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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의 건강365] 머릿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우연히 발견됐다면?
입력 2019.10.19 (08:07) 박광식의 건강 365
[박광식의 건강365] 머릿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우연히 발견됐다면?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정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0.19(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건강365박광식의 건강이야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아주 작은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뇌혈관이 주머니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터질 위험도 있어 대처가 중요합니다. 오늘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정현 교수와 함께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봅니다.

◇박광식: 뇌혈관질환이 많다 보니까 뇌동맥류, 뇌졸중 혼란스러운데 어떻게 구분됩니까?

◆박정현: 네, 그래서 일반 시민건강강좌를 가면 첫 발표가 이것들에 대한 개념정리를 먼저 하는 건데요. 가장 쉽게 생각하면 뇌졸중이 가장 큰 단위입니다. 뇌졸중에는 뇌경색도 있고 뇌출혈도 있습니다. 여기서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는 거고 뇌출혈은 혈관이 터지는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혈관이 터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에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져서 생기는 게 뇌동맥류 파열이고 그로 인한 '뇌지주막하출혈'이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뇌동맥류가 있을 때 어떤 증상이 있을까요?

◆박정현: 뇌동맥류가 터지지 않는 한 증상이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뇌동맥류를 머릿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런 연유입니다. 폭탄은 터지기 전에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터지면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무서운 존재이고 뇌동맥류도 똑같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터지지 않은 뇌동맥류를 비파열성이라고 의학적으로 말하는 데 이 경우 아무 증상이 없고 터지면 뇌출혈 환자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뇌출혈 증상이 나타나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두통부터 반신불수, 안면마비 심하게는 의식이 없어진다거나 이미 돌아가신 채로 병원을 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박광식: 뇌동맥류가 이미 파열돼 응급실로 왔을 때 어떤 처치를 하나요?

◆박정현: 무엇보다 터진 뇌동맥류를 다시 안 터지게끔 수술을 하는 게 목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행해 지고 있는 수술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개두술인데요. 머리 혈관에 문제가 생겼으니까 머리뼈를 열어서 진행하는 수술이고 흔히 '클립'수술이라고 불립니다. 클립으로 혈관을 잡아 주는 거고요. 두 번째는 일반인이 시술로 생각하는 '코일'수술인데 이것도 수술은 수술입니다. 다만 머리뼈를 열지는 않고 허벅지 혈관을 통해서 얇은 관을 넣고 부풀어 오른 풍선 부위까지 올려서 '코일'이라는 물질로 부푼 공간을 말아 채우는 '코일'이라는 수술이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클립'과 '코일' 두 가지 수술 방법이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풍선 부분을 클립, 그러니까 집게 같은 것으로 그 입구 부분을 집어 주는 게 클립이라는 수술이고 코일이라는 수술은 반대로 풍선 안에 실 같은 거로 풍선 안에 있는 공간을 말아 채워서 더 이상 피가 안으로 못 들어가게 해 주는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수술법은 뇌동맥류가 파열되었건 파열되지 않았건 동일합니다.

◇박광식: 건강검진에서 멀쩡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던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정현: 실제로 터지기 전에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분들이 병원을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의 중요성과 함께 뇌혈관에 관한 관심이 는 측면도 있습니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저마다 다양한데, 여기부터 고민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일단 비파열성 동맥류 환자가 왔다고 해서 모든 분을 저희가 다 치료를 하는 건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저희 의료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뇌동맥류의 크기고요, 두 번째는 동맥류의 위치, 세 번째는 동맥류의 모양 이렇게 3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작은 동맥류보다는 큰 동맥류가 잘 터지는 건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치료의 기준은 0.3cm로 잡느냐 0.4cm, 0.5cm로 잡느냐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의사마다 다 다릅니다. 통상 기준은 현재로서는 0.3~ 0.5cm가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0.3cm보다 작은 동맥류는 안 터지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0.2~0.3cm인 분들도 응급실로 오셔서 터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반대로 1.5cm 아주 큰 동맥류도 안 터지고 계시다가 발견돼서 병원으로 오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크기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두 번째는 동맥류의 위치입니다. 동맥류가 잘 생기는 위치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있던 동맥류가 잘 터지는 위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무리 작거나 하더라도 잘 터지는 위치의 동맥류는 치료하자는 쪽으로 말씀을 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게 동맥류의 모양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주 예쁜 동그라미 모양을 하고 있는 동맥류는 100% 안전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표현합니다. 왜냐면 예쁜 동그라미라는 것은 가해지는 압력의 분포가 일정하기 때문에 고르게 분배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대개 터져서 응급실에 온 환자들의 동맥류의 모양을 보면 동맥류 부분에 혹부리처럼 혹이 있다든지 동맥류 모양이 울퉁불퉁하다든지 그런 불규칙한 모양을 많이 띠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양이 울퉁불퉁하다는 것은 튀어나온 쪽으로 피의 압력이 더 많이 가해지기 때문에 터질 위험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박광식: 그런데 건강검진에서 뇌동맥류를 발견한 경우 증상도 없는 사람이 뇌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 당혹스러울것 같은데요.

◆박정현: 뇌동맥류는 수술해서 해결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득과 실을 잘 따져서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물론 건강한 어르신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혼자 거동이 불편하다든지 혼자 생활하는 게 몹시 어려운 고령의 어르신이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발견됐다면 이런 분들은 무리해서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하는 게 오히려 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앞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20대 청년이 잘 터지는 위치에 0.4cm 크기의 동맥류가 왔다고 하면 이 동맥류는 치료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 환자의 나이, 환자의 사회활동 정도, 일반적인 생활자립 정도 등 모든 것들을 다 고려해서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검진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돼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일 때 클립과 코일 수술 어떻게 선택하죠?

◆박정현: 현재로서는 동맥류를 직접 물리는 '클립'법과 코일로 말아 넣는 '코일'법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게 더 뛰어난 지는 말을 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연구했는데 환자가 수술하고 6개월, 1년, 2년, 3년, 5년 뒤에 환자 상태를 평가했을 때는 '클립'을 받은 환자와 '코일'을 받은 환자 두 환자분이 모두 똑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게 더 좋은 치료 방법이라기보다는 어떤 수술 방법이 더 이 환자한테 맞는지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정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박정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

◇박광식: 그렇다면 검진에서 발견된 분들은 개두술 '클립'보다는 허벅지 혈관 이용하는 '코일'을 선호할 것 같은데요?

◆박정현: 네, 맞습니다. 저희가 가장 임상에서 어렵게 느끼는 것 중 하나입니다. 이미 파열이 되어서 뇌출혈로 병원을 온 경우 개두술 클립이든 허벅지 코일이든 상황이 위중한 만큼 다 공통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그런데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경우 의료진이 "개두술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을 하면 꽤 많은 환자와 보호자 분들이 거부감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저희의 치료 목적은 터질 위험이 많은 동맥류를 안전하게 치료는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이 환자의 동맥류에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동맥류의 모양, 위치 그리고 주변 혈관과의 관계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코일'이 더 안전한 방법인지 '클립'이 더 안전한 방법인지를 생각해서 결정합니다.

그래서 개두술을 굳이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위치라든지 주변 혈관과의 관계 이런 것을 다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위치 하나만 가지고서는 설명이 어렵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앞서 설명했듯이 클립이라는 수술은 개두술이기 때문에 머리뼈를 열고 들어가는 수술입니다. 그렇게 봤을 때 우리 사람의 머리에서 봤을 때 아무래도 머리뼈 바깥에 가까운 쪽이죠. 그러니까 우리의 뇌혈관 끝부분에 생긴 혈관의 풍선이라면 머리뼈를 열고 접근하면 가깝기 때문에 개두술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코일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아주 먼 길을 가야 합니다. 허벅지부터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미세한 도관을 넣어야 하고 이는 저희가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경우 개두술이 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박광식: 이렇게 뇌동맥류 수술한 분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박정현: 일반적으로 파열되어서 뇌출혈로 오신 분들은 생활관리가 아주 중요하겠지만, 비파열성으로 수술이나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험이 있는 동맥류는 이미 해결이 되었기 때문에 아주 엄격한 생활관리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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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19 (08:07)
    박광식의 건강 365
[박광식의 건강365] 머릿 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우연히 발견됐다면?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박정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0.19(토)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건강365박광식의 건강이야기.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아주 작은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뇌혈관이 주머니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터질 위험도 있어 대처가 중요합니다. 오늘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정현 교수와 함께 뇌동맥류에 대해 알아봅니다.

◇박광식: 뇌혈관질환이 많다 보니까 뇌동맥류, 뇌졸중 혼란스러운데 어떻게 구분됩니까?

◆박정현: 네, 그래서 일반 시민건강강좌를 가면 첫 발표가 이것들에 대한 개념정리를 먼저 하는 건데요. 가장 쉽게 생각하면 뇌졸중이 가장 큰 단위입니다. 뇌졸중에는 뇌경색도 있고 뇌출혈도 있습니다. 여기서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는 거고 뇌출혈은 혈관이 터지는 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혈관이 터지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중에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져서 생기는 게 뇌동맥류 파열이고 그로 인한 '뇌지주막하출혈'이 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박광식: 뇌동맥류가 있을 때 어떤 증상이 있을까요?

◆박정현: 뇌동맥류가 터지지 않는 한 증상이 없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뇌동맥류를 머릿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그런 연유입니다. 폭탄은 터지기 전에 아무도 모르지 않습니까? 터지면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무서운 존재이고 뇌동맥류도 똑같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터지지 않은 뇌동맥류를 비파열성이라고 의학적으로 말하는 데 이 경우 아무 증상이 없고 터지면 뇌출혈 환자가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뇌출혈 증상이 나타나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두통부터 반신불수, 안면마비 심하게는 의식이 없어진다거나 이미 돌아가신 채로 병원을 오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박광식: 뇌동맥류가 이미 파열돼 응급실로 왔을 때 어떤 처치를 하나요?

◆박정현: 무엇보다 터진 뇌동맥류를 다시 안 터지게끔 수술을 하는 게 목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행해 지고 있는 수술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개두술인데요. 머리 혈관에 문제가 생겼으니까 머리뼈를 열어서 진행하는 수술이고 흔히 '클립'수술이라고 불립니다. 클립으로 혈관을 잡아 주는 거고요. 두 번째는 일반인이 시술로 생각하는 '코일'수술인데 이것도 수술은 수술입니다. 다만 머리뼈를 열지는 않고 허벅지 혈관을 통해서 얇은 관을 넣고 부풀어 오른 풍선 부위까지 올려서 '코일'이라는 물질로 부푼 공간을 말아 채우는 '코일'이라는 수술이 있습니다. 그래서 크게 '클립'과 '코일' 두 가지 수술 방법이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자면 풍선 부분을 클립, 그러니까 집게 같은 것으로 그 입구 부분을 집어 주는 게 클립이라는 수술이고 코일이라는 수술은 반대로 풍선 안에 실 같은 거로 풍선 안에 있는 공간을 말아 채워서 더 이상 피가 안으로 못 들어가게 해 주는 수술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수술법은 뇌동맥류가 파열되었건 파열되지 않았건 동일합니다.

◇박광식: 건강검진에서 멀쩡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던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박정현: 실제로 터지기 전에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분들이 병원을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건강검진의 중요성과 함께 뇌혈관에 관한 관심이 는 측면도 있습니다. 뇌동맥류의 크기가 저마다 다양한데, 여기부터 고민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일단 비파열성 동맥류 환자가 왔다고 해서 모든 분을 저희가 다 치료를 하는 건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저희 의료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뇌동맥류의 크기고요, 두 번째는 동맥류의 위치, 세 번째는 동맥류의 모양 이렇게 3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작은 동맥류보다는 큰 동맥류가 잘 터지는 건 당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치료의 기준은 0.3cm로 잡느냐 0.4cm, 0.5cm로 잡느냐는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의사마다 다 다릅니다. 통상 기준은 현재로서는 0.3~ 0.5cm가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0.3cm보다 작은 동맥류는 안 터지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0.2~0.3cm인 분들도 응급실로 오셔서 터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반대로 1.5cm 아주 큰 동맥류도 안 터지고 계시다가 발견돼서 병원으로 오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크기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두 번째는 동맥류의 위치입니다. 동맥류가 잘 생기는 위치라기보다는 아무래도 있던 동맥류가 잘 터지는 위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아무리 작거나 하더라도 잘 터지는 위치의 동맥류는 치료하자는 쪽으로 말씀을 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 중요한 게 동맥류의 모양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주 예쁜 동그라미 모양을 하고 있는 동맥류는 100% 안전하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표현합니다. 왜냐면 예쁜 동그라미라는 것은 가해지는 압력의 분포가 일정하기 때문에 고르게 분배된다는 것이죠. 실제로 대개 터져서 응급실에 온 환자들의 동맥류의 모양을 보면 동맥류 부분에 혹부리처럼 혹이 있다든지 동맥류 모양이 울퉁불퉁하다든지 그런 불규칙한 모양을 많이 띠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양이 울퉁불퉁하다는 것은 튀어나온 쪽으로 피의 압력이 더 많이 가해지기 때문에 터질 위험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박광식: 그런데 건강검진에서 뇌동맥류를 발견한 경우 증상도 없는 사람이 뇌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하면 당혹스러울것 같은데요.

◆박정현: 뇌동맥류는 수술해서 해결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득과 실을 잘 따져서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물론 건강한 어르신도 많지만, 일반적으로 혼자 거동이 불편하다든지 혼자 생활하는 게 몹시 어려운 고령의 어르신이 비파열성 뇌동맥류가 발견됐다면 이런 분들은 무리해서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하는 게 오히려 더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앞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20대 청년이 잘 터지는 위치에 0.4cm 크기의 동맥류가 왔다고 하면 이 동맥류는 치료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 환자의 나이, 환자의 사회활동 정도, 일반적인 생활자립 정도 등 모든 것들을 다 고려해서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광식: 그러면 검진에서 뇌동맥류가 발견돼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일 때 클립과 코일 수술 어떻게 선택하죠?

◆박정현: 현재로서는 동맥류를 직접 물리는 '클립'법과 코일로 말아 넣는 '코일'법 이 두 가지 중에 어느 게 더 뛰어난 지는 말을 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연구했는데 환자가 수술하고 6개월, 1년, 2년, 3년, 5년 뒤에 환자 상태를 평가했을 때는 '클립'을 받은 환자와 '코일'을 받은 환자 두 환자분이 모두 똑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게 더 좋은 치료 방법이라기보다는 어떤 수술 방법이 더 이 환자한테 맞는지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정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박정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

◇박광식: 그렇다면 검진에서 발견된 분들은 개두술 '클립'보다는 허벅지 혈관 이용하는 '코일'을 선호할 것 같은데요?

◆박정현: 네, 맞습니다. 저희가 가장 임상에서 어렵게 느끼는 것 중 하나입니다. 이미 파열이 되어서 뇌출혈로 병원을 온 경우 개두술 클립이든 허벅지 코일이든 상황이 위중한 만큼 다 공통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그런데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경우 의료진이 "개두술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을 하면 꽤 많은 환자와 보호자 분들이 거부감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저희의 치료 목적은 터질 위험이 많은 동맥류를 안전하게 치료는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이 환자의 동맥류에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서 동맥류의 모양, 위치 그리고 주변 혈관과의 관계 이런 것들을 고려해서 '코일'이 더 안전한 방법인지 '클립'이 더 안전한 방법인지를 생각해서 결정합니다.

그래서 개두술을 굳이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위치라든지 주변 혈관과의 관계 이런 것을 다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위치 하나만 가지고서는 설명이 어렵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앞서 설명했듯이 클립이라는 수술은 개두술이기 때문에 머리뼈를 열고 들어가는 수술입니다. 그렇게 봤을 때 우리 사람의 머리에서 봤을 때 아무래도 머리뼈 바깥에 가까운 쪽이죠. 그러니까 우리의 뇌혈관 끝부분에 생긴 혈관의 풍선이라면 머리뼈를 열고 접근하면 가깝기 때문에 개두술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코일을 넣는다고 생각하면 아주 먼 길을 가야 합니다. 허벅지부터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미세한 도관을 넣어야 하고 이는 저희가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경우 개두술이 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박광식: 이렇게 뇌동맥류 수술한 분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박정현: 일반적으로 파열되어서 뇌출혈로 오신 분들은 생활관리가 아주 중요하겠지만, 비파열성으로 수술이나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험이 있는 동맥류는 이미 해결이 되었기 때문에 아주 엄격한 생활관리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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