 원산인 은백양 나무에 토종수원사시나무를 접목해 개량한 속성수인 잡종포플러 '은수원사시나무(현 사시나무)'도 현 박사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나무들은 이후 우리의 산림녹화와 산지자원화에 지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1982년 UN 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로 극찬했습니다. 현 선생은 '산림의 성쇠가 국력의 성쇠와 비례한다', '산 푸르고 못 사는 나라 없다'는 신념으로 '산림부국론'을 주창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수한 종자 개발과 보급에 힘쓰면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는 데에도 앞장섰습니다. 일생에 걸친 임목육종의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인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과학기술유공자에도 지정됐습니다. 정부도 현 선생의 업적을 기려 '대한민국문화훈장'과 '국민훈장무궁화장'을 수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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