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번진 ‘따릉이 절도’…중고생 30여 명 입건

입력 2019.10.18 (21:36) 수정 2019.10.1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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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가 있습니다.

이름이 '따릉이'인데, 하루 6만9천 건이나 이용될 정도로 인깁니다.

그런데 청소년들 사이에서 '따릉이 절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에 수사 의뢰된 것만 50여 건에, 이미 중고생 30여 명이 입건됐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은 학생이 자전거를 세워둔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음날 같은 곳에, 또 다른 학생이 자전거를 버려두고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여소에 반납하지 않고 개인 자전거처럼 이용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그냥 길바닥에 있는 거 타거나, 그거 카드로 쓱 끼우면 뽑힌다고 (친구들이) 그러던데요. 건너 건너 입소문 났어요."]

마음대로 훔쳐 탄 뒤 주차장이나 골목에 방치해 둔 따릉이는 주민들에게도 골칫거립니다.

[주민/서울 당산동/음성변조 : "(하루에 방치된 따릉이를) 20대 이상, 많으면 50대까지도 본 거 같아요. 아예 동네 순찰을 하면서 위치 다 적어서 한꺼번에 신고하신 분도 계시고…."]

서울시설공단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건 모두 56건, 확인된 피의자 33명 중 31명이 청소년이었습니다.

도난 따릉이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전담반도 있지만, 단 6명뿐인 데다 주민 신고에 의존하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김의준/'따릉이' 회수전담반 반장 : "(이런 정도로 놓여있으면 양호한 편인 건가요?) 완전히 양호하죠. 어떤 건물엔 지하에도 몇 번 내려갔었고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근 서울시는 따릉이에 도난 알림벨까지 설치했습니다.

따릉이를 거치대에서 무단으로 분리시킨 뒤 5미터 이상 바퀴를 굴리게 되면 이렇게 경고음이 울립니다.

한 대에 70만 원을 웃도는 따릉이.

세금 낭비를 막으려면 철저한 관리와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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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행처럼 번진 ‘따릉이 절도’…중고생 30여 명 입건
    • 입력 2019-10-18 21:38:34
    • 수정2019-10-18 21: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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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가 있습니다.

이름이 '따릉이'인데, 하루 6만9천 건이나 이용될 정도로 인깁니다.

그런데 청소년들 사이에서 '따릉이 절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에 수사 의뢰된 것만 50여 건에, 이미 중고생 30여 명이 입건됐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은 학생이 자전거를 세워둔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음날 같은 곳에, 또 다른 학생이 자전거를 버려두고 골목을 빠져나갑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여소에 반납하지 않고 개인 자전거처럼 이용한 겁니다.

[중학생/음성변조 : "그냥 길바닥에 있는 거 타거나, 그거 카드로 쓱 끼우면 뽑힌다고 (친구들이) 그러던데요. 건너 건너 입소문 났어요."]

마음대로 훔쳐 탄 뒤 주차장이나 골목에 방치해 둔 따릉이는 주민들에게도 골칫거립니다.

[주민/서울 당산동/음성변조 : "(하루에 방치된 따릉이를) 20대 이상, 많으면 50대까지도 본 거 같아요. 아예 동네 순찰을 하면서 위치 다 적어서 한꺼번에 신고하신 분도 계시고…."]

서울시설공단이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건 모두 56건, 확인된 피의자 33명 중 31명이 청소년이었습니다.

도난 따릉이를 일일이 찾아다니는 전담반도 있지만, 단 6명뿐인 데다 주민 신고에 의존하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김의준/'따릉이' 회수전담반 반장 : "(이런 정도로 놓여있으면 양호한 편인 건가요?) 완전히 양호하죠. 어떤 건물엔 지하에도 몇 번 내려갔었고요."]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근 서울시는 따릉이에 도난 알림벨까지 설치했습니다.

따릉이를 거치대에서 무단으로 분리시킨 뒤 5미터 이상 바퀴를 굴리게 되면 이렇게 경고음이 울립니다.

한 대에 70만 원을 웃도는 따릉이.

세금 낭비를 막으려면 철저한 관리와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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