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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톡] KBS 보도 논란, 원칙이 관행에 묻는다
입력 2019.10.19 (09:00) 저널리즘 토크쇼 J
[저리톡] KBS 보도 논란, 원칙이 관행에 묻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35일 만에 사퇴했다. 지난 8월부터 대한민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조국 이슈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내재돼 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노출시켰다. 언론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비난 속에 ‘언론 개혁’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공영방송인 KBS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KBS 보도국 법조팀과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번주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1970년 '동아일보' 입사 이래 동아투위 해직 사태를 거쳐 '한겨레'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주간, 최장 기간 KBS 사장을 역임한 정연주 전 사장과 함께,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언론의 관행 등을 짚어본다.

KBS 입장 보도, 그 후

유 이사장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PB와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파장이 일자, 지난 10일 알릴레오와 KBS가 각각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같은 날 KBS는 ‘뉴스9’에서 김경록 인터뷰 녹취록 공개 라는 제목의 첫 뉴스로 당시의 취재 경위와 입장 등을 담아 보도했다.


'J’ 패널인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는 “일단 해당 보도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부적절했다고 본다. 녹취록 전체를 9시 뉴스에서 보여준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형식이기 때문에 ‘여러분, 판단해보십시오’ 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는 다른 형식을 선택했어야한다. 내용적으로 부적절한 측면은, 지난 9월 11일 ‘알릴레오’ 방송 직후 법조팀 입장을 담았던 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겠지만 우리는 제대로 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비평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보도된 내용과 다른 견해를 가진 내부 기자들이 많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부분은 실망스럽다. 또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을 보자면 강도가 셌지만, 그 바닥에 깔려 있는 취지는 KBS가 헤아려야 한다고 본다. ‘짜깁기'라는 표현은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것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말이고, 검찰 입맛에 맞게 보도했다는 것은 검찰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표현 자체만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핵심 당사자 의견,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뉴스"

KBS는 지난 10일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김경록 씨 인터뷰 내용에 대해 검찰의 확인 과정을 거친 이유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김 차장이 증거 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만큼 정 교수나 본인에게 유리한 이야기만을 선별하거나 최악의 경우 허위 사실을 언급할 우려가 있었고 KBS는 이에 대한 객관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게다가 만약 실제 사실과 다른 내용이 그대로 보도가 될 경우 향후 조사를 받을 김 차장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방어권 문제도 고려했다”는 내용이다.


정연주 전 사장은 "과거 한겨레 재직시절 워싱턴 특파원으로 있던 때, 북한 고위 관리가 워싱턴 특파원들과 1시간가량 인터뷰를 하는 귀한 자리가 마련됐다. 그런데 그 인터뷰가 끝나고 특파원들이 일종의 논의를 하면서 '저 주장을 우리가 그대로 실어주면 북한 선전하는 것밖에 안 된다’ '기사를 킬 할래', 혹은 '작게 쓸래’라고들 했다. 나는 일문 일답을 다 실어줬다. 왜냐하면 옳고 그름, 진실 여부를 떠나 북한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체 그림을 전하는게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경록 PB, 핵심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그대로 전달해주는 것도 중요한 뉴스 자체인 것이다. 그 다음 반론이 제기되면 반론을 실어주고, 인터뷰를 다루고 난 뒤에 다른 방식으로 이른바 '크로스 체킹'을 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랬다면 지금까지 발생한 불필요한 분란과 의혹을 많이 잠재울 수 있었다고 보기 때문에 참 아쉽다”고 밝혔다.


‘J’ 패널인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시청자가 요구하는 해명의 핵심은 '왜 인터뷰의 나머지 부분은 다 버렸느냐', '나머지 부분에 대한 진술이 없었던 게 아닌데 말 그대로 기소 편의주의처럼 왜 취재 편의주의를 했느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그 당시에 중요했고 물어봤고, 그래서 확인했고, 그 부분에 대해 보도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기에 답답하다. KBS 입장을 담은 보도에서 정보의 오염을 고민했고 과연 옳은 정보인지 여러 루트를 통해서 취재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보의 오염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리포트 방향의 오염은 없었는가에 대한 자문이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당시 정보의 오염을 고민하느라, 다각도적인 입장에서 체크하지 않은 게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지금이라도 이루어지면 된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는 “정경심 교수와 김 PB 의견이 만약 다르다고 하면 누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검찰이 확인을 해주면 그것이 진실인가. ‘진술했다’는 사실 자체일 뿐이다. 게다가 검찰은 법적 판단을 하는 기구이기보다 그 판단에 기초해서 기소를 하는 기구로서 결국 판결이 나와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검찰 보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청취해 자본시장법이나 공직자 윤리법 저촉 여부를 확인했다면 좋았을 걸로 본다.”고 지적했다.

정연주 전 사장 "기소 전부터 언론이 인격 살해"

패널로 출연한 정연주 전 KBS 사장은 MB정권 당시인 2008년, 검찰이 배임죄로 기소해 사장 자리에서 내려와야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후에 무죄가 났고, KBS에서 해임된 것도 무효 결정이 내려졌다.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배임죄 유죄 판결 가능성이 없음에도 기소해, 적법한 공소권 행사의 범위를 일탈했다"고 결론낸 바 있다. 정 전 사장은 "3년 반 동안 재판도 받고 검찰의 혹독한 수사도 받았다. 돌이켜보면 기소장이 나오기 한 달 전부터 언론에 의해 1500억을 배임한 확정범으로 비판받았고, 파렴치범으로 낙인이 찍혀 인격 살해를 당했다. 검찰은 범죄를 만들어놓고 구성을 하면 그 틀에 맞춰서 간다. 검찰의 주장은, '피의사실' 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의심가는 하나의 주장일 뿐인데도 검찰 출입 기자들은 많은 경우에 마치 범죄로 확정된 것처럼 받아들여 기사를 쓴다"고 비판했다.

정준희 교수는 “현재 한국 언론은 검찰 위주로 뉴스가 보도가 되고 있고, 검찰과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에게 서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기자가 에이스가 되는 구조다. 이렇게 해서 특종의 대부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바뀌어야한다. 이른바 '출입처 제도'와 '검찰 중심의 취재 관행'을 깨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카르텔을 벗어나는 방향을 고민해야한다"고 밝혔다.


“휩쓸리지 않는 ‘독보적’ 공영방송 되어야”

정연주 전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서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독특하고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독보적’이라는 것의 의미는,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휩쓸리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혹을 남발하고, 속보 경쟁을 하는 온갖 미디어에 휘말리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상당한 시민들은 새로운 KBS, 정상화된 공영방송에 대한 기대를 아직 저버리지 않고 있다. KBS는 자정 능력도 있고, 내부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절차도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고 믿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J 64회에서는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는 동안, '정의'와 '불평등' 등 언론이 화두에 올린 단어들도 짚어봤다. ‘공정’, ‘정의’, ‘불평등’이라는 단어가 화두에 올랐고, 언론 역시 각종 사회 문제에 주목한 가운데, 이른바 ‘386세대 책임론’도 등장했다. 지금 언론이 세대 프레임을 꺼내든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보고,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논의해본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J 64회는 오는 20(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다.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팟캐스트 MC 최욱, 영화평론가인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정연주 전 KBS사장,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출연한다.
  • [저리톡] KBS 보도 논란, 원칙이 관행에 묻는다
    • 입력 2019.10.19 (09:00)
    저널리즘 토크쇼 J
[저리톡] KBS 보도 논란, 원칙이 관행에 묻는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35일 만에 사퇴했다. 지난 8월부터 대한민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조국 이슈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 내재돼 있던 여러가지 문제들을 노출시켰다. 언론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비난 속에 ‘언론 개혁’을 외치는 시민들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공영방송인 KBS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8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KBS 보도국 법조팀과 검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번주 [저널리즘 토크쇼 J]에서는 1970년 '동아일보' 입사 이래 동아투위 해직 사태를 거쳐 '한겨레'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주간, 최장 기간 KBS 사장을 역임한 정연주 전 사장과 함께, '조국 사태'에서 드러난 언론의 관행 등을 짚어본다.

KBS 입장 보도, 그 후

유 이사장 ‘알릴레오’ 유튜브 방송에서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PB와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파장이 일자, 지난 10일 알릴레오와 KBS가 각각 인터뷰 전문을 공개했다. 같은 날 KBS는 ‘뉴스9’에서 김경록 인터뷰 녹취록 공개 라는 제목의 첫 뉴스로 당시의 취재 경위와 입장 등을 담아 보도했다.


'J’ 패널인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는 “일단 해당 보도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부적절했다고 본다. 녹취록 전체를 9시 뉴스에서 보여준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형식이기 때문에 ‘여러분, 판단해보십시오’ 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는 다른 형식을 선택했어야한다. 내용적으로 부적절한 측면은, 지난 9월 11일 ‘알릴레오’ 방송 직후 법조팀 입장을 담았던 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겠지만 우리는 제대로 했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비평했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은 “보도된 내용과 다른 견해를 가진 내부 기자들이 많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같은 보도가 나간 부분은 실망스럽다. 또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을 보자면 강도가 셌지만, 그 바닥에 깔려 있는 취지는 KBS가 헤아려야 한다고 본다. ‘짜깁기'라는 표현은 어떻게 보면 전체적인 것을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는 말이고, 검찰 입맛에 맞게 보도했다는 것은 검찰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다. 표현 자체만 가지고 문제를 삼는 것은 안타깝다”고 밝혔다.

"핵심 당사자 의견, 그대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뉴스"

KBS는 지난 10일 인터뷰를 공개하면서 김경록 씨 인터뷰 내용에 대해 검찰의 확인 과정을 거친 이유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김 차장이 증거 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었던 만큼 정 교수나 본인에게 유리한 이야기만을 선별하거나 최악의 경우 허위 사실을 언급할 우려가 있었고 KBS는 이에 대한 객관적인 확인이 필요했다. 게다가 만약 실제 사실과 다른 내용이 그대로 보도가 될 경우 향후 조사를 받을 김 차장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방어권 문제도 고려했다”는 내용이다.


정연주 전 사장은 "과거 한겨레 재직시절 워싱턴 특파원으로 있던 때, 북한 고위 관리가 워싱턴 특파원들과 1시간가량 인터뷰를 하는 귀한 자리가 마련됐다. 그런데 그 인터뷰가 끝나고 특파원들이 일종의 논의를 하면서 '저 주장을 우리가 그대로 실어주면 북한 선전하는 것밖에 안 된다’ '기사를 킬 할래', 혹은 '작게 쓸래’라고들 했다. 나는 일문 일답을 다 실어줬다. 왜냐하면 옳고 그름, 진실 여부를 떠나 북한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체 그림을 전하는게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경록 PB, 핵심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그대로 전달해주는 것도 중요한 뉴스 자체인 것이다. 그 다음 반론이 제기되면 반론을 실어주고, 인터뷰를 다루고 난 뒤에 다른 방식으로 이른바 '크로스 체킹'을 할 수 있는 사안이다. 그랬다면 지금까지 발생한 불필요한 분란과 의혹을 많이 잠재울 수 있었다고 보기 때문에 참 아쉽다”고 밝혔다.


‘J’ 패널인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시청자가 요구하는 해명의 핵심은 '왜 인터뷰의 나머지 부분은 다 버렸느냐', '나머지 부분에 대한 진술이 없었던 게 아닌데 말 그대로 기소 편의주의처럼 왜 취재 편의주의를 했느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은 그 당시에 중요했고 물어봤고, 그래서 확인했고, 그 부분에 대해 보도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기에 답답하다. KBS 입장을 담은 보도에서 정보의 오염을 고민했고 과연 옳은 정보인지 여러 루트를 통해서 취재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정보의 오염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리포트 방향의 오염은 없었는가에 대한 자문이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당시 정보의 오염을 고민하느라, 다각도적인 입장에서 체크하지 않은 게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지금이라도 이루어지면 된다”고 말했다.

정준희 교수는 “정경심 교수와 김 PB 의견이 만약 다르다고 하면 누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검찰이 확인을 해주면 그것이 진실인가. ‘진술했다’는 사실 자체일 뿐이다. 게다가 검찰은 법적 판단을 하는 기구이기보다 그 판단에 기초해서 기소를 하는 기구로서 결국 판결이 나와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검찰 보다는 전문가의 견해를 청취해 자본시장법이나 공직자 윤리법 저촉 여부를 확인했다면 좋았을 걸로 본다.”고 지적했다.

정연주 전 사장 "기소 전부터 언론이 인격 살해"

패널로 출연한 정연주 전 KBS 사장은 MB정권 당시인 2008년, 검찰이 배임죄로 기소해 사장 자리에서 내려와야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후에 무죄가 났고, KBS에서 해임된 것도 무효 결정이 내려졌다.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해당 사건에 대해 "당시 배임죄 유죄 판결 가능성이 없음에도 기소해, 적법한 공소권 행사의 범위를 일탈했다"고 결론낸 바 있다. 정 전 사장은 "3년 반 동안 재판도 받고 검찰의 혹독한 수사도 받았다. 돌이켜보면 기소장이 나오기 한 달 전부터 언론에 의해 1500억을 배임한 확정범으로 비판받았고, 파렴치범으로 낙인이 찍혀 인격 살해를 당했다. 검찰은 범죄를 만들어놓고 구성을 하면 그 틀에 맞춰서 간다. 검찰의 주장은, '피의사실' 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의심가는 하나의 주장일 뿐인데도 검찰 출입 기자들은 많은 경우에 마치 범죄로 확정된 것처럼 받아들여 기사를 쓴다"고 비판했다.

정준희 교수는 “현재 한국 언론은 검찰 위주로 뉴스가 보도가 되고 있고, 검찰과 가장 가까이에서 그들에게 서서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는 기자가 에이스가 되는 구조다. 이렇게 해서 특종의 대부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바뀌어야한다. 이른바 '출입처 제도'와 '검찰 중심의 취재 관행'을 깨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카르텔을 벗어나는 방향을 고민해야한다"고 밝혔다.


“휩쓸리지 않는 ‘독보적’ 공영방송 되어야”

정연주 전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서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독특하고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 ‘독보적’이라는 것의 의미는,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 휩쓸리지 않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혹을 남발하고, 속보 경쟁을 하는 온갖 미디어에 휘말리지 않아야한다는 것이다. 상당한 시민들은 새로운 KBS, 정상화된 공영방송에 대한 기대를 아직 저버리지 않고 있다. KBS는 자정 능력도 있고, 내부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절차도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시간을 조금만 더 주시고 믿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J 64회에서는 조국 전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지는 동안, '정의'와 '불평등' 등 언론이 화두에 올린 단어들도 짚어봤다. ‘공정’, ‘정의’, ‘불평등’이라는 단어가 화두에 올랐고, 언론 역시 각종 사회 문제에 주목한 가운데, 이른바 ‘386세대 책임론’도 등장했다. 지금 언론이 세대 프레임을 꺼내든 이유는 무엇인지 짚어보고,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논의해본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KBS 기자들의 취재와 전문가 패널의 토크를 통해 한국 언론의 현주소를 들여다보는 신개념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이다. J 64회는 오는 20(일요일) 밤 9시 40분, KBS 1TV와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다. 정준희 한양대 언론정보대학 겸임교수, 팟캐스트 MC 최욱, 영화평론가인 강유정 강남대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정연주 전 KBS사장,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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