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의 건강365] ‘위암’ 절제 어떻게? 내시경부터 로봇수술까지…장단점 비교!

입력 2019.10.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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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송교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0.20(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위암 수술에 대해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광식: 위암 수술을 해야 할 때 배를 여는 개복수술이 아닌 배에 구멍을 내서 수술하는 복강경 정도면 충분할까요?

◆송교영: 위암을 전공으로 하는 모임인 대한위암학회의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10년 전인 2009년 약 25% 정도였던 복강경 수술이 2014년에 약 50% 정도로 증가했고, 올해는 거의 75% 이상의 수술이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로 진행된다고 보면 됩니다. 조기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안전한가에 대해 국내 다기관 연구의 결과가 최근 JAMA Oncology라는 잡지에 소개되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소개돼 복강경 수술을 더욱 보편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진료실에서 “환자분은 진행성 위암이지만 복강경 수술이 가능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가끔 “그냥 배를 크게 열고 확실하게 해 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열지 않고 구멍 몇 개를 뚫고 기계를 넣어 하는 수술이어서 기술적으로 난해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어서 도입 초기에는 조기위암에서만 시행했던 게 맞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계속 쌓이고 기술이 축적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의 다기관 연구에서 진행성 위암에서도 개복수술과 결과에 차이가 없이 좋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제는 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위암 수술에서 수술용 로봇에 관한 관심도 높습니다. 실제 많이 시행되는 수술법인가요.?

◆송교영: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처럼 몇 개의 배에 구멍을 내고 로봇팔이라고 불리는 기계를 삽입하여 수술하게 됩니다. 혁신적인 수술이라는 이름답게 국내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수술용 로봇을 도입하였고 그 사용 빈도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과 수술용 로봇을 비교하면 둘 다 배를 째지 않고 구멍을 내어 수술한다는 점은 같지만, 뱃속에 삽입되는 기계가 다릅니다. 배를 많이 열지 않으니까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은 두 수술 간에 비슷합니다. 다만, 로봇수술은 3차원의 시야를 제공하고 미세한 부위를 수술하는 데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박광식: 아무래도 로봇 수술에 대한 비용 부담도 크고 안전성과 관련해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송교영: 네 중요한 부분입니다. 로봇수술은 도입단계부터 논란이 되어 온 부분이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다는 문제, 복강경에 비해 비싼 만큼 더 큰 장점이 있는지 등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술하는 사람이 환자에 붙어 있지 않고 원격조종을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근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에서는 이러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로봇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의사의 자격을 규정하고, 로봇수술을 하기 전 충분한 수련을 할 것 등으로 구성된 지침을 마련하였습니다.

송교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송교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박광식: 그런가 하면 위암을 간단히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송교영: 내시경 절제술은 말 그대로 수술을 해서 위를 잘라내는 것이 아니고 수면내시경 하에서 위암 덩어리를 포 뜨듯이 잘라내는 치료를 말합니다. 위암이 있는 부위를 약간의 경계를 두고 박리하듯이 떼어 낸다고 해서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라고도 합니다. 이 시술은 암 치료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이라 해도 무방한데요, 전신마취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위를 고스란히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습니다.

◇박광식: 환자 입장에서 될 수 있으면 수술을 피하고 내시경으로 하길 바랄 텐데요. 하지만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나요?

◆송교영: 요즘엔 같은 위암이어도 치료방법이 워낙 다양하고, 정보가 여러 경로로 공유되기 때문에 환자분들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위암의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한 위절제술이 맞고요, 조기 위암 중에서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낮은 일부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술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내시경 절제술의 대상이 될 수 없는데도 내시경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면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암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아 재발이나 전이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담당 선생님과 충분히 상의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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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20 08:04:04
    박광식의 건강 365
● 프로그램명: KBS 건강365
● 진행: 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 출연: 송교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 방송일시: 2019.10.20(일)
: 오전 5시~(KBS 1라디오 FM 97.3MHz)
: 오전 8시~(KBS 3라디오 FM 104.9MHz)
: 오후 4시~(KBS 3라디오 FM 104.9MHz)


건강365 박광식의 건강이야기.
오늘은 위암 수술에 대해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박광식: 위암 수술을 해야 할 때 배를 여는 개복수술이 아닌 배에 구멍을 내서 수술하는 복강경 정도면 충분할까요?

◆송교영: 위암을 전공으로 하는 모임인 대한위암학회의 데이터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10년 전인 2009년 약 25% 정도였던 복강경 수술이 2014년에 약 50% 정도로 증가했고, 올해는 거의 75% 이상의 수술이 복강경 또는 로봇수술로 진행된다고 보면 됩니다. 조기 위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안전한가에 대해 국내 다기관 연구의 결과가 최근 JAMA Oncology라는 잡지에 소개되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소개돼 복강경 수술을 더욱 보편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진료실에서 “환자분은 진행성 위암이지만 복강경 수술이 가능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가끔 “그냥 배를 크게 열고 확실하게 해 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열지 않고 구멍 몇 개를 뚫고 기계를 넣어 하는 수술이어서 기술적으로 난해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어서 도입 초기에는 조기위암에서만 시행했던 게 맞습니다. 그러나 경험이 계속 쌓이고 기술이 축적되었을 뿐 아니라 최근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의 다기관 연구에서 진행성 위암에서도 개복수술과 결과에 차이가 없이 좋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제는 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위암 수술에서 수술용 로봇에 관한 관심도 높습니다. 실제 많이 시행되는 수술법인가요.?

◆송교영: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처럼 몇 개의 배에 구멍을 내고 로봇팔이라고 불리는 기계를 삽입하여 수술하게 됩니다. 혁신적인 수술이라는 이름답게 국내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수술용 로봇을 도입하였고 그 사용 빈도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과 수술용 로봇을 비교하면 둘 다 배를 째지 않고 구멍을 내어 수술한다는 점은 같지만, 뱃속에 삽입되는 기계가 다릅니다. 배를 많이 열지 않으니까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은 두 수술 간에 비슷합니다. 다만, 로봇수술은 3차원의 시야를 제공하고 미세한 부위를 수술하는 데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박광식: 아무래도 로봇 수술에 대한 비용 부담도 크고 안전성과 관련해 우려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송교영: 네 중요한 부분입니다. 로봇수술은 도입단계부터 논란이 되어 온 부분이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다는 문제, 복강경에 비해 비싼 만큼 더 큰 장점이 있는지 등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술하는 사람이 환자에 붙어 있지 않고 원격조종을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근 한국외과로봇수술연구회에서는 이러한 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로봇수술을 할 수 있는 외과 의사의 자격을 규정하고, 로봇수술을 하기 전 충분한 수련을 할 것 등으로 구성된 지침을 마련하였습니다.

송교영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박광식: 그런가 하면 위암을 간단히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송교영: 내시경 절제술은 말 그대로 수술을 해서 위를 잘라내는 것이 아니고 수면내시경 하에서 위암 덩어리를 포 뜨듯이 잘라내는 치료를 말합니다. 위암이 있는 부위를 약간의 경계를 두고 박리하듯이 떼어 낸다고 해서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라고도 합니다. 이 시술은 암 치료에 있어서 획기적인 발전이라 해도 무방한데요, 전신마취나 수술이 필요하지 않고 위를 고스란히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각광받고 있습니다.

◇박광식: 환자 입장에서 될 수 있으면 수술을 피하고 내시경으로 하길 바랄 텐데요. 하지만 이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나요?

◆송교영: 요즘엔 같은 위암이어도 치료방법이 워낙 다양하고, 정보가 여러 경로로 공유되기 때문에 환자분들도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위암의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한 위절제술이 맞고요, 조기 위암 중에서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낮은 일부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술이 시행될 수 있습니다. 내시경 절제술의 대상이 될 수 없는데도 내시경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면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고 무엇보다 암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아 재발이나 전이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담당 선생님과 충분히 상의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체 방송 중 내용 일부만을 담았습니다. 어려운 용어나 표현 등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범위에서 알기 쉽게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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