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에 ‘위안부 모독’ 의혹…“의도 전혀 없었다”

입력 2019.10.18 (21:17) 수정 2019.10.1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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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기업 유니클로가 새 광고를 내놨는데, 유독 우리나라 광고에만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라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위안부를 모독한 것이란 논란이 일면서, 아예 퇴출운동을 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측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여러분이 직접 보고 판단하시죠.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입니다.

10대 여성이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묻자, 90대 할머니가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 해."]

세대를 넘어 같은 제품을 즐긴다는 점을 전달하려는 광고라는 게 유니클로 측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한글 자막본이 문제가 됐습니다.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습니다.

80년 전은 1930년대 일본이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때입니다.

'80년도 더 된 일'이라고 언급한 건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이란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온라인상에는 불매를 넘어 퇴출운동을 벌이자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 "글로벌 기업이 글로벌 기업 광고를 제작한다면 그 나라의 기본적인 역사적인 정서는 이해를 해야 된다는 거죠. 한일 문제가 굉장히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니클로는 광고의 의도를 이해하기 쉽게 두 모델의 나이 차이를 자막 처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했을 뿐이라며, 현재로써는 자막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니클로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주된 대상 기업 중 하나입니다.

불매운동 초기 일본 본사의 최고재무책임자가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불매운동에 더 불을 지피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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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니클로 광고에 ‘위안부 모독’ 의혹…“의도 전혀 없었다”
    • 입력 2019-10-18 21:19:23
    • 수정2019-10-19 08: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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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기업 유니클로가 새 광고를 내놨는데, 유독 우리나라 광고에만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라는 문구가 들어갔습니다.

위안부를 모독한 것이란 논란이 일면서, 아예 퇴출운동을 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유니클로 측은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는데, 여러분이 직접 보고 판단하시죠.

문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니클로가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입니다.

10대 여성이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고 묻자, 90대 할머니가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답합니다.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하지 못 해."]

세대를 넘어 같은 제품을 즐긴다는 점을 전달하려는 광고라는 게 유니클로 측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한글 자막본이 문제가 됐습니다.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할머니의 대답을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했습니다.

80년 전은 1930년대 일본이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때입니다.

'80년도 더 된 일'이라고 언급한 건 우리나라의 위안부 관련 문제 제기를 조롱한 것이란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온라인상에는 불매를 넘어 퇴출운동을 벌이자는 의견까지 나왔습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 : "글로벌 기업이 글로벌 기업 광고를 제작한다면 그 나라의 기본적인 역사적인 정서는 이해를 해야 된다는 거죠. 한일 문제가 굉장히 크게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니클로는 광고의 의도를 이해하기 쉽게 두 모델의 나이 차이를 자막 처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했을 뿐이라며, 현재로써는 자막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니클로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주된 대상 기업 중 하나입니다.

불매운동 초기 일본 본사의 최고재무책임자가 "영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불매운동에 더 불을 지피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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